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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민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랭커의 게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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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민
작품등록일 :
2023.12.30 14:26
최근연재일 :
2024.02.2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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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730

작성
24.01.3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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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진짜 광기

DUMMY

세 번째 빛줄기가 반사되었다.

그러나 이번에 억까를 당하는 건 로그킴이 아니었다.

궤적은 유적을 그대로 가로질러 빙정룡 루키아의 몸에 날아가 꽂혔다.


─!!!


그 순간 찾아온 정적.

자신의 공격에 얻어맞은 루키아가 충격을 받은 듯 일순간 얼어붙었고, 동시에 배경에 깔리던 긴박한 음악 또한 멎었다.


스산한 안개가 루키아의 몸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영도의 안개는 가장 조심해야 할 패턴 1순위.

안개에 잠깐 닿기만 해도 몸이 얼어붙어 무방비 상태가 되므로 나와 로그킴은 뒤로 물러나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뭐야. 방금 뭐였어요?"


로그킴이 어리둥절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된 건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다.


워낙 찰나의 순간에 일어난 일이라, 방송을 지켜보던 입장에서도 상황을 정확히 식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 어 뭐야

- 소하 방금 뭐 함?

- 브금 갑자기 멈췄는데 뭐지

- 빛줄기 튕겨내서 어케 된거같은데

- 보스 몸에 맞힌듯?


"방금 보스한테 레이저 맞혔어요."


- ㄹㅇ??

- 아까 흘려내기로 빛줄기 튕겨서 맞힘 내가 봄

- 진짜 일부러 맞히는 거 맞다니까


마음만 같아서는 로그킴의 캠 화면을 훔쳐보고 싶다.

지금 대체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지.


로그킴의 체력을 뭉텅 날려버렸던 두 번의 '광선 억까'는, 사실은 억까가 아니라 의도적인 것이었다.

이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정이 된 상황.


로그킴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곧장 되물었다.


"아니. 그 빛줄기를 반사해서요?"

"네. 좀 하다 보니까 감이 생겨서 한 번 보스한테 맞춰 봤습니다."

"아하. 하다 보니까.... 약간 연습용 허수아비처럼 제가 그렇게 된 거네요."

"그렇죠."


아예 확답을 내려 버리자 채팅창에서 폭소가 터져나왔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연습용 허수아비ㅋㅋㅋㅋㅋㅋ

- "그렇죠"

- 변명도 안하고 그냥 "그렇죠"ㅋㅋㅋㅋㅋㅋ

- 진짜 광기다


자칫 로그킴이 불쌍해 보일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 업보다 달게 받아라

- 로그킴도 드디어 참교육을 당하는구나

- 정의는 살아있다.


내 쪽 채팅창은 말할 것도 없고 로그킴 방송 쪽 반응도 대강 마찬가지인 듯했다.

혼자 툴툴대는 로그킴의 반응에서부터 알 수 있다.


"다 왜 이렇게 좋아하는 거야. 내가 다쳤다니까? 당신들 누구 방송 시청자야!!!"


궁시렁으로 시작해서 호통까지 치는 로그킴.

빠르게 텍스트를 밀어올리며 로그킴을 놀려대는 채팅창이 눈에 보이는 것만 같다.


어떤 사람에 대한 평가에는 그 사람의 과거 행적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법.

이건 로그킴이 합방 때마다 쌓아 왔던 업보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도둑질. 폭행. 강도. 약탈. 거점 파괴.

합방만 했다 하면 다른 스트리머 괴롭히기가 주요 컨텐츠였던 그다.


물론 어디까지나 암묵적으로 합의된 선상의 예능이긴 하다.

로그킴 쪽 시청자들은 물론 다른 스트리머 쪽 시청자까지도 모두 다 즐거워했고.


그래도 일단은 악질적인 빌런으로서의 이미지가 있던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짓을 그대로 돌려받는 중이니, 시청자들은 평범한 재미를 넘어선 일종의 통쾌함마저 느끼고 있었다.


['인생빨리감기'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가짜 광기 로그킴 vs 진짜 광기 소소하


['로그킴의라섹수술'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로그킴 '진짜 광기' 마주하고서 얌전해진거 웰케웃기지ㅋㅋ


가짜 광기를 참교육하는 진짜 광기.

언제나 먹히는 클리셰 중 하나다.


한편 루키아 쪽에서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안개가 점차 짙어졌고 짙어진 안개는 폭풍으로 변했다.


바람소리에 조금씩 선율이 섞인다.

길다면 길었던 적막을 깨고서 다시 배경음악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돌아온 BGM은 애초의 음악보다 웅장하고 긴박하다.

앞으로의 전투는 전과 같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듯.


이쯤에서 미리 알아 뒀던 지식을 꺼내 설명했다.


"로그킴님 혹시 그거 아시나요?"

"예?"

"루키아 보스전에 빛줄기 튕겨내는 거 관련으로 신기한 게 있더라고요."


게임 제작사 측에서 꽁꽁 숨겨 둔 장치에 관한 이야기다.

특정 상황에서 발동하는 대(對) 루키아 보스전의 이스터 에그.

사실 이스터 에그라기보다는 기믹(gimmick)에 가깝다.


[빙정룡 레이 루키아가 평정심을 잃고 분노합니다.]


스스로의 공격에 맞은 루키아는 크게 분노한다.

내가 쏜 공격에 내가 맞은 것만 해도 억울한데 맞은 위치도 하필이면 눈 부위다.


실제로 기믹의 발동 조건부터가 그렇다.

빛줄기를 반사시켜 루키아의 눈을 맞히는 것.

이 지점에서 빙정룡 루키아는 제대로 꼭지가 돌아버린다.


- 와 또 이스터에그를 찾았어?

- 뭔데 이건 또

- 빛줄기 반사시켜서 눈 맞혀야됨

- 그걸 어떻게 하는데

- ㅁㅊ 그걸 또 하네


이쪽은 그럭저럭 인지도가 있는 기믹이긴 하다.

의도적으로 하긴 어려워도 마냥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라서.

튕겨낸 빛줄기가 우연히 보스의 눈을 맞히는 식으로 발견이 됐다.


"정보를 좀 들었는데, 빛줄기를 튕겨내서 드래곤 눈을 맞히면 굉장히 재밌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게, 그게 의도적으로 돼요?"


로그킴 이 사람. 전부터 느꼈지만 리액션이 굉장히 맛있다.

억울함과 당황스러움. 그리고 현실 부정이 적절히 섞인 찰진 말투를 구사하는데 가능하다면 다시 돌려 듣고 싶을 정도다.


긴말하지 않고 짧게 답했다.


"네."


- 미친놈ㅋㅋㅋㅋ

- 대 소 하

- 역시 소소하다 제대로 미쳤어

- 일부러 눈까지 노린건가? 어케함?

- 자기 피지컬로 할 수 있는 거면 다 하는구나 이 사람

- 그야 소소하니까


이어서 기믹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했다.

루키아의 감정 변화는 게임플레이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러면 루키아가 좀 더 쎄진다고 하더라고요."

"예?"

"루키아가 화가 나서 아까보다 훨씬 더 쎄집니다."

"예?"


로그킴에서는 하늘이 무너진 듯한 반응이 돌아왔다.

안 그래도 루키아를 상대로 몇 시간 동안이나 고전하던 그다.

여기서 적이 한 단계 더 강해진다니.

로그킴 입장에서는 미치고 환장할 일일 수밖에 없다.


- 청천벽력

- 무슨 나라 잃어버린 사람마냥 계속 되묻네

- 소소하 얘는 이걸 또 침착하게 설명하고 있음 걍 광기 그 자체임


물론 루키아가 마냥 강해지는 것만은 아니다.

평정을 잃어버린 탓에 얼음의 표면을 맑게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따라서 거울을 이용한 공격도 크게 약화된다.

그 대신 냉기 공격 쪽이 몇 배로 강해질 뿐.

빙정룡의 차가운 분노는 거대한 눈보라가 되어 적들을 덮친다.


드드드드드─.


이곳의 평화는 길지 않다.

잠깐의 소강 상태를 지나 다시 전투가 시작을 알렸다.


두터웠던 안개가 한순간에 휙 걷혔고, 동시에 날카로운 얼음 화살들이 궤적을 그리며 날아들었다.

하나하나 분간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의 화살비다.


살인적인 패턴에 기겁을 하며 당장 뒤로 구르기 시작하는 로그킴.

하지만 내가 향하는 방향은 정반대다. 모든 화살의 발원지. 포화의 중심을 향해서.


흘려내기는 연쇄 공격을 온전히 막아내지 못한다.

저 안으로 파고들었다간 체력이 남아나질 않을 것이다.

누구나 자연스럽게 떠올릴 법한 생각.

나 역시도 잠깐 염두에 두었던 그 가능성은, 바로 다음 순간의 플레이로 완전히 부정되었다.


- ?

- 방금 또 뭐였지

- 파고드는 각을 어케 본거임

- 왜 또 무적이냐 이거 버그임???


화살이 공간을 가득 덮었다 한들, 그 빽빽함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가장 들어오는 공격이 적은 지점을 찾아낸 후.

단 한 번의 흘려내기로 그대로 돌파했다.


카강-!


그대로 떨어져나가는 얼음 송곳.

이어지는 연쇄 공격에 다소 체력이 깎이긴 했지만 이 정도야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


거리를 좁힌 이후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연쇄 공격을 욱여넣는다.

패턴의 변화는 아무런 차이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듯. 루키아의 체력은 처음과도 같이 툭툭 깎여나갔다.


- 진입각 좋았다

- 캬

- 한번에 바로 깨나?


이어서 안개베기를 통한 무적 판정으로 다시 거리를 벌리는 것까지가 태도 운용의 정석이다.


"여기까지 데미지 넣고 다음 패턴 보겠습니다."


반면 로그킴 쪽에서는 패전보가 들려왔다.


"어엇."

"...로그킴님?"

"저 잠깐 속이 안 좋아서 응급실 좀 잠깐 갔다가 돌아오겠습니다."


물론 현실의 이야기는 아니다.

능청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로그킴의 캐릭터가 수레에 실려가고 있었다.

캐릭터의 체력이 전부 소진되어 쓰러졌을 때 나오는 액션으로, 파티의 목숨이 하나 깎였다는 의미다.


"금방 돌아올게요."


- ㅋㅋㅋㅋㅋㅋ

- 로그킴은 또 죽는건가

- 이거 소하도 소하인데 로그킴이 살아야하는데

- ㄹㅇ 로그킴이 횟수 다 채우면 그대로 끝남


비스트 헌터의 멀티 플레이는 기본적인 틀부터가 연대 책임이다.

파티 전체가 부활 가능 횟수를 공유하며, 누가 쓰러지든 상관없이 횟수가 1 감소. 이 횟수를 전부 소진하면 즉시 공략 실패 판정이다.


로그킴이 계속 수레를 타다 보니 남은 횟수는 3번뿐.

보스의 현재 체력을 생각해 보자면 그리 넉넉하다고는 할 수 없는 숫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로그킴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저, 소소하님. 혹시 회복 아이템 남은 거 있으신가요."

"지금 바로 드리겠습니다."


다행히 이럴 줄 알고 회복 아이템을 잔뜩 준비해 놓았다.

미리 방송을 켜서 파밍을 해 뒀던 덕분이다.


작은 부상을 낫게 하는 회복 포션.

큰 부상 치료에 적합한 그레이트 회복 포션.

모든 체력을 한번에 회복시켜 주는 풀-회복약.


종류도 많고 수량도 넉넉하다.

갖가지 회복 아이템을 손에 쥔 로그킴이 얼떨떨한 목소리가 되었다.


"와. 왜 이렇게 많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야.......

- 이럴 줄 알고 미리 파밍을ㅋㅋㅋㅋ

- 준비성이 철저한 남자 소소하


굳이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건 너무 잔인하니까.


회복 아이템을 어느 정도 넘겨준 후.

나는 다시 적을 향해 돌진했다.


로그킴도 로그킴 나름대로 생존 모드에 들어갔다.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공격을 피하고, 데미지가 들어오면 계속 회복 물약을 빨며 버티는 식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나는 꽤 만족하고 있었다.

재미 요소도 많이 뽑아냈고 합방의 케미도 제대로 살렸다.

명장면이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이걸 다 추려내서 편집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내 방송이 가진 본연의 재미인 압도적인 피지컬도 확실히 보여줬다.


다만. 진짜 드라마는 각본 없이 나온다고 했던가.

유튜브에 올라간 합방 영상의 메인 코스는 따로 있었다.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던 것은 불과 몇 시간 후.


- ㅋㅋㅋㅋㅋㅋㅋㅋ

- 미치겠다ㅋㅋㅋㅋㅋㅋ

- 아 배아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미친 케미다 그냥

- 그냥 이 둘 묶어놓고 평생 같이 방송 시켜야됨

- 돌겠다 계속 웃어서 미치겠음 지금ㅋㅋㅋㅋ


유튜브 클립의 댓글과 조회수가 압도적인 재미를 증명했다.



***



비스트 헌터의 시스템상 회복 아이템의 사용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그 시간 동안 다른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발단은 빙정룡의 얼음 화살이었다.

로그킴은 있는 힘껏 굴렀으나 공격을 피하지 못했고, 결국 체력이 깎인 채 포션을 사용해야만 했다.


"아니. 이게 왜 이러지."


로그킴은 포션을 들이켰다.

체력이 다시 차오르는 듯했지만 회복 효과는 없었다.

포션을 마시는 동안 또다시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니 이게 왜 이러지."


로그킴은 포션을 들이켰다.

이번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계속 포션을 들이켜는 로그킴.

그때마다 반복하는 똑같은 말투의 똑같은 대사.

마치 시간이 계속 되감기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아니 이게 왜 이러지."


로그킴은 포션 사용을 위해 키보드를 연타하는 한편, 카메라 시점을 틀며 보스 쪽을 비췄다.

치열하게 싸우는 소소하의 모습이 방송 화면에 들어왔다.


그러면서도 계속 제자리에서 공격을 맞는 로그킴.

하지만 아무것도 걱정할 게 없다는 식이다.


왜냐면 포션이 엄청나게 많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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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저격에는 저격으로 (2) +10 24.02.14 4,937 165 13쪽
36 저격에는 저격으로 +6 24.02.13 4,989 159 14쪽
35 거울 치료 +13 24.02.12 4,993 169 15쪽
34 Stream sniper (3) +10 24.02.09 5,447 180 13쪽
33 Stream sniper (2) +8 24.02.08 5,511 166 13쪽
32 Stream sniper +5 24.02.07 5,642 181 13쪽
31 오픈 베타 부수기 (3) +7 24.02.06 5,777 161 14쪽
30 오픈 베타 부수기 (2) +8 24.02.05 5,908 173 13쪽
29 오픈 베타 부수기 +8 24.02.02 6,302 191 14쪽
28 더 높은 곳을 향해 +5 24.02.01 6,442 166 12쪽
27 이거 미친 장면이에요 +8 24.01.31 6,609 180 14쪽
» 진짜 광기 +10 24.01.30 6,474 18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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