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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빔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미친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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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빔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23.05.21 20:44
최근연재일 :
2023.06.12 15:33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1,621
추천수 :
79
글자수 :
65,853

작성
23.06.0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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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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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Part.1의 네임드 npc 김용두 2

DUMMY

1.



2051년의, 문신 돼지는 대체로 저능하다.

멍청해서 예의가 없고, 무식해서 부끄러움을 모른다.


대가리에 들어 찬 건 오로지 허세.


이들은 아무에게나 시비를 걸고, 어디서나 행패를 부린다.

저질스러운 언행과 문신으로 공포감을 조성하고, 겁에 질린 사람들을 보며 우월감을 느낀다.


인성 스탯을 까보면 오우거와 비슷한 수준.

존중, 배려, 소통 스탯은 1~ 2 사이이고, 효도와 예의 스탯은 마이너스 7, 8이 디폴트 값이라 갱생도 잘 안된다.


그러니까...


[1.싸가지 없는 돌아이가: 그러니까... '나'는 저런 류의 인간이 좋다고 말합니다.]

[1.싸가지 없는 돌아이가: 왜냐하면 대다수가 싫어하니까 죽여도 상관없잖아. 라고 속삭입니다.]


애써 줄여놨더니, 다시 커진 귓속말의 크기.

차에서 내린 지원이 문신 돼지를 향해 걸어갔다.


폭발 소리 때문인지 많은 사람의 이목이 집중된 상태.

줄줄이 서 있는 이동수단의 창문이 하나 둘 열리고, 주변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뭐야. 무슨 상황인데.”


“저기 누워있는 남자. 외눈박이 용병단 조직원 아냐? 상대는...”


“저 사람 폐급 헌터 같은데? 제정신인가. 어쩌려고 저러는 거야.”


땅바닥에 누워 끅끅 거리는 문신돼지.

꼴을 보아하니 혐오스러운 건 문신만이 아니다.

얼굴의 2/3을 덮은 철판에는 스터드(송곳, 못)같은 걸 촘촘히 꽂아놨고, 이마에는 인공 눈깔을 2개나 박았다.

헤어스타일은 2041년 식 모히칸.

화염구를 처 맞은 여파로 이마에 박힌 눈깔 중 하나가 터졌고, 얼굴의 철판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1.싸가지 없는 돌아이가: 사커킥 각이라고 알려줍니다.]

[6.인내하는 자가: 멈추라고 외칩니다. 지금 상태에서 문신남의 얼굴을 걷어차면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멈추긴. 그러니까 누가 가만히 있는 사람 건드리래.”


[1.싸가지 없는 돌아이가: 간만에 맞는 소리를 한다며 외칩니다. 슛! 슛!]

[1.싸가지 없는 돌아이가: 저 쓰레기 인생의 머리통을 포탈에 골인시키면 얼마나 많은 관중이 환호할지 상상해보라고 외칩니다.]

[6.인내하는 자가: 많은 사람이 보는 중에 사람을 죽이면, 뒷수습은 어떻게 할 거냐며 엄중히 경고합니다.]


지원은 욕구를 억눌렀다.

문신 돼지의 얼굴을 걷어차는 대신, 자신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떨어지는 분노 수치와 함께, 뚝뚝 흘러내리는 핏방울.


지원이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포션을 꺼내 문신 돼지의 얼굴에 부었다.


쪼르르르-

오줌 줄기처럼 떨어지는 노란색 포션.


“커억! 억!”


정신을 차린 문신 돼지가 깜짝 놀라더니, 몸을 굴려 지원으로부터 떨어졌다.


“이, 이... 개새끼가!”

“...”


“방심하고 있는데, 스킬을 써?!”


문신 돼지가 허리춤에 찬 단검을 뽑았다.

칼자루에 새겨진 ‘인장’을 보니 스피드를 증폭시키는 아티팩트.

문신 돼지가 꽥꽥거리며 ‘마법 부여 스킬’을 발동하자, 단검에서 뜨거운 증기가 모락모락 피어났다.


[상대방이 인첸트 스킬: 부스트 나이핑을 발동합니다.]

[공격 속도가 +6% 상승합니다.]


[상대방이 인공 눈으로 당신의 레벨을 탐색합니다.]

[간파되었습니다. 당신의 레벨이 노출됩니다.]


“24? 시발 놈이. 넌 뒈졌어!”


멧돼지처럼 달려오며 단검을 휘두르는 문신돼지.

지원이 상체를 가볍게 틀어 단검을 흘려낸 뒤, 놈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그리고 참았던 사커 킥.

어차피 이러려고 포션으로 회복시켜 준거니까, 다섯 대까지는 괜찮다.


퍽. 퍽. 퍽...


[6.인내하는 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습니다.]


“으악!”


얼굴을 감싸 쥔 채, 팔떡거리는 문신 돼지.

지원이 놈의 얼굴에 포션 한 병을 더 부어주고, 서너 대 더 깠다.


“그러기에 왜 가만히 있는 사람을 건드려서 두들겨 맞냐. 꿈이 돈까스야 뭐야.”

“커컥. 컥!”


[3.분노 조절 불가자가: 푸흡하고 조그마하게 웃습니다.]


“야. 아픈 척 그만하고. 차 수리비랑 니 목숨 살려준 값. 어쩔 거야.”

“컥! 컥!”


“차 수리비 1200. 포션 100. 현금 가진 거 없으면 현물도 받아. 인공 눈깔로 할래, 단검으로 할래?”

“이... 이 개새끼가! 커컥! 내... 내가 누군 줄 알고!?”


지원이 다시 놈의 얼굴에 포션을 부어준 뒤, 주둥아리를 걷어찼다.


“수리비 1200. 포션 1000. 눈깔로 할 거야? 단검으로 할 거야? 참고로 한 번 더 니 목숨 살려주게 하면 둘 다 가져갈 거니까. 선택 해.”

“...”


“3초 줄게. 3. 2.”

“...단검.”


“잘 생각했어. 차액은 정신적 피해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과도한 보상액으로, 분노 수치가 하락합니다. 18->13]

[과도한 보상액으로, 분노 수치가 하락합니다. 13->11]


단검의 가격이 6천만원 정도니까,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한 보상금.


지원이 만족하며 땅바닥에 떨어진 단검을 짚어들려는데, 쉬익- 공기를 찢는 소리가 들렸다.


[주의: 기습입니다. 3시 방향.]


방어할 세도 없이 지원의 어깨를 파고드는 불화살.

쉬잇- 쉬잇- 쉬잇- 정신을 차릴 세도 없이, 화살 3발이 더 날아들었다. 정확하게 심장과 목, 낭심을 노리는 화살.

지원이 신속히 몸을 뒤틀어 피했다.


띠링-


[주의: ‘스킬 레벨’이 매우 높은 파이어 애로우입니다.]

[공격의 주체가 고등급 각성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스템 창의 경고대로였다.

일반적인 ‘파이어 애로우’는 한번 쏘면 끝인데, 지금의 것들은 하나하나가 살아있기라도 하듯 하늘 위로 떠오르고 있었으니까.


스킬을 발동한 주체가 원격으로 화살을 조종하는 모양.

허공에 떠오른 3개의 불화살이 위협이라도 하듯 빙글빙글 돌았다.


“어떤 개새끼가 우리 막내를 건드려!”


불화살의 주인은 머지않나 나타났다.

멀리로부터 쿵쾅대며 달려온 철갑 마차가 멈추더니, 덩치 큰 남자들이 우르르 내렸다.


뭐야?

저건 또.


문신돼지1 문신돼지2 문신돼지3...

총 다섯 마리의 문신돼지가 마차에서 뛰어나오더니 다짜고짜 공격을 시작했다.


“감히 폐급 새끼가! 우리가 누군 줄 알고!”


“니미! 우리가 바로 노량진의 외눈박이 용병단이다!”


묻지도 않은 정체를 밝히며 막무가내로 검을 휘두르는 문신돼지1, 2.

문신돼지3, 4는 척추에 외골격을 이식한 사이버구울이었고, 문신돼지5는 전격 스킬을 익힌 마법사였다.


[1.싸가지 없는 돌아이가: ㅋㅋㅋ 돼지 분신술이냐고 묻습니다.]


지원은 수리비 대신 받은 단검으로 공격을 막았다.

5명이 사방에서 달려드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상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불화살을 쏜 놈은 이 중에 없네. 아직 마차 안에 있는 건가.’


지원은 일단 이 돼지들부터 차근차근 멱을 따야겠다고 생각하며, 문신돼지1을 노렸다. 붕- 붕- 놈이 휘두르는 검의 궤적을 통해 다음 수를 파악한 뒤, 콧잔등에 주먹을 박아주려는데 “삐익-”하는 소리와 함께 불화살이 날아들었다.

순식간에 팔과 허벅지에 박힌 불화살.


“뭐가 이리 빨라.”


삐익- 삐익- 삐익-

마차 속에서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에 맞춰, 8개의 불화살이 새롭게 생성됐다.


“여덟 개나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고?”


그렇게 중얼거리기 무섭게 날아드는 불화살.

불화살은 다 피했지만, 뒤쪽에서 접근한 문신돼지 3에게 옆구리를 얻어맞았다.


크윽!

절로 나오는 신음.

지원이 짜증을 삼키며 마력 포션을 입에 물었다.


“스킬 연계, 파이어 스킨 & 리볼버1 듀얼(Dual).”


[스킬을 연계합니다. 두 개 이상의 스킬을 콜라보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킵니다.]


[0.3초]


[0.2초]


[0.1초.]


[콜라보레이션 결과 양호.]


[...변형 스킬, 리볼버1 듀얼을 발동합니다.]


리볼버1 듀얼은, 쌍권총 모드(Dual Pistols Mode.)

파이어 스킨으로 열 개의 손가락 끝에 염화탄을 장전해 놓고, 마력이 허용하는 한 딜레이 없이 쏠 수 있다.


탕! 탕! 탕! 지원이 7발의 염화탄으로 닥쳐오는 검을 모조리 쳐낸 뒤, 문신 돼지1의 품을 파고들었다.


탕! 덜렁거리는 턱살 아래로 검지손가락을 찔러 넣어 한 발 땡겨 주고,


탕! 탕! 탕! 문신돼지4를 향해 걸으며 다섯 발을 얼굴에 먹여줬다.


검을 들고 설치는 문신 돼지2의 어깨에 단검을 꽂고, 외골격의 수준이 높아 탄환이 안 먹히는 3번은 아가리를 벌려, 그 안에 쐈다.


피와 육수를 쏟으며 물러서는 문신 돼지들.

그 중에 날아드는 불화살까지 피할 여유는 없어서, 몸으로 받아냈다.

온몸에 박힌 11개의 불화살.

아프고 뜨거웠지만 일단은 참았다.

뽑아서 버리면, 또 하늘에 띄울 테니까.


“오호라. 씨벌 놈이 싸울 줄 아네. 폐급 새낀 줄 알았더니 제법이야.”


철갑마차 안에서 들려오는 걸걸한 목소리.

지원은, 놈이 나오자마자 파이어 펀치로 얼굴을 박살내버릴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시스템 창이 흔들렸다.


그리고 떠오르는 분홍색 메시지 창.


어?


[N.S.C part.1의 네임드 NPC와 조우합니다.]


'네임드 npc?'


메시지를 본 지원이 인상을 찌푸렸다.

지난 3년간 종종 이런 이벤트가 발생하긴 했는데, 네임드 NPC와 조우해서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아, 진짜 오늘 무슨 날인가. 왜 이렇게 사건이 많아.”


지원이 짜증을 내는 사이, 문신 돼지7이 마차 밖으로 나왔다

저 망할 놈이 누군가 싶어서 얼굴을 뚫어져라보고 있는데, 퀘스트까지 떴다.


띠링-


+

[돌발 퀘스트 : 미래를 위한 인내.]


난이도 : D


보상 (택1)

1. 시체 남작 베트라체의 건틀릿.

2. D.코인: 20개.


실패시 :미래 변혁.


내용 : 미래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네임드 NPC 김용두.

그를 죽이면 역사 큰 줄기가 바뀝니다.

절대 죽여서는 안됩니다.

+


황당한 퀘스트 내용.

퀘스트 난이도도 낮고, 보상도 상당히 좋았지만, 이미 짜증이 날 대로 난 지원은 놈을 향해 달렸다.


[공용 마법 ‘파이어 볼’을 재창조한, 변형 마법 파이어 펀치(MAX)가 발동합니다.]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파이어 볼을 주먹에 압축 합니다.]


[ ...44+ 45+ 46+ 47. 총 48개의 파이어볼이 주먹에 장전 되었습니다.]


시발. 개 빡치는데,

퀘스트 따위 알바냐!


콰광-!!!!!!


면상에 펀치를 맞고, 마차와 함께 폭발해버린 김용두.

지원이 시스템 창을 힐끗 쳐다보더니, 나자빠져 있는 김용두에게 다가갔다.

포션을 꺼내 얼굴에 부어줬다.


“야, 죽지 마.”

“...”


“야, 숨 쉬라고.”


지원이 발로 심폐 소생술을 해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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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미친 마법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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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프리퀄 +1 23.06.12 60 4 10쪽
» Part.1의 네임드 npc 김용두 2 +2 23.06.04 70 4 11쪽
11 Part.1의 네임드 NPC 김용두 1 23.06.02 80 4 11쪽
10 집에 가고 싶다. +1 23.06.01 90 5 11쪽
9 본능을 억누르는 인내 스탯. +2 23.05.31 95 3 11쪽
8 등가 교환과 자기 파괴. +1 23.05.29 103 5 11쪽
7 귓속말, 누구나 잡생각에 시달린다. 23.05.28 104 6 14쪽
6 3년 간의 성과. 23.05.27 113 4 11쪽
5 분노 수치와 이상한 스킬. 23.05.26 118 8 12쪽
4 식민지 던전(D.colony) 23.05.25 133 7 14쪽
3 이제는 저것들이 NPC라는 생각도 안드네. 23.05.23 150 9 10쪽
2 3년 후, 어느 던전 내부의 숲속. +1 23.05.22 206 9 9쪽
1 ※ 본 게임은 유저가 직접 캐릭터를 선택할 수 없습니다. +2 23.05.22 300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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