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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김현철

장르: Pop 

앨범: 김현철(1989) / - 

최고순위: -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김현철이라는 이름은 신비에 둘러쌓인 이름이었습니다.

목소리를 들어보면 어린 사람인 게 분명한데 어떻게 이렇게 세련된 음악을 구사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천재의 강림처럼 느껴진 적이 있었죠.

처음 워크맨에서 이 테이프를 재생시키는 순간 유려하게 흐르는 멜로디와 너무나 세련된 사운드. 그리고 깊이 공감할 수 있었던 가사. 이것들에 충격받았던 그 때가 기억납니다.

김현철의 데뷔앨범,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보다 더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하는 두 번째 앨범. 이 두 장의 앨범으로 그는 신해철, 윤상과 함께 전 앨범을 소장해야만 하는 그런 흔치않은 한국 뮤지션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달라지게 마련이고, 뮤지션의 음악 세계 역시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빨리 잃어버렸던 그의 음악적 순수성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의 등장 이후 우리가 ‘천재’라고 이름붙일 수 있는 대중 음악가가 누가 있었나를 생각해 보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