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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광부 님의 서재입니다.

위대한 혈통의 역대급 천재 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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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카두르
작품등록일 :
2023.06.11 17:29
최근연재일 :
2023.07.29 11:15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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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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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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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44

작성
23.07.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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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와일드 바인의 정원

DUMMY

“씨···발···.”


마인은 뒤늦게라도 욕을 뱉으며 진백의 목에 가져다 댄 검을 찔러 넣으려 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팔과 다리는 순식간에 타올라 잿더미로 변해 벼렸으며 새까맣게 타버린 몸은 그대로 뒤로 엎어져 버렸다.


“우리···들···. 건든···것···”


-파삭!


진백은 놈의 말을 전부 듣지 않고 놈의 머리를 밟아버려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놈이 할 말은 뻔했으니까. 자신들을 건든 것을 후회할 거다. 뒷배에 누가 있다. 등등.


하지만 이런 말단들 뒤에 있어봐야 누가 있을까. 계속해서 뒷배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진백이 알고 있는 거물이 하나쯤은 나오겠지만, 놈들은 이런 말단이 어떻게 되던지 상관 따위 하지 않을 게 뻔했다.


“그럼, 일단락된 것 같군요.”


진백이 캠프의 수장을 태워버림과 동시에 다른 마인들의 확인 사살까지 하고 난 뒤에 진백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백성진의 표정은 뚱한 상태였다.


“왜 그렇게 죽상이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니긴···.


방금 인질로 잡혔을 때 게이 같다고 놀린걸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모양이었다.


“신경 쓰지 마, 게이처럼 생겼다는 거지, 게이라는 건 아니니까.”


“···게이처럼 생기지도 않았습니다.”


“아닌데, 너 진짜 게이처럼 생겼어. 해외에 나가면 고생 좀 할걸?”


“거짓말하지 마십시오.”


“진짜야. 너 해외여행 가 봤어?”


“안 가봤습니다. 하지만 그건 도련님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뭐, 그렇지···.”


하지만 거짓말은 아니었다.


전생에 전쟁통을 겪으면서 이상한 놈 여럿 만나본 진백이다.


당연 그중에서는 남색을 즐기는 별에 별 이상한 놈들도 있었고. 특히 녀석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백성진과 같은 호리호리하면서 애매하게 잘생긴 놈이었다.


2계층의 동양적 특색 덕분에 바다 건너 사람들이 오래 머물지는 않으니까···.


그쪽 사람을 만날 기회가 애초에 별로 없었던 거겠지.


서양인들과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시작하는 3계층, 그곳의 술집 한 군데만 가도 고생 꽤나 할 거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참을 쿡쿡대던 진백은 웃음을 멈추고서야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


“그럼, 마인들이 뭘 하고 있었는지 한번 볼까?”


“예.”


진백은 적천낙뢰의 여파로 캠프에 불이 붙었을 때, 마인들이 일 순위로 진화시키던, 오두막의 앞에 섰다.


놈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해야 할까, 그 오두막은 비교적 멀쩡 했는데, 오두막의 문 앞에 선 진백은 순간 문을 열기를 망설였다.


“후우···.”


“왜 그러십니까?”


“미리 화를 삭이고 있는 거지.”


놈들이 여기서 무슨 역겨운 짓을 했을지 모른다. 분명 마인다운 역겹고 더러운 일들의 흔적이 이곳에 남겨져 있을 거다.


그리고 그 흔적을 본다면 자신이 필히 화가 돋궈질 거라는 사실을 진백은 알고 있었다.


그 화를 풀어야 할 대상은 이미 전부 죽여버리고 난 뒤. 다른 마인들을 죽이기 위해 또 찾아 나섰다가는 백성진이 기겁을 할 테니, 결국 풀어야 할 곳은 자신의 마음 내부에서 썩혀내야만 했다.


‘그러다가 입마라도 오게 되면 어떻게 해.’


그럴 가능성이 적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끼익···.


오두막의 문을 열자, 불길에 영향을 받아 일그러진 경첩의 소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이제 익숙해져서 느끼지 못하고 있던 혈향이 심해져 다시 한번 두 사람의 코 끝을 찔렀다.


“씨발···.”


“우욱···.”


현관문을 전부 열자 넓은 오두막에는 사람의 시체가 정육점의 도축된 고기처럼 널려있었다.


을 본 진백의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욕을 뱉었고, 백성진은 익숙하지 않은 지 헛구역질을 해댔다.


“이게 무슨···.”


“사람들을 납치해 와서 죽인 거야. 살인은··· 죄악을 쌓기 가장 쉬운 방법이니까. ”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경제활동을 해 돈을 버는 것처럼, 놈들은 살아가기 위해 죄악을 쌓아 간다.


일종의 화폐와 같은 개념. 그렇기에 놈들은 죄악을 소비해 의식주를 해결하고, 또 강해지는 기반을 마련한다고 한다.


죄악이야 말로 마인들에게 있어서 최대의 물질. 게다가 사고방식 자체가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이놈들은 이 죄악을 쌓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


그러니 놈들에게 혐오감을 느끼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래도···. 이건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마인 새끼들이 뭘 하던 이상하지는 않지만···. 그래, 이상하긴 하네.”


진백은 백성진의 말에 이견은 없었다.


확실히 이곳에 펼쳐진 광경은 마치, 단순한 살인이 아닌···도축의 현장이었으니까.


게다가 실제로 오두막의 한편에는 사람들의 시체를 포장한 듯 한 스티로폼 박스들이 쌓여 있었다. 마치 상품을 취급하는 것처럼.


“더 둘러봐야겠어.”


진백은 놈들이 뭘 하고 있었는지 짐작 가는 바가 있기는 했었다.


그래도, 아니길 바라며···. 오두막 전체를 탐색해 보기로 했다.


도축장의 안쪽 구석으로 나 있는 문. 그 문을 열자 널찍한 방 하나가 더 나오더니, 여러 개의 침대가 나란히 서있고, 그 옆 선반에는 가루 같은 것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여긴···.”


“너구리 굴···같은데?”


-크르르···.


“저건···.”


“미친놈들···.”


그냥 평범하게 마약을 빨러 들어오는 너구리 굴인가 싶었더니 그건 또 아니었다. 너구리 굴에서 들려온 이상한 울음소리에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다른 와일드 바인과는 다른, 검은색으로 물들어 있는 놈. 카오스 바인이 쇠사슬로 묶여 있었다.


‘그러고 보니 스텔라리움의 보스표시가 이곳에 있었지···.’


보스몬스터와 마인들이 뭔가 연관이 있을 것 같기는 했지만 이런 식일 줄은 몰랐다.


아마 놈들이 보스몬스터를 잡아다가 저렇게 묶어둔 이유는 이놈이 사냥당하고 게이트가 닫혀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겠지.


“설마 다른 미공략 게이트들도 이런 식인건 아니겠지···.”


확실하지는 않다. 그래도 이런 식의 일례를 한번 목격했으니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미공략 게이트들 만이라도 조사를 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당장에 풀려날 것 같지는 않군···.’


어떻게 묶어둔 건지 카오스 바인은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꽉 묶여 있었다. 조금만 더 이곳에 있게 된다면 안전하다고 착각이 들 정도로.


그렇기에 진백은 일단 너구리굴을 조금 더 탐색해 보기로 했다.


마인과, 마약. 두 가지가 엮이면 생각나는 어떤 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백이 생각하고 있던 어떤 것. 보라색으로 빛나는 가루 형태의 마약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역시, 벌써부터 유통이 되고 있던 건가···.’


그래, 사람을 납치해서 도축하고 가공하는 곳인데 그놈과 관련이 없을 수가 없다.


‘식인을 일삼는 개 같은 마인, 식인의 글루스.’


마인들이 일반적인 마약을 유통한다면 진백 또한 별로 신경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이 대마초를 빨아대건, 필로폰에 뇌가 절여지던 신경 쓸 일은 아니니까. 하지만 성마를 따르던 단체, 폴른의 간부중 하나. 4계층에 숨어있는 식인의 글루스. 그놈이 유통하던 바이올렛 신(Violet Sin) 만큼은 이야기가 달랐다.


마인들과 몬스터가 가지고 있는 마기(魔氣). 그 사이한 기운을 강제로 주입해 내 만들어낸 마약이 바로 바이올렛 신.


그런 바이올렛 신에는 숨겨진 능력이 있었는데.


바로 몸 안에 마기를 축적시켜 놓는 것. 그리고 그 마기는 마인들에게는 쌓이면 쌓일수록 강대한 힘을 주었다.


하지만 그 능력 외에도 숨겨진 부작용이 있었는데, 바로 각성자를 마인으로 변모시키고, 내성이 전혀 없는 비각성자는 결국 육체가 뒤틀려 몬스터로 만들어버리는 것.


그것도 곧바로 반응이 오는 것이 아니라, 몸 안에 아무도 모르게 쌓여 있다가 글루스의 마기를 트리거로 삼아 발동되는 부작용이었다.


그야말로 역대 최악의 마약···.


‘글루스그 최악의 마약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통해서 불특정 다수의 각성자와 일반인들에게 먹였었지···.’


그렇게 비교적 접하기 쉬웠던 것과 달리, 치료방법은 제한적이었는데. 신성력을 가진 각성자가 정화를 해주거나 5계층의 성수를 사용하는 것 그 방법밖에 없었다.


그 제한적인 방법에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마인이나 이지가 없는 몬스터로 변해버렸고. 친인척, 지인 할 것 없이 주변인들을 해쳐버렸거나, 글루스에게 소환되어 놈의 마기를 증폭시킬 제물이 되어버렸다.


‘그놈이 벌인 일의 희생자 수만 따지자면 성마가 직접 학살한 민간인의 수와 버금갈 정도.’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지금 발견한 것은 프로토 타입처럼 보인다는 것.


진백이 알고 있는 바이올렛 신보다는 색깔이 더 옅었고. 오래된 것에는 이미 사기가 증발해 있었다.


“그렇다면 바이올렛 신은 아직 개발 단계인 건가···.”


그렇다면 바이올렛 신이 개발되기 전에 글루스를 찾아서 죽여야 한다. 아니, 그 외의 크림슨 크로스의 마인들 역시 전부 죽이고 만다.


결의를 다진 진백은 아직 마기를 품고 있는 프로토 타입의 바이올렛 신을 쥐고는, -화륵. 성화를 지펴내었다.


사아아···.


그러자 신비한 일이 벌어졌는데, 마약이 녹아내림과 동시에 그 안에 있던 마기가 성화에 정화되듯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성스러운 불꽃이라더니, 정화의 능력도 있나 보군···.’


성화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한 것은 행운이다. 이곳에서 볼 일도 없으니 이제 정리하고 나가야 할 때.


진백은 백성진이 감시하고 있는 보스 몬스터 카오스 바인이 묶여 있는 자리로 걸음걸이를 돌렸다.


“도련님 저놈 밑에···.”


백성진에 옆으로 가자 녀석은 질린 듯 한 표정으로 카오스 바인이 있는 곳 근처의 마룻바닥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곳에는 갈려있는 듯 한 사람의 장기가 핏자국 들과 함께 널브러져 있었는데, 그것이 뜻하는 것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역겨운 마인 새끼들이 납치해 죽인 사람들의 장기들을 몬스터의 먹이로 던져 줬다는 것.


“개새끼들···.”


마지막까지 사람을 장난감으로 보는 마인들. 놈들에 대한 분노가 불꽃이 되어, -화륵! 진백의 창끝에서 다시 한번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콰악!


진백은 주저 없이 성화를 두른 청월령을 카오스 바인에게 찔렀다.


-카아악!!!


묶여있던 카오스 바인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저 비명을 지르면서 타올랐다.


고통스럽다는 듯 발버둥 치며 지르는 괴성, 하지만 몬스터에게 베풀 자비 따위는 없었기에 진백은 그럴수록 더더욱 비정하게 마력을 키워냈고.


카오스 바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마석만을 남긴 채 재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던전: 와일드 바인 정원의 클리어가 완료되었습니다!』


『던전 클리어 보상이 지급됩니다!』


『오랫동안 클리어 되지 않은 던전을 클리어하여 보상의 등급이 올라갑니다!』


『카오스 바인의 뿌리즙을 획득하셨습니다!』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퀘스트 클리어 보상이 인벤토리에 지급되었습니다!』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자 나타난 게이트의 시스템 메시지.


그 메시지 들과 함께 작은 유리병에 들어 있는 카오스 바인의 뿌리 즙이 백성진과 진백의 눈앞에 각각 떠올랐고. 그와 동시에 인도문도 진백에게 퀘스트 클리어를 알려 왔다.


진백은 공중에 떠있는 유리병을 휙 하고 낚아챈 뒤 곧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였다면 아이템과 퀘스트 클리어 알림에 기쁨을 느끼며 인벤토리에 들어온 보상을 곧장 확인했을 테지만,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진백은 아무 말 없이 성화로 만들어낸 불덩이를 오두막 이곳저곳에 집어던지며 오두막에서 빠져나왔고.


“가자.”


“예···.”


불타오르는 오두막에 눈길조차 주지 않으며 처음에 들어왔던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갈곳 없이, 정면만을 향한 진백의 눈은 마인들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찼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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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면담 23.07.23 505 5 12쪽
29 복기 23.07.20 611 7 13쪽
» 와일드 바인의 정원 23.07.19 670 9 12쪽
27 와일드 바인의 정원 23.07.18 708 10 11쪽
26 와일드 바인의 정원 23.07.17 789 12 12쪽
25 와일드 바인의 정원 23.07.15 855 14 12쪽
24 와일드 바인의 정원 23.07.14 900 13 12쪽
23 갈등 23.07.13 932 12 12쪽
22 페어리 유니버스 23.07.12 953 13 12쪽
21 페어리 유니버스 23.07.11 964 14 12쪽
20 요정의 숲 23.07.10 976 13 12쪽
19 요정의 숲 +1 23.07.08 1,007 12 13쪽
18 요정의 숲 23.07.07 1,065 14 11쪽
17 송미래 +1 23.07.06 1,104 14 12쪽
16 송미래 23.07.05 1,172 15 13쪽
15 성광검법 +1 23.07.04 1,239 16 10쪽
14 성광요공 +1 23.07.03 1,230 13 9쪽
13 경천심법 23.07.01 1,274 15 12쪽
12 경천심법 23.06.30 1,250 14 11쪽
11 경천심법 23.06.29 1,293 14 9쪽
10 대련 23.06.28 1,271 15 11쪽
9 대련 23.06.27 1,268 16 11쪽
8 증명 23.06.26 1,298 15 12쪽
7 증명 23.06.24 1,324 12 12쪽
6 증명 23.06.23 1,328 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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