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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광부 님의 서재입니다.

위대한 혈통의 역대급 천재 양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울카두르
작품등록일 :
2023.06.11 17:29
최근연재일 :
2023.07.29 11:1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36,826
추천수 :
439
글자수 :
192,344

작성
23.07.28 11:15
조회
340
추천
6
글자
12쪽

누님 결혼해요?

DUMMY

“야, 진백!”


“누님···?”


이른 아침, 백성진은 아직도 술에 꼴아있는지 나오지 않고. 진백이 혼자 연무장에서 수련을 하고 있던 무렵. 웬일로 일찍 일어난 듯 한 진서아가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다.


그런 진서아의 목소리 톤은 왜인지 모르게 데자뷔가 느껴졌는데 왜인지 모르게 화가 잔뜩 난 목소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래, 내가 검을 수련하다가 진성훈에게 시비가 걸렸을 때도 저런 목소리였지···.’


진서아가 저런 식으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다가오는 것은 그녀 스스로 진백이 뭔가 잘못을 하거나, 사고를 쳤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


‘뭐지···? 난 잘못한 게 없는데···.’


그러니 진백은 잘못한 게 없음에도 괜히 그녀가 다가오는 발걸음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진백의 앞에 선 진서아는 두 눈에 불을 켜고 있었으며. 당장이라도 쓴소리를 내뱉겠다는 듯이 입술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너···너···.”


“누님···?”


“너···너···너···.”


“왜··· 그러세요···?”


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는 진서아의 목소리. 진백은 진정하라는 듯 손짓을 하며 진서아에게 다가갔지만, 진서아는 도저히 진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너··· 너···.’라고만 반복하더니 어느새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누님?”


이렇게나 동요하던 진서아를 본 적이 있던가.


아니, 없다. 그러니 지금 진서아는 상당히


“결혼이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야!!”


“예?”


결혼이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진백은 순간 진서아가 자신의 앞에서 외친 말을 똑같이 되뇌었다.


물론 진서아는 그 말을 진백에게 하는 말이었겠지만, 진백은 그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혼이라니? 누가? 나는 아닌데?’


설마···. 하는 마음에 진백은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내었다.


“누님···결혼하세요? 스물 한살이면 결혼하기엔 조금 이르지 않나···? 상대는 누구예요?”


“너 말이야 너!”


“예···!? 저라고요···?”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란 말인가. 갑자기 결혼을 한다고 하더니 그 상대가 나라니.


아무리 본인이 입양아라고는 하지만···. 남매끼리 그래도 되는 건가···?


아니 그것보다 언제부터? 아니 설마···.


“누님··· 혹시 그동안 저에게 잘해 줬던 게 다···.”


그래 어쩐지 이해가 간다. 아무리 남매관계라고 하지만 호적이라는 형식상으로 얽혀 있을 뿐. 실질적으로 남남.


그렇기에 자신에게 별로 잘해 줄 이유도 없다.


그런데도 다면 진서아가 그동안 자신에게 잘해줬던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라면···.


그렇구나···.


진백은 고개를 슬그머니 끄덕이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누님 죄송하지만, 저는 누님을 그런 식으로···.”


뻐억!


“끄악!”


“자꾸 헛소리 할래!?”


진백의 말을 들은 진서아는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갑자기 진백의 정강이를 걷어차며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내가 아니라 네가 결혼한다고! 다른 여자랑!”


“아···. 그럼 말을 똑바로 좀 하시지···.”


“내가 뭐!”


“괜히 흥분해서 단어 몇 가지가 생략되니까 오해할 수밖에 없잖아요.”


“아무리 오해를 한다고 해도 그렇지! 가능한 이야기를 좀 해라!”


진서아는 그렇게 말하며 진백을 쏘아붙였지만 진백은 물러나지 않고 ‘가능은 하지 않나···.’ 하며 꿍얼거렸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괜히 또 얼굴을 붉힌 진서아는 다시금 진백의 정강이를 걷어찼고.


“끄악!”


연무장에는 다시 한번 진백의 비명이 울려 펴졌다.


“그래서, 제가 결혼한다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내가 묻고 싶은 말을 왜 너가하냐? 궁금하니까 찾아왔지!”


“후우···. 이야기가 진행이 안 되는데요? 일단 그 얘기는 어디서 들은 거예요? 처음부터 설명해 주세요.”


그래, 처음부터 설명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서로 흥분하면서 원하는 대답만 들으려고 하니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법.


방금의 일이 있어서일까. 진서아 역시 그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일단 오늘 아침에 가주님이 날 부르셨어.”


“가주님이요? 누님을요? 왜요?”


“일단 들어! 그러더니 내가 쓰는 봉황동에 손님이 올 테니 잘 대해주라고 하는 거 있지?”


봉황동. 본성의 옆에 따로 지어져 있는, 그 건물은 여성들에게만 허용된 공간으로써 천창진가의 딸이나 사용인 할 것 없이 모든 천창진가의 여성이 그곳에서 대부분이 생활한다.


그리고 장녀 진서희가 없는 지금. 그곳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진서아.


그런 그녀에게 손님이 오니 잘 맞이해 달라고 말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그 손님이 누구였는데요?”


“몰라. 가주님이 그저 네 새 아가가 될 아이라고 하더라. 그것도 지검송가에서 오는.”


“아.”


“아? 아아? 너 뭔가 알고 있는 거지? 그렇지?”


“아니요, 모르는데요. 하나도 모르는데요.”


잠깐 무의식적으로 나와버린 반응을 보고 추궁을 이어가는 진서아에게 진백은 시선을 돌리며 태연하게 거짓말했다.


“거짓말하지 마! 얼굴에서 다 티가 나거든? 빨리 말해!”


진서아가 바보가 아닌 이상 그 거짓말을 믿을 리가 없지만 말이다.


“후우···. 알겠어요. 그런데 저도 혼란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니까. 잠시 생각을 정리할 시간 좀 주세요.”


결국 진백은 계속되는 추궁에 이기지 못했고, 어차피 송미래가 진서아가 생활하는 봉황동에 들어가게 된다면 전부 다 알게 될 터.


진백은 잠시 생각한 뒤 진서아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 주기로 하고 천창진가로 오게 된 송미래에 대해서 어제 진천도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뭐, 그 아이가 우리 가족이 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기도 하지.


핏줄이 아닌 자를 입양하는 형태로 받을 수는 없으니 다른 방법으로 받겠다던 그 말.


그런데 그 방법이 결혼으로 묶는 것일 줄이야···.


확실히···. 가족이라고 할 수 있기는 하다. 그것도 진천도가 말한 그대로, 피가 섞이지 않은 이를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방법.


‘그래도 이건 좀···.’


하지만 진백은 그런 진천도의 결정에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결혼과 같은 중요한 일은 자신이 직접 정하고 싶었지만 서도 진백 자신의 본인의 입으로 송미래를 수행인이 식솔로 받아 달라고 했으니.


진천도는 그 요청에 따라 유일한 방법을 제시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진백이 이건 아니라고 하면서 진천도에게 가서 이런 것은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말하기라도 한다면···.


이미 수행인이 아닌 식솔로 받아들이기로 결정 난 것을 들었을 송미래가 다시 수행인으로써 천창진가에 들어와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송미래씨를 뵐 낯이 없지···.’


그렇다고 하더라도 진짜 결혼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전생에 만나던 여자나, 마음에 두고 있어서 미련이 있는 여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물론 송미래가 여성으로서 매력이 없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결혼이라는 것은 좀 시간을 두고 진지하게 임해야 하는 법 아니던가.


‘게다가 나는 연애 결혼 하고 싶다고···.’


성마와의 전쟁이 예정되어 있는 지금 말하면 쓸데없는 사족이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아무튼 그랬다.


게다가 진백 의견뿐만 아니라 송미래의 의견도 중요한 법.


그녀가 냉큼 자신과 결혼하자고 할 이유도 없으니 이 결혼은 무산될 확률이 컸다.


‘그냥 약혼으로 묶어서 식솔로 지내도록 하다가, 그녀가 독립할 정도로 성장하면 파혼하는 게 맞겠지···.’


“후우···.”


“생각은 다 끝났어?”


“네···.”


“그래서, 네 결혼 상대라는 그 사람이 누군데?”


“지검송가의 송미래씨요.”


“송미래···. 잠깐, 그 송미래? 지검송가 최악의 둔재라는?”


“뭐··· 그 사람 맞을 걸요···?”


최악의 둔재라···.


검을 잡을 수 없는 몸으로 태어났었으니 그런 별명이 붙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지만, 혹한의 마녀라고 불리던 그녀의 모습을 알고 있는 진백은 속으로 그 별명을 부정했다.


“안돼! 절대 안 돼! 나는 이 결혼 반대야! 그 최악의 둔재를 시누이로 맞이하라고? 나는 인정 못해!”


하지만 진서아의 생각은 달랐는지 진백의 대답을 듣자마자 아침드라마의 시부모와 같은 톤으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진백은 그런 진서아의 모습에 한숨을 쉬며 천천히 목소리를 내었다.


“또 왜 그러시는데요?”


“또 왜 그러냐고? 너는 생각이 있는 거니 없는 거니! 딱 봐도 속 보이는 결혼중재인 거 안 보여? 별로 쓰잘대기 없는 애를 보내서 가문끼리 친목이나 도모해 보자. 뭐 그런 뜻이겠지!”


“그런 거 아니에요. 애초에 결혼 얘기가 나오게 만든 것도 저 때문이거든요.”


“그게 무슨 소리야?”


진서아의 물음에 진백은 가주와 이야기했던 것을 말했다.


자신이 송미래를 수행인이 아닌 식솔로 받아 줄 것을 요청한 것과, 식솔이라는 넓은 형태의 가족으로 받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밖에 없다고 진천도가 말했던 것까지.


“가주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는 그냥 오케이 했는데···. 그게 결혼으로 묶는 것일 줄은 상상도 못 했죠.”


“허···.”


“그러니 누님도 조심하세요···. 저처럼 이런 식으로 갑자기 약혼자가 생길지도···.”


“지금 농담이 나와?”


“죄송해요. 아무튼, 송미래씨는 최악의 둔재라고 불리는 것과 달리 뛰어난 각성자에요. 그래서 저는 그만큼의 대우를 해주고 싶었던 것뿐이고요.”


“네가 그렇게 말해도,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기 전 까지는 인정 못해.”


“정 그러시면, 봉황동에 왔을 때 한번 시험해 보세요. 제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실 걸요?”


“으으···. 그래 알겠다. 알겠어! 그래도 내 기준치에 못 넘으면 다시 수행인으로 보내겠다고 내가 가주님에게 직접 얘기할 줄 알아!”


“알겠어요.”


“아, 그리고···. 또 뭔가 할 말이 있었던 거 같은데···.”


“뭔데요?”


“몰라! 네가 결혼한다는 말 때문에 까먹었잖아!”


진서아는 자신이 할 말을 깜빡했다는 것을 괜히 진백의 탓으로 돌리며 괜히 심술을 부렸다.


그리고는 ‘뭔가 중요했던 내용 같은데···.’ 라고 중얼거리며 계속해서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도련님.”


진서아가 그러고 있는 사이 뒤늦게 출근한 백성진이 진백의 뒤에 다가와 그를 불렀다.


“넌 뭐 하느라 이제 오냐?”


“도련님이랑 같이 술 마시지 않았습니까. 숙취에 시달리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얘는 늦어놓고 뭔데 이렇게 당당한 걸까.


그래, 같이 술을 마신 것까지는 좋았다. 크림슨 바인의 뿌리즙의 효과를 받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는 것까지는 그래,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숙취? A등급 커리어를 쌓은 각성자가 숙취?


“너는 어떻게 각성자라는 놈이 마력으로 알코올 해독 할 생각을 못하냐?”


“무슨 소리십니까. 담금주를 마셔서 마력을 온전히 흡수하려면 알코올을 해독하면 안 되지요.”


“너, 그거 진심으로 하는 소리니?”


“그럼요.”


“허···.”


놈의 논리를 듣고 있자니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애초에 크림슨 바인의 뿌리즙은 몬스터의 세포에 각인된 마력을 흡수하는 것.


그 몬스터의 세포를 섭취하는 방법으로써 담금주를 선택했던 것뿐이지 술에 있는 알코올 따위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너 같은 애들 때문에 각성자 평균 중졸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야.”


“저 중졸 맞는데요?”


“그래···.”


그렇지···.


1계층에서 올라온 각성자 대부분은 중졸이지···.


당연한 사실임에도 진백은 왜인지 모르게 백성진에게 경멸스럽다는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었고.


진백이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백성진은 잠자코 있다 생각난 게 있다는 듯 눈을 번뜩였다.


“아, 그러고 보니 전달해 드릴 내용이 있습니다.”


“뭔데?”


“지검송가와의 협력 토벌 날짜가 정해진 모양입니다.”


“그거다!”


언제나 처럼 별거 없는 보고 사항.


자신의 머리를 싸매고 있던 진서아는 그걸 옆에서 듣더니 한참 까먹고 있던 게 생각난 듯 손바닥을 치며 외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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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면담 23.07.24 459 7 12쪽
30 면담 23.07.23 505 5 12쪽
29 복기 23.07.20 611 7 13쪽
28 와일드 바인의 정원 23.07.19 670 9 12쪽
27 와일드 바인의 정원 23.07.18 708 10 11쪽
26 와일드 바인의 정원 23.07.17 789 12 12쪽
25 와일드 바인의 정원 23.07.15 856 14 12쪽
24 와일드 바인의 정원 23.07.14 900 13 12쪽
23 갈등 23.07.13 932 12 12쪽
22 페어리 유니버스 23.07.12 954 13 12쪽
21 페어리 유니버스 23.07.11 964 14 12쪽
20 요정의 숲 23.07.10 976 13 12쪽
19 요정의 숲 +1 23.07.08 1,007 12 13쪽
18 요정의 숲 23.07.07 1,065 14 11쪽
17 송미래 +1 23.07.06 1,104 14 12쪽
16 송미래 23.07.05 1,172 15 13쪽
15 성광검법 +1 23.07.04 1,239 16 10쪽
14 성광요공 +1 23.07.03 1,230 13 9쪽
13 경천심법 23.07.01 1,274 15 12쪽
12 경천심법 23.06.30 1,250 14 11쪽
11 경천심법 23.06.29 1,293 14 9쪽
10 대련 23.06.28 1,271 15 11쪽
9 대련 23.06.27 1,268 16 11쪽
8 증명 23.06.26 1,298 15 12쪽
7 증명 23.06.24 1,325 12 12쪽
6 증명 23.06.23 1,328 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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