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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침공 기지.

침략 용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한자락
작품등록일 :
2016.07.05 04:25
최근연재일 :
2017.10.10 13:51
연재수 :
94 회
조회수 :
138,644
추천수 :
2,466
글자수 :
579,526

작성
17.04.1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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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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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7쪽

83화. 빈약한 자원.

DUMMY

“너의 피가 흐르는 심장에는 헬의 가호가 내렸으니 사악한 이들의 힘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저 불꽃으로 된 존재에 말과 달리 붉은 심장이 아닌 푸른 심장에 헬의 신력이 자리 잡았다.

“이봐.”

“우리의 만남은 이것으로 끝났으니. 미래에 긴 만남을 기대한다.”

불이 꺼져 사라졌다. 불빛이 사라진 공간에는 어둠만이 내려앉았다. 푸른 심장에 깃든 헬의 신력을 운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꽉 막힌 듯 푸른 심장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참나 사용법을 알려주고 가던가.’

하늘을 날던 비도들이 어느새 내 손에 들어와 점이 되었다. 일단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살펴봐야겠다. 발로 툭툭 건드려보았다. 전부 잠에 빠져서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빛을 가리는 암막을 열어 빛을 들어오게 했다. 햇빛이 들어와서 주변 광경을 잘 볼 수 있게 되었다.

주변은 현대식 관점에서 보기에도 깔끔한 사무실 같았다. 오히려 꾸밈이 없기에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양피지에 쓰인 글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양피지에는 수많은 연구 기록이 적혀져있었다.

좀비 치유 물약.

소드 익스퍼트가 좀비가 되었을 경우.

대마법사가 좀비가 되었을 경우.

좀비 감염 경로.

좀비의 피를 섭취했을 경우.

오직 순수인간만 좀비에 감염된다.

필체에서 풍기는 감정은 절망에 가까웠다. 처음은 그나마 바른 글씨였다면 뒤에 가서는 지리멸렬하게 변해서 글을 겨우 알아보는 정도였다.

실패. 실패. 실패. 실패.

이들이 일컫는 좀비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감염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

마법을 부리는 마법사도, 헬을 모시는 사제도, 검의 길을 걷는 검사도, 좀비의 체액이 몸 안에 들어오면 순식간에 좀비가 된다고 적혀있었다.

그중 흥미를 끄는 연구기록이 있었다.

‘아인종의 멸종 이유.’

이 도시를 오고 나서 본 인종은 전부 순수인간이었다. 숲인이나 현인 그리고 소거인족 같은 인종은 없었다.

‘이 세계도 다른 종족이 있나?’

나는 연구기록을 읽어 내렸다.

‘숲을 키우는 엘프, 땅을 파는 드워프, 평원을 달리는 오크는 사악한 날 이후 급속도록 수가 줄어들었다. 그 이유는 열거하기 힘들만큼 많다. 그중 가장 확실시 되는 이유를 추측했다. 종족신의 죽음. 우리의 위대하신 헬은 신탁으로 엘프의 신 엘가, 드워프의 신 드원, 오크의 신 비랄의 죽음을 알려주셨다. 죽음의 이유는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우리는 이 신탁이 내린 날을 기점으로 아인종들의 아이가 태어나지 않은 사실을 알아냈다. 혼혈 또한 생기지 않았으며 빠르게 종족 수가 줄어들어.... 중략.’

“으으.”

연구기록을 품안에 넣고 신음을 내면서 일어서는 하이날에게 다가갔다.

“괜찮나?”

“구원자님....”

하이날이 내 가슴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연구기록이 적힌 양피지가 삐져나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려다보았다.

“헬의 가호가....”

그게 아닌가 보다. 오히려 예상 못한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내 기공술의 핵 중 하나인 푸른 심장에는 붉은 핏줄처럼 헬의 신력이 잠자고 있었다.

하이날이 헬의 신력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나보다는 못하지만 기감이 뛰어났다.

“자비롭고 잔혹하신 우리의 헬이시여. 감사합니다.”

손을 맞잡고 눈을 감는 게 영락없이 기도하는 폼이다. 나는 적당히 책상에 걸터앉아 기도가 끝나는 걸 기다렸다.

‘검은 심장과 푸른 심장의 연동이 좋지 않아.’

기다리는 사이 내 몸을 관조하며 상태를 판단했다. 내 몸은 현재 마력 대신 혼력이 도도하게 흐르며 기공술의 두 심장은 혼력을 증폭하는 역할을 했다.

현재 검은 심장에서 1차 증폭이 된 혼력이 푸른 심장에서 2차 증폭을 이루어진다. 2차 증폭 상태일 때 헬의 신력이 거부 반응을 일으켜 효율이 떨어진 증폭이 이루어졌다.

‘이 신력을 어찌하면....’

전투력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혼력의 총량은 등급에 맞지 않을 정도로 넘쳐났다. 오히려 육체가 감당 못해서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하지도 못했다. 증폭의 효율이 떨어져봤자 혼력을 더 쓰면 되었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하다보니 하이날이 기도를 끝 맺혔다. 가장 먼저 헬의 가호에 대해 물어보았다. 분명 내 푸른 심장에 맺힌 헬의 신력을 알아보았다.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게 있을게 당연했다.

“헬의 가호에 대해 설명을 해봐.”

“예 설명에 앞서 먼저 헬의 대사제로서 작은 마법을 쓰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여 허락해주고 하이날을 관찰했다. 하이날은 내 가슴어림을 빤히 보면서 기다란 손가락을 뻗어왔다.

톡.

손끝이 푸른 심장이 위치한 오른쪽 가슴에 닿았다. 적은 양의 마력이 손가락 끝에 흘러나와 푸른 심장으로 다가가려 했다.

피와 함께 흐르는 혼력이 마력을 품에 품고 흔적도 없이 없애버렸다.

“구원자님의 힘이 강하여 제 마법이 통하지 않습니다.”

하이날의 보라색 눈에는 작은 초조함이 자리 잡았다. 내게 눈을 마주치며 다음 말을 꺼냈다. 기다랗고 예쁜 손은 내 오른쪽 심장에 대고 있었다.

“드래고니안님의 심장은 오른쪽에 있군요. 가슴이 뜨겁지 않으십니까?”

“아니 전혀.”

하이날이 마음껏 하게 내버려두었다. 내 피가 흐르는 붉은 심장은 왼쪽에 있었다. 검은 심장은 명치 어림에 있었으며 푸른 심장은 오른쪽으로 조금 치우쳐 있었다.

하이날은 안심이 되었는지 눈을 깜박였다. 가슴에서 느껴지는 손의 온도는 차가웠다.

“헬의 가호는 그 옛날부터 용사에게 내려지는 시험이자 가호입니다.”

하이날은 그제야 가슴에서 손을 떼며 설명을 이어 말했다.

“세계가 멸망의 기로에 섰을 때 용사로 간택 받은 자는 헬에게서 가호를 받게 됩니다. 헬이 직접 심장에 힘을 불어넣어 주고 용사는 삼일 낮 삼일 밤 동안 심장을 태우는 헬의 불을 감당해야 합니다. 견디지 못하면 심장은 불타올라 용사는 목숨을 잃게 되지요. 버틴다면 용사는 새롭게 태어납니다.”

“새롭게 무엇이?”

나의 물음에 하이날이 허공에 손가락을 놀렸다. 저마다 현란하게 움직이며 단 하나의 마법을 완성시켰다.

빛을 이용한 환상 마법이었다. 사람의 외형에 머리카락과 털이 불꽃으로 피어오르고 있었다. 최상급 정령 카랄의 외형과 흡사한 면모가 보였다.

“헬의 사도 헬 스피릿이 되어 강대한 힘을 사역한다고 명시되어있습니다. 헬 스피릿이 역사에 마지막으로 등장했을 때는 100년 전이라고 합니다.”

헬 스피릿이라 명목된 모습을 보며 무언가 생각나는 게 있었다.

“그 헬 스피릿에 관련된 책이 있으면 줘봐.”

“없습니다. 왕국이 무너지면서 함께 소실되었죠. 대신 제가 대략적인 헬 스피릿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알기 쉽게 헬 스피릿에 대해 말해봐.”

나는 내 예상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재차 물었다. 정령화에 대한 단서가 보였다.

정령을 다루는 정령사들의 꿈의 경지 정령화가 있었다. 도달한 존재는 단 셋이며 그중 하나는 부스러기였다. 바람 부스러기라고 불렸으며 고유기가 바람과의 동화였었다.

고유기를 통해 정령화라는 경지에 자연스럽게 발을 들어놓았지만, 어떻게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몰랐다. 바람과의 동화를 하던 도중 자연스럽게 그러한 모습이 되었다고 말했었다.

단순히 고유기로만 가능한 건 아니었다. 분명 바람 부스러기 말고 두 명의 존재가 정령화를 사용했었고 페스티에 살아갔었다. 그들은 신족이었으며, 정령사로서의 경지에 끝에 도달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정령화에 매력을 느끼고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바람 부스러기 말고는 지구인 중에 도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바람 부스러기가 보여줬던 힘은 대단했었어.’

물리적 공격은 먹히지 않았다. 동일선상의 힘이라면 타인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어도 쉽게 뺏어와 원 주인에게 퍼부어버리는 악의까지 느껴지는 행동까지 가능했다.

신물 확보를 위해 던전을 돌 때 바람 부스러기는 태풍을 사역하는 57등급의 괴물에게서 태풍을 뺏어오는 위엄을 보였었다.

먹힌 지구에서 바람 부스러기는 멸망과 조우하고 맞서다가 시체를 남기지 못하고 바람이 되어 흩어져버려 부활시키지도 못해 전력이 크게 깎여나갔었다.

“헬 스피릿에게 그 어떠한 불이라도 피해를 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회상을 깨는 하이날의 말이었다. 정령화와 비교하기 위해 귀를 열고 들어보았다.

“드래곤의 파이어 브레스도 헬 스피릿에게 털끝 하나 태우지 못하고 반대로 힘이 되어 드래곤이 불타죽은 기록이 존재합니다. 적어도 오러 블레이드를 담지 않은 무기로는 헬 스피릿에게 무용지물이라 명시되어있습니다. 오러 블레이드조차 불길에 닿으면 불타 없어진다는 말까지 있었죠.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며 꺼지지 않는 불꽃인 헬파이어를 난사하여 마왕의 군대를 하루 만에 전멸시키는 믿을 수 없는 이적까지 보였습니다. 이상입니다. 구원자님.”

‘정령화네.’

헬 스피릿은 적어도 불에 관련된 정령화였다. 바람 부스러기는 바람의 정령으로 정령화를 이루었는데, 그가 일으킨 바람은 검기를 꺼버렸었다.

푸른 심장에 맺혀있는 헬의 신력이 정령화에 크게 연관되어 있었다. 얻을 수 있는 힘은 얻는 게 좋다.

“자 그러면 나도 헬 스피릿인가 뭔가가 되는 건가?”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역사 사례에 보면 헬의 가호가 맞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심장이 불타 죽었다고 합니다.”

무서운 말을 차분하게 하는 하이날이었다. 나는 기공술의 심장에 헬의 가호가 맺혔다.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게 차이가 발생할 수 있었다.

“큭....”

아란이 비틀거리면서 일어서며 사방으로 보라색 기력을 분출했다. 기력은 무척 불안정하게 날뛰었다.

당황이 깃든 얼굴로 나를 보던 아란은 검을 꺼내들고 내 앞에 등을 지고 달려 섰다. 검에서 보라색 기력이 불티 날리 듯 흩어지며 검기를 이루지 못했다.

“소신이 이상 현상을 파악하겠습니다. 어서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시기 바랍니다. 하이날공 부탁하네.”

빠르게 주변을 살피며 혹시 모를 위협을 찾는 아란의 행동은 진지했다.

‘기절이 익숙하지는 않겠지.’

소드마스터라는 명칭이 가볍지는 않을 것이다. 순수인간으로서 30등급을 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순수인간 사이에서는 강자로 통하는데, 그러한 강자가 이유도 모른 채 기절까지 해버렸다. 아란의 긴장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검공 그리 경계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헬의 강림으로 인해 자격 없는 자들은 기절하게 된 것 뿐입니다.”

하이날은 침착하게 아란을 진정시키며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흔들어 깨웠다.

“그렇군.... 저항도 할 수 없이 소드마스터를 단방에 기절시키다니....”

아란은 검을 집어넣으며 한숨을 내뱉었다. 불안정한 기력까지 갈무리했다. 지처보이는 듯 했다.

“한동안 오러 블레이드를 쓰지 못할 듯합니다. 무리하게 쓴다면 어느 정도 쓸 수는 있겠지만, 전력에 크게 깎여버렸습니다. 아마도 소신에게 영향을 끼치는 힘에 저항하다 생긴 내상 같습니다.”

아란은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씁쓸하게 말했었다.

내 기감으로는 아란의 기력은 불안정하게 보이나 근원은 손상입지 않았다. 자세히 살피기 위해 방패 너머의 시선을 사용해보았다.

눈에 혼력으로 강화되며 아란의 몸에 흐르는 기력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고르게 흐르고 있었다. 그게 문제였다.

“잠시 살펴볼게.”

“예 구원자님.”

아란은 순순히 손목을 뻗었다. 경계의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유일한 희망이 신탁이었던 만큼 나를 믿는 거 같네.’

아란의 손목을 움켜잡으며 미량의 혼력을 집어넣어보았다. 기력이 흐르는 순환기관의 흔적이 있었다.

‘이상한데?’

기공술의 수준이 낮으면 기공술의 심장만 생성되고 신체에 제대로 기력을 보낼 수 없다. 수준이 높아질수록 기력이 흐르는 관이 생기는데, 아란에게는 기관의 흔적만 엿보였다.

‘관이 없는데 이러한 흐름은 뭐지?’

방패 너머 시선으로 본 아란의 기력 흐름은 양호했다. 그런데 혼력으로 판단한 상태는 엉망이었다. 판단이 엇갈려 당혹스러웠다.

혼력이 기력의 흐름을 쫒아갔다.

“윽.”

타인의 몸에 이질적인 힘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적대하게 된다. 아란은 스스로 내 혼력을 받아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조금만 참아봐.’

이건 아란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나를 위해서 행하는 탐구였다. 기공술은 페스티에서 종류가 무궁무진하게 많으나 비술까지 인정받으려면 일정 수준을 넘어야 했다. 먼저 기공술의 심장이 생성되고 기력을 보내는 기관이 전신에 퍼져 있어야 비로소 비술로 취급되었다.

어떤 기공술도 이러한 변주에 벗어나지는 않았다. 아란이 가지고 있는 기공술은 달랐다. 기공술 보유자들은 전부 기력이 기공술의 심장에 응축되어 있었다. 나 또한 이러한데 아란의 기력은 어디한군데 모여 있지 않고 전신에 골고루 나누어져있었다.

‘전혀 다른 기공술이야.’

페스티 어디에서도 기공술의 심장 없이 기력을 사용하게 하는 기술을 본적 없었다.

혼력이 도도하게 기력이 다니는 길을 따라 흘렀다. 아란이 이를 악물며 거부 반응을 억눌렀다.

‘세계가 다르다 보니 기공술이 다르게 발전한 거 같아.’

혼력이 마침내 아란의 심장에 당도했다. 기력의 흐름에 편승해서 자연스럽게 도달했다.

“커헉!”

아란이 숨을 토하며 눈가의 실핏줄이 터져나갔다. 큰 타격을 받은 듯 거세게 숨을 몰아셨다. 그런데도 나에게 적대하지 않고 가만히 인내하고 있었다.

‘심장이 근원이 되었구나.’

흑사자 기공술로 생겨난 검은 심장은 심장에 가까이 있을 뿐, 떨어져 있었다. 하늘을 닮은 기공술에 의해 생겨난 푸른 심장은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란은 심장이 곧 기공술의 근원이 되고 있었다.

‘이러면 기력을 쓸 때마다 피를 내뿜는 심장에 무리가 가는데....’

본래 심장을 기공술의 근원을 삼으려는 시도는 많았었다. 심지어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결과도 있었지만, 결말은 폐인으로 이어졌다.

‘끊임없는 생명력으로 시험도 많이 해봤지. 결론은 이득보다 실이 많았었어.’

심장을 기공술의 근원으로 하면 기력을 사용할 때마다 심장에 충격이 가해지게 되었다. 심장 박동이 상승하면 기력이 본래 의지와 다르게 움직여서 낭패를 보기 쉬웠다.

‘실망이야.’

예상과 다르게 불안전한 기공술이었다. 나는 혼력을 회수하려고 했다. 더 이상 아란의 기공술에 볼일이 없었다.

‘아니?’

아란의 심장 속에 숨은 힘이 나타났다. 기력이 고도로 응집하여 만들어진 작은 인간이 혼력을 붙잡아 불태우기 시작했다.

“흐음....”

내가 알고 있는 기공술의 용법과 닮았다. 기력이 동물의 형상으로 변해 공격하는 기술을 쓴 적이 있었다. 기력이 이지를 가지고 적을 박살내는 고도의 용법이었다. 기공술의 심장에 엄청난 부담을 주기에 적어도 육체 등급이 40등급을 넘어야 시도할법한 기술이었다.

현재 상태의 나도 무리하면 쓸 수는 있지만, 기력의 고리를 만들어 터트리는 방식이 더 위력적이고 효율적이라 쓰지 않았었다.

아란은 40등급이 아닌데 심장 속 작은 인간이 내가 아는 용법과 똑같았다. 어찌 보면 더욱 발전한 형태로 보였다.

미량의 혼력이지만, 그 어떤 힘과 맞서도 우위를 보였다. 기력으로 된 작은 인간이 몸집을 키우며 혼력을 없애갔다.

“크윽....”

아란이 무릎을 꿇었다. 더 이상 진행하다가는 목숨을 잃을 게 뻔했다. 관찰을 더 하고 싶었지만, 여기서 조력자를 자처하는 자를 죽일 이유가 되지는 않았다.

혼력이 사라지고 나자 작은 인간은 심장 속으로 숨어버렸다. 방패너머의 시선의 수준을 높이고 나서야 숨어버린 작은 인간을 볼 수 있었다.

아란을 부축해서 일으켜 세우고 질문을 했다.

“심장 안에 그건 뭐지?”

“잠시....”

아란은 숨을 고르면서 대답을 유보했다.

“저 검공 괜찮습니까?”

하이날은 검공에게 다가가려 했다. 아란은 손사래를 치며 자세를 바로 잡았다.

“호문쿨루스에 대해 말씀하시는 겁니까?”

“호문쿨루스?”

내가 아는 호문쿨루스는 연금술로 창조된 인공생명체이며 연금술사들이 시종이나 호위로 많이 끌고 다녔었다.

“예 소신의 호문쿨루스는 칸트 왕국의 수호 가문 에필에서 326년 동안 전승되어왔습니다.”

주변에서 깨어난 사람들이 중얼거렸다. 예민한 청각이 작게 속삭이는 소리를 잡아내었다.

“세상에 검공께서 가문의 정보를.....”

“그만큼 구원자님을 믿는다는 뜻이겠지.”

“326년 세월을 쌓아올린 호문쿨루스는 얼마나 강하다는 건가?”

“인간의 몸으로는 감당하지 못해. 적어도 거인이나 드래곤이라면 모를까.”

흥미가 동했다. 작은 인간이 전승 되어 온 힘이라면, 잠재된 힘이 어느 정도인지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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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2화. 혼혈 드워프. 17.10.08 221 2 10쪽
92 91화. 강한 정령들. 17.10.07 186 2 15쪽
91 90화. 밝은 낮하늘. 17.09.11 260 3 11쪽
90 89화. 용들의 화해. 17.09.11 163 3 13쪽
89 88화. 낙오된 아룡. +3 17.04.17 947 5 15쪽
88 87화. 최악의 거래. 17.04.15 320 3 14쪽
87 86화. 거짓된 맹세. +1 17.04.14 391 4 14쪽
86 85화. 기공술 심장. 17.04.13 270 3 12쪽
85 84화. 먹혀진 심장. 17.04.12 337 3 12쪽
» 83화. 빈약한 자원. 17.04.11 312 4 17쪽
83 82화. 배부른 백성. +2 16.08.12 888 9 15쪽
82 81화. 네임드 좀비. 16.08.11 801 6 15쪽
81 80화. 소드 마스터. 16.08.10 952 8 11쪽
80 79화. 생명의 의지. 16.08.09 1,025 8 16쪽
79 78화. 도깨비 무기. 16.08.08 786 8 13쪽
78 77화. 환상의 커플. 16.08.07 822 8 11쪽
77 76화. 구면인 유저. 16.08.06 863 8 14쪽
76 75화. 맛없는 음식. +2 16.08.05 1,356 8 11쪽
75 74화. 느려진 성장. 16.08.04 882 10 21쪽
74 73화. 숙녀 이라타. 16.08.03 828 9 12쪽
73 72화. 이그닐 신족. 16.08.02 807 8 14쪽
72 71화. 영혼의 결정. 16.08.01 881 8 18쪽
71 70화. 라이더 너를. 16.07.31 1,482 7 15쪽
70 69화. 단장의 증명. 16.07.30 938 9 16쪽
69 68화. 기사의 증명. 16.07.29 831 9 16쪽
68 67화. 므라차 대결. 16.07.28 1,010 12 18쪽
67 66화. 누나의 골렘. +1 16.07.27 870 16 19쪽
66 65화. 신궁의 기술. 16.07.26 943 11 14쪽
65 64화. 끝나간 침략. 16.07.25 732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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