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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대항해시대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뚱보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2.10.31 23:52
최근연재일 :
2022.12.08 08:1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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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6,210

작성
22.11.0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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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글자
13쪽

8화

DUMMY

“···별로 궁금하지 않습니다.”

“동족을 무시해도 되는 건가?”

“···.”

“조선인들은 무언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인가? 저 여자도 조선인이라네.”


이번엔 내 표정이 심각해졌고, 그런 내 얼굴을 감상하던 제독은 큰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먼 타지에서 고향 사람을 만나게 되어 반갑지 않은가?”

“제 가족이 아니라면 별로 상관 없습니다.”

“의외로군.”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대화에 당황했는데, 그는 내 표정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읽어낸 것 같았다.


“자, 서로 놀란 것은 비긴 것으로 치고. 나에게 접근한 이유가 뭔가? 나는 상인도 아닌 군인이네. 딱히 나와 교류가 필요할 것 같진 않네만.”

“대항해시대에 군인은 없죠. 모두가 큰 이익을 노리는 사람들 뿐이고요.”

“하하하. 그래, 거래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가?”


크게 웃은 제독은 내가 내미는 물건을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로 바라보다가 점점 흥미를 잃었다.


“이런 도자기는 본국에서 별로 인기가 없을 것 같네. 명나라 것이 더 화려하고 싸게 구할 수 있네. 그러니 조선 것을 구할 이유가 없지.”


백자는 아웃.


“코리아 진센. 이렇게 포장하니 고급스러워 보이는구나.”


인삼보다 하나하나 낱개로 포장한 포장지를 더 흥미롭게 살핀 제독.

인삼 아웃.


‘제길 팔아 먹을 게 이렇게나 없다니.’


포르투갈 상인만 만나면 모든 게 잘 풀릴 줄 알았다. 조선백자가 그렇게 인기 많았다는 역사학자들의 말을 그대로 믿은 내가 X신 같았다.

꽤 많이 가져온 백자와 인삼이 상품에서 짐으로 격하되었고 오히려 일본 은이 더 인기가 좋았다.

‘이렇게 되면 나가리인데···.’

대한민국에서는 자동차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등 팔아먹을 게 많았지만 지금 조선에서 팔아먹을 건 도자기 인삼 이런 게 전부였다.

‘담배는 재배가 가능할텐데···.’

하이더 제독 입가에서 타들어 가는 시가를 탐욕스럽게 바라보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호기롭게 다가와서 특별한 물건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더 없는가?”

“더··· 있죠.”

“폐하께 진상할 정도로 진귀한 것이어야 하네. 그게 아니라면 이 뒤로 다시 나를 만나긴 힘들 것이고.”


경고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매달릴 생각은 없었는데···.’

지금 절대 갑은 눈앞의 하이더 제독이었고 나는 절대 ‘정’정도 있다.

거래는 쉽게 이루어질 줄 알았고, 이 포르투갈 상인은 신기해하면서 나에게 매달릴 상상을 했었는데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쉽게 보여주지 않고 마지막으로 미뤄뒀던 패도 결국 꺼내게 되었다.


“그림··· 미완성품인가?”

“산수화라고 채색 없이 오직 붓만으로 자연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유럽에서는 절대 구할 수 없는 것이죠. 명나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고요.”

“호오···.”


구할 수 없다는 말에 제독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 자세를 바로고친 그 앞에서 마치 미술관 큐레이터라도 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그림을 테이블에 놓았다.

병풍에 걸던 산수화를 펼쳐 놓으니 간이 테이블 위를 넘치도록 쭉 펼쳐졌다.


“신비롭군. 그림이 이렇게 큰가?”

“병풍이라고 이 그림 다섯 장을 연결해 하나의 화폭을 펼쳐놓는 겁니다.”

“이게 다섯 장이나 이어진다고? 확실히 그 말을 들으니 그림의 일부처럼 보이는군.”

“사치를 좋아하지 않는 추기경이라면 분명히 이 그림을 높이 평가할 겁니다.”

“흠···.”

“동양의 고고한 종교인들은 이런 산속에 들어가 참선이란 수양을 하며 더 높은 격을 추구합니다. 카톨릭이라고 다르진 않을 겁니다.”

“오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쓰는 이들의 공통점. 그들의 종교를 끌어들였다.

‘십자군 원정이 언제였더라?’

이슬람과 카톨릭의 대립은 과거나 현대나 전쟁까지 이어질 만큼 그들의 모든 것이었고, 사상의 근간이었기에 거래에 종교를 끌어 들였다.


“아멘.”


카톨릭이란 종교를 끌어들이자 제독은 고개를 숙이더니 십자 성호를 긋기 시작했다.

왼손 손가락을 가지런히 모아 머리와 가슴을 찍은 뒤, 왼쪽 어깨와 오른쪽 어깨로 이어지는 큼지막한 성호를 긋고 조심스레 기도하는 제독.

나도 습관처럼 그 모습을 따라 했을 때, 제독이 경악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그대가 성호를 어찌 아는가?”

“지금 시대에 이게 정식 인사 아니던가요?”

“호, 호. 혹시 그 뜻을 아는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맙소사··· 아멘.”


제법 그럴싸하게 성호를 긋는 나를 보던 제독은 뒤늦게 성호를 그으며 인사하더니 내 손을 붙잡고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이곳 먼 동방에서도 하느님의 자식이 있었을 줄이야. 이는 축복이자 은총이니라··· 아멘.”

“많이 부족합니다.”


부족하다는 말에 제독 표정은 한결 온화해졌다.

‘뭐야? 광신도였나?’

단순하게 호감을 사기 위해서 똑같이 성호를 그으며 따라했을 뿐인데, 돌아오는 반응은 내가 알던 천주교 신자보다 훨씬 격렬해서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겸손하기까지··· 내 자네를 잠시 오해했었네. 그건 지금 이 자리를 빌어 사과하네.”

“아닙니다. 충분히 오해하실만 했죠.”

“하하하. 아니야. 아니야. 이렇게 신비로운 일이 있을 줄이야. 여기에 앉게나.”


성호 긋기 하나로 갑자기 하느님의 자식이 된 나는 처음과 달리 무척 호의적인 눈빛을 받으면서 자리에 앉길 권유받았다.

‘한국군에 있을 때는 불교 원불교 카톨릭 개신교 모두의 신자였지.’

모든 군 종교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기도 했고 용병 생활을 할 때는 부대 절반이 카톨릭 신자들이라서 제독이 하는 말을 모두 이해하고 보조 맞출 수 있었다.


“조선이란 왕국에서도 그대와 같이 하느님을 따르는 신자들이 있는가?”

“아니요, 없습니다. 오히려 탄압을 받고 있죠.”

“허허··· 많이 힘들겠군. 힘들겠어.”


지금 조선에는 카톨릭 신자가 있을 리가 없다. 대충 탄압받는다며 대답했는데 오히려 정답을 말한 것처럼 제독은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빌어먹을 명나라 때문에 힘들지 않은가? 복음 전파를 하려면 늘 저놈들이 가로막았지.”

“맞습니다.”


혼자 질문과 대답을 하며 북치고 장구치고 있는 제독은 중국을 욕하면서 내 손을 놓지 않았다.


“이렇게 말이 통하는 이를 만나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하나님의 자식이었다니··· 이게 모두 그 분의 은총이니라···.”

“아, 네.”


물건 거래하러 왔다가 종교집단에 가입하게 된 느낌이었지만 그가 보이는 짙은 호의는 지금 상황에서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매우 좋았다.


“자네가 우리 하느님의 자식임을 알고 나니 이 그림이 새삼스럽게 보이는구나.”

“천지창조의 완성은 자연이니까요.”

“허허···.”


천지창조라는 단어에 그는 그림을 바라보다가 다시 성호를 긋고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통했나?’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가져온 물건이 좋은 값을 받아야 했다.

‘제발··· 좋은 값을 받게 해주세요.’

제독과 같이 나도 양손을 모으고 기도했다.


“리서 그대가 가져온 그림은 도저히 값어치를 측정할 수가 없을 것 같구나.”

“물건인 이상 모든 것에는 가치가 있는 법이죠. 성물도 막대한 재산이 있다면 충분히 구입할 수 있잖습니까?”

“허허···.”


이젠 아예 평범한 병풍 그림이 카톨릭 성물로 전환되는 시점이었다.

‘돈만 받을 수 있다면 뭔든 못 하겠나?’

조선에서 화공만 있다면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산수 병풍이 카톨릭 동방 성물로 껍데기를 뒤짚어 쓰고 있었고, 거의 다 왔다.


“이 그림을 보시면 별다른 색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를 섞어가며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날 정도로 열심히 입을 놀렸고, 제독의 표정은 점점 깊게 빠져들었다.


“완성된 그림을 볼 수 있나?”

“이틀만 시간을 주시면 확실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그건 아쉽구만.”


그림은 있지만 정작 병풍은 만들지 않아서 부지런히 만들어야 했다.

‘병풍은 펼쳐야 제맛이지.’

그림만 보는 것보다 거대하게 펼쳐놓은 병풍이 더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리서 그대는 나와 무슨 거래를 하려고 하는가? 내게 접근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무기와 배를 거래할 수 있는 사람은 제독 각하밖에 없다고 들었습니다.”

“무기와··· 배?”


조선에서 내가 안전해지고 가족이 안전하려면 무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여차하면 도망칠 함선도 반드시 갖춰져야 했다.

‘내 뜻대로 안되면 도망치지 뭐.’

대한민국에서 이미 한번 도망쳐봤으니 조선에서도 어려울 건 없었다.


“자네는 용병인가?”

“아직 아닙니다.”

“아직이라···.”


아직이라는 말에 깊은 생각에 잠긴 제독은 내 유리잔에 커피를 다시 채워주었다.


“서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으니 지금은 결투나 즐기다가 이틀 뒤, 그림을 보면서 자세하게 이야기해보세.”

“그러시죠.”


뇌를 비우고 편하게 즐기던 투기장에서 제독은 아까처럼 흥분하지 않고, 틈틈이 내 얼굴을 살피고 있었다.

‘이 시기에 무기 거래는 쉽게 하던 시기가 아니었나?’

임진왜란에서 일본이 들고 온 조총은 포르투갈 상인에게서 받았다고 했으니 그 상인이란 사람은 하이더 제독일 확률이 높았다.


“와아아아!”


또다시 어린 소녀들이 등장해 서로를 죽이는 결투가 벌어졌고 관중들은 열광하며 은화를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그라운드에서는 결투했던 소녀보다 더 어린 여자아이들이 나와 동전을 바구니에 담았다.

‘미치겠군.’

투우나 할 줄 알았던 그라운드에서 사람끼리 싸우는 살육을 벌이는 것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그런데 결투사들은 왜 하필이면 모두 어린 여자들입니까?”

“몇 번 보다보면 이해될 것이네.”


제독은 소름돋는 미소를 입에 걸며 대답했다.

‘저게 카톨릭 신자 맞나?’

조금 전만 하더라도 성호를 긋고 양손 모아 기도하던 제독은 사이코패스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전쟁터에서 꽤 많이 보던 얼굴을 여기서 볼 줄 몰랐네.’

그렇게 한 시간이 훌쩍 넘어서 준비된 결투가 모두 끝났고, 제독은 만족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이곳은 처음이지?”

“네, 그렇습니다.”

“처음 이곳은 투우를 위한 장소였네.”


확실히 그 말처럼 그라운드의 전체적인 모습은 예전에 봤던 투우장과 꽤 비슷하게 생겼다.

내가 경기장으로 시선을 돌리자 제독은 나를 더 바짝 끌어 당기더니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뿔에 사람이 죽을 때마다 이곳 매출은 상상을 뛰어넘었네. 욕망이 모이고 모이다보니 이런 곳이 만들어진 것이야. 특히 선원들은 그 분출할 장소가 필요하지 않나?”

“···.”


그의 말은 그저 변명으로 밖에 안 들렸다.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에게 자기 자신의 추악한 면을 들키지 않으려는 것처럼 그는 어딘가를 가리켰다.


“일반 관중석은 선원들이 대부분이지만 저쪽을 보면 저기 상단에 보이지 않나? 그곳은 명나라 귀족들을 위한 자리라네.”

“···.”

“누가 뭐라 하더라도 이 땅은 명나라 땅이라네. 여기서 명나라의 승인 없이 이런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가?”

“불가능하죠.”

“명나라 귀족들 입맛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투사들은 다 여자아이가 되었네. 이 정도면 질문의 대답이 되었을까?”

“이곳은 제독님 것입니까?”

“아까 말했잖나? 이곳에 있는 모든 것은 아직 우리의 것이 아니라고.”

“···.”

“투우장은 우리가 만들었지만 소유권은 없지. 운영도 우리가 하고 있지 않아. 나는 그저 관객일 뿐이지.”


확실히 그 말처럼 여자들을 데리고 가는 남자들 대다수는 동양인이었다.


“부디 오해는 모두 풀었길 바라네.”

“그럼 이틀 뒤에 뵙겠습니다, 제독 각하.”

“기대하겠네. 하하하.”


그가 사라지고 난 뒤, 화영이를 숙소에 데려다주고 온 석두가 다가왔다.


“도련님은 저 서양놈들과 어떻게 말이 통하시는 겁니까?”

“너도 배우면 된다.”

“아니··· 며칠이나 배웠다고 금방 익혀요?”

“나는 천재니까.”

“···.”


실제로 조상놈은 임꺽정에게 습격받기 직전.

이미 조선의 하급 관직 시험인 진사에 합격했던 사람이었다.

‘열다섯에 수능봐서 만점 받았다는 소리지.’

진사시에 통과하면 성균관 입학 자격을 주는데 조상놈은 성균관에 입학하려고 했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거길 가서 뭐해?’

실제 대한민국 성균관대학이라면 모를까. 지금 조선 성균관에 들어가면 머리만 썩을 것 같았다.


“석두 네 놈은 한글을 빨리 깨우쳤으니까 이제 외국어 공부도 하거라. 어제 밤처럼 식사 주문하는 간단한 일도 나를 부르지 말고.”

“포도아 이놈들 말은 너무 힘들어요.”

“포르투갈. 포도아라고 하지 말고.”

“예이, 예이. 포르투칼이라고 부릅죠.”


도대체 포르투갈과 포도아 발음 자체가 다른데 왜 그렇게 부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발음은 ‘카’ 발음도 뭉개지지 않는데 중국놈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게 문제였다.

둘이서 숙소로 걸어가는 길.

쇠사슬에 묶여서 끌려가는 여자 아이들 중에서 누군가가 우리 쪽으로 뛰어나오려 했다.


“아빠···.”

“도련님 보고 그러는 것 같지 않습니까?”

“어?”


석두 말처럼 핏물에 쩌든 머리카락의 여자아이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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