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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침공 기지.

침략 용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한자락
작품등록일 :
2016.07.05 04:25
최근연재일 :
2017.10.10 13:51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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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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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79,526

작성
17.10.0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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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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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92화. 혼혈 드워프.

DUMMY

왜곡과 한쪽 시선으로 이어진 정보였으나 세칸이 가진 분노를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이야기가 있었다. 세칸보다 식량사정이 나은 카믈만과 무극은 식량으로 거래를 이어갔다고 했었다.

거래라는 명목에 벌어진 약탈이었다고 그들은 그렇게 기록했다고 했었다.

노예매매, 여성약탈, 노동착취, 인체실험등등 흉험한 주제가 참 많았었다.

“푸른 돌멩이의 대장 노롭이 간청 드리오!”

기차 화통 같은 우렁찬 울림에 모두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렸다. 거기에는 무릎을 꿇은 요정 하나가 있었다.

“카믈만의 상황은 마법전문으로 알린 상태보다 심각하오!”

접혀진 무릎위에 꼿꼿이 선 허리와 넓게 핀 어깨에 담대한 기백이 얹혀 있었다.

기사들의 흥분은 삽시간에 잠재워졌다. 무릎 꿇은 노롭의 기백은 힘의 강약 없이 각오에서 나오는 카리스마였다.

“써드 네임드 폰이 관측되고 나서 라스트 네임드 킹으로 변화할 증후가 보이기 시작하오.”

그 순간 식혀져갔던 감정은 노롭을 향해 매몰되어갔다.

“그걸 왜 이제 말하나!”

아란의 외침에 브런 기사단이 끄덕이고 있었다.

“그게..... 일이 이렇게 될 줄을 몰랐소. 신탁에서 예언한 드래고니안을 확인하고 세칸에서 병력 지원을 받아 같이 사냥하려 했건만..... 주술사 시스탄이 미친 짓을 할 줄은 몰랐소이다. 세칸의 검공이여! 시스탄이 주도했던 죄악은 필히 죗값을 치르게 될 것이오. 지금은 인류 멸망의 위기이오. 카믈만이 무너진다면 세칸 또한 무사치 못할게 분명하오. 협박하는 게 아니외다. 그저 도와 달라 청하는 것이오. 카믈만 또한 세칸의 위기를 모른 척 넘어가지 않겠소. 푸른 돌멩이 일족의 대장으로서 우리 일족이 생산하는 질 좋은 무구들을 그대들에게 무상으로 드리겠소! 또한 카믈만이 세칸에게 죄악시되는 짓거리를 한다면, 우리 푸른 돌멩이 일족 전부가 명예를 걸고 세칸을 위해 목숨을 희생할 것을 맹세하오! 약속의 증표로 이걸 먼저 드리겠소!”

노롭은 품에서 단검 하나를 꺼내들고 내려놓았다. 검게 탄 숲처럼 짙은 흑색의 금속으로 된 검신이었다.

단검에서 느껴지는 정령력이 제법 매서웠다. 이름께나 날리는 무구 같았다.

“저건 드원이 내린 성물이자 대장의 증명일 텐데?”

아란은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입을 벌렸다. 노회하고 기사로서 단단한 아란이 이정도로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건 그만큼 저 단검의 가치가 크다는 것이었다.

노롭은 단검을 땅에서 강하게 밀어내어 내 발치까지 오게 했다.

“이걸로 약속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면 상관없소.”

마초 같은 생김새와 다르게 정치가의 면모가 풍겨졌다. 무력집단의 흥분은 쉽사리 가라앉혀지지 않는다. 하물며 무력집단에 손꼽히는 강자가 적을 무찌르고 나서 적에게 합당한 분노를 내지를 때면 피를 보지 않는 한 멈추는 법이 없었다. 그러나 노롭은 자세를 굽히나 비굴하지 않게 처신하며 상대가 반응할 수밖에 없는 말을 꺼내 모두의 이목을 이끌었다.

말의 높낮이나 속도를 흐름에 맞춰 조정하고 격정을 불어넣어 분위기를 주도해버렸다.

‘이거 상당히 물건인데?’

사람을 이끄는 재주는 쉽게 얻을 수도 없고, 얻기도 힘들다. 타고나는 재능에 기인하는 게 대다수다. 노롭은 사람을 다루는데 능숙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만, 타고난 천재에겐 역부족이지.’

난 단검을 주워들어 노롭의 뜻을 따라주었다. 시스탄과의 싸움 때문에 카믈만과 나쁜 시작을 맺을 수도 있었는데, 노롭을 통한다면 좋은 관계로 시작할 수도 있었다.


악당이 푸른 돌멩이를 주워든다.


“좋아 받아들이지.”

나는 단검을 주우면서 대답해주었다. 노롭이 허리를 숙여들었다.

“감사드리오!”

짧고 굵었다. 아란과 브런 기사단에게 말했던 말보다 짧은 이유는 아직 나에 대해 파악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고개 숙인 노롭의 표정을 보고 싶었으나 해결해야할 문제가 다가오고 있었다.

‘부스러기님 저 타다 만 놈이 얼씨구 인간형태를 하고 지랄이야?’

광철이 다시 조잘거렸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태도에 혼력을 가득 담아주었다.

‘아니 왜에에꽤에에엑!’

혼력을 운용하는데 단검에서도 반응이 느껴졌다. 거친 반항을 하는 느낌에 혼력을 단검까지 집어넣었다.

시스탄은 문신이 가득한 순수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내게 절뚝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과연 첫마디가 무엇일지 심히 궁금했다. 노롭이 짜는 판에 협조하는 것일까 아니면 멍청한 행동에 화를 돋을까?

“그대 어찌 페스티를 아는가?”

예상 범주 안에 대한 질문이었다.

“지랄 맞을 게임이지.”

광철에게 배운 바른 용어였다.

“불타죽을 좀비놈년들은 축복이라 부르더군.”

시스탄은 입술을 곱아 씹더니 처절하게 말을 이었다.

“그대는 정녕 드래곤이 아니란 말인가?”

느껴진 감정의 파편은 회환과 후회 그리고 좌절 속에 작게 피어나는 희망이었다.

“난 아직까지 사람이다.”

인간 쓰레기도 사람이라는 분류 안에 들어가 있었다.


악당이 푸른 돌멩이를 호수에 던진다.


대화 도중 단검이 떨려오더니 뭔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황금빛 정령력이 터져 나왔다. 혼력의 흐름을 타고 곧 내 오른팔을 파고들어왔다.

“아니 그건!”

노롭이 일어서며 무성한 눈썹 아래 눈을 크게 떴다. 시스탄도 내 팔을 집중하고 있었다.

단검은 녹이 벗겨지듯 검은 색이 빠지면서 황금빛으로 물들어갔다. 그에 맞춰 내 오른팔조차 황금빛이 났다.


푸른 돌멩이는 호수에서 황금빛 광채를 내뿜는다.


정령력이 기술구술처럼 내게 기억을 심으며 속삭인다. 힘에 저장된 기술의 이름을 외치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게 무엇인가!”

아란은 노롭의 목에 기력이 넘실거리는 장검을 들이밀더니 벌어지는 괴사에 대해 묻고 있었다.

노롭은 아란의 장검에 목에 상처가 나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게 걸어오고 있었다. 아란은 기세에 밀려 주춤거리면서 밀려나갔다.

“전설의 황금 팔을 한 왕이시어.”

노롭이 천천히 걸어오며 중얼거렸다.

“드워프에 영원한 황금향을 이룩했던 가장 위대했던 왕이시자 우리의 약속된 번영의 상징이시어.”

웅혼이 실린 노래이자 숭고한 기상이 깃든 찬사였다.

“우리의 아버지 드원 조차 도망갔으나 황금 팔을 한 왕 미다스의 영혼은 우리와 함께였구나.”

“미다스? 바다 넘어 항금향을 이룩했다던 허무맹랑한 전설의 미다스?”

페어린은 피해가 해소되었는지 노롭의 말에 딴죽을 걸었다. 노롭은 아랑곳 않고 찬가를 찬송했다.

“황금 팔에 닿은 자는 황금의 병사가 되어 왕에 충성을 외치니.”

오른팔이 저절로 노롭에게 향했다. 머리에 떠오르는 기술의 이름을 외쳤다.

“미다스의 손.”

황금빛의 기운이 쏟아져가며 노롭의 피부가 변해갔다. 빛 한번 보지 못한 것 같은 창백한 피부가 황금빛깔 탱탱한 피부로 변했다.

“전설의 황금 드워프!”

시스탄이 노롭을 향해 내뱉은 말이었다. 아란과 브런 기사단 또한 노롭의 새로운 모습에 감탄을 하고 있었다.

“우껄껄껄껄!”

노롭이 우렁차게 웃으면서 발 굴림으로 땅을 박찼다. 금속빛깔의 바위 형태를 한 정령이 황금색으로 변하더니 노롭을 아래에서 솟구쳤다.

황금색 거대한 바위가 나타났다. 노롭에서 느껴지는 정령력의 향취는 조금 전과 전혀 달랐다.

아까전이라면 일반적으로 아란에게 진다면 지금은 승부의 결과가 알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좋은 걸 얻었네.’

황금빛을 내던 오른팔은 몰아치는 혼력의 파도에 잠식되어 빛을 잃어갔다. 없애는 게 아니었다. 정령력까지 혼력에 섞여 들어가며 또 다른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변해갔다.


호수에 금빛 광채 섞인 돌멩이들이 생겨난다.


내가 얻은 정령력은 금속, 땅, 바위의 성질을 지니고 있었다. 마력이나 기력, 초능과 마기도 성질이 있지만, 정령력만큼 극명하게 갈리지는 않는다. 기력의 성질이 달라도 섞일 수는 있으나 정령력은 비슷한 성질이 아니면 극렬하게 반발되는 작용이 있었다.

예를 들어 불의 성질을 한 정령력과 물의 성질을 한 정령력이 섞이려 들면 그 즉시 반응하여 폭발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그렇군. 그대는 드워프와 드래곤의 혼혈이었군.”

시스탄이 자기 멋대로 결론을 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웃고 있었던 노롭은 웃음을 멈추고 고개를 같이 위아래로 흔들었다.

“맞소 주술사 시스탄. 드워프가 아니라면 어찌 미다스의 유산을 얻을 수 있겠소? 푸른 돌멩이의 대장 노롭이 공인하오. 드래고니안님께서는 드워프의 핏줄이오!”

“져도 한 말씀 올리자면 드래고니안님께서 방금 보이신 정령의 기운은 땅내음이 그득했습니다. 땅내음은 드워프의 특색이기도 한데 방금 맡은 땅내음은 이제껏 만나온 드워프중에서 최고였습니다.”

페어린까지 합세하고 있었다. 어느새 이들에게 난 드워프의 핏줄이 섞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이날이 내 곁에 오더니 손을 꼭 맞잡았다.

“혼혈은 수많은 차별과 멸시 때문에 문명사회에서 벗어나 오지 속에 힘들게 살아간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강하신데 이름 한번 알려지지 않아 의문이었는데 오늘 풀렸습니다. 구원자님은 우리를 구하기 위해, 어쩌면 증오했을지도 모를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나타나셨군요.”

아란조차 존경이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소인 구원자님의 아량에 감복했습니다.”

이야기꾼 세 명이 모이면 호랑이 없는 산에 호랑이가 생긴다고 그러던가? 그 현장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었다.

“잠깐 누가 드워프.....”

“의심은 해결되었다. 그대에게 중대한 사실을 말해도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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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 용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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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93화. 재봉인 하기. 17.10.10 424 3 14쪽
» 92화. 혼혈 드워프. 17.10.08 221 2 10쪽
92 91화. 강한 정령들. 17.10.07 186 2 15쪽
91 90화. 밝은 낮하늘. 17.09.11 260 3 11쪽
90 89화. 용들의 화해. 17.09.11 163 3 13쪽
89 88화. 낙오된 아룡. +3 17.04.17 947 5 15쪽
88 87화. 최악의 거래. 17.04.15 319 3 14쪽
87 86화. 거짓된 맹세. +1 17.04.14 391 4 14쪽
86 85화. 기공술 심장. 17.04.13 270 3 12쪽
85 84화. 먹혀진 심장. 17.04.12 337 3 12쪽
84 83화. 빈약한 자원. 17.04.11 311 4 17쪽
83 82화. 배부른 백성. +2 16.08.12 888 9 15쪽
82 81화. 네임드 좀비. 16.08.11 801 6 15쪽
81 80화. 소드 마스터. 16.08.10 951 8 11쪽
80 79화. 생명의 의지. 16.08.09 1,025 8 16쪽
79 78화. 도깨비 무기. 16.08.08 786 8 13쪽
78 77화. 환상의 커플. 16.08.07 822 8 11쪽
77 76화. 구면인 유저. 16.08.06 863 8 14쪽
76 75화. 맛없는 음식. +2 16.08.05 1,356 8 11쪽
75 74화. 느려진 성장. 16.08.04 882 10 21쪽
74 73화. 숙녀 이라타. 16.08.03 828 9 12쪽
73 72화. 이그닐 신족. 16.08.02 807 8 14쪽
72 71화. 영혼의 결정. 16.08.01 881 8 18쪽
71 70화. 라이더 너를. 16.07.31 1,482 7 15쪽
70 69화. 단장의 증명. 16.07.30 937 9 16쪽
69 68화. 기사의 증명. 16.07.29 831 9 16쪽
68 67화. 므라차 대결. 16.07.28 1,010 12 18쪽
67 66화. 누나의 골렘. +1 16.07.27 870 16 19쪽
66 65화. 신궁의 기술. 16.07.26 943 11 14쪽
65 64화. 끝나간 침략. 16.07.25 732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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