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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TS화 된 친구들이 나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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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3.02.26 21:39
최근연재일 :
2023.04.29 07:52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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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0
글자수 :
275,668

작성
23.04.2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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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42. 예준이의 속삭임 (4)

DUMMY

예준이랑 나, 하윤이가 같이 돌아다닌 적은 있어도 지호와 3명이 함께 돌아다닌 적은 아마 처음일 것이다. 그래서 궁금하긴 하다.



예준이랑 같이 쇼핑하러 가면 보통 기타나 음반 가게에 가서 구경하고 서진 누나랑 가면 스포츠 가게에 가서 구경한다. 하윤이와 지호가 서로 만난다면 어디로 갈까...



“...”



아쉽게도 특별한 건 없었다. 근처 여성 옷 가게에 가서 서로의 옷을 골라주면서 놀았고 화장품 가게에 가서는 어느 것이 더 어울리는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한 움큼 떨어져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데. 처음 보는 것 같다. 지호와 하윤이가 이토록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물론 전부터 계속 친하긴 친했지만, 어디선가의 어색함이 존재했다. 우리가 없으면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거나 대화해도 크게 진전 없이 바로 핸드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서로한테 공통된 것이라곤 공부밖에 없는데. 그마저도 학년이 달라 서로 할 이야기가 없어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지금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서로한테 맞는 옷을 보여주면서 예쁘면 서로 꺅꺅거리며 좋아한다.



불과 몇 주 전의 지호라면 하윤이와 이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나는 없다고 본다. 그녀는 분명 성장했고 더 행복해 보인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말이야. 지호야. 머리카락 짧은 것도 귀여운데. 긴 것도 좋지 않아 이참에 머리 기르는 건 어때?”



“괜찮아요. 언니. 이건 제 죄니까요. 이렇게라도 벌을 받고 싶다는 제 생각이에요.”



“...”



나도 계속 단발머리로 유지할 필요도 없고 일부러 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몇 번 이야기해봐도 지호의 굳은 결심을 꺾을 수는 없었다. 그럼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응원하는 수밖에 없다.



지호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쓰다듬어주었다.



“난 귀엽다고 생각해.”



“오, 오빠...”



“하하.”



“우으으...”



옆에서 듣고 있던 하윤이는 나의 손을 치고서 지호를 껴안았다.



“태현! 여자 머리를 함부로 만지는 거 아니거든. 그리고 나는 한 번도 지호가 귀엽지 않다고 한 적이 없거든. 그냥 긴 머리로 해보는 게 어떠냐고 물어봤을 뿐.”



“언니. 언니. 숨. 숨. 숨 막혀요.”



“아앗. 미안. 괜찮아?”



서로 머리를 쓰다듬고 껴안고 보호해주는 모습은 마치 자매 같아 보인다. 그것도 아주 사이좋은 자매.



쇼핑은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그들이 아무런 불편함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던 것도 누군가 옆에서 짐꾼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인데. 그것이 나다. 옆에서 사는 족족의 옷들을 내 팔, 어깨, 팔뚝, 목, 머리에 집어넣었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지호 혼자였기에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지. 지금은 두 여성 때문에 더는 버틸 수가 없었다.



이 이상 더 넣을 수도 살 수도 가지고 갈 수도 없다.



“알겠으니까. 이제 쇼핑 다 했으니까. 그만. 가지 않을래?”



나의 이 말은 부탁처럼 보이겠지만. 애원하는 것이다.



그들은 서로 껴안은 품에서 벗어나 나를 위에서 아래로 살펴보고는 핸드폰을 꺼내 찍었다. 그리고 웃음을 터트리면서 서로 좋아했다.



나 가지고 행복해지는 것은 나도 기분이 좋은 것이지만. 남의 불행 가지고 웃는 것은 못 참는다.



“이제 그만 가자!”



“알았어요. 헤헤. 오빠.”

“알았어. 알았어. 장난쳐서 미안.”






****






카페에 앉아서 그들은 짐꾼을 함부로 대한 죄로 내게 음료수와 케이크를 건네는 형벌을 받게 되었다. 메뉴판에서 그들은 뭐가 맛있을까하면서 서로 먹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 나처럼 그냥 빠르게 먹고 싶은 거 10초 안에 정해서 했으면 했지만, 5분 넘도록 메뉴판만 보고 있다.



“...”



그냥 멍이나 때려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창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라?”



거기서 낯익은 모습, 예준이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옆에는 한 양복을 입은 여성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내가 손을 흔들어 모습을 보이기에는 거리가 멀어서 바라만 보았는데.



예준이의 표정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았다. 뭐랄까. 두 눈썹을 찌푸리고 고개만 끄덕였다. 반면에 양복을 입은 여성은 한숨을 내쉬기만 하고 뭐라고 설명하기만 했다.



“...”



그렇게 그들은 사거리까지 이야기하다가 뭐라고 작별 인사를 하며 예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신호등이 바뀌기 전에 건너면서 헤어졌다.



“...”



“흐음. 뭐에요. 오빠. 밖에 이쁜 사람이라도 있어요?”



“응...? 뭐라고.”



“계속 밖에만 쳐다보시는데 이쁜 사람이라도 찾고 있는 거예요. 오빠?”



“아... 아.”



방금 예준이를 봤다고 이야기할까. 어떤 여성이랑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하면 믿어줄까. 믿기야 하겠지만. 이야기할 필요는 있을까 싶다. 지금 밴드 찾고 있느라 바쁠 텐데 전화해서 방해하고 싶지 않다.



“으응... 뭐. 그냥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다 보니까.”



“...”



그 말에 하윤이와 지호는 급하게 창문에 달라붙어서는 밖을 바라보았다.



“뭐, 뭐 하는 거야?”



“아니. 태현 오빠의 시선을 사로잡은 여성을 한번 구경하고 싶어서요. 오빠는 여자에 대해서 관심 없잖아요.”



“뭐? 그 정도는 아니야. 나도 여자에 대해 관심 많거든.”



“헤에... 그렇구나...”



하윤이가 실망하는 표정을 지었다면 아무렇지 않았을 테지만. 지호가 그런 표정을 지으니까. 왠지 모르게 죄책감이 든다.



“저거 아닐까. 지호야?”



“오. 저런 늘름한 것을 좋아하는군요. 오빠.”



“아니면 저런 녀석일 수도 있어.”



“오. 저런 와일드한 것을 좋아하는군요. 오빠.”



“또 아니면 저런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어.”



“오. 저렇게 공부 잘하고 미소녀에다가 학생회장을 하는 여자같은 S끼를 좋아하는군요.”



“...”



“노, 농담이에요. 언니. 그렇게 하수구 쥐를 바라보는 것처럼 내려보지 말아 주세요. 장난 안 칠게요.”



정말 싸우는 모습도 자매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다들 그만 바라보고. 메뉴 정했어? 시킬 거면 나 화장실 가면서 시키게.”



“아. 아. 응. 우리 이거랑. 요거. 요거. 여거. 이거. 이거.”



“...”



한 사람당 케이크 한 조각씩에다가 너희들이 마시는 것은 더블 사이즈라고. 너무 많은거 아닌가.



“너무 적은가?”



어딜 봐서 적다고 말하는 거지.



“에이. 언니. 이럴 때야말로 다이어트해야죠.”



“그, 그렇긴 하지.”



그들의 대화를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여기서 이렇게 먹으면 살찐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들이 그동안 먹었던 식습관을 부정하게 될테고 붕괴할 것이 뻔하다. 괜히 곧 터질 폭탄을 건들일 필요는 없다.



“그럼... 그렇게 시키고 올게.”



음료수와 케이크를 시키고 난 후 화장실을 찾아 잠시 밖으로 나왔다.



방금 예준이 옆에 있던 여성은 누구일까. 뭐 하는 사람이고 무슨 대화를 나누었을까. 흐음... 오늘 어차피 게임하러 올텐데 한 번 물어보도록 할까. 어차피 요즘 밴드 구하는 게 잘되는지도 물어볼 참이었으니까. 같이 한번 물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던 중. 나를 지나치고 내가 나온 카페에 들어가는 사람이 눈에 보였다. 어디선간 본 사람. 당연히 불과 5분도 안 되어서 본 사람이니까 확실하게 기억난다. 아까 예준이와 대화를 나누던 사람이었다.



“...”



등을 돌아 조심히 창틀에 몸을 숨기고 몰래 쳐다보았다.



여기에 많이 오는지 자연스럽게 자리를 앉고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도 알바생들은 알아서 알아채고는 음료수를 가져다준다.



“...”



노트북을 꺼내더니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는데. 그것만으로는 뭐하는 사람인지 전혀 모르겠다. 더 자세히 보거나 무슨 작업을 하는지를 봐야만 알 수 있을 것 같다.



“...”



근데 상당히 이쁘다. 옷도 양복처럼 보였는데. 지금보니 꽤 비싼 명품 옷에다가 앉는 각선이나 행동을 봐서는 모델 쪽에서 일한다고 해도 믿을 정도다.



평범한 직장인이 아닌 것은 분명한데... 어쩌다가 예준이랑 아는 사이인 거지.



“...”



잘 모르겠다. 그냥 자리로 돌아가 좀 더 가까이 보도록 해야겠다 싶을 때...



그 여성을 지켜보는 나를 지켜보고 있던 하윤이와 지호의 눈을 마주쳤다.



“...”



그들은 서로 귓속말하면서 내가 쳐다보고 있던 여성을 바라보면서 체크하고 있었다.



나는 바로 돌아가 그들을 말리면서 해명을 해야했다.



“역시 저런 글라스하고 슬름한 여성을 좋아하는군요. 오빠.”



“저, 저런 명품을 옷에 치장한 사람이 좋은 거야. 태현이는...”



“저희가 산 옷들은 저거에 비하자면 개똥인데. 이거 다 환불할까요. 어떡하죠. 언니.”



“미안하지만... 환불 해야겠지. 태현이는 저런 비싼 명품 아니면 사람 취급을 안 하니까.”



그들의 입을 막고서 멈추게 했다.



“알았어. 알았어. 이제 그만. 내가 다 이야기해줄게.”



“여기서 더 도망칠 곳이 있나요...”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줄게.”



난 그들한테 어떻게 된 것인지를 아까 창문에서 봤을 때부터 씁쓸하게 헤어지는 장면까지 천천히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하윤이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그 여성한테 향했다.




“저기요. 대화 좀 나누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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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 하윤이의 유학 (2) 23.04.29 22 0 11쪽
55 55. 하윤이의 유학 (1) 23.04.29 16 0 12쪽
54 54. 어머니의 기일 (3) 23.04.29 19 0 11쪽
53 53. 어머니의 기일 (2) 23.04.29 12 0 10쪽
52 52. 어머니 기일 (1) 23.04.29 22 0 11쪽
51 51. 예준이의 결심 (4) 23.04.29 17 0 12쪽
50 50. 예준이의 결심 (3) 23.04.29 14 0 11쪽
49 49. 예준이의 결심 (2) 23.04.29 18 0 11쪽
48 48. 예준이의 결심 (1) 23.04.29 15 0 11쪽
47 47. 예준이의 속삭임 (9) 23.04.29 19 0 11쪽
46 46. 예준이의 속삭임 (8) 23.04.29 14 0 11쪽
45 45. 예준이의 속사정 (7) 23.04.29 15 0 10쪽
44 44. 예준이의 속사정 (6) 23.04.29 16 0 11쪽
43 43. 예준이의 속삭인 (5) 23.04.29 20 0 10쪽
» 42. 예준이의 속삭임 (4) 23.04.29 19 0 10쪽
41 41. 예준이의 속사정 (3) 23.04.29 18 0 10쪽
40 40. 예준이의 속사정 (2) 23.04.29 21 0 11쪽
39 39. 예준이의 속사정 (1) 23.04.29 51 0 10쪽
38 38. 축제 (2) 23.04.29 42 0 11쪽
37 37. 축제 (1) 23.04.29 29 0 14쪽
36 36. 지호의 거짓말 (5) 23.04.29 18 0 11쪽
35 지호의 거짓말 (4) 23.03.26 19 0 10쪽
34 지호의 거짓말 (3) 23.03.26 23 0 10쪽
33 지호의 거짓말 (2) 23.03.26 18 0 10쪽
32 지호의 거짓말 (1) 23.03.26 32 0 11쪽
31 지호의 속사정 (18) 23.03.26 73 0 10쪽
30 지호의 속사정 (17) 23.03.26 25 0 12쪽
29 지호의 속사정 (16) 23.03.26 23 0 10쪽
28 지호의 속사정 (15) 23.03.26 21 0 11쪽
27 지호의 속사정 (14) 23.03.26 2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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