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성운을 먹는 자 9권
저 자 명 : 김재한
출 간 일 : 2015년 12월 28일
ISBN : 979-11-04-90576-6
『폭염의 용제』, 『용마검전』의 김재한 작가가 펼쳐 내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
『성운을 먹는 자』
하늘에서 별이 떨어진 날
성운(星運)의 기재(奇才)가 태어났다.
그와 같은 날,
아무런 재능도 갖지 못하고 태어난 형운.
별의 힘을 얻으려는 자들의 핍박 속에서 한 기인을 만나다!
“어떻게 하늘에게 선택받은 천재를 범재가 이길 수 있나요?”
“돈이다.”
“…네?”
“우리는 돈으로 하늘의 재능을 능가할 것이다.”
김재한 퓨전 판타지 소설 『성운을 먹는 자』 제9권
제46장 일인전승(一人傳承)
이자령은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 감정은 평소 차갑고 깐깐해 보이는 그녀의 얼굴에 묘한 표정을 만들어냈다.
그 앞에는 제자인 진예가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올해로 스무 살 처녀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해맑아 보여서…….
‘한 대 때려주고 싶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큰 공을 세운 제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진예를 내보낸 지 채 일주일도 안 지났거늘, 이렇게 큰 공을 세우고 돌아올 줄이야.
하지만 왜 이렇게 납득이 안 될까? 생각 없이 웃고 있는 진예 때문인지 아니면 뒤에서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는 형운 때문인지 모르겠다.
“놈들이 우리 앞마당에서 그런 발칙한 짓을 하고 있었단 말이지?”
국경 지대 역할을 하는 북방 설원은 광활하다. 아무리 백야문이 설산의 패자로 인정받는다고는 해도 그들의 인원은 설산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하지만 그래도 분노가 치솟는다. 그들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는 빙령을 강탈해 간 것으로도 부족해서 설원에서 사악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니, 어디까지 그들을 능멸할 속셈이란 말인가?
‘용서 못 한다.’
흑영신교에게 공격당한 후로 이자령은 마음속에서 분노의 칼을 갈고 있었다.
때가 온다면 기꺼이 이 칼로 흑영신교를 지옥으로 보내 버리리라. 이전에 황실에서 토벌했을 때 이상으로 철저한 파멸을 선사할 것이다.
“어쨌든 이번 일은… 잘했다. 그리고 귀혁의 제자, 네게도 감사하도록 하지. 이번 일은 우리 쪽에서 빚을 졌다.”
“괘념치 않으셔도 됩니다. 빙령에 대해서는 저도 책임을 느끼니까요.”
“네 사부와는 달리 듣기 좋은 소리를 늘어놓기를 좋아하는구나. 하지만 설산의 사람은 은혜도, 원한도 잊지 않는다. 언젠가 그 사실을 알게 되는 때가 올 것이다.”
뭐라고 말하든 빚을 졌다는 말을 철회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형운도 더 따지고 들지 않았다.
이자령이 말을 이었다.
“그럼 이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차례군. 어떻게 해서 놈들의 소굴을 발견하고 빙령의 조각을 되찾았는지 말해보거라.”
‘올 것이 왔군.’
사실 형운은 이 문제 때문에 진예와 같이 올지 말지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둘 필요가 있다고 여겨서 각오를 굳히고 왔다.
오는 동안 고민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형운은 결국 솔직하게 과정을 털어놓기로 했다. 어차피 진예도 같이 겪은 일인 데다가 그녀는 거짓말에는 소질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이자령은 극도로 불쾌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형운에게 화를 내는 대신 맹수가 으르렁거리는 것 같은 흉흉한 기세로 중얼거렸을 뿐이었다.
“마인 놈만으로도 모자라서 자객 나부랭이한테까지 도움을 받다니… 본 문이 어쩌다가 이런 꼴을 당하게 되었는지.”
목차
제46장 일인전승(一人傳承)
제47장 마교의 흔적을 찾는 자들
제48장 격전
제49장 경계 너머에
제50장 졸업
제51장 위장 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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