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그랜드슬램 9권
저 자 명 : 자미소
출 간 일 : 2017년 5월 23일
ISBN : 979-11-04-91328-0
2016년의 대미를 장식할 최고의 스포츠 소설!!
Career record : 984W 26L
Career titles : 95
Highest ranking : No.1(387weeks)
Grand Slam Singles results : 23W
Paralympic medal record : Singles Gold(2012, 2016)
약 십 년여를 세계 최고로 군림한 천재 테니스 선수.
경기 내내 그의 몸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휠체어였다.
『그랜드슬램』
휠체어 테니스계의 신, 이영석 (32).
그는 정상의 자리에서도 끝없는 갈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걷고 싶다, 뛰고 싶다. …날고 싶다!!”
뛸 수 없던 천재 테니스 선수
그에게, 날개가 달렸다!!!
자미소 장편소설 『그랜드슬램』 제9권
Chapter 70 클레이 시즌의 끝을 향해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깜짝 놀랄 만큼 기뻤던 이재림과의 1라운드가 끝났다.
승자와 패자 서로가 만족한 상황이지만, 한 명은 살아남고, 한 명은 짐을 싸야 한다는 냉엄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익숙해졌음에도, 토너먼트 도중에 탈락을 하여 다른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 짐을 챙기는 것 자체의 고통엔 조금의 경감도 없었다. 아무리 낙천적이어도 조금은 기가 죽게 마련.
등으로 심경을 뿌려대는 이재림을 바라보는 영석의 눈이 차분하다.
“오스트리아?”
“두말하면 잔소리지.”
방문 틀에 비스듬히 기대어 이재림이 짐을 싸고 있는 것을 바라보고 있던 영석이 묻자, 이재림은 담담하게 답했다.
함부르크 대회 이후의 일정은 오스트리아 푈튼에서의 대회 하나와 롤랑가로스(프랑스 오픈)뿐이다.
이 두 대회만 끝나면 그토록 영석을 괴롭혔던 클레이 시즌은 끝이 나는 것이다.
‘…….’
자신에게는 ‘고생’이 되는 시즌이지만, 이재림에게는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대회가 고작 두 개뿐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
“우승해라.”
잘해라, 몸조심해라… 같은 격려의 뜻이 아닌, 반명령조.
이재림이 움찔 몸을 떨더니 답했다.
“아무렴. 오스트리아, 프랑스… 내 인생을 걸 거야.”
목구멍으로 칼을 삼킨 듯, 꺼끌꺼끌하며 섬뜩한 기세가 이재림의 몸을 타고 흐른다.
‘뭐 인생까지야…….’
찬물을 끼얹을까 고민하던 영석은 고개를 젓고는 몸을 바로 세우고 방을 떠나갔다.
“그럼 살펴 가시길 바랍니다.”
영석의 정중한 배웅을 받는 선수는 단둘.
이재림과 이형택이었다.
이번에도 사이좋게(?) 1회전 탈락을 한 둘은 선택의 여지없이 각자의 일정에 맞춰 서둘러 길을 떠나는 수밖에 없었다.
익숙해진다는 것이 결코 좋은 일은 아니었으나, 피차간에 이런 상황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졌다.
“후딱후딱 해치워야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던 영석이 기지개를 켜더니 작게 읊조린다.
클레이 시즌의 끝을 달리고 있는 지금, 후련함과 묘한 아쉬움이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 * *
‘종합선물세트구나.’
2라운드의 상대는 정말 감사하게도 또다시 나달이었다.
‘너로 말미암아 다시금 나는 강인함을 얻을 수 있겠지.’
잔뜩 기대가 되었다.
목차
Chapter 70 클레이 시즌의 끝을 향해
Chapter 71 2003 French Open(Roland Garros)
Chapter 72 2003 French Open Singles Final
Chapter 73 해방(解放), 그리고 폭발(爆發)
Chapter 74 최고(最古), 최고(最高)―윔블던(Wimbledon)
Chapter 75 세계 최고의 서버(Server)를 가리다
Chapter 76 기지개 켜는 새로운 시대
Chapter 77 푸른 잔디는 누구의 것인가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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