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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서생 방필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TYT4305
작품등록일 :
2019.01.17 10:46
최근연재일 :
2019.08.30 14:12
연재수 :
1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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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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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9
글자수 :
795,379

작성
19.07.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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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0
추천
48
글자
11쪽

131. 풍혼대 2

DUMMY

131. 풍혼대 2


“주인이라.. 그럼 네가 이번에 새로 천주의 자리에 올랐다는 자인가 보군, 그런데 혁무상이라는 자는 어디 있지? 우린 그자에게 볼일이 있다.”


그는 양전에게서 힘의 차이를 느끼면서도 기죽지 않고 말하였다. 아니 그들에게는 공포라는 감정이 없었다. 아귀도의 삶은 언제나 죽음과 동행하는 곳이었다. 어릴 때 중원 이곳저곳에서 잡혀와 어릴 때부터 무공을 익혔다. 그냥 익힌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만족할 때까지 하지 못하면 밥도 못 먹고 맞기 일 수였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무공을 익혔고 점점 강해졌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무공 외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던 교관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들은 흑천에서 나온 자들이었다. 그리고 자신들이 있는 곳은 아귀도라는 남해의 외딴섬이었고 그들은 자신들을 아귀라고 불렀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우리들에게 살아남으라 하였다.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남고 있었는데?‘ 이해 할 수 없는 말을 들은 다음날 자신들을 가르치는 교관들이 사라졌다.


교관이 사라진 아귀도에는 붉은 눈을 가진 미친 자들이 늘어갔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그들을 베고 또 베었다. 그들은 잘 때나 밥 먹을 때나 어디서든 눈을 마주치면 공격해왔다. 말도 통하지 않는 그들이었기에 수많은 동료들이 죽어갔다. 어느새 오백이 넘게 있던 동료들이 죽음을 당하고 남은 자들이 백명 정도 남았을 때 다시 교관들이 돌아왔다. 우리는 이미 그들보다 강해져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들을 보았을 때 두려움이 느껴졌다. 그들은 돌아와 14호와 42호 그리고 화진우라는 이름을 매일 되뇌이던 3호까지 그들이 데리고 나갔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았다. 아귀도는 또 다시 그들 대신에 붉은 눈을 가진 자들이 섬에 들어왔다.


어느새 그들을 쉽게 이길 수 있을 정도가 된 우리들은 교관이 머물던 곳을 습격했다. 그들을 바라보면 두려움에 검을 들 수 없었지만 눈을 가리고 그들이 보이지 않을 때는 검을 마구 휘두를 수 있었다. 그들을 모두 죽이고 우리는 그들의 일지에서 우리가 왜 잡혀 온 것인지 그리고 우리를 습격하던 그 붉은 눈을 가진 미치광이들이 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창고에 쌓여있는 약들 어릴 때부터 우리들의 음식에 섞어서 주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지시한 자가 흑천의 총관인 혁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복수를 다짐하며 아귀도를 벗어나 흑천까지 오게 된 것이다.


“호오... 그를 왜 찾지?”


“우리를 이렇게 만든 건 그이니 그가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배짱은 대단하군... 아니 그렇게 만들어 진건가? 뭐가 되었든 그는 내 부하고 나를 주인으로 모시지 그리고 그들이 만든 너희들 또한 나의 것이다.”


양전은 그들을 보며 말하였다. 다른 누군가 그런 말을 했으면 분명 웃음을 터트리며 죽여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말에 그들은 조용했다. 그의 말에는 무게와 힘이 있었고 진심이 담겨있었다.


“그럼 왜 우리를 그곳에 버려둔 것이지?”


“버린 것이 아니라 때를 기다린 것이지.”


“때?”


“그래 바로 이때를 말이다. 지금 중원의 소식을 알고 있나?”


양전의 물음에 그들은 고개를 저었다. 아귀도에서 빠져나와 이곳으로 바로 향하였다. 그리고 마을과 도시를 피하여 산으로 다녔다.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지금 중원은 하나의 왕이 태어나길 기다리고 있지.”


“황제..?”


양전은 그들의 중얼거림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무림의 왕이다. 하지만 황제라... 그것도 나쁘지 않군. 얼마 지나지 않아 중원 전체가 큰 싸움의 무대가 될 테지 그리고 그곳에서 승리한 자가 무림의 왕, 나아가 중원의 황제도 될 수 있겠지. 그때 너희는 나의 밑에서 내가 충실한 부하고 나를 돕는다면 그간의 보상과 더불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나의 목숨만 빼고 말이야.”


“....만약 거절하고 이대로 떠난다면?”


“음... 떠날 수 있을까?”


양전이 미소 지으며 말을 하자 그들이 들어왔던 문이 닫히고 흑천은 완전 봉쇄되었다. 그리고 그들 주위에는 단풍산과 흑천의 총관이라는 연약한 탈을 벗고 환마로 돌아간 혁무상, 그리고 언제나 어둠에서 양전을 지키는 무음살마 단리목은 그들 사이에 이미 숨어들어 있었다.


“세상은 떠날 수 있겠지.”


아귀도의 아귀들은 그들 뿐 아니라 자신들을 둘러싼 흑천의 무인들을 보았다. 싸움? 싸움이라면 좋았다. 언제나 하던 일이고 요 근래 싸움다운 싸움도 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들은 그런 지옥을 지내며 한 가지 열망만이 그들 마음속에 가득했다. ‘살고 싶다.’ 그런 그들에게 지금 상황은 죽음의 문턱을 앞두고 있는 것이었다. 천주인 양전을 제외하고도 눈에 보이는 단풍산과 환마만으로 자신들의 절반은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것 같았다. 거기다 그 뒤에도 많은 무인들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양전이 버티고 있었다.


“끌끌끌... 그래 너희는 살고 싶겠지 어떻게 얻은 삶인데 말이야?”


환마 혁무상은 그들의 기세가 꺾이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하였다. 그들은 그런 혁무상의 말에 반발하고 싶었지만 그를 보면 마치 교관 아니 그보다 더 두려움이 느껴졌다. 이미 공포라는 감정을 버린 그들이었지만 말이다.


“그대의 밑에 들어가겠소.”


“포기 한 건가? 조금 아쉽기도 하군.”


양전은 1호의 말에 흥미가 떨어졌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안으로 들어가며 혁무상에게 말하였다.


“알아서 하게 자네가 키운 아이들 아닌가?”


“알겠습니다. 천주님!”


혁무상은 들어가는 양전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고개를 들며 자신을 보고 있는 그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방필연은 떨리는 마음으로 문 앞에 서서 심호흡을 하였다.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전기문에 들어오기 위해 온 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의 마음속에 아직 꺼림칙함을 없애지 못하고 그들 앞에 서려하니 왠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후... 어제부터 왜 이런 거지..”


마치 자신이 죄인이 된 것과 같은 두근거림은 멈출 줄을 몰랐다. 이제 문을 열고 나가 전기문의 문주로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할 텐데, 그의 두근 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마치 죄를 짓기 직전의 사람들처럼 말이다. 천천히 방필연이 문고리를 잡는 그때 누군가 자신을 불렀다.


“문주님!”


방필연은 문고리에서 손을 떼고 자신을 부른 자를 보았다. 그는 임혁이었다. 그가 자신에게 빠르게 달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임혁은 방필연의 앞에 서서 그가 온 이유를 말하였다.


“문주님의 사부님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오.. 사부님이... 그런데 또 누가 같이 오셨는가?”


임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빙궁의 소궁주도 왔습니다. 문주님께서 바로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알겠네. 그럼 이 안에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자네가 잘 말해주게나.”


방필연은 이때다 싶어 임혁에게 그들을 떠넘기며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자신의 사부님에게 가는 발걸음이 생각보다 가볍지 않았다. 마음속에 자리 잡은 근심이 그의 다리를 붙잡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방필연은 사부님에게 향했다.


“사부님 오셨습니까? 그리고.. 빙유옥 소저군요. 어떻게 다시 이곳까지 오셨습니까?”


“허허 필연아 이런 곳에 사람을 세워두고 묻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 이곳까지 오느라 지쳤으니 일단은 좀 쉬고 싶구나.”


방구문의 말에 방필연은 자신의 마음이 급해서 한 말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그 둘을 안쪽으로 안내하였다. 이미 방필연은 자신의 지내는 곳의 옆에 사부님의 처소를 지어두었다. 사부님을 그곳으로 모신 뒤에 빙유옥 소저를 별채에 안내하였다. 그녀와 그녀를 지키는 그들은 별채를 한번 둘러본 뒤에 안으로 들어갔다.


“저녁때 봐요.”


빙유옥은 방필연에게 그렇게 말을 던진 후에 문을 닫았다. 그리고 별채 주위로 빙유옥을 지키는 자들이 각자 자리를 잡았다. 방필연은 그런 그들을 보며 그냥 그들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녁이 되고 방필연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부님을 소개하기 위하여 모두들 식사에 초대를 하였다. 이미 방필연의 사부를 알고 있는 악비와 임혁도 있었지만 대부분 모르고 있었기에 방구문이 나타나기 전의 식사자리는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거기다 빙궁의 소궁주까지 있으니 평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특히 주연혜와 빙유옥은 서로를 의식하고 있었다.


“소저가 무림에서 빙봉이라 불리는 분인가요?”


주연혜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빙유옥은 주연혜를 살펴보았다. 자신보다 더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거기가 무공과 미모 또한 자신이 자신할 수 없었다.


‘호.. 빙봉이라 불릴 만하네...’


빙유옥의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녀의 물음 이후에 곧 바로 방구문이 왔기 때문이다. 방구문이 들어오자 사람들은 전부 일어나 방구문을 맞이했다.


“이곳에 앉으시지요.”


방구문은 가장 상석에 자리하게 되었다. 방구문은 그들에게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가 자리에 앉자 다른 이들도 자리에 앉았다.


“다들 반갑소, 나는 방구문이라 합니다. 이 아이의 사부입니다.”


방구문의 인사에 돌아가며 다들 자기소개를 하였다. 방구문은 그들의 인사를 하나하나 받아주었다. 그리고 곧 저녁식사가 시작되었다. 식사는 특별히 금자력이 준비한 숙수들이 음식을 내왔다. 방구문 뿐만 아니라 다들 처음 보는 음식들과 그 맛에 간단한 이야기만을 하며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저녁식사가 끝이 나고 당기와 인화가 차를 준비하였다. 다들 차를 한 모금 마실 때 방필연이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빙유옥 소저께서는 어떻게 이곳까지 오신 겁니까? 혹시...”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빙궁에서의 일은 잘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곳에 온 것은 그에 대한 보답을 위해서지요.”


“보답 말씀이십니까...?”


빙유옥의 말에 방필연이 조심스레 물었다. 방필연의 물음에 다들 빙유옥이 어떤 말을 꺼낼지 긴장된 상태로 지켜보고 있을 때 방구문 만이 미소 짓고 있었다.


“네, 오래전부터 맺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에요.”


“에... 그 말은...”


방필연이 그녀가 꺼낸 약속이라는 말에 빙궁과 전기문 사이의 약속이 떠올랐다. 그리고 자신의 사부님의 웃는 얼굴을 보자 그 생각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호..혼인 말입니까...?”


빙유옥은 방필연의 물음에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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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132. 풍혼대 3 +2 19.07.18 3,056 46 10쪽
» 131. 풍혼대 2 +7 19.07.17 3,131 48 11쪽
129 130. 풍혼대 1 +2 19.07.16 3,122 47 12쪽
128 129. 전기문과 제갈홍 +3 19.07.15 3,101 47 12쪽
127 128. 전기문과 금자력 +2 19.07.13 3,101 50 13쪽
126 127. 무한의 밤 +6 19.07.12 3,126 49 12쪽
125 126. 결심 2 +2 19.07.10 3,125 52 13쪽
124 125. 결심 +3 19.07.09 3,103 50 11쪽
123 124. 무림대회 후 7 +3 19.07.08 3,142 51 13쪽
122 123. 무림대회 후 6 +2 19.07.05 3,168 46 10쪽
121 122. 무림대회 후 5 +2 19.07.04 3,099 51 12쪽
120 121. 무림대회 후 4 +2 19.07.03 3,039 48 11쪽
119 120. 무림대회 후 3 +2 19.07.02 3,147 49 11쪽
118 119. 무림대회 후 2 +2 19.07.01 3,256 50 11쪽
117 118. 무림대회 후 +3 19.06.25 3,361 52 10쪽
116 117. 무림대회 10 +2 19.06.24 3,195 47 13쪽
115 116. 무림대회 9 +2 19.06.23 3,219 50 11쪽
114 115. 무림대회 8 +2 19.06.21 3,177 52 11쪽
113 114. 무림대회 7 +2 19.06.19 3,205 50 12쪽
112 113. 무림대회 6 +3 19.06.18 3,203 50 10쪽
111 112. 무림대회 5 +2 19.06.17 3,257 53 12쪽
110 111. 무림대회 4 +2 19.06.14 3,268 49 13쪽
109 110. 무림대회 3 +2 19.06.10 3,408 49 10쪽
108 109. 무림대회 2 +2 19.06.08 3,238 50 11쪽
107 108. 무림대회 +2 19.06.07 3,390 50 14쪽
106 107. 무림대회 전 11 +1 19.06.05 3,377 46 10쪽
105 106. 무림대회 전 10 +2 19.06.04 3,408 45 11쪽
104 105. 무림대회 전 9 +2 19.06.03 3,463 47 11쪽
103 104. 무림대회 전 8 +2 19.06.01 3,488 49 9쪽
102 103. 무림대회 전 7 +2 19.05.30 3,498 5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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