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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피자

무력서생 방필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TYT4305
작품등록일 :
2019.01.17 10:46
최근연재일 :
2019.08.3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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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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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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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22. 무림대회 후 5

DUMMY

122. 무림대회 후 5


휴식시간이 끝나고 사람들이 다시 대회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휴식 전에 모였던 관중들의 숫자보다는 훨씬 적은 수가 모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필연과 냉소걸을 알지 못하고 도룡과 천력패의 비무로 인하여 기분이 좋아진 이들은 해가 중천에 떠있음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기에 관중석은 조금 썰렁한 분위기가 되었다. 물론 무림맹의 수뇌부들 중에서도 나오지 않는 인원이 꽤 되었다.


“다음 비무는 방필연과 냉소걸 이오!”


철검대주의 말이 끝나고 방필연이 대회장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건너편에서 냉소걸 또한 올라왔다. 냉소걸은 대회장으로 올라와 주위를 둘러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냉소걸은 방필연을 보고 검보다 먼저 말을 건넸다.


“관중들이 너무 적다고 생각하지 않나?”


“관중의 많고 적음이 그대에게는 상관있나보군.”


방필연의 대답에 냉소걸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말을 이어갔다.


“그래 많은 상관이 있지 오늘 나는 이 무림에 더러운 비밀을 이야기 할 거니까 말이야. 나는 감숙의 중소문파인 마속문이란 곳의 표사의 아들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표행을 떠난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았다. 3개월 6개월 시간이 지나면 지나 갈수록 나의 마음속에 아버지가 살아 있을 거라는 희망은 사라져갔지. 그때 누군가 나를 찾는 사람이 있었다.”


냉소걸은 방필연을 보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관중들을 보며 말하고 있었다. 관중들은 비무는 하지 않고 자신의 옛날이야기를 꺼내는 냉소걸을 보며 야유를 보내었다. 하지만 냉소걸의 눈빛 한번으로 그들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그들은 냉소걸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고양이 앞의 쥐처럼 얌전해졌다. 냉소걸은 주위가 조용해지자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나를 찾는 사람이 있었지... 그의 이름은 모르지 하지만 그는 나에게 아버지가 표행에 나가 다쳐서 움직이지 못한다고 아버지를 보러 가자는 말을 하였지 나는 그의 말을 믿었지 어리석게도 말이야. 그렇게 그를 따라간 곳은 북부의 전쟁터였다. 아버지는 이미 그곳에서 죽었고 나는 살아남기 위해서 검을 들어야했다. 아직 10살도 안된 꼬마가 말이지...”


냉소걸의 말에 이제는 아무도 그의 말을 막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나와 같은 방법이나 혹은 그냥 돈을 주고 팔려온 아이들 또한 있었다. 당시에는 5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살아남은 사람은 10명뿐이었지... 그렇게 전쟁이 끝나고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도 없고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곳이 어떻게 고향이겠는가? 그렇지만 그곳에 갈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리고 우리들이 왜 그런 지옥에서 20년을 보냈어야 했는지 아는 사람이 그곳에 있었으니 말이다. 우리는 흩어졌고 각자 고향으로 돌아갔다. 고향으로 돌아간 나는 바로 마속문으로 향했지 그리고 그날의 진실을 알 수 있었다.”


“진실? 지금까지 말한 것은 진실이 아닌가?”


방필연의 물음에 냉소걸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림맹의 수뇌부들이 있는 곳을 보았다. 그들은 냉소걸의 시선이 기분이 나쁜지 인상을 찌푸렸다.


“진실이지 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지... 마속문을 찾아간 나는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문주였던 자를 만날 수가 있었다. 이미 죽음을 앞두고 누워있더군.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그날의 진실을 알려주었다. 아버지는 그리고 다른 표사들은 표행을 나간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공동파의 무인들을 대신하여 전쟁터로 끌려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목숨 값은 마속문이 받았지.”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냐! 감히 공동파를 모함하다니!”


냉소걸의 말에 관중들 중에 몇몇이 공동파의 사람이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외쳤다. 냉소걸은 그런 그들을 보며 피식 웃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자 몇몇의 사람들이 공동파의 사람들을 욕하곤 하였다. 냉소걸은 그 모습을 보며 말하였다.


“공동파만 그랬을 거 같나? 고향으로 흩어졌던 나를 포함하여 10명은 나와 똑같은 것을 알아왔더군. 각 지역의 대문파에서 자신들의 제자들을 전쟁터로 보내기 싫어서 나와 같이 중소문파의 사람들을 돈을 주고 보냈더군. 구파일방, 오대세가, 검문이나 그 외 중요문파들이 말이지.”


냉소걸의 말에 관중들은 이제 공동파의 제자들 뿐 아니라 구파일방이나 오대세가, 검문과 그 외에 지역에서 힘이 있는 문파들의 제자들이 냉소걸을 비난하고 소리쳤다. 하지만 중소문파의 제자들은 가만히 굳은 얼굴로 자리에 앉아있었다.


“자 이제 좀 시끌시끌해 졌으니 시작해볼까?”


냉소걸은 그제야 방필연을 보며 검을 꺼내었다. 방필연도 검을 꺼내어들며 냉소걸에게 물었다.


“그걸 왜 지금 이야기 한 거지?”


“지금이 아니면 아무도 나의 이야기를 안 들어 줄 것 같아서 말이지...”


방필연은 냉소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 또한 모든 진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느낌을 가진 자는 한둘이 아닌 것 같았다. 주위에 자신과 냉소걸을 지켜보는 중소문파의 무인들은 처음과 다르게 냉소걸에게 호의적은 느낌을 보이고 있었다.


“그렇게 딴생각을 할 거라면 내가 먼저 가도록 하지.”


냉소걸은 방필연에게 달려들었다. 이가 다 빠져 마치 톱과 같은 검은 방필연의 다리를 노렸다. 방필연은 다른 무인들과 다르게 다리를 노리는 냉소걸의 공격을 풍격으로 막아내었다. 바람의 벽에 검이 막히자 냉소걸은 신기한 표정으로 방필연을 보았다. 하지만 이내 다시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역시 그의 검은 방필연에게 닿지 않았다. 몇 번의 검을 더 휘두른 뒤에 그가 중얼거렸다.


“이것 때문이었군... 바람이라..”


냉소걸은 잠시 생각을 하는 것 같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방필연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검이 닿는 거리가 아닌데 그가 검을 휘두른 것이었다. 방필연은 혹시 그가 검기를 날리는가 싶어 다시 풍격을 펼쳤다. 냉소걸은 자신의 검을 가로막는 바람의 벽을 느끼고는 그대로 검으로 허공을 갈랐다. 그러자 귀신의 비명소리같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풍격을.. 벤 것인가?”


“이제 요령을 알겠군.”


냉소걸의 검은 아예 풍격을 베기 위해 허공에다 휘두른 것이었다. 톱날과 같은 그의 검은 바람의 벽을 잡아 찢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바람의 벽을 찢어버린 검은 방필연이 다시 바람의 벽을 만들기 전에 방필연을 압박해갔다. 방필연은 이제는 더 이상 바람의 벽을 세워도 쓸모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잠시 고민하였다. 지금까지는 상대를 다치지 않고 상대하는 방법을 사용하였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되었다.


방필연이 잠시 고민하는 사이에 냉소걸의 검은 점점 빨라지고 거칠어졌다. 그의 검은 자유로웠다. 직접 검법을 배운 적도 없는 그였기에 전쟁터에서 익히게 된 실전검법을 사용하였다. 그의 검에는 깨달음이 없고 검이 움직이는 것에 대한 형식도 없고 방법도 제멋대로인 검법이었지만 그가 검을 휘두르는 이유와 목적만은 분명히 검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바로 살고자 하는 욕망이었다.


그의 검은 살아남고자 하는 희망의 담긴 검이 아니었다. 살고 싶다는 죽고 싶지 않다는 욕망이었던 것이다. 전쟁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남아서 가족을 만나고 연인을 만나고 일상을 이어가고 싶다는 희망으로 검을 휘두르지만 냉소걸은 달랐다. 고향도 필요 없었고 가족은 이미 죽었고 연인 또한 없었다. 거기다 일상은 지옥이었다. 그저 자신이 검을 휘둘러 한명이라도 더 죽임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을 겪고 싶지 않다는 욕망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음...’


방필연은 냉소걸의 검에 가득 담긴 그의 욕망이 내공과 섞여 은은하게 불길한 검붉은 빛을 내고 있었다. 전쟁터에서 하는 운기조식은 자연의 기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죽으면서 남긴 음기와 그들의 원망, 공포, 광기를 받아들이며 그 음울한 감정들은 내공에서 느껴졌다.


“왜 아무것도 못하는 거지? 나를 동정하나?”


냉소걸은 계속해서 방어일변도인 방필연의 모습에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자신의 내공이 풍기는 광기에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방필연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게 된다면 그가 완전히 광기에 휩싸일 것 같았다. 그때 방필연의 눈에 들어온 빛 무리가 있었다. 아주 작은 반짝이는 것들이 그의 검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그의 검이 좋은 검이 아니었기에 그의 내공과 계속되는 충격에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떨어져 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방필연은 마음을 먹고 검을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하하하 이제야 할맘이 생기나 보군!”


냉소걸은 방필연이 공격을 하자 웃으며 검을 휘둘렀다. 그의 웃음은 점점 광기에 물들어 가는 것 같았다. 그 둘의 공방은 계속되었다. 누구하나 유효한 공격을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검은 부딪혔다. 그리고 광기에 점점 물들어가는 냉소걸은 눈치 채지 못하였지만 방필연의 검은 계속해서 그의 검의 한 곳에 부딪혔다.


‘조금만 더 충격을 주면 되겠군...’


방필연은 점점 더 많은 검의 가루들이 흩날리고 이제 검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는 것을 보며 방필연은 때를 기다렸다.


“하하하! 더 제대로 해보라고!”


점점 빨라지는 그의 검은 방필연의 팔을 스치고 지나갔다. 검이 스친 자리에서 붉은색의 피가 흘러나왔다. 방필연은 뒤로 물러나 욱신거리는 팔에 상처를 보았다. 팔에 상처 주위로 점점 검은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방필연은 재빨리 그의 검으로 상처를 갈라 피를 빼내었다. 그러자 독이라도 중독 된 듯이 검은 피가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독..?”


철검대주와 무림맹의 수뇌부들은 방필연이 검은색 피를 흘리자 독에 중독되었다고 의심을 하였다. 철검대주는 무림맹의 수뇌부들을 쳐다보았다. 원래라면 독을 사용할 수 없는 무림대회에서는 바로 비무를 중단하고 독을 쓴 자에 대한 처벌과 조사를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무림맹의 수뇌부들은 고개를 저었다. 독에 당한 자가 바로 방필연이었기 때문이다.


“하하하 미안하군.. 전쟁터에서 쓰던 검이라 시독이 스며들어 있었나 보군.”


철검대주가 아무런 말이 없자 방필연은 다시 검을 들고 냉소걸을 보았다.


‘시독이 스며들어 있을 정도로 위험한 검이라면 이제는 사라지는 것이 맞는 거겠지.’


방필연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검을 들자 냉소걸 또한 웃으며 검을 들었다. 이번에는 방필연이 기다리지 않고 냉소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검을 위에서 아래로 강한 내공을 담아 내려쳤다. 일부러 기운을 흘렸기에 냉소걸은 그 검에 담긴 강한 내공을 읽고 막을 수밖에 없었다.


-빠직..


방필연은 자신의 귓가에 울리는 그의 검이 내지르는 비명소리를 듣고 반대 손으로 검집을 잡아 그대로 아래에서 위로 그의 검을 올려쳤다.


-챙강 툭투툭


위와 아래에서 가해지는 충격에 이미 균열이 나있고 낡은 검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부서지고 말았다. 반으로 동강난 것이 아닌 산산조각으로 부서진 검은 대회장 바닥에 흩날렸고 냉소걸이 놀란 사이에 방필연이 검집을 휘둘러 그의 뒤통수를 쳐서 기절시켰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멍하니 있던 철검대주가 일어나 방필연의 승리를 알렸고 그를 욕하던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중소문파의 무인들은 땅을 치며 분해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냉소걸에게 동질감을 느낀 것이었다. 둘의 비무가 마무리 되고 대회장에 시독이 스며든 검의 잔해들이 흩어져있자 철검대주는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뒤이어 대회장에 올라온 이는 그의 고민을 없애주었다.


“이것은 제가 수거하도록 하지요. 독이 있는 것 같으니 말입니다.”


그는 바로 당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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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129. 전기문과 제갈홍 +3 19.07.15 3,101 47 12쪽
127 128. 전기문과 금자력 +2 19.07.13 3,101 50 13쪽
126 127. 무한의 밤 +6 19.07.12 3,126 49 12쪽
125 126. 결심 2 +2 19.07.10 3,125 52 13쪽
124 125. 결심 +3 19.07.09 3,103 50 11쪽
123 124. 무림대회 후 7 +3 19.07.08 3,142 51 13쪽
122 123. 무림대회 후 6 +2 19.07.05 3,168 46 10쪽
» 122. 무림대회 후 5 +2 19.07.04 3,099 5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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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119. 무림대회 후 2 +2 19.07.01 3,256 50 11쪽
117 118. 무림대회 후 +3 19.06.25 3,361 5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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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113. 무림대회 6 +3 19.06.18 3,203 50 10쪽
111 112. 무림대회 5 +2 19.06.17 3,257 53 12쪽
110 111. 무림대회 4 +2 19.06.14 3,268 49 13쪽
109 110. 무림대회 3 +2 19.06.10 3,408 4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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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107. 무림대회 전 11 +1 19.06.05 3,377 46 10쪽
105 106. 무림대회 전 10 +2 19.06.04 3,408 45 11쪽
104 105. 무림대회 전 9 +2 19.06.03 3,463 4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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