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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유토피아, 글세상 문피아

곡명: Comfortably Nu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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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170곡이 넘는 곡을 소개해드렸지만, 독자님들을 일일이 쫓아다니며 귀에 헤드폰을 강제로라도 씌워서라도 감상시키고 싶은 곡은 거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나이를 먹다보니 각자 취향의 차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곡만큼은 억지로라도 들려드리고 싶은 기분입니다.

프로그레시브 록의 대명사 핑크 플로이드. 음악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한번 정도는 그들의 이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난해한 가사와 난해한 멜로디로 악명이 높은 음악이지만, 한번 맛들이면 그만큼 중독성이 심한 장르이기도 합니다.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끌었던 이 장르의 흥행과 소멸은 거의 핑크 플로이드의 발자취와 궤를 같이합니다.

너무나도 할 말이 많은 밴드이지만, 손가락 때문에 간단히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영상에서 밑에 위치한 할아버지는 그 유명한 로저 워터스입니다. 원래 베이스와 보컬, 그리고 밴드의 작사 작곡을 했습니다. 위에서 기타치는 할아버지는 데이빗 길모어 입니다. 블루스 기타리스트로 영입되어 곡 작업과 보컬, 그리고 기타를 쳤지요.

핑크 플로이드는 두 사람의 대립으로 인해 극단으로 치닫고 이 곡이 수록된 The Wall에서 갈등이 심화되어 다음앨범 The Final Cut을 마지막으로 해산합니다. 몇년 후 데이빗 길모어가 그룹을 모아 핑크 플로이드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했지만, 라인업에서는 로저 워터스가 빠졌죠. 물론 이 때문에 그들은 밴드의 성명권을 둘러싸고 법적 공방을 벌입니다. 

The Wall은 앨범 자체로서도 워낙 수준높은 완성도에 막대한 판매량을 기록한데다가 베를린 장벽의 붕괴라는 역사적 사건까지 더해져 록 음악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영광을 누린 앨범입니다. 본래 더블 앨범으로 구상되어 출시된 턱에 총 러닝타임이 1시간 20분에 달합니다. We don‘t need no education이란 가사로 유명한 Another Brick in the Wall은 빌보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팬들은 압니다. Another Brick in the Wall도 대단하고 좋은 노래지만, 이 앨범의 진짜 백미는 지금 나오는 Comfortably Numb 이라는 것을요.

제가 알고 지내는 한 프로 기타 연주가 형은 ‘한번만이라도 이 곡의 데이빗 길모어처럼만 연주할 수 있다면 내 팔을 떼어줘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라고 술만 취하면 이야기했을 정도로 이 노래의 기타 솔로는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그야말로 가슴을 쥐어 짜는 듯한 멜로디와 톤으로 엄청난 감동을 전달합니다.

본 공연은 2011년 영국의 O2 아레나에서 공연한 것인데 두 사람의 결합에 팬들은 열광했습니다. 로저 워터스의 나이가 당시에 68세, 데이빗 길모어의 나이가 65세 였습니다. 믿겨지십니까? 원체 이들의 라이브가 유명하기도 했지만, 저역시 저 정도의 퍼포먼스가 나올 것으로는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유튜부에 전곡이 올라온 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 이들의 The Wall 라이브 영상을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화질이 썩 좋지는 않지만, 록 오페라란 이런 것이다라는 엄청난 규모와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또한 이 앨범은 유명한 영화 감독인 알란 파커 감독의 Pink Floyd - The Wall 이라는 필름으로도 제작되어 엄청난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독자님들께 다시한번 이 곡을 추천드리며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빠른 시일 내에 훨씬 재미있는 내용과 좋은 음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