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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용운 님의 서재입니다.

내 안에 회귀자 계속 흡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초용운
작품등록일 :
2020.01.06 18:17
최근연재일 :
2020.01.15 21:37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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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0
글자수 :
48,057

작성
20.01.1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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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이북으로

DUMMY

북한과의 전쟁으로 서울 등 많은 곳이 파괴되었다. 하지만 그 피해는 북한에 비할 바가 못 됐다.

대한민국이 현대무기가 무력화되기 전 쏟아부은 화력은 한반도 이북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북한군은 통제불능으로 변해 지뢰밭을 넘어 남쪽으로 단체 탈영하는 중이었다.


"저들이 이 이상 내려오는 것을 막는 게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이랑 이강 남매의 안내를 맡은 국정원 요원이 헬기를 타고 비무장지대를 지나며 설명했다.


"난민촌이네요."


국군이 북한 군복을 입은 자들에게 배식을 하고 있었다.

다만 음식을 나눠주는 이나, 받는 이나 표정은 썩어들어갔다.


"우리 병사들도 그리 행복해보이지 않아요."

"휴, 이 시국에 군대에 남아있는 걸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요원이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국가를 위해 일해야 합니다. 재앙만이 국민의 적이 아니니까요. 장병들도 저 북한군들을 검문 없이 남쪽으로 내려보내면 가족들이 위험하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요원 님도 그런 사명감으로 일하고 계신 거죠?"

"뭐... 그렇죠."


이강의 돌직구에 요원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저처럼 평범한 사람은 그저 하던 대로 나라를 위해 일하는 거밖에 할 게 없습니다. 한번 나라가 망하는 걸 지켜보고 회귀하니 이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사명감이 자연스럽게 생기더군요. 이랑 님도 사명감이 있어서 나라를 돕겠다고 나선 거잖습니까? "

"그럼요. 저도 클랜들만의 힘으론 질서를 유지할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답니다. 아무리 욕을 해도 괜히 나라와 법이 있는 게 아니죠."


이랑이 희미한 눈웃음을 지었다.


"그렇다고 저희들 목줄을 쥐고 흔드려 드는 건 용납할 수 없지만요."

"하하, 나라에 무슨 힘이 있다고 그러겠습니까. 걱정하지 마시죠."


한때 일반 시민의 인생을 좌지우지했을 요원은 이랑의 힘 과시에 잔뜩 주눅이 들었다가, 금세 안색을 고쳤다.


"피난민의 풍문에 따르면 적수마녀는 황해도 수안의 한 마을에서 회귀의 날을 맞았다고 합니다."


북한 정권은 평양을 봉쇄하고 내외부의 출입을 최대한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도시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그들은 적수마녀와 같은 존재가 민중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것을 두려워 했다.


"우리처럼 헬기를 타진 못할 테고, 자동차를 탈취했을 수도 있지만 그리 멀리는 못 이동했을 겁니다."


몇 시간을 날아갔을까, 슬슬 비행이 지루해질 때쯤 이강은 하늘로 향하는 마력의 흐름을 느꼈다.


"뛰어요!

"네?"

"죽기 싫으면 어서!"

"으아!"


이랑은 헬기조종사를 안고, 이강은 요원을 안고 헬기에서 뛰어내렸다.


쾅!

지면에서 날아온 마법이 헬기에 직격하며 폭발했다.


펄럭-

낙하산이 펴지며 추락하는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연이은 마법 공격에 낙하산에도 구멍이 뚫렸다.




"괜찮아요?"

"윽, 네. 괜찮습니다."


나뭇가지에 걸치며 거칠게 북한 땅에 착지한 일행은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야 했다.

낙하산의 위치를 보고 적이 쫓아올 게 뻔했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국군이 점령한 지역이 아니라서 안전을 확보할 수 없었습니다."

"예상했던 일이에요. 적수마녀가 벌써 추종자를 모은 모양이죠."


이랑이 굳은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에 숨어계시겠어요?"

"정말 두 분이서 괜찮겠습니까? 적수마녀가 추종자를 모았다면 너무 무모한 게 아닌지."

"나 혼자라면 무리였겠지만-"


이랑이 어깨를 으쓱이며 이강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얘가 있으니까 문제 없어요."

"음..."


요원은 이강을 보며 떨떠름해 했다.

그리 좋아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아마 회귀 전 이강의 악명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행운을 빌겠습니다."

"걱정 말고 우리가 어떻게 남쪽으로 돌아갈지 방법이나 생각하고 계세요. 북한 땅에서 이틀 넘게 지내기는 싫으니까."


두 사람을 은신처에 남겨 두고 남매는 처음 낙하한 지점으로 돌아갔다.

네 명의 북한인이 찢어진 낙하산을 조사하는 중이었다.

태극기를 확인했는지 한 여자가 격분해 동료를 다그쳤다.


이랑의 허리춤에 매인 칼이 소리 없이 빠져나갔다.

칼은 뱀처럼 그들의 발 밑까지 땅바닥을 기어갔다.


스륵-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나무를 등지고 있던 남자의 목에 빨갛게 혈선이 그어졌다.

그 다음 남자도, 또 다음 남자도 단말마를 지르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동-"


갑자기 말이 없어진 동료를 돌아보려던 남자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동시에 네 명의 신형이 수풀에 풀썩 쓰러졌다.


"한 명은 남겨두는 거 아니였어?"

"그럴 시간 없어. 고래고래 소리나 안 지르면 다행이지."


이랑은 단호했다.


"잔챙이라서 알고 있는 것도 없을 거야."

"내가 추적할 줄 모르면 어쩌려고?"

"누나한테 거짓말했어? 난 내 동생 믿어."


이강은 몸을 숙이고 추적술 스킬을 사용했다.


"이쪽이야."

"언제 이런 재주를 배웠대."


그들의 흔적을 역추적하다 보면 본거지가 나올 것이다.


"뭐해?"

"피 좀 챙기고 가게."

"피는 거기에도 많을 건데."


이강은 누나에게 우로보로스의 혈마법 스킬을 쓸 줄 안다고 고백했다. 동조율을 100%로 만들어 그의 스킬창에 등록한 이후였다.

그래서 그가 죽은 북한인들에게서 영혼을 수집하는 행동을 의심받지 않았다.

딱히 쓸모는 없는 D급 스킬들만 가진 회귀자들이었지만, 왠지 버려두고 가기에는 아까웠다.

피로 된 구슬을 공중에 둥둥 띄우고서 이강은 북한인들이 온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남매는 사람들이 나무를 다 베어 간 민둥산을 앞에 두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저 산 너머에 있어. 피냄새가 심하게 나."


다이어 울프의 혈향 감지로 느껴졌다.

이강 자신의 옆에 떠 있는 피구슬보다 더 진한, 지독한 냄새가 1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진동했다.


"내가 앞장 설게."


이랑은 적수마녀가 설마 남매가 연합해서 자기를 잡으러 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할 거라고 말했었다.

적수마녀와 1회차의 이강은 우호적이지도 적대적이지도 않았던 관계였고, 이강은 이랑과 철천지 원수였기에.


그리하여 작전은 이랬다.

이랑이 먼저 적수마녀의 본거지로 쳐들어간다.

그 다음 이강이 그녀들의 싸움에 끼어들어 이랑을 습격한다.

이강과 적수마녀가 암묵적 연합을 맺어 이랑이 수세에 몰린 때, 이강이 뒤통수 치고 적수마녀를 함께 죽인다.


이강이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진짜로 제거해 버릴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계획을 이랑은 직접 제안했다.

신뢰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있겠지만 자기 실력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 아닐까, 이강은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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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신의 목소리 20.01.11 70 0 10쪽
7 가족 20.01.10 108 1 11쪽
6 혈마법사 조태호 20.01.09 101 1 12쪽
5 G급 스킬 20.01.08 123 2 11쪽
4 첫 재앙 20.01.07 129 1 12쪽
3 회귀하자마자 죽을 뻔 20.01.06 159 2 13쪽
2 회귀하자마자 죽을 뻔 20.01.06 192 1 12쪽
1 패배자들의 회귀 20.01.06 232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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