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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수(鬼手)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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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수(鬼手)
작품등록일 :
2011.07.17 22:53
최근연재일 :
2011.07.12 11:01
연재수 :
3 회
조회수 :
79,425
추천수 :
286
글자수 :
8,648

작성
11.07.12 11:01
조회
24,282
추천
103
글자
9쪽

창업동아리 붐 5

DUMMY

“당연하죠. 우리 아빠가 얼마나 좋아하시는데요. 처음에는 저도 별로 먹고 싶지 않았는데 몇 번 먹다보니 이게 중독성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이 집이 이 근처에서는 소문난 맛집이에요. 오빠도 몇 번 먹다보면 이 집 내장탕 맛에 중독되어 버릴지도 몰라요.”

“하하, 그 정도로 맛있어?”

“네! 일단 주문 먼저 해요. 할머니. 여기 아주 매운 내장탕 두 개요.”


주방 쪽에서 인상이 좋아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나오셔서 정예린을 보며 반갑다는 듯 환하게 웃었다.


“예린이 왔네. 그 총각은 누구야? 이거야?”


할머니가 새끼손가락을 까딱이며 말을 하자 준혁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일흔 살은 훌쩍 넘기신 것 같은 할머니가 새끼손가락을 까딱이는 모습이 상당히 이질적으로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정예린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아직은 아니에요.”

“호호, 그래? 그러면 계속 노력해. 금방 내장탕 해 줄테니까 기다려.”


그 말을 끝으로 할머니는 주방으로 사라졌다.

조금 전 할머니가 한 말에 준혁이 멍한 눈으로 정예린을 바라보았다. 준혁을 시선을 느낀 정예린이 아무 잘못 없는 김치를 가위로 난도질을 했다.

잠시 후 할머니가 내장탕을 들고 나왔다. 정예린이 주문한데로 국물이 붉은 빛을 띠고 매콤한 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드셔보세요. 지금까지 오빠가 맛보지 못한 내장탕의 세계로 인도를 해 줄 거에요.”

“얼마나 맛있는지 먹어볼까?”


준혁은 내장탕을 먹기 시작했다. 정예린이 말을 한데로 내장탕은 굉장히 맛이 있었다. 안에 들어간 내장들에서 누룻내가 나지 않고 국물도 단순히 맵기만 한 것이 아닌 시원함을 전해주는 매운 맛이었다.


“정말 맛있다.”

“그렇죠? 거봐요. 내가 뭐라고 했어요.”

“예린이 덕분에 오늘 맛있는 집 알게 됐네.”

“나중에 또 밥 사주시면 다른 맛집도 알려드릴게요.”

“그래? 그래주면 고맙고.”

“나중에 밥 또 사준다고 약속한거에요?”


정예린이 확인을 하 듯 묻자 내장탕을 숟가락으로 퍼 입에 집어 넣던 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장탕을 다 먹고 나온 후 예린이 준혁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빠. 노래방 가면 안 되요?”

“노래방?”

“네, 전에 텔레비전에서 오빠 노래부르는 것 어제 집에 가서 다시 들었어요. 오빠 노래 너무 잘 하세요. 그래서 꼭 오빠가 노래부르는 것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었거든요.”

“흐음.”


준혁이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사실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지난 번 게릴라 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른 후 아는 노래가 조금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준혁은 최근 노래를 많이 듣는 편이었다.


그래서 아는 노래도 많았고, 그 중에는 팝송도 상당수 있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자신이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인가에 대한 의심이었다.

우습게도 준혁은 자신이 출현을 했던 유쾌한밤도 시청을 하지 않았다. 텔레비전을 통해 자신의 모습일 나온다고 생각을 하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노래 실력이 가수들 보다 훨씬 대단하다고 찬양 아닌 찬양을 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까지 노래 실력에 대해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정말 내가 노래를 잘 하나?


바로 이런 의심이었다.


“가기 싫으세요?”


정예린이 실망한 듯 묻자 준혁이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가자.”

“정말요? 우와, 드디어 내가 은거기인 서준혁의 노래를 듣게 되는구나.”

“은거기인? 끄응...”


준혁도 자신이 인터넷 상에서 뭐라고 불리는지 알고 있기에 앓는 소리를 냈다. 지금이야 많이 사그러들었지만 준혁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방송을 탄 이후 인터넷에는 미친가창력, 은거기인 이라는 등의 별명으로 불리곤 했다.


“대신 오래는 있지 말자.”


노래방을 가본 적이 없기에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정예린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한 곡이면 어떻고 두 곡이면 어때요. 은거기인의 노래를 듣는다는 것이 중요하죠.”


두 사람은 가까운 곳에 있는 노래방으로 들어갔다. 준혁이 계산을 하려했지만 정예린이 먼저 쪼르르 달려가 계산을 하고는 말했다.


“감히 은거기인의 노래를 듣는 영광을 누리는데 계산까지 하라고 할 수는 없죠.”


준혁이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주인이 안내하는 방으로 들어갔다.

쇼파에 앉기 무섭게 정예린이 준혁에게 리모콘을 건내고 팔짱을 끼었다. 그 모습은 마치 모 프로그램에서 아마추어 가수들을 심사하는 심사의원을 닮아 있었다.


정예린이 노래를 들을 준비를 마쳤을 때 준혁은 리모콘을 들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텔레비전 리모콘이야 자주 사용을 해 보았지만 노래방 리모콘은 처음 만져보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정예린에게 그런 모습은 보이기 싫었기에 빠른 속도로 리모콘을 훑었다. 준혁은 이내 ‘제목별검색’과 ‘가수별검색’ 이라는 버튼을 발견하고는 눌렀다.


그 이후로는 일사천리였다. 컴퓨터 키보드를 치 듯이 부를 노래의 제목만 입력하면 되는 것이다.

노래 제목을 입력하려던 준혁이 정예린에게 물었다.


“좋아하는 가수나, 듣고 싶은 노래 있어?”

“왜요? 불러주시게요?”

“내가 아는 노래라면.”

“아싸! 비너스의 미행 아세요?”

“으음, 알아.”


비너스의 미행이라면 준혁도 좋아하는 노래였다.

비너스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헤비메탈 그룹이었다. 처음 비너스가 데뷔를 하였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얼마지나지 않아 사라질 그룹이라고 평가를 했다.


아이돌이 판치는 세상에 헤비메탈로 승부수를 띄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비너스는 그러한 사람들의 편견을 완전히 부셔버렸다.


타이틀곡인 미행은 음반이 발매되고 한 달이 지나지 않아 각종 차트를 모조리 섭렵했다. 비너스의 리드 보컬인 야누스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가사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준혁은 리모콘으로 미행을 누른 후 시작버튼을 눌렀다.

헤비메탈답게 강렬한 비트의 전주가 시작 되었다. 준혁은 고개와 다리를 까딱거리며 박자를 맞췄다.


미행이라는 곡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몰래 따라다니며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노래였다.

자칫 파파라치나 스토커에 대한 노랫말이라고 오해를 하기 쉬우나 미행의 가사를 듣고 있자면 그저 순수하게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지켜보며 작은 행복을 느끼는 것 이었다.


물론 노래의 끝으로 가면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갖지 못해 괴로워 하는 내용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하는 대상에게 해코지를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전주가 끝이 났다. 준혁이 마이크를 입에 가져가며 빙긋 웃음을 지었다. 초반의 가사가 전하는 감정은 짓궂은 장난스러움이었다.


- 오늘도 난 너의 집 앞을 기웃거리지. 3분 후면 너를 볼 수가 있어. 오늘은 어떤 머리끈을 했을까?


노래의 도입부는 잔잔했다. 노래가 시작되자 정예린은 눈을 감고 준혁의 노래를 감상했다. 노래가 이어질수록 정예린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걸렸다.

고음이 시작되는 부분이었다. 준혁은 머리를 위로 치켜들고 마이크를 수직으로 세운 후 강렬하게 노래를 불렀다.


- 너와 함께 아침을 먹고, 너와 함께 집을 나서, 너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같은 곳으로... 같은 곳을... 가고싶어.


1절이 끝이 났다.

정예린은 넋이 나간 듯 멍한 눈으로 준혁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동경하는 무언가를 바라보는 어린아이의 눈빛을 닮아 있었다.

2절이 시작되고 또 다시 준혁은 클라이막스 부분을 불렀다.


- 널 갖지 못해. 네 곁에 가지 못해. 난 숨도 쉴 수가 없어. 하지만 난 참을 거야.


계속되는 고음으로 숨이 가빠진 준혁이 잠시 호흡을 조절했다. 미친 듯 몰아치던 반주가 어느새 잔잔해졌다.

준혁이 살며시 눈을 감으며 속삭이듯 마지막 노래의 소절을 불렀다.


- 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하니까.


노래가 끝이 났지만 노래를 부른 준혁도, 노래를 듣고 있는 정예린도 눈을 뜨지 않았다. 노래가 주는 여운에 취해 있는 것이었다.


- 빰빠라빰 어디서 좀 노셨네요.


갑자기 들려오는 팡파르에 준혁과 정예린이 눈을 떴다.

준혁이 정예린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노래를 잘했는지 못했는지 이제 정예린이 평가를 해 줄 것이다.

한참이나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던 정예린이 한 마디로 준혁의 노래를 평가했다.


“오빠, 짱이에요!”


작가의말

출간 일정이 잡혔습니다. 조금 급한 감이 있지만 7월 19일로 잡혔네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연재는 오늘로 끝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스페셜원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노력하는 귀수가 되겠습니다.
떠나기 전에 재미있는 소설 하나 추천해 드릴게요.
스페셜원과 마찬가지로 현대물이에요.
제목은 '열혈마스터'...
귀환마스터를 쓰신 다원 작가님의 새로운 연재네요.
아래 포탈 열어드릴 테니 즐감들 하세요.
다시 한번 깊은 감사드리며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an_762&category=0

아... 연재물은 17일에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포탈이 안 열려 덧글에 다시 열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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