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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부터 이세계 학교에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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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우울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2.10.12 11:16
최근연재일 :
2022.11.13 18:0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918
추천수 :
2
글자수 :
198,894

작성
22.10.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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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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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4번째 에피소드 : 직업체험1

DUMMY

타다다닥. 타닥. 타다다다닥. 타타. 닥.


시끄럽다. 너무 시끄럽다.


타다닥. 타다다닥. 타타타닥.


이 시끄러움은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닌가 보다. 앨리쉬의 귀가 쫑긋 세워져 있다. 이것은 약간의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엘프의 신호다.


“선생님.”

“응?”

“시끄럽습니다.”

“누가?”

“선생님이요.”

“... 그래?”


타다닥. 타타타다다닥.


“교무실도 있잖아요! 왜 여기서 노트북을 하시는 거예요.”

“어쩔 수 없다고. 교무실가면 일이 늘어난단 말이야. 여기서는 마음 놓고 할 수 있단 말이야.”

“저희가 괴롭다고요.”

“...”


선생님은 주변을 둘러보고서 다시 노트북에 바라봤다.


“선생님!”

“으아. 안 해. 안 해. 안 할 거야. 할 게 너무 많잖아. 안 할 거야. 선생님 때려 칠 거야.”


한심하다. 다 큰 어른이 땅바닥에 누워서 세상 불평하는 모습이 한심하다.


“수진. 너.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어른은 힘들어하면 안 돼! 어른은 슬퍼하면 안 되냐고! 이런 냉혹한 학생들이 사회에 나오다니. 무섭다. 무서워!”

“...”

“차가워. 차갑다고. 카밀라. 나를 위로해줘. 너무 외롭다.”


카밀라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자기 무릎에 얼굴을 파묻은 선생님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서 부럽다고 느끼는 내가 싫다!


“방금 부럽다고 생각했지. 수진. 너도 여기로 올래. 좋다고. 푹신하고 말랑거리고 위를 올려다보면 가슴을 볼 수 있고 아래를 바라보면.”

“안되요!”


앨리쉬는 선생님의 다리를 붙잡고 다른 손으로는 노트북을 든 채로 밖으로 나갔다.


“안돼! 선생님의 위엄이 떨어진다.”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더니 개미만큼 들렸다. 멀리 쫓아낼 생각인가 보다.


“수진.”

“응?”


카밀라는 자기 허벅지를 치면서 오라고 했다.


“올래?”

“꿀꺽.”

“...”

“... 아닙니다. 사양하겠습니다.”


도대체 왜 피눈물이 날 것만 같은지 모르겠다.


“뭐하냐. 수진아.”


앨리쉬는 언제 왔는지 문밖에서 쳐다보고 있었다.


“설마 누우려던 것은 아니지.”


안 눕길 잘했다.


다시 조용한 공부 시간을 가졌다. 최근에 카밀라도 우리한테 동기를 얻었는지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건 고민 상담부가 아니라 자습부라고 지칭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오랜만에 고민 상담하러 온 건가.


“들어오세요.”

“네.”


문밖에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니라, 헤라 선생님이었다.


“...”

“고민이 있어서 왔어요.”


앉으라는 말도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요즘 너무 일이 많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을 미뤄서 하니까. 그렇겠죠. 저라면 지금 옥상 가서 뛰어내렸을 거예요.”

“... 너무 일이 많아요.”


무시냐.


“일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요.”

“손을 늘리세요.”

“아. 그런 방법이 있었네. 손을 늘리면 되는구나.”

“보건 선생님이라면 6개는 더 붙여주실 수 있어요.”

“오늘은 우리 고민상담부는 학교 직업 체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수!”


카밀라만이 소소한 손뼉을 쳤다. 앨리쉬는 자리에서 일어나 벗어나려고 하자 선생님은 그녀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면서 이야기했다.


“부탁해. 앨리쉬. 제발~”

“선생님 일을 저희가 왜 해요. 절대 싫어요.”

“잠깐. 마치 너희들이 전혀 상관이 없는 것처럼 말하는데. 내가 너희들 도와주면서 일이 밀린거란 말이야.”

“선생님이 여기 와서 매일 만화, 애니 봐서 그런 거 다 알거든요. 무슨 우리 때문이에요.”

“... 제발~ 앨리쉬. 좋아. 알겠어. 그럼 거래하자. 너희들이 나를 도와주면 해달라는 거 해줄게.”


앨리시는 조용히 두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이잉~ 나 돈 없어. 앨리쉬. 한낱 선생님이 돈이 어디 있어. 그리고! 너 그렇게 인생 살면 안 돼! 알아! 세상이 다 돈인 줄 아니.”

“네.”

“냉혹해. 차가워. 수진보다 더 추워!”


앨리쉬가 다시 떠나려고 하자 강하게 붙잡았다.


“그래. 좋아.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방법이 있지. 앨리쉬.”

“...”

“나를 도와주면 생계부에 봉사 시간을 채워주겠어.”


돈이 아니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 앨리쉬가 단 봉사 시간으로 움직인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뭘 도와드리면 되죠.”

“...”


선생님은 분명히 사무적인 업무를 부탁할 줄 알았는데. 단순히 돌아다니면서 학생 장래 희망 용지를 걷는 것이었다. 딱히 전문적인 능력도 필요 없고 힘들지도 않은 일이었다.


“각자 5명씩 돌아다니면서 해오자.”


우리는 각자 흩어져서 설문지를 걷기 시작했다. 먼저 나는 나무 요정을 먼저 찾아갔다. 문제가 있다면 그는 광합성 중인지 아주 느리게 움직였다. 중간에 몇 번 졸아버리자 깨우기도 했다.

달팽이보다 느린 속도로 설문지를 작성했다. 쓴 종이에는 1순위만 적혀져 있었는데. 나무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인간 말로 풀이하자면 아빠나 엄마라고 볼 수 있다. 대체로 나무요정족은 저렇다. 태양과 물만 있는 곳이면 언제든지 먹고 살 수 있기에 전문적인 일을 가진 나무요정은 별로 없다.


다음으로 슬라임 종족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들은 나를 바라보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그들이 나를 싫어하는 이유를 책에서 나온 대로 설명하자면, 아주 옛날부터 인간 왕국에서 배출된 용사 무리가 가장 먼저 사냥한 종족이 슬라임 종족이었다고 한다. 그때가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그들은 본능적으로 인간을 무서워하게 되었다.

결혼하고 싶은 종족 순위 랭킹에 슬라임이 상위로 들어가 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지금 봐서 알 것 같다. 슬라임은 자기가 원하는 형태로 몸을 바꿀 수 있다. 그러니까 배우자가 원하는 스타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다행히도 설문지 받아야 할 슬라임은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은 덕분에 수월하게 받았다. 그녀(?)는 1순위로 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 직업은 슬라임이 많이 가는 직업이다.


다음 설문지를 받기 위해서 오랜만에 돼지 친구를 만나러 갔다. 그는 언제나 등교 시간과 하교 시간에 맞춰서 매일 같이 돼지 권리를 시위했다. 처음에는 혼자였는데. 어느 사이에는 같은 뜻을 가진 종족들이 모여서 다양한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로 넓혀져 갔다. 이 영향력으로 인해 정말로 급식에서 돼지고기가 정말로 사라졌다.


“오. 내 친구. 꿀! 수진이 아닌가. 무슨 일인가. 꿀.”

“오랜만이야. 선생님이 설문지를 가져오라고 해서 말이야.”

“꿀! 꿀! 그렇구만. 선생님이 제출하라고 해놓고서 정작 어디로 제출하라는 말 안 해서 계속 들고 있었어. 꿀. 여기.”


1순위 2순위 3순위에도 모두 돼지 권리보호자로 적혀 있었다.


네 번째로는 혈지라는 흡혈귀였다. 아직 이른 시간이기에 그녀는 관속으로 들어가서 자고 있었다. 그 옆에 놓여 있는 설문지를 들고나왔다. 1순위 히어로, 2순위 해적, 3순위 검사.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혈지는 미래에 무엇이 될지 정말로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엘프가 모여있는 반이었다. 그곳은 정말로 우아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고풍스러운 건물이었다. 물론 멍청한 학생들 때문에 하루가 멀다 하고 부서지고 더럽혀지고 망가지는 것이 일상이다.

청소년 엘프는 다른 종족보다 평균적으로 지적 수준이 한참 낮다. 그 이유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 하나는 그들의 수명이 길기 때문이다. 그들한테 고등학교 시절은 평균 수명의 10살도 되지 않는다. 어린애를 데리고 교육 시키는 일도 힘든데 10살이라니.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두 번째는 종족 수가 다른 종족에 비해 너무 많다. 그들도 가장 결혼하고 싶은 랭킹에서 상위로 뽑힌다. 수명이 길고 종족 수가 많다. 그 말뜻은 통제와 관리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엘프 담당부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보겠다고 하는데 워낙 시간 개념이 달라서 언제 할지도 모른다.


“저기.”


내가 설문지를 받아야 할 존재는 엘프 종족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 탄생한다는 다크 엘프였다.


“왜.”


우아한 검은색 피부와 머리카락, 꼬던 다리를 풀면서 고개를 돌렸다.


“헤라 선생님이 설문지를 내달라고 해서 말이야.”

“...”


그녀는 책상 속에 있는 종이를 꺼내서 내게 보여줬다. 그 종이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아무것도 안 적혀 있는데.”

“아무것도 되기 싫으니까. 선생님이 가져오라고 했으면 그냥 가져가.”


무섭다. 무서워. 그 나를 죽일듯한 눈빛으로 안 봐주면 안 될까.


그때 우리를 향해 어떤 엘프가 물에 젖은 휴지를 던졌다. 나도 맞을뻔했는데. 그들이 노린 것은 내가 아니었다. 옆에 있던 다크 엘프였다. 그녀는 자신 얼굴에 묻은 휴지를 떼어내면서 그들을 째려봤다.


“도망가자!”


그들은 멀리 도망갔다. 그녀는 쫓아갈 마음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뭐야. 왜 따라오는 거야.”

“아, 그, 도와줄 게 있나 싶어서.”

“뭘 도와주겠다는 거야. 네 도움 필요 없어.”


그녀는 물을 틀고서 얼굴에 묻은 휴지를 하나하나 떼어냈다. 나는 그녀한테 학교 필수템이라고 하는 손수건을 건넸다.


“뭐야?”

“쓸래?”

“필요 없어.”


그녀가 보이지 않는 곳에 휴지 조각이 묻어있었는데. 내가 살며시 다가가서 떼어냈다.


“뭐 하는 거야! 왜 손을 댄 거야!”

“아니. 묻어있어서.”

“마음대로 손대지 마. 역겨우니까.”

“...”


우리는 조용히 침묵을 지키면서 거리를 벌렸다.


“일 다 끝났으면 가지. 여기 계속 있어서 뭐 할 건데.”

“아. 맞아. 설문지 받고 갈게.”

“설문지 안 줬나?”


안 받았다. 전혀 안 받았다. 그녀는 얼굴을 씻으면서 설문지도 같이 씻어버리는 멍청한 짓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아. 바로 새거 만들어서 줄게.”


우리는 다시 엘프가 있는 반으로 향하고 있는데. 맞은편에 낯익은 모습이 보였다. 뚱뚱하고 키작은 엘프. 앨리쉬였다. 이 어색한 곳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앨리쉬~~~~”


갑자기 내 옆에 있던 다크 엘프가 뛰어갔다. 앨리쉬의 몸체로써 나올 수 없는 능숙한 솜씨로 회피했다.


“으응~~ 앨리쉬. 왜 피하는 거야. 우웅! 응! 왜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는 거잖아. 계속 보고 싶었다고. 앨리쉬~”


다크 엘프도 다시 향하면서 앨리쉬를 인형처럼 들고 자기 가슴에 갖다 넣었다.


“아리엘. 오랜만인 것은 알겠는데. 너무 들러붙지 마. 숨쉬기 힘들어. 언제 봐도 커다란 가슴이구나.”

“에헤~ 고마워. 난 앨리쉬가 칭찬해줄 때가 가장 좋더라.”

“다른 엘프가 보니까. 빨리 내려놔.”

“싫어. 오랜만에 본만큼 계속 안고 있을 거야.”


다크 엘프 성격이 많이 변한 것 같다. 방금까지 냉기를 뿜어내던 눈빛은 어디 간 거야.


“어. 수진아. 여기 있었구나. 찾고 있었어. 끝났어?”

“네 친구 것만 받으면 끝나.”

“아리엘. 빨리 부탁해. 지금 문제가 생겼거든.”


아리엘인 다크 엘프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경례하고는 급하게 반으로 들어갔다.


“카밀라 본 적 없지?”

“본 적 없는데. 카밀라는 왜?”

“아까 어떤 녀석한테 끌려가고 있다고 들었거든. 큰일이네.”

“어디로?”

“나도 모르겠어. 학교 뒤편이라고 했는데. 학교 뒤편이 한 둘이어야지.”


옆에서 아리엘이 대충 만든 설문지를 쥐고 왔다. 전과 똑같은 내용으로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내 도움이 필요할 때가 왔군!”


그녀의 등에 화살통과 함께 활이 매여져 있었다. 엘프의 추적 능력은 늑대 수인보다 좋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말로 도움이 될까에 대해 의심된다.

내 걱정과 다르게 옥상에 올라가자마자 손가락으로 카밀라의 위치를 찍었다.


“저기 있어.”


와우. 모든 엘프가 저런건가?


“수진아. 착각할까봐 이야기하는 건데. 모든 엘프가 저 애 같지는 않아.”

“...”


그녀가 앞장서서 카밀라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반경 1000m안에 돌아다니는 서큐버스는 저 애밖에 없어. 앨리쉬. 정말로 다리 너무 부드럽다. 절대 살 빼지 말아줘.”


속도가 느린 앨리쉬를 위해 아리엘은 어깨에 태워 뛰어갔다.


“살 빼야겠구먼.”

“안돼~ 앗. 다 왔어. 여기서부터 속도를 줄인다.”


발에서 흙먼지가 날 정도로 급제동하고 벽에 붙었다.


근데 앨리쉬를 안 내려놓는 이유가 뭐냐.


“너. 잠깐 조용히 해봐. 집중할 거야.”


나는 가쁜 숨을 참기 위해 입을 가리고 터질 듯한 심장을 움켜쥐었다. 갑자기 나도 들릴 정도로 거센 채찍 소리가 울려 퍼졌다. 카밀라가 위험하다!


“위험한데. 바로 들어갈게.”


그녀는 활을 빼내고 준비를 마친 다음에 곧바로 돌입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앨리쉬를 어깨 위에 올려놓는 이유가 뭐냐니까.


모퉁이를 돌자 그곳에는 카밀라가 어떤 남성을 향해 채찍질하고 있었다.


어라.


자세히보니 그 남성은 하얀 꼬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용족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이었다. 그것 말고도 어떤 형태로도 변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면서도 꼬리만큼은 바꿀 수 없는 단점이 있다.


“기분이 좋아! 이 망할 새끼야.”

“아흣. 감사합니다!”

“이게 좋은거지. 엉!”

“네. 감사합니다. 아흣. 헤에.”

“너 같은 용족들은 자기가 고귀하고 우아한 줄 알고 말이야. 너의 이런 역겨운 모습을 보면 다들 어떻게 생각할까. 응?”

“저는 카밀라님의 노예입니다. 부끄러워~!”


인간형으로 변신한 용은 땅바닥에 엎드린 채로 계속해서 채찍질를 맞아 온몸이 부풀어올랐고 흉터가 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웃고 있었다.


이것이 진성 마조라는 건가.


“카, 카, 카밀라?”

“... 앨리쉬? 아앗! 수진?”


그녀는 방금까지 보였던 그 무서운 면모는 사라지고 우리가 알고 있는 순수하고 부끄러움 많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 이, 이거는 말이야.”


사실 우리는 그녀가 S의 성적 취향인 서큐버스라는 걸 알고 있긴 하지만, 이렇게 정면으로 보니 꿈 속에서 채찍질 당한 그 생각이 떠올라 온몸이 이상해진다.


뭐냐 이 느낌.


“이, 이건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모든 걸 부정하려는 그녀의 앞에 그 남성이 나타났다.


“어이. 너희들이 우리 여왕님의 노예들이냐.”

“...”


옷 좀 입고 이야기하면 안 될까. 하다못해 속옷이라도 입어주면 안 될까.


“이참에 말하지. 우리 여왕님을 놓아줘라. 긍지 높은 여왕님은 하찮은 너희들과 어울릴 존재가 아니야.”


화살이 그의 이마에 꽂혔다. 그러나 상처 하나 없었다.


아니. 왜 활을 쏜 거야. 아리엘!


“내 친구 앨리쉬한테 하찮다고? 그 말 취소해라. 죽여버리기 전에.”

“후훗. 다크엘프 주제에 우리 고귀한 용족한테 화살을 쏴. 여기서 죽여줄까.”


우리는 그한테서 살기가 느껴졌다. 잘못 움직이다가는 용한테 잡아 먹혀버릴 것만 같았다.


“내 친구들한테 무슨 짓이야!”


채찍이 그의 얼굴 전체를 감쌌다.


“아흣. 감솨합니다.”


용은 얼굴을 붉히면서 한쪽으로 쓰러졌다.


엘프의 화살을 막아버릴 정도로 강력한 용의 비늘이 채찍한테 뚫린다는 것이 말이 되는 건가 싶었지만, 아무 말 하지 않겠다.


“애, 애들아. 이건 그, 그게 말이야.”

“여왕님. 저한테 맡겨주세요. 제가 교육 시켜놓겠습니다.”

“닥쳐.”

“그 눈빛 너무 좋앗! 아흣.”

“이게 말이야. 이게.”


부끄러워 죽으려 하는 카밀라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때 앨리쉬와 눈을 마주쳤다. 아마 무슨 좋은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카밀라의 어깨를 잡으면서 말했다.


“다행이야. 카밀라. 용족이 갑자기 너를 습격할 줄이야. 잘 대응했어.”


아니. 사실대로 이야기해주는 거 아니었어? 당당하게 이야기한다고 이런 상황에서 넘어갈 것 같아!


“으응! 맞아. 습격당해서 대응했어.”


넘어가진다고.


“이 고독함도 너무 좋아. 에흣!”


우리는 용을 뒤로하고 어색하게 빠져나왔다.




안녕하세요. 작은 우주입니다. 제 작품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되신다면 댓글과 추천 부탁 드립니다. 아주 큰 힘이 됩니다^^(부족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코미디에 대해 생각하면서 썼습니다. 옴니버스 형식이기에 각 에피소드마다 이야기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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