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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침공 기지.

침략 용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한자락
작품등록일 :
2016.07.05 04:25
최근연재일 :
2017.10.10 13:51
연재수 :
94 회
조회수 :
138,641
추천수 :
2,466
글자수 :
579,526

작성
16.07.30 16:05
조회
937
추천
9
글자
16쪽

69화. 단장의 증명.

DUMMY

근원에는 10명의 용인이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 하나같이 강인해 보이며 므라차와 똑같은 풀 플레이트 아머에 날카롭게 빛나는 롱소드가 있었다. 내가 들고 있는 판금 방패까지 단체로 착용하고 있었다.

“대장 지금 오셨네?”

“얼마나 기다린 지 알아요?”

“길 확실히 아시는 거죠?”

“단장님 방패는 어디 버리고 온 겁니까?”

용인들의 뒤편에는 찬란하게 빛나는 신물이 있었다. 드래곤을 장식한 거울은 남색 빛을 비추고 있었다.

거울 밑에는 사람 머리만 한 회색의 알이 있었다.

“하하하.... 내가 꿈을 꾸고 있는가? 미타샤, 렐커, 코로딘, 제너....”

“진짜입니다. 언제 우리가 가짜였습니까? 어서 우리 가주님의 자식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죠.”

“죽어서도 가주의 바람을 지키는 기사 얼마나 멋집니까?”

“단장 정말 힘들었어요. 어서 옮기고 길게 낮잠이나 자러 갑시다.”

“거울도 함께 옮겨야지. 아그들아 움직여라!”

“우리 단장님이 오셨으니 늘 그때처럼 돌진해야죠!”

므라차의 남색 눈에는 빛나는 결정을 품은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눈물은 빛나는 투명한 보석이 되어 땅을 장식했다.

“단장님 우는 모습 처음 봐!”

“야야 남자가 우는 건 모른 척 하는 거야!”

“이 좋은 날 왜 울어요. 우리 다 같이 웃죠.”

하하하

호호호

아하하

카캬카카

“너 웃음은 경박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말한 말이 캬캬였다 짜쌰.”

울면서 웃는 기사단이 보였다. 이들도 므라차를 보고 울면서 억지로 웃고 있었다.

“너희들.... 허허! 그래 좋은 날 울면 안 된다!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얼마 없는 게 너무 아쉽군! 자 주인의 마지막 바람을 지켜 우리 바윗돌 기사단의 위신을 세우자!”

므라차가 뒤돌아선다. 그런 그에게 판금방패를 주려고 했다. 기사는 고개를 흔든다.

“나를 이겨 단장이 된 가장 큰 부스러기다! 우리 바윗돌 기사단의 원칙을 잘 알지?”

“단장을 이긴 자가 단장이다!”

기사단 전원이 동시에 외친 말이었다. 기이한 기세에 나도 모르게 굳어버렸다.

“오 저 괴물을 이겼다고?”

“그럼 불만 없죠!”

“짧은 시간이지만 잘 부탁해!”

거울에서 남색 빛이 나에게 비추었다. 나도 그들과 똑같은 회색의 풀 플레이트 아머가 생겨나 내 몸을 감쌌다. 판금방패를 쥔 반대쪽 손에는 롱소드가 있었다.

므라차는 어느새 나와 똑같은 판금방패를 들고 있었다.

“아직까지 새로운 단장이 잘 모르니 내가 앞장서겠다.”

므라차가 나를 지나쳐 갔다. 나는 기사단의 있는 곳에 편입되어 므라차를 쫓아가고 있었다. 용인 두 명은 거울과 알을 각각 들고 기사단의 호위를 받았다.

좁지는 않지만 넓다고 할 수 없는 동굴에서 므라차가 날개를 편다. 기사단도 줄지어 날개를 폈다. 알 수 없는 힘에 나도 따라 하고 있었다.

“자 우리의 비행을 새로운 단장에게 보여주자!”

므라차가 날아오른다. 기사단과 나도 날개를 퍼덕이며 좁은 동굴을 지나간다. 굴곡진 곳은 곡예비행을 하는 듯 지나쳐 가며 서로의 비행에 방해가 안 되는 간격을 이루었다.

이들과 한몸이 된 것처럼 므라차의 지시를 따랐다. 모두와 일체화가 된 것처럼 연대감을 느꼈다. 동굴을 벗어나 공동으로 도착한 건 금방이었다. 가는 길에 칼시므가 보여 역 소환해서 펫창에 들어가게 했다.

공동은 괴물들의 전쟁터였다. 석회 골렘들이 회색 마력에 의해 재생되어 해골뱀들에게 달라붙었다.

해골뱀들이 석회석에 싸여 석화되어 갔다. 벽으로 기어가는 석회 골렘들이 서로 얽히고 섞여 석회 벽을 만들고 있었다.

구멍이 막힐 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기사단은 구멍으로 향해 날아올랐다. 거울에서 나오는 신성력에 의해 해골뱀들이 경기를 일으켜 길을 열어주었다.

“간다!”

아슬아슬하게 구멍을 통과할 수 있었다. 구멍은 석회 골렘들에게 막혀 버렸다.

“은인! 칼시므는 어디 있는가!”

칼류나이가 해골뱀들을 찢으면서 말했다. 수없이 많은 늑대들이 해골뱀을 물어뜯고 있었다. 군주목의 주변에는 나무병사들이 단합된 군대의 모습으로 선전하고 있었다.

“칼시므 소환.”

컹 컹 컹

칼시므가 땅에서 나타났다. 칼류나이가 완전히 발톱으로 찢고 있었던 해골뱀을 토막 내고 칼시므 앞으로 왔다.

“보고 싶었다네. 어디 다치지는 않았는가?”

칼시므를 핥으면서 싸움에서 더러워진 털을 정리해 나갔다. 끝없이 말을 하면서 칼시므가 다쳤는지 살펴보고 있었다.

기사단은 군주목 주변에 착지하면서 끝나가고 있는 싸움을 보고 있었다.

“단장. 아니 므라차 전 단장 우리 기사단의 비행도 보여주었으니 힘도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요?”

“저 마왕의 힘이 느껴지는 것들을 상대하면 딱 맞을 것 같은데?”

므라차가 끄덕인다. 그의 세월이 느껴지는 중년의 얼굴에는 충만한 자신감이 보였다.

“보여주도록 하지.”

그 순간 멀리서 거대한 포효가 들렸다.

우어워!

생물이 냈다고는 믿기지 않는 포효에 모두 귀를 부여잡았다. 땅이 거세게 흔들렸다. 석회석으로 된 땅이 갈라지며 생물의 비늘이 드러났다.

회색 마력이 비명을 지른다. 마기가 폭발적으로 증가되었다. 칼류나이가 칼시므를 품에 안으며 늑대 무리가 주변을 감싸 경계했다. 살아남은 해골뱀들이 일관된 방향으로 날아갔다.

땅이 일어선다. 기사단은 일어서는 땅을 지켜본다. 매서운 눈에서 깊은 세월을 쌓아놓은 분노가 보였다.

해골 형상의 땅이 고개를 들었다. 긴 목을 가진 해골의 머리가 우리를 지켜보았다.


죽음을 노래하는 마왕 프벨레이크(60등급)


마왕의 얼굴은 석회석으로 되어 있었다. 해골뱀들은 석회석을 갉아내면서 녹아 얼굴의 살점이 되어갔다.

살가죽 없는 얼굴이 생겨났다. 회색 마력이 마기를 잡아내며 힘을 떨어트리려 했다.

“우하하하 고맙다! 어리석은 진계의 생명들이여! 나의 한쪽 심장을 봉인하고 있었던 신물을 제거해주다니!”

해골의 턱뼈에서 큰 소음이 말을 이뤄져 뜻을 전했다. 회색 마력은 소음에 의해 힘이 약해지며 사그라졌다.

“우리의 주인은 아직도 싸우고 계셨다. 회색 마력으로 변해 지금까지 투쟁하셨다.”

므라차의 독백이었다. 거울에서 나오는 신성력이 기사단을 빛나게 했다.

“그 날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치욕을 씻을 때가 왔다.”

므라차가 판금방패를 회색의 알 근처에 두었다. 롱소드를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부탁하네. 단장 부디 남아서 주인의 자손을 지켜주게.”

“너... 설마? 안 돼! 아직 목만 움직이는 마왕이래도 이길 수 없어! 이대로 도망쳐야 된다고!”

므라차가 웃는다. 롱소드가 남색 빛을 내며 내 두 날개를 잘라내었다. 공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그대로 당해버렸다.

“남아서 바윗돌 기사단의 마지막을 지켜주게.”

거울을 든 므라차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기사단이 날아오른다. 남색 빛에 둘러싼 용인들이 마왕의 얼굴을 향해 날아간다.

“성물을 들고 오지마라!”

마왕의 안구뿐인 눈에서 마기로 된 탄환이 수도 없이 쏘아졌다. 기사단을 격추시키려는 듯이 마기의 탄환이 두들겼다.

나는 지켜볼 수 없다. 그들의 마지막이 이대로 종지부를 가지면 안 되었다. 날개의 재생이 느렸다. 남색 기력이 날개의 절단부에 남아 회복을 늦추고 있었다.

끊임없는 생명력이 날개를 재생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오래 걸렸다.

물품공간에서 공중 비행새의 잔해를 찾아 꺼냈다. 숲을 이루는 정기가 공중 비행새를 부활시켰다. 기사단의 뒤를 따라 날아갔다. “희생하지 마! 이 멍청이들아!”

그들을 쫓아 갈수 없었다. 이 속도로는 기사단을 쫒아갈 수 없었다. 므라차가 선두에서 마기로 된 탄환들을 버텨가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므라차가 호령한다.

“우리는!”

기사단은 한 목소리가 되어 외친다.

“우리는 바윗돌 기사단! 언제나 바윗돌처럼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지!”

므라차의 다리가 박살났다.

“바윗돌 기사단!”

기사단은 울고 있었다.

“적들은 우리를 보면 공포에 떨지! 명성을 떨치는 우리는 바윗돌 기사단!”

날개가 뜯겨 떨어졌다. 기사단이 므라차를 받친다.

“최고의!”

운다. 눈물이 투명한 보석이 되어 땅에 떨어져 내렸다.

“최고의 기사단! 바윗돌 기사단은 최고의 기사단! 우리는 최고의 기사들!”

나아간다. 마왕의 가죽 없는 얼굴 근육이 찡그러지며 공포를 담았다.

“그래봤자 부활은 막을 수 없다! 마하리드칼이 쓰는 신물이 아니라면 무섭지 않다!”

군주목으로 회색 마력이 몰려든다. 군주목이 저항했지만, 부질없었다.

회색 마력은 군주목 근처에 있는 회색의 알에 스며들었다. 알이 심장이 되어 회색의 마력으로 된 드레이크의 형상이 기지개를 폈다.

“내 기사단들이여! 가라!”

드레이크가 날아오른다. 나를 재치고 기사단에 따라 붙어 기사단을 자신의 몸에 집어넣었다.

“마하리드칼의 망령이여! 아직도 나를 봉인하려는 건가!”

마왕의 턱이 벌어진다. 입으로 세상에 퍼진 마기가 몰려들어 불길한 빛을 보였다.

“신물과 너의 기사단을 합쳐 이번에야 말로 정리해주마!”

마왕이 숨결을 쏜다. 숨결에서 느껴지는 힘은 천지를 진동시킬 파괴력이 엿보였다.

드레이크는 마기의 숨결을 갈라 다가간다. 몸을 이루는 회색의 마력이 소멸되어도 멈추지 않았다.

므라차는 외친다.

“신물이 나를 주인으로 인정했다! 신물의 기적에 죽어 사라져라!”

거울이 남색 빛으로 마기를 지어낸다. 하늘에 있는 태양과 다른 남색 빛으로 된 태양이 므라차에게 떠올랐다.

“우리는 바윗돌 기사단! 포기하지 않는 강철의 사나이!”

드레이크는 없어졌다. 회색의 알은 회색의 마력을 껍질처럼 감싼 채 뒤로 떨어져 내렸다.

남색 빛의 태양은 마왕의 입속으로 사라져 빛을 잃었다.

“므라차!”

부른다. 그를 부른다. 이대로 죽을 수 없는 사나이를 부른다. 사나이는 찬란한 태양으로 답했다.

마왕의 얼굴에서 남색의 빛이 새어 나왔다. 태양의 남색 빛은 마왕을 타오르게 했다. 남색의 불이 마왕을 태운다.

“안 돼! 이대로 죽을 수 없다! 진계를 손에 넣어야 하는데!”

마왕의 목이 세차게 요동치며 땅의 지진을 일으켰다. 나무 병사들이 쓰러지고 칼류나이가 날카롭게 마왕을 주시했다.

마왕이 쓰러진다. 남색의 불이 대지를 불태운다.

“탈출해라!”

칼류나이가 남색의 불을 보며 소리치고 움직였다. 그의 입에는 칼시므가 물려 있었다.

늑대들이 마왕의 몸 위에서 벗어나려고 달렸다. 나는 떨어지는 회색의 알을 잡았다.

“바보 같은 놈들....”

거울은 내가 알고 있는 신물이었다.

“아리안의 거울.”

소망하는 소원을 들어주는 거울, 세카인이 애지중지했던 신물이었다.

‘하믄. 이 신물은 참 특이해. 이지가 강해서 주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힘을 쓰지 못하다니까? 인정받지 못해도 마기를 쓰는 생물체에 가져다 대면 신성력을 발휘해서 죽이려 들더라. 처음 이걸 얻고서 마족이 나오는 던전만 골라가서 쏠쏠하게 이용했지.’

빛나는 부스러기 세카인이 했었던 과거의 말이 지금 들리는 것 같았다. 저 신성력의 태양도 아리안의 거울이 지닌 힘이었다.

마왕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힘은 아니었다. 마왕에게는 그저 강한 타격 정도의 위력이었다. 다만 오랜 세월 석화되어 약해지고 겨우 부활하려는 마왕에게는 치명상이 되었을 뿐이었다.

‘망할 거울이 알려줬겠지. 지금 아니라면 소원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아리안의 거울은 주인에게 조언할 수 있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최소한의 조건을 말해주었을 것이다.

아득바득 쫓아간 의미가 사라졌다. 땅에는 남색의 불에 뒤덮여 마기를 태우고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회색의 알에서 회색의 마력이 빠져나와 작은 용의 얼굴을 만들었다.

“뭐야 넌.”

“나는 마하리드칼이 남긴 최후의 의지다. 그대의 도움이 필요하다.”

남색의 불이 마왕의 심장 부근을 제외한 모든 곳을 불태웠다. 이제 석회석지대는 없어졌다.

“뭐가 끝나지 않는 거지? 기사단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마왕을 죽였어.”

“아직 죽지 않았다. 프벨레이크의 두 개의 심장이 부서지지 않는 한 목숨은 없어지지 않는다. 하나는 신물로 봉인했으며 또 하나는 내 드레이크 하트로 석화시켜 봉인시켰다.”

남색의 불은 꺼졌다. 남아있는 부분은 오른쪽 상체 일부였다. 그쪽에서 진한 마기의 냄새가 났다.

“방금 드레이크 하트의 힘을 다 끌어내었다. 이제는 봉인이 풀려 마왕이 부활한다. 그대가 도와야 한다. 내 기사단이 내정한 단장인 네가 마왕을 죽여야 한다.”

짜증이 난다. 용대가리가 나에게 하는 말은 무지막지한 짜증을 불러왔다.

“저 심장만 부수면 되냐? 죽어먹을 용대가리야!”

“난 죽은 마하리드칼의 의지이며 곧 사라진다. 부디 부탁한다. 마왕이 부활하면 이곳 진계에 큰 재앙이 온다.”

재앙이 오지 않는다. 선지자가 득실거리는 진계에서 마왕 따위가 설치 수 없었다.

공연히 말하지 않았다. 기사단의 희생을 허무하게 만들 수 없었다.

“언제 단장 한다고 했나? 젠장 제멋대로인 것들.”

공중 비행새 위에 뛰어내렸다. 날개는 재생되었다. 검은빛 혼력이 내 몸을 휘감았다.

검게 변한 날개와 뿔이 더욱 커졌으며 꼬리 끝은 세모꼴이 되었다.

“단장 그따위 것 한다 해! 망할 것들아!”

부셔서 산산조각 나게 할 것이다. 기적을 보였던 므라차에 대한 내 예의다.

나와 같았던 므라차. 그는 틀리지 않았다. 행복한 결말을 벗어던지고 불행을 향해 달려간 그를 추모한다.

천왕성의 고리처럼 푸른 혼력이 나를 중심으로 큰 고리가 되었다.

굳이 내가 나설 필요가 없었다. 칼시므를 소환하여 칼류나이에게 부탁이라는 명령을 내리면 되면 되었다.

꺼림칙한 마기를 토해내며 내 접근을 막으려 하는 마왕의 심장에게 다가가 위험을 자초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해야 해.’

내 손으로 이루어야 한다. 남의 손이 아닌 내 손이 마왕을 끝장내야 한다.

므라차는 보였다. 내게 보여주었다. 그가 보였던 헛된 희망을 진실이 되게 했다.

부스러기가 그 장면을 보고 심장이 뛰지 않으면 부스러기가 아니다.

격동하는 붉은 심장과 과열하는 푸른 심장이 영혼을 일깨웠다.


거대한 나무에 기댄 악당은 말한다.

한 번 쯤은 죽어도 괜찮지 않아?


“은인! 죽지 말게!”

칼류나이가 달려온다. 마왕의 심장이 다가오는 거대한 늑대에게 마기를 집중시켰다. 칼류나이가 마기를 뚫고 힘겹게 앞으로 나아갔다.

덕분에 추락이 쉬워졌다. 혼력의 고리는 맹렬하게 회전하며 커져 나가고 있었다.

“마왕! 내 목숨과 네 목숨을 교환해주지! 기뻐해라! 멸망조차 얻지 못했던 가장 큰 부스러기 하믄의 목숨이다!”

심장에 추락했다. 추락의 충격에 마기가 출렁인다. 마기는 파도가 되어 나를 덮쳤다.

“은인! 안 돼!”

검푸른 혼력의 고리가 어둠을 살라먹는다. 마기가 공포에 질린 듯 과도하게 몰려든다.

검푸른 혼력의 고리는 부서지지 않는다. 파묻히지 않는다. 오직 나 하믄의 의지가 아니면 결코 꺾이지 않는다.

“내 추모의 선물이다. 므라차야.”

내 의지가 명한다. 푸른 혼력의 고리에게 명한다. 부셔라, 터져라, 세상을 떠나간 므라차의 선물이 되어라.

고리가 폭발하는 순간 하늘을 보았다. 맑고 청명해서 눈이 시릴 정도였다.

‘회귀 후 첫 죽음이네.’


[사망하셨습니다. 로그아웃을 진행합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들리는 숫자를 들으면서 로그아웃을 기다렸다. 마왕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 감정으로 선택한 못난 결정이었다. 후회 따위 하지 않는다.

나는 후회를 하지 않는다. 하믄은 후회를 하지 않는다.

‘왜? 그런 말은 내게 없으니까.’


작가의말

 우리집은 치킨을 시키면 누나가 닭다리를  먹고 전 가슴살을 먹고 어머니는 날개를드시고 아버지는 아무거나 다 드십니다.

 참으로 식성이 달라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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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2화. 혼혈 드워프. 17.10.08 221 2 10쪽
92 91화. 강한 정령들. 17.10.07 186 2 15쪽
91 90화. 밝은 낮하늘. 17.09.11 260 3 11쪽
90 89화. 용들의 화해. 17.09.11 163 3 13쪽
89 88화. 낙오된 아룡. +3 17.04.17 947 5 15쪽
88 87화. 최악의 거래. 17.04.15 319 3 14쪽
87 86화. 거짓된 맹세. +1 17.04.14 391 4 14쪽
86 85화. 기공술 심장. 17.04.13 270 3 12쪽
85 84화. 먹혀진 심장. 17.04.12 337 3 12쪽
84 83화. 빈약한 자원. 17.04.11 311 4 17쪽
83 82화. 배부른 백성. +2 16.08.12 888 9 15쪽
82 81화. 네임드 좀비. 16.08.11 801 6 15쪽
81 80화. 소드 마스터. 16.08.10 951 8 11쪽
80 79화. 생명의 의지. 16.08.09 1,025 8 16쪽
79 78화. 도깨비 무기. 16.08.08 786 8 13쪽
78 77화. 환상의 커플. 16.08.07 822 8 11쪽
77 76화. 구면인 유저. 16.08.06 863 8 14쪽
76 75화. 맛없는 음식. +2 16.08.05 1,356 8 11쪽
75 74화. 느려진 성장. 16.08.04 882 10 21쪽
74 73화. 숙녀 이라타. 16.08.03 828 9 12쪽
73 72화. 이그닐 신족. 16.08.02 807 8 14쪽
72 71화. 영혼의 결정. 16.08.01 881 8 18쪽
71 70화. 라이더 너를. 16.07.31 1,482 7 15쪽
» 69화. 단장의 증명. 16.07.30 938 9 16쪽
69 68화. 기사의 증명. 16.07.29 831 9 16쪽
68 67화. 므라차 대결. 16.07.28 1,010 12 18쪽
67 66화. 누나의 골렘. +1 16.07.27 870 16 19쪽
66 65화. 신궁의 기술. 16.07.26 943 11 14쪽
65 64화. 끝나간 침략. 16.07.25 732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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