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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 님의 서재입니다.

좀비 세계 서바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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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coml59
작품등록일 :
2022.08.27 14:44
최근연재일 :
2022.09.06 22:00
연재수 :
5 회
조회수 :
205
추천수 :
2
글자수 :
15,350

작성
22.09.04 21:00
조회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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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2)처음 나가본 세상

DUMMY

술에 취해 전 날의 일들을 잠시 잊고 피곤함을 풀어낸것 까지는 좋았다. 다음날 10시 20분. 그제가 되서야 고기를 먹은것이 후회가 되었다.


"창문 열까··· 에휴 아니다."


집 안에는 누린내가 기막히게 퍼져있었고 이 때문에 창문을 연다면 집안이 붉게 물들여 만약 예상이 맞다면 붉은 공기에 취해 좀비가 될 것만 같았기에 침대 옆 창문을 열려던 손은 다시 갈곳을 잃고 허공을 떠돌다 힘없이 떨어졌다.


"이야. 잘잤네. 어젠 좋았지? 성민."

"미친. 말 이상하게 하지마. 역겨워."


그렇게 말하고는 이상한 말만 내뱉는 민수의 뒤통수를 치고는 화장실을 찾으러 나갔다.


"그렇지 그렇지. 세상이 망했는데 누가 물을 관리해."


어제 변기에 쌓아 놨던 오물들. 변기 버튼을 눌러봐도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에라이씨. 뭐 어찌 해야해."

"성민. 뭐해."

"우리 화장실 어떡하냐."

"어쩌긴 뭘 어째. 막힌거야?"

"수도 관리가 안되니 물이 가만히 있네."

"음······"


오물의 역겨운 향 때문에 화장실을 나오고는 곰곰히 생각하다 민수가 한가지 떠올린듯 얘기했다.


"베란···"

"닥쳐."

"아니아니. 얘기좀 들어봐. 바구니로 오물을 받아서 밖에다 내던지자고."

"듣고보니 괜찮네. 오물에 오물을 쌓는것 보다는 낫겠다. 난 또 베란다를 오물 덩어리로 만들자는줄 알았지."


거실 바로 옆 움직일 수 있는 창문 뒤로 난 베란다. 이것 때문에 강도 사건이 많이 일어나곤 했었다. 지금이야 그럴 사람은 없지만.



-------



그렇게 벌써 6일째.

지구에 망할 운석이 떨어지고서 괴상한 일이 생긴지 6일째 되는 날이다.


생활을 하며 바깥 공기, 그나마 집 안에서 나는 공기보다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시간은 베란다에서 볼일을 보고서 붉은 세상에다 던질 때 뿐이었다. 그마저도 오물 향 때문에 막혔지만.


아침 7시쯤 아직 밖은 해가 어느 정도 뜨다 말았다.


"성민. 라면 2개랑 컵라면 4개 남았는데."

"어휴. 벌써 이렇게 됐네. 오늘만 먹으면 벌써 식량이 없는거네. 밖이라도 가봐야하나."

"운동까지 병행하면서 하루 컵라면 두개씩 잘 버텨왔네."


6일 동안 먹은 건 아마 컵라면 10개에 라면 봉지 2개일 것이다. 매운 라면. 그 스프와 강렬한 맛 때문에 집 안이 붉은 빛으로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적게 먹으면서 운동만 하루종일 했기 때문에 살이 어느정도 빠진듯 보였다.


"적어도 밖에 돌아다닐 정도는 되겠지?"

"크크크. 좀비가 반할지도 몰라."

"수염 덥수룩한 아저씨 보고 반한 좀비면 바로 거절하지. 게다가 좀비면 다 흉측하게 생겼을거 아니야. 내가 떨려서 도망가겠다."


거진 6일 동안은 수염 관리를 안했기에 어느정도 손에 집힐 정도로 수염이 나와있었다.


현관문에서 있던 일 이후로 좀비가 오는 일은 전혀 없었고 평온하게 지내기만 했다. 혹시 몰라 현관문에 바리케이트 같은걸 쌓아놓긴 했지만.


"일단은 준비라도 해놓고 나갈 수 있는지 확인하자."

"안그래도 나갈거면서 크크."


그렇게 집 안에 있는걸로 이리저리 나갈 채비를 맞추다보니 하나는 부족하다던지 어느건 효율이 떨어진다던지 그런것들이 너무 많았기에 준비를 끝내고나니 8시 30분이 다 되어있었다.


"너랑 옷 사이즈 맞아서 다행이네."

"그럼. 영광으로 알라고. 일단 이렇게 입고 나가서 주변이라도 둘러보자. 생존자가 있을 수도 있잖아."

"그렇지. 가능하면 여자였음 좋겠네."

"어휴. 이 호색가 같으니. 내가 여자가 아니어서 다행이네."

"나는 예쁜 남자여도 좋아."

"······."

"장난이야. 그런 얼굴 하지마."


가을이지만 어느새 온도가 서늘하다고 느낄만큼 왔다갔다 하는 온도가 되어있었다.


입은 옷은 주머니가 많이 달린 코트에 식량을 찾는다면 담기 위해 가져가는 배낭, 혹시 모를일에 물통. 찬장에 남겨놓은 라면 봉지 하나씩, 부엌용 식칼 한자루씩 해서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물론 총을 든 나는 남은 탄약 27발을 코트 주머니에 쑤셔놓고는 민수에게 갔다.


"야. 이거. 마스크."

"뭐야. 이건 언제 만들었냐?"


민수가 언제 만들었는지 모를 종이 마스크, 가스 마스크같이 만들고 그 뒤로 밴드를 여러개 이어서 진짜처럼 만들었다. 주의해서 안봤으면 그냥 가스 마스크인줄 알뻔했다.


"니 운동할 때 할거 없어서 만들었지. 최고지 않냐."

"용케 만들었네. 그런데 필터는 못만들었나보네."

"내가 그정도로 실력이 좋진 않잖냐."


필터 자리엔 물티슈 여러개로 막아놨고 집에서 썼는데도 다행히 숨은 쉬어졌다.


"이정도면 완벽하지. 고맙다."


-삐비빅


저번처럼 안열리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이번엔 다행히 깔끔하게 열렸다. 붉은 세상으로 우린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야. 시체 앞에 이건 또 뭐야."


민수가 뒤따라 나오자마자 문을 닫고는 앞에 있던, 저번에 잡았던 좀비가 더 썩어 문드러져 바닥에 엎어져있었고 그 위로 붉어진 세상 속 비교적 하이얀것들 두마리가 돌아다니는걸 봤다.


"오. 이거 구더기 아니야. 그런데 사이즈가 큰데···"


민수도 뒤따라 앞에 시체를 보더니 뭔지 아는듯 얘기했지만 끝말이 약간 흐려졌다.


"내가 아는 구더기도 이건 아니다. 이거보다 한 5분의 1정도 작지 않냐."

"그러게. 이건 너무 크네. 그런데 시체에 꼬이는건 같은데?"

"음 그렇다치면······"


-쿠드드득


""워매 씨부레.""


민수와 나는 시체가 으스러지며 시체 안속에서 많은 구더기가 나오는 것을 목도하고는 저도 모르게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튀어!"


구더기의 양과 크기에 놀란 나머지 문을 열어놓은 것도 까먹은채 계단을 향해 도망치듯 뛰어갔다. 알이베겨 당기는듯한 다리의 울림에도 사는게 먼저였기에 계단을 향해 뛰었다.


----


집은 14층에 있었고 엘레베이터는 위험부담이 컸기에 천천히 계단을 통해 내려가고 있었다. 3층 계단쯤 다다랐을때 쯤 긴장감이 덜해졌고 민수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구더기는 먹을 수 있다던데."

"그런건 도대체 어떻게 아는거냐."

"베어그릴스."

"재미난거 보는구만."


그말을 끝으로 어느정도 1층에 다다랐고 아파트 공동현관에서 밖을 살폈다. 단어로 표현하면 뭐라 할 수 있을까.


"그냥 지옥이구만?"


바깥은 죽은 동물들 시체가 이리저리 보였다. 바닥은 어디서 나온 피인지에 의해 오염되어 붉은 세상의 바닥을 한층 더 붉게 만들었다.


"조심히 움직이자. 걸렸다간 집에 다시 못들어갈지도 몰라."

"이미 구더기 때문에 못들어갈것 같은데."

"쉿. 폼잡는데 태클걸면 안돼."

"죄송합니다! 성민 대장!"


미안함보다는 장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수의 경례가 있었다.


"좋아좋아. 가보자고."


깊은 밤 속에서 손전등에 의지하며 나아가듯 밝은 대낮에 엽총에 의지하여 우린 과거 인간들이 세웠던 문명 사이로 먹이사슬의 최저점이 되어 들키지 않도록 조심스레 나아간다.


"일단 식량 위주로 찾아다니자. 우리 집 주변에 식료품점이면···"

"저기 편의점 보인다."

"그렇지. 눈이 좋구만."


넓은 도로. 하지만 우린 인도 구석쪽으로 최대한 조용히. 세상이 뒤바뀐 뒤 7일이나 지나버린 편의점을 향해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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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처음 나가본 세상 22.09.04 32 0 8쪽
3 1)처음 본 세상 22.09.02 37 0 8쪽
2 0.5) 적색 시대 22.08.31 48 1 7쪽
1 0) 프롤로그 22.08.27 67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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