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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 님의 서재입니다.

좀비 세계 서바이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crcoml59
작품등록일 :
2022.08.27 14:44
최근연재일 :
2022.09.06 22:00
연재수 :
5 회
조회수 :
207
추천수 :
2
글자수 :
15,350

작성
22.09.02 21:00
조회
37
추천
0
글자
8쪽

1)처음 본 세상

DUMMY

"야. 문 열까."

"미쳤냐. 조금만 기달려봐 준비 정도는 하자."


-쿵쿵 끼긱끼긱


말하려 소리를 낼 때마다 문에 긁는 소리가 강하게 들려온다. 좀비는 소리를 따라 움직이는건가 생각도 들었지만 그 이전에 문 앞에만 있는 좀비를 어떻게든 해보려 가져온 것도 얼마 없는것 같은 집안을 뒤적인다.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어느정도 빈 방에 쌓아놓은 상자들, 어릴 때 놀던 보물찾기 같은 행위를 멸망한듯한 세상 속 집에서 하고 있다.


"이건 또 뭐냐."

"뭐."

"이거."

"뭐야. 그게 왜 여기서 나와. 총 아니야? 미친··· 성민. 니 범죄자였구만."

"뭔 소리야. 아버지께서 사냥 다니셨었는데 어쩌다보니 맡게 된거야. 걱정마 가 아니라 지금 그게 중요하냐. 법도 없어졌는데."


박스를 뒤지다가 나온건 고풍스러운 나무 케이스에서 나온 아버지의 엽총은 민수가 찾자마자 이 상황을 타파할 열쇠라 생각되었고 민수가 찾아낸걸 보자마자 입꼬리부터 스윽 올라갔다.


"탄약은 옆에 없었냐?"

"여기 없던데? 상자 안에 있는거 아니야?"

"오. 여깄었네 박스 세개."

"박스 세개면 몇발인데."

"지금부터 보면 되지. 10발씩 들었나본데?"

"30발이나. 보통 게임 같은데선 권총먼저 나오지 않냐."

"우린 VIP다 이거지."


그 이후 쓸만한게 더 나오지 않을까 싶어 뒤적였지만 나오는건 옷이나 작은 가구, 마음에 들어 샀던 골동품밖에 나오지 않았다. 골동품이라 해봐야 그림이 그려진 항아리나 문양이 칠해진 돌이 전부였다. 그래도 이 상황에 나와준 엽총이 어딘가.


"그럼 가볼까."

"총은 누가 쏘는데."

"우리 아버지 총인데 내가 쏴야지."

"그럼 나는. 아. 알았어. 내가 앞에서 탱커라도 해야지."

"잘 아네. 위험하면 내가 바로 쏠테니까 걱정마."

"나만 쏘지 말어."


그렇게 대화를 마치고는 하나뿐인 친구가 또 죽진 않을까 싶어 이리저리 몸에다가 덧댈대로 다 덧대서 바이크 헬멧에 뚱뚱해진 민수를 보고 난 뒤에서야 만족하고 문을 향했다.


"이건 심하지 않냐. 좀비가 물 것도 없어서 눈물부터 흘리겠다."

"그럼 좀비한테 한번 물려보려 그랬냐. 지금 다 떼줘?"

"야이. 장난이지 그럼 문 연다?"

"오케이. 집 문 바깥 쪽으로 여는거니까 조금 밀어야돼."


-삐비빅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민수는 그 소리에 맞춰 힘을 주기 시작했다.


"흡···."


-삐비빅

"흡."


"뭐해."

"안열려."

"한번만 더 해봐."


-삐비빅

"흡··· 억?"


도어락은 2번이 열렸다 닫혔다가 반복되다가 3번째가 되서야 문이 열렸다. 그 뒤의 일은 참혹하기 그지 없었지만.


"야! 시발 열렸다! 뭐야. 좀비 어디갔어."

"니 앞에 있잖아!"

"뭐? 으아악! 이게뭐여!"


문은 힘차게 열렸지만 아무것도 없는 붉은색 복도였다. 하지만 이내 갑작스레 민수의 앞에 좀비가 나타났다. 정말로 아무것도 없던 복도에서 민수의 앞에. 그로인해 놀란 민수는 뒤로 고꾸라졌고 내 총구 앞 3m도 채 되지 않는곳에서 좀비로 보이는 것이 서있었다.


"피해줘··· 죽이고싶지 않아····"

-팡


조금 괴물같이 팔이 여러개 달리고 위로 쭉 찢어진 공허한 눈이 날 쳐다보며 입이 없이 말하는 좀비를 보자마자 놀란 나머지 방아쇠에 닿아있는 손에 힘이쥐어지며 탄알이 날아갔다. 처음 쏴본 총의 반동에 팔이 아프게도 느껴졌다.


"좀비 새끼가 뭔 역겨운 말이나 짓거리는거야."

"허··· 시원하게도 쐈네. 그런데 뭔 말 했었어?"

"쟤 말했었는데 못들었냐?"


민수의 말에 태연한척 총열을 열어 한발을 다시 채워놓고는 말을 이었다.


"피해달라고 막 얘기하던데."

"내가 너무 놀래서 못들었던건가. 그나저나 내가 알던 좀비가 아닌데 이건?"


민수는 아직도 떠는듯한 다리로 조심스레 좀비의 어깨를 툭 건드리더니 잽싸게 뒤로 내빼며 말을 이었다.


"그렇지. 그냥 초록색 피부에 사람일줄 알았더니."

"크크. 그런거 말이야."

"좀비한테 닿이진 않았고?"

"그냥 놀래서 넘어진거야. 복도엔 분명히 아무도 없었는데··· 밖에 나가기 무섭네."

"괜찮아. 식량은 아직 6일치 남았으니. 그런데 앞이 점점 빨개진다?"


엽총을 바라보며 복부에 구멍이 뚫린 좀비를 보며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지만 그 이전에 집안 바닥이 빨개지고 있음을 인지했고 잊은게 있나 확인차 말했다.


"아. 문."

"미친! 닫아!"


안으로 들어오려던 팔 많은 시체를 민수와 어떻게든 밀어내고는 문을 다시 닫고는 점차 희미해져가는 붉은빛을 확인하고선 거실로 가 TV를 켰다.


-츠즈즈즛

케이블 연결을 확인해주십시오.


"방송국도 망했구만."

"참 빨리도 망한다. 아. 기상청에 좋아했던 은혜씨는 어찌 되었으려나."

"차였으면서 아직도 그런말 하냐."

"에휴. 너가 사랑을 알겠냐."


5시 20분. 아침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질않고 달려온데다 좀비까지 죽여본 우리였다. 좀비의 말이 내게만 들려왔다는게 조금 그렇기도 했지만 우릴 죽일 수도 있던 괴물을 죽였다는거에 의의를 두고선 냉장고에 하루하고 반쯤 묵혀진듯한 삼겹살과 소주를 들고는 거실로 다시 나갔다.


"야. 민수. 오늘 기념할만한 날 아니냐."

"왜그래··· 뭔가 수상한데."

"기념으로 삼겹살이랑 소주 한잔 어떠냐."

"오. 그거 좋지."


삼겹살과 소주가 보이자 민수는 얼빠진 얼굴에서 웃음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지금 아니면 먹을 수 없을 것이였기에 지금이라도 즐겨야한다.


"가스레인지는 작동 돼?"

"안된다 해도 집에다 불피워서 구울거야."


-탁 탁 탁 탁 탁


가스레인지가 돌아가려 나오는 스파크 소리는 날 벌써 군침이 돌게 만들었다. 전날 밤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먹지 않았던가.


-탁 탁 탁 탁 탁


"불이 안켜지는데?"

"아. 이거 고치는법 봤었는데······"

"모르는거지? 그럼 버너라도 가져올게."

"에이씨. 있었던거냐."


부엌 한 구석 틈에 대충 끼워놨던 버너 케이스가 생각났고 가스레인지는 집어 치우고 버너를 들고 거실에 세팅을 한 뒤 불을 켰다.


"오. 불 올라온다."

"좋지 좋지."

"이대로 조금만 기달렸다가 쫘악 올리자."

"흐흐흐흐. 그럼 내가 같이 먹을 야채 무침이라도 만들어볼게."


다 큰 남자 둘이서 버너 앞에 서서는 변태같은 웃음소리나 흘리고 있었으니 누가 봤다면 바로 경찰서에 신고했을 것이다. 지금에선 경찰도 공권력을 행사하긴 힘들테지만.


-치이이익


"크으. 좋구만. 이맛이지. 세상 망한것 같길래 영원히 맛보지 못할것 같았는데."

"흐흐흐. 바로 이 성민이 형님 옆에 있으면 뭐든지 생긴다 이거야."

"흐하하하. 맨날 먹을 수 있다면 형님으로 받들지요."


그렇게 한동안 거하게 삼겹살과 소주를 거하게 들이키며 2시간 동안 옛 얘기나 이 시대를 어찌 할지 같은 시덥잖은 얘기를 하며 저녁 노을을 보고는 먹은것을 떠나 아침에 잠을 자지 못한 한을 갚기 위해 침대로 향했다.


"나, 나는 어떡해."

"무. 뭐? 이불 펴줄게 거서 자."


술기운은 강하게 몰려왔고 그로인해 오는 잠은 편안하고도 달콤했다. 내일에 가선 머리가 띵해질거고 술을 탓하겠지만 뭐 어떤가. 지금은 천국에 올라선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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