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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피자

무력서생 방필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TYT4305
작품등록일 :
2019.01.17 10:46
최근연재일 :
2019.08.30 14:12
연재수 :
1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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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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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95,379

작성
19.06.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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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15. 무림대회 8

DUMMY

115. 무림대회 8


꼬박 하루를 서책에 글을 적던 방필연은 마침내 붓을 내려놓았다. 붓을 내려놓은 방필연의 눈은 더 이상 흐리멍텅하게 보이지 않았다. 맑고 반짝이는 그의 눈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은 것 같았다. 방필연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사부인 방구문을 보았다. 방구문은 고생했다는 듯 방필연에게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방필연은 그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모든 정리가 끝난 것이냐?”


“예, 사부님 못난 제자를 바른길로 갈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허허 누가 뭐래도 너는 나의 하나 뿐인 제자이지 않느냐?”


-꼬르르륵


둘은 대화를 하다 배속에서 울리는 소리에 서로를 바라보았다. 방필연이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제가 글을 쓴지 얼마나 시간이 지난 것인가요?”


“꼬박 하루가 지났으니 배고플 만도 하지 허허 너의 깨달음은 밥을 먹고 듣도록 하자구나.”


“예, 사부님”


방구문과 방필연은 밖으로 나왔다. 둘이 밖으로 나오자 처음 본 것은 기둥에 기대어 앉아 잠을 청하고 있는 악비의 모습이었다. 둘의 기척이 들리자 악비는 일어나 그 둘을 보며 말했다.


“이제야 나왔습니까?”


“예, 부족한 제자 녀석 때문에 밖에서 하루를 보내게 하여 죄송합니다.”


“아..아닙니다. 무인에게 깨달음은 언제고 불시에 찾아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나저나 시장하실 것 같은데 먹을 거라도 가지고 올까요?”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같이 가시지요.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악비가 음식을 가져오려고 하자 방필연이 나서서 고개를 저으며 앞장서서 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악비는 놀라 그를 붙잡고 말했다.


“어딜 가려고 하나? 갈 곳만 말하면 내가 안내하지 길도 모르지 않나.”


“괜찮습니다. 따라오시지요.”


악비는 방필연의 말에 불안함이 가득했지만 너무나 자신 있는 목소리였고 또한 그의 발걸음에 거침이 없는 것을 보고 둘의 뒤를 따랐다.


‘여차하면 내가 다시 길을 찾으면 되니까...’


하지만 그의 불안한 생각은 일각이 지나고 놀람으로 바뀌게 된다. 방필연이 정확하게 헤매지도 않고 숙소를 벗어나 양전과 만남을 가졌었던 객잔의 앞에 도착을 하였다. 악비는 어린아이처럼 미소 짓는 방필연의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고 방구문은 그런 방필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객잔에 들어선 세 사람은 가까운 탁자에 앉았다. 객잔은 무척이나 한가했다. 방필연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악비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사람이 없지요?”


“아 아직 무림대회가 안 끝나서 그럴 겁니다. 전부 대회장에 있겠지요.”


“아! 중요한 걸 잊고 있었군요.”


방필연이 자리에서 일어나려하자 악비가 말했다.


“아침에 그들이 오셨는데 상황을 보고는 대회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무난하게 통과했다고 하더군요. 아마 오늘 일정이 끝나면 이곳으로 오겠지요.”


방필연은 악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을 보던 악비는 그가 조금 변한 것을 느꼈다. 바로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그들에 관하여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세상에 별 관심이 없었다. 또한 무림대회 결과에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진심은 이것이 원래 방필연의 성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중에 점소이가 다가왔다.


“손님들 주문하시겠습니까?”


“일단 제일 빨리 되는 게 뭐가 있소?”


“소면과 야채볶음 그리고 삶은 고기가 있습니다.”


“그럼 사람 수에 맞춰서 가져오시오.”


“알겠습니다.”


악비는 빠르게 주문을 한 뒤에 방필연과 방구문을 보며 물었다.


“헌데 하루 종일 무엇을 한 것입니까?”


“머릿속을 정리하였습니다. 수많은 기억들 속에 진정한 저를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인하여 저를 되찾을 수가 있었지요. 그동안의 저는 조금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할까요.”


“그럼 분위기가 변한 것이..”


“예 이게 원래의 저입니다. 그동안 무례하게 대한 것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악비는 바뀐 방필연의 모습에 조금 놀란 것 같이 보였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점소이가 빠르게 음식을 들고 왔다. 그들의 앞에 따끈한 김이 올라오는 소면과 채소볶음 그리고 고기가 놓였다. 그들은 자신들 앞에 음식이 놓이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젓가락을 들었다.


“하하 이야기는 먹고 나누도록 하지요.”


“예. 사부님”


“예. 어르신.”


그들은 간단하게 말을 나눈 뒤에 쉼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말없이 젓가락을 놀리고 있다 보니 어느새 그릇은 점점 비워져갔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어느새 객잔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오늘 있었던 무림대회의 비무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허허 오늘 보았는가? 그들이 마교를 이길 줄 누가 알았겠는가? 허허허”


“허허 참 바로 옆자리에서 같이 보지 않았는가? 그건 그렇고 빙궁의 무사들은 너무 몸을 사리는 것 같지 않던가?”


“살짝 스친 것 같은데... 기권을 하다니 그럴거면 왜 참가한 것인지 모르겠군.”


“어허 그것이 전부 흑천에서 도발해서 그런 것 아닌가? 어떻게 보면 그들도 피해자이니 말일세.”


“허허 자네가 그런 소리를 다하다니 그렇게나 그 빙궁의 소궁주가 예쁜가?”


“어험...험...그러는 자네도 그녀가 앉아있는 자리만 보느라 다른 비무는 본척만척 하지 않았나?”


“쉿.. 조용하게나 이런 이야기가 그들의 귀에 들어가면 안 된다네.”


“자네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고선 무슨 말인가...”


“어제 있었던 사건도 모르나?”


“무슨...?”


“빙유옥에게 추파를 던진 자들의 행방이 묘연하다 하지 않나... 더 이상 이야기하다가는 자네나 나나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수도 있네..”


“이크.. 저기 빙궁의 무사들이 오는군..”


그들은 빙궁의 무사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마자 뒷문으로 조용히 나갔다. 빙궁의 무사들은 객잔으로 들어와 방필연의 일행이 앉은 곳을 둘러쌓다. 음식에 집중하던 그들은 주위에서 느껴지는 싸늘한 한기에 고개를 들어보자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빙궁의 무사들이 보였다. 악비가 뭐라 말을 꺼내기 전에 그들 사이로 빙유옥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오늘 모습이 보이지 않던데 이런데서 밥을 먹고 있었군요.”


“하하... 사정이 있어서 말이지요. 헌데.. 저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습니까?”


방필연은 그녀의 물음에 조금 긴장한 채로 말을 하였다. 어제였다면 별다른 감정을 내비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그는 조금은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뭐지... 어제의 그 남자가 맞나? 이런 어리숙한 자가 그런 무위를 보였단 말인가? 아니면 나를 경계해서?’


빙유옥은 무림맹으로 온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할머니의 말처럼 남편감을 찾기 위해서다. 가장 일 순위로는 단하를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그가 마교의 인물이라는 것이 걸렸고 또 한명은 양전이었지만 그의 속을 알 수 없는 미소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또한 검룡이라는 자의 무위에는 조금 실망을 하였고 냉소걸 같은 이는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는 사이에 방필연의 비무를 보았고 그의 무위와 그의 알려진 신분은 금자력의 대리인이었기에 자신의 남편감으로는 손색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비무대에서 만나게 된다면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었지만 그가 보이지 않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호위대를 시켜 그가 나타나면 알리도록 하였다. 그리고 객잔에 그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누구보다 빠르게 객잔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첫 마디는 자신을 실망스럽게 하였다. 어제의 조금은 차갑고 냉정한 눈빛과 강한 기세는 어디가고 어리숙한 서생의 모습을 한 그를 보게 되자 실망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이유를 모르는 방필연은 그녀의 인상이 안 좋아지자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자신의 사부와 악비를 보았지만 그들 또한 그녀의 사정을 모르기에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당신이 정말 어제의 그 남자가 맞나요?”


빙유옥은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녀는 빙궁의 소궁주로 극성의 빙공을 익혔다. 빙공을 익힌 자들은 의례 그렇듯 이성적이고 냉철하며 좋은 말로 하면 바른말을 하지만 안 좋은 말로 하면 남을 배려할 줄 모른다. 거기다 빙궁의 소궁주인 그녀는 그것이 더욱 심하였다.


“어제의 그 남자라 하면...?”


“그 엄청난 무위를 보여준 자가 맞느냔 말이죠?”


“허허 엄청나다고 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 말은 동일 인물이라는 말이군요. 믿음이 안가는 군요.”


“허허허...”


방필연은 그녀의 말에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말에 믿음이 안 간다는데 뭐라 말할 수 있겠는가 거기다 자주 만난 사이도 아니고 처음 말을 섞어 보는 사이에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빙유옥은 그런 방필연의 모습이 마음이 안 들었는지 더욱 인상이 찌푸려졌다.


‘남자가 이리 패기가 없어서야....이 자는 안 되겠군.’


빙유옥이 일어나려는 찰나에 누군가 방필연에게 말을 건네었다.


“어이 얼음쟁이들 사이에서 뭐하나? 도망친 줄 알았는데 이런 곳에 있었군.”


“양전...”


방필연은 웃으며 자신에게 말을 거는 양전의 모습에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양전은 그 자리에서 멈춰 서서 방필연을 보았다. 그 또한 방필연이 뭔가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빙유옥은 한 순간에 어리숙한 서생에서 날카로운 검과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방필연의 모습에 일어선 그대로 그를 보았다. 빙궁의 무사들 또한 그의 기세가 변한 것을 느끼고 소궁주의 근처로 모여들었다.


“자네 뭔가 바뀌었군... 마치 처음 만났을 때의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아...”


“그동안 머릿속이 복잡했거든...이제는 말끔해 졌지만 말이야.”


“호오... 하지만 다 잊은 것은 아니겠지?”


“아 너와의 약속 잊지 않고 있다.”


“하하하 그거만 잊지 않았으면 됐어.”


양전은 웃으며 탁자의 빈자리에 앉았다. 그가 앉자 일어났던 빙유옥 또한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을 본 양전인 그녀를 보며 물었다.


“왜 가려는 거 아니었나?”


“조금 전까지는 가려했는데... 둘을 보니 뭔가 재밌는 일이 생길 것 같아서 말이죠.”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단하가 양전의 옆에 자리하였다. 이미 방필연의 사부인 방구문와 악비는 방필연의 뒤로 자리를 옮겼고 두 자리가 비어있었다. 또한 그들의 탁자를 제외하고 객잔의 모든 자리에는 빙궁의 무사와 흑천 마교의 무인들이 자리하였다.


“이런 곳에 요주의 인물들이 모여 있다니 무슨 모의라도 하나?”


“그렇다면 나도 끼도록 하지.”


남은 두 자리를 차지한 것은 다름 아닌 도룡과 냉소걸이었다. 도룡의 주위로는 무림맹의 사람들이 냉소걸의 주위로는 귀동대의 사람들이 모였다. 객잔에는 평소보다 많은 자들이 자리했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고 조용했다. 서로를 견제하는 시선만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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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128. 전기문과 금자력 +2 19.07.13 3,101 5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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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126. 결심 2 +2 19.07.10 3,125 52 13쪽
124 125. 결심 +3 19.07.09 3,103 50 11쪽
123 124. 무림대회 후 7 +3 19.07.08 3,142 5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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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113. 무림대회 6 +3 19.06.18 3,203 50 10쪽
111 112. 무림대회 5 +2 19.06.17 3,257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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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10. 무림대회 3 +2 19.06.10 3,408 4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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