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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피자

무력서생 방필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TYT4305
작품등록일 :
2019.01.17 10:46
최근연재일 :
2019.08.30 14:12
연재수 :
1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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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9
글자수 :
795,379

작성
19.02.1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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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글자
12쪽

23. 신은 3

DUMMY

23. 신은 3


“이곳이 맞는가···?”

다음날 대장간 거리의 가장 큰 건물로 찾아간 일행은 눈앞에 보이는 폐가와 같은 모습에 어리둥절하였다. 먼지와 흙이 많이 쌓인 그곳에서 얼마 되지 않은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마치 그들보고 따라 들어오라고 하는 듯.


-끼이익

문을 열고 들어간 이들이 본 것은 겉모습보다 더욱 처참한 모습이었다. 커다란 장원의 정원은 모두 파헤쳐 졌고 연못이 있던 자리에도 구덩이와 흙더미가 쌓여있을 뿐 물은 한 방울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여기 저기를 둘러보고 있을 때 안에서 소리가 났다.

“자네들 왔는가?”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신은 이었다. 그는 어제와는 다르게 온몸이 흙투성이를 하고 있었지만 눈빛 만큼은 마치 빛이 나는 듯이 밝았다.

“이게 다 무슨 일입니까?”

“하하 내가 봐도 집안 꼴이 말이 아니군. 일단 들어오게나. 대접할 것은 없지만 앉아서 이야기 하도록 하지.”


일행은 신은을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집안은 밖과는 다르게 사람이 살만한 모습이었다. 물론 깨끗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정원이나 겉 모습보다는 훨씬 좋은 편에 속하였다. 자리에 앉은 신은은 그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인사를 하였다.

“정말 이렇게 와주어서 감사하네. 일단 자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네.”

“무엇입니까?”

“자네는 정말 나의 복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가 알고 싶네. 어제는 분위기에 휩쓸려 자네에게 검을 주겠다고 말을 하였지만 맑은 정신으로 생각해보니 자네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데 이것을 덜컥 맡기기에는 마음이 불편해서 말이지.”

“그 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솔직히 말씀해 드리지요. 지금의 저로는 복수를 해드릴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은 없다?”

“예.”

“그럼 시간이 지나면 방법이 생긴다는 말인가?”

신은은 차분한 목소리로 방필연에게 물었다. 주연혜 또한 방필연의 대답에 귀를 기울였다. 방필연은 그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입을 열어 자신의 사문의 대한 것과 또한 화선향에게 이야기한 계획 방법들을 그들에게 알려주었다.


“흠···확실히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는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군.”

신은은 방필연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후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고 신은은 생각을 정리한 듯 자신의 뒤에 있는 흙이 많이 묻은 기다란 보자기를 하나 꺼내었다. 그리고 방필연의 앞에서 보자기를 풀어 헤치자 검의 모습이 보였다.

“이것이 내가 자네에게 주려고 한 검일세.”

방필연은 신은이 내미는 검을 받았다. 군데군데 흙이 묻어 있는 수수하지만 새하얀 색의 검집은 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였다. 방필연은 검을 들고 조심스럽게 꺼내어 보았다.

-스릉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있던 검이었지만 검집에서 빠져 나오는 검은 기분 좋은 소리를 내었다. 검은 새하얀 검집과 다르게 칠흑 같은 검은색의 검신이 모습을 보였다. 검은색의 검신은 어쩐지 몽둥이와 같이 둔해 보이기도 하였지만 겉으로 뿜어지는 예기는 풍마검에도 뒤지지 않았다.


“어떤가?”

“대단한 검이군요. 쓰인 것은 묵철입니까?”

“그렇다네 한철과 같이 음기도 없고 운철처럼 양기도 없지만 가장 단단하고 무겁기도 하지.”

방필연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전의 자신의 검이나 풍마검 보다 무게가 3배는 더 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것은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만든 검이기도 하네··· 마지막 유산이라고 할까.”

“그런 것을 제게 주셔도 되는 겁니까?”

신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야 주인을 찾은 것 같으니 말일세 나는 그 동안 아버지의 검을 넘기 위해 계속해서 검을 만들었지 하지만 나는 결국 아버지를 넘지 못하였지 그래서 그 검을 버리려고 하였지만 버리지 못하였고 눈에 보이지 않게 이 집 어딘가에 숨겨두었지.”

“그래서 정원이 그런 모습이었던 거군요···”

화선향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자네에게 그 검을 주니 마음이 가볍군.”

신은은 짐을 내려놓은 듯이 가벼운 어투로 말을 하며 방필연을 보았다. 아니 정확히는 그가 준 검을 보았다.

“자네에게 큰 짐을 맡기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내 복수와 함께 그 검을 맡기겠네 지금까지는 미뤄 왔지만 지금이라도 형제들과 같이 아버지의 유언대로 살아야겠네.”

“아버지의 유언이 무엇입니까?”

“야장으로 지나친 부를 탐하지 말라는 말이었지 그것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고통 밖에 없다는 말 이제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네. 아버지도 이리 될 것을 알고 있었겠지.”

그렇게 말을 하는 신은의 모습은 어딘가 쓸쓸해 보이기도 하였다. 신은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갔다. 방필연의 일행 또한 그 뒤를 따랐다. 밖으로 나온 신은은 그들에게 종이를 하나 건네어 주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이 집문서일세.”

“이것을 왜 저희에게..?”

“나는 이제 형제들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고 그럼 이 집은 필요가 없지 않겠나? 그리고 지난 3년동안 술에 취해 지내며 알던 사람들은 다 떠났으니 맡길 사람이 자네들 밖에 없다네. 뭐 귀찮으면 팔아 버려도 괜찮다네 이제 이런 것 미련은 없으니 말일세.”


신은이 떠나고 객잔에 돌아온 일행은 신은이 준 집문서를 놓고 둘러앉았다.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방필연이었다.

“이것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집을 고치는 것만 해도 상당한 돈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그냥 팔아버리는 것이 어때요?”

“음··· 우리가 이곳에 머물 것도 아니니 그렇게 하는 것도 괜찮겠군.”

방필연이 주연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계속 강호를 돌아다닐 생각이기에 이렇게 큰 장원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화선향은 그들의 의견에 반대를 하였다.

“지금 당장만 생각하여 팔아버리는 것 보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를 생각해서 말이에요.”

“앞으로?”

“이곳 무한에는 상가가 많아 이름난 무림 문파가 없지요. 그러니 나중에 저희가 이곳에 자리 잡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방필연은 화선향에게 그 집문서를 맡겼다.

“그것 까지는 생각을 하지 못했군. 그럼 이것의 처리는 사매에게 맡길게 잘 보관해줘.”

화선향은 방필연이 준 집문서를 자신의 품속에 고이 접어 넣었다. 방필연은 신은에게 받은 검을 들고 일어나서 화선향과 주연혜에게 물었다.

“한 번 시험하러 가려는데 어때?”

방필연의 물음에 둘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검을 들었다.


“그쪽은 준비를 잘 되고 있소이까?”

“저희는 준비가 끝났습니다. 신승 저희보다는 철매화검께 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무슨 뜻이지요? 검왕”

검왕의 도발에 철매화검은 은은한 기세를 쏘아 보내며 검왕을 보며 물었다. 검왕은 철매화검의 기세를 받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평온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뭐 별건 아니고 이상한 소문이 들려서 말이오.”

“무슨 소문이지요?”

“들리는 소문으로는 빙봉이 어떤 서생과 같이 다닌다고 하던데···”

“······.”

철매화검은 검왕의 말에 별다른 대꾸를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내 콧방귀를 뀌고는 말을 이었다.

“흥 그것보다는 그것보다 당신의 손자관리나 똑바로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자자 거기까지 하고 앞으로 진행할 개파대전와 무림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요.”

철매화검의 말에 검왕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분위기가 점점 이상해지자 신승이 나서서 그들을 중재하였다. 신승이 나서자 철매화검과 검왕은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

“하루라도 빨리 개파대전을 시작해야 할 것이요. 개방의 방주께서 보내온 서신을 보면 중소문파들의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보고가 전해져 왔소. 그들끼리 모이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고 하더군 우리들이 자신들을 버린 것으로 알고 모인다는 소문도 돌고 있으니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을 것 같소.”

“으흠··· 그자들이 아무리 모인다 한들 무슨 일이라도 있겠소?”

“하지만 제갈지의 사건도 있으니 조심해야겠지요. 안 그런가요. 검왕? 그러고 보니 제갈세가는 어떻게 하기로 했죠?”

철매화검의 비웃음 섞인 말에 검왕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였다.

“그들은 세가련에 들어오지 않았소이다.”

“한때는 오대세가인 자들끼리도 연합이 안 되는데 괜찮겠습니까?”

“흥 그래서 마지막까지 그를 데려가려고 하였소이까? 혹시 뒤에서 모든 일을 꾸민 것은 철매화검 아니오?”

비아냥대는 철매화검의 말에 검왕은 간신히 화를 참으며 말하였다. 검왕의 말에 철매화검은 또 한번 기세를 끌어올렸다. 검왕 또한 그에 맞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신승은 그런 모습을 보며 나지막하게 염불을 욀 뿐이었다.


방필연의 일행은 객잔에서 무척이나 피곤한 얼굴로 나왔다. 방필연의 새로운 검을 길들이는 연습에 어울리면서 날밤을 새며 검을 휘둘렀기 때문이었다.

“아아아···사형 어제 너무 심한 것 아닌가요?”

“음···그래..?”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6시진이나 검을 휘두르는 게 말이 되요?”

“맞아요. 이렇게 수련하면은 일주일도 안 되 몸이 망가질 거에요.”

화선향과 주연헤의 말에 방필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마음속으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사부님 다들 하루에 10시진은 수련을 한다면서요···’

하루에 두 시진을 자며 밥 먹는 시간 조차 수련의 연속이었던 방필연은 그간의 세월에 한숨을 쉬었다.

“그건 그렇고 이제 어디로 갈 거에요?”

“음···”

“저 주연혜 소저 맞으신가요?”

거지가 주연혜에게 다가와 무언가를 내밀었다. 거지의 허리를 보니 매듭이 2개 있는 것으로 보아 개방의 제자로 보였다. 주연혜는 그가 건네주는 서신을 받자 거지는 실실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런 거지의 모습을 보고 주연혜는 품에서 점심으로 먹으려고 하였던 주먹밥을 건네주었다. 거지는 그것을 받고 기쁜 듯이 돌아갔다.

“누구한테 온 거에요?”

화선향은 주연혜를 보며 물었고 주연혜는 서신을 보고는 굳은 얼굴로 말하였다.

“철매화검 사조님께서 보내신 서신이네요···”

“철매화검이라 하면 무림맹의 장로인 그분 말인가요?”

“뭐라 적혀있길래 그렇습니까?”

‘돌아오라는 군요.

주연헤는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하지만 방필연과 화선향은 그녀의 말을 똑똑히 들을 수가 있었다.

“곧 정검회의 개파대전이 열리니 더 이상 돌아다니지 말고 돌아오라는 하네요···”

“어쩌시겠습니까?”

“가야···겠지요···”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말하였다. 주연헤는 지금 방필연과 화선향과 헤어지기 싫었다. 이들과 헤어져 그곳으로 가게 된다면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용기 내서 하려는 일을 더는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문에 검을 겨눌 수도 있다고 맘을 먹었지만 사람의 맘이라는 것이 한번에 바뀌는 것이 아니었다.

“그럼 가죠.”

주연혜가 고민하는 동안 방필연이 말하였다. 주연혜는 그런 방필연의 쳐다보았다.

“언젠가는 해야 할 일 부딪혀야 할 일 아닙니까? 나중으로 미루며 마음에 담아 두지 말고 할 일은 하도록 하지요. 불편한 불안한 마음으로는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어요.”

“하지만··· 지금 간다면 돌아오지 못할 지도 몰라요. 사조님을 만난다면 할아버지를 만난다면 마음이 꺾여 버릴지도 모른다구요.”

“조금 더 자신을 믿으세요. 할 수 있어요. 주연혜 당신이라면 말이에요.”

“그래 동생 같이 가줄게 가서 하고 싶은 일 동생의 꿈을 이야기 하는 거야.”

방필연과 화선향의 말에 주연혜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고마워요···”

그들은 그들의 꿈으로 향하는 첫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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