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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부터 이세계 학교에 다닌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우울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2.10.12 11:16
최근연재일 :
2022.11.13 18:0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799
추천수 :
2
글자수 :
198,894

작성
22.10.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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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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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0번째 에피소드 : 고민 상담부

DUMMY

0번째 에피소드 고민 상담부


“앨리쉬. 너 동아리 들어갈 곳 정했어?”


우리 학교는 특이하게도 동아리 참가가 강제로 되어 있다. 이행하지 않을 시 졸업장을 주지 않을 정도인데. 그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아니.”


옆에서 듣고 있던 아돌프는 개껌을 입에 물고서 말했다.


“나는 육상부. 시골에서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했거든.”


네가 뛰어다니는 것과 육상부의 목적은 다르지 않을까.


“뭐니 보다 다른 종족들과도 한 번 같이 뛰어다니고 싶어. 수진. 너도 육상부 들어갈래?”

“한 번 구경이나 가볼까.”


우리는 육상부에 한 번 견학하기로 했다. 그곳은 치타가 많이 있었는데. 그들의 속도는 평균 100Km/h였다. 참고로 인간이 가장 빠른 속도를 낸 것은 44Km/h다.


“뭐야. 너희들. 육상부 구경하러 온 거냐.”


한 마리의 치타가 뛰어가는 것을 멈추고 우리한테 다가왔다.


“뭐. 그냥 보러 왔어요.”

“엘프가 달리기에 관심이 있다고. 신기하네. 참고로 말하지만 말이야. 우리는 목숨을 걸고 뛰는 거야. 하찮은 살 빼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고. 캬하하!”


그는 다시 뛰어가면서 우리로부터 멀어졌다.


“하찮은 치타 새끼가. 뭘 안다고. 살 뺀다고? 살? 너희들 고추를 뽑아버릴까 보다. 내가 너희들 성 관념을 정립해줄까. 너희들 섹X할때도 서로 똥구멍에다가.”


더는 말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녀의 입을 막았다. (※ 치타는 암컷도 성기 같은 것이 달려있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육상부와는 사뭇 달랐다. 초원을 뛰어다니는 듯이 많은 수인이 서로 행복하게 다닐 줄 알았는데. 단 치타 한 종족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어느 사이에 달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무리 속에서 아돌프가 끼어있었다. 옆에 있는 다른 치타 수인과 대화하더니 웃음을 지으면서 끄덕였다. 다들 각자 준비하고 매니저가 신호를 보내자 아돌프가 먼저 뛰쳐나갔다. 반면에 대화하던 치타 수인은 가만히 시간을 기다렸다. 매니저가 다시 호루라기를 불자 자세를 잡고 바로 뛰어갔다. 아돌프는 금세 따라잡히면서 목이 물려버렸다.


“꺄아! 지금 물어버렸어!”

“아아. 걱정마. 앨리쉬. 그냥 놀이야. 자기들끼리의.”


그렇다. 그들만의 놀이다. 서로 갑과 을을 정하고 술래잡기처럼 하는 것이다. 아주 옛날에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사냥 풍습을 모티브해서 만든 놀이라고 하지만. 그 누가 치타 종족이랑 하고 싶겠는가.


“이야. 저버렸네. 전혀 상대가 안된다. 헤헤.”

“수인 상태도 아니었으니까. 당연히 안되지.”

“그러니까. 변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러다가는 혀로 핥아버릴 것 같아서 그만뒀어.”


정말 잘 생각했다. 아돌프. 그때 이후로 냄새가 안 없어져서 집안에서조차 왕따당했단 말이다.


“그래서, 너희들 어떻게 할 거야. 이 동아리 다닐 거야?”

“... 무리겠지.”

“무리지.”


육상부를 다니다가는 온몸의 뼈가 남아돌지 않으리라 판단해서 다른 동아리로 향했다. 먼저 간 곳은 학생회였다. 앨리쉬가 의외로 관심 가지고 있었기에 한 번 살펴봤는데, 부회장을 엘프가 맡고있는 모습을 보자 도망치듯이 빠져나갔다.


“어. 수진이 아닌가.”


회장은 내 모습을 보자마자 바로 아는척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알아보기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물어봤는데. 유감스럽게도 학생회는 지원해서 뽑는 방식과는 다르다고 했다.

다음으로는 선도부로 향했다. 아돌프가 육상부에서 뛰지 못한다면 선도부를 통해 뛰어다니면서 정의를 해결할 거라고 했다.


학교에서 뛰어다녀도 되는 건가.


주변에서부터 음침한 분위기를 내뿜는 선도부의 문을 열자 수 십명의 악마가 옹기종기 모여서 전기의자에 한 악마를 앉혀 놓고 벌을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온몸에 소름이 돋더니 비명을 지르면서 그 즉시 도망쳤다.

또 다음으로는 연극부. 원래 만화에서나 영화 같은 곳에서 가장 낭만적인 곳이 연극부라고 할 수 있다. 다닌다면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을 것이고 내 지식을 통해 부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리보다 먼저 온 소꿉친구로 인해 바로 뒤를 돌아 다른 곳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전문적인 곳으로 가기로 했다. 조직력을 강화하는데 가장 큰 요인은 서로의 공통점이라고 한다. 공통점이 강하면 강할수록 조직력이 더욱더 탄탄해진다. 그러기 위해서 전문적인 곳. 이번에는 만화 감상부로 가보기로 했다.

무슨 이해가 안되는 이야기하는 드워프. 그리고 장단을 맞춰가면서 따라가는 몇몇 종족들. 우리는 아무런 대화도 오가지 못한 채로 나왔다.


이번에는 무난하게 가보자. 문예부. 어디서나 문예부처럼 무난한 것은 없다.


“오빠?”

“응? 유진?”

“오빠구나. 옆에 있는 종족은. 아. 안녕.”


유진은 내 주변에 있는 두 친구한테 인사를 건넸다.


“전에 말했던 대로 내 여동생. 본 것은 처음인가.”

“얼굴이 달라. 어쩐지. 왜 이렇게 수진이 못생겼나 했더니 여동생이 다 가져갔구먼.”


앨리쉬. 나도 우리 여동생처럼 이 세상에 귀여운 것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말을 좀 더 이쁘게 해줄 수는 없는 거냐.


“킁킁. 얼굴과 성격마저도 다른데. 냄새만은 똑같아. 설마. 너. 친동생이냐.”


전에 말했잖아. 아돌프. 그냥. 넌 조용히 좀 있어라.


“응. 친동생이야. 나보다 3분 일찍 태어났지만. 우리 오빠지.”

“누구에게는 그 3분이 생명을 좌우할 정도로 아주 중요하지. 그런데 여기에는 무슨 일이야.”

“나. 여기 동아리를 다니기로 했거든. 친구들도 같이 다니려고. 오빠도 다니는 거야?”

“... 아니. 벌써 나를 붙잡아서 오라고 한 곳이 있어서. 그냥 구경하러 나온 셈이야.”

“역시! 오빠. 노력해서 됐구나. 잘됐어. 잘됐어.”

“그럼. 먼저 가봐야겠네. 시간이 다 되어서 말이야.”


우리는 그녀와 인사를 나누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갔다.


“내가 하는 말이 기분 나쁠 수도 있는데. 수진아. 그. 거짓말은 좀.”

“...”


우리는 다시 동아리를 훑어봤다. 마음에 드는 곳은 단 하나도 없었다. 반면에 아돌프는 중간에 시식부라고 인공 고기를 만들어 먹는 동아리에 들어갔다.


“그냥 산책부에나 들어가서 나무 요정과 같이 광합성이나 할까.”

“그건 친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 잠만 자는 거라고.”

“다른 곳도 다 봤잖아. 없어.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동아리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이 단 하나도 없을 수가 있냐. 뭔가 서로 친목하면서 괜찮은 학교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어머. 애들아. 거기서 뭐 하니.”


하얀색 가운에 다크 써클이 입술까지 내려와 있는 선생님이 박스를 들고 있었다.


“이것 좀 도와줄래? 너무 무거워서 말이야.”


우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선생님은 우리의 무릎에 박스를 내려놨다. 얼마나 무거운지 다리가 부서질 것만 같았다.


“아파파파!!!!!”


박스를 들고 일어서지 않았으면 다리가 부서질 것이 분명했다. 선생님은 그런 모습을 본 척도 하지 않으면서 자기 갈 길 가고 있었다.


“살려줘! 살려줘! 누군가 살려줘!”


앨리쉬는 몸 전체가 박스에 깔려 죽으려 하고 있었다. 들고 있는 박스에 그녀의 박스까지 들어 올렸다.


“진짜로 죽을뻔했어. 살아계시는 할머니까지 보였어.”

“애들아. 빨리 오렴. 하교시간 다 되겠다.”

“저 선생. 뭐야. 알아?”


나는 어떤 말도 하지 못할 정도로 온 힘을 두 손에다가 집중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눈치챈 앨리쉬는 다시 자기 박스를 집어 들었다.

선생님을 뒤따라서 가고 있을 때, 박스 안이 살짝 열려 있었다. 보이는 부분만이라도 살펴보자 학생의 인적 사항이 보였다. 무슨 종족이면서 뭐를 좋아하고 싫어하고 두려워하는지조차. 갑자기 손이 나타나면서 보이는 상자 부분을 가렸다.


“학생. 보면 안 되는 것이랍니다.”

“선생님. 어디로 가는지는 알려는 줘야 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무거운 것을 계속 들어드리고 있는데.”

“후후. 걱정 마요. 거의 다 왔어요.”


말만 거의라 하고 10분가량을 걸어서 도착한 곳은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창고였다. 그녀는 수십 개의 열쇠를 하나하나 살펴서 맞는 것을 찾았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는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신음을 내면서까지 힘을 주자 문이 부서질 것 같은 소리를 내면서 열렸다.


“이쪽으로 들어와요. 오랜만에 여니까. 먼지가 가득 찼네요.”


앨리쉬를 따라 나도 들어가려는데. 문 창문 틈 사이에 종이 한 장이 붙어있었다.


“고민 상담부?”

“아. 전에 여기가 고민 상담부라고 친구를 도와주는 부가 있었어요.”

“지금은요?”‘

“지금은 부원들도 없으니까. 사라진지 오래죠.”


안으로 들어서자 숨이 막힐듯한 먼지가 쌓여있었다.


“아무 곳이 내려다 줘요. 나중에 천천히 봐야겠어요.”

“신기하네요.”


앨리쉬는 먼저 박스를 내려놓고 천천히 둘러봤다. 거기서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나의 옷을 잡아당겼다.


“뭔데?”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보라는 듯이 손가락으로 찍었다. 가리킨 곳은 작은 사진 한 장이 액자에 넣어져서 보관되고 있었는데 안에는 서로 다른 종족들이 웃으면서 찍혀있었다.


“아시나요? 종족 연합반이 생긴 이유가 이 동아리 때문이었어요. 그 당시의 교장은 보였던 거겠죠. 아무도 모르는 생판 남인 종족들이 각자 1명씩 한 동아리에 모여서 학교에 일어나는 고민을 해결해줬다. 옛날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거든요. 하지만 그들은 해냈죠. 모든 종족이 평등하고 화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어요.”

“멋있다.”


앨리쉬는 내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밖으로 나오자 선생님은 도와준 것에 대해 보상을 주겠다고 했다.


무엇을 줄까. 먹을거. 아니면 무슨 공책이라도 주려나. 된다면 도움이 되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을 줬으면 좋겠는걸.


“여기에 싸인을 해줘요.”

“네.”


싸인은 왜? 앨리쉬도 아무런 생각하지 않고 싸인하자. 나도 아무런 생각을 가지지 않고 했다.


“축하해.”

“네?”

“우리 동아리에 온 것을 환영해.”

“네에?”


선생님의 자상한 표정이 변하더니 은근슬쩍 가려진 사인받은 종이를 보여줬다. 입부 희망서라는 대목 아래에 우리의 인적 사항과 그 옆에 우리의 사인이 적혀있었다. 동아리 이름은 방금 봤던 고민 상담부였다.


“내가 담당 선생님이고 매일 동아리에 참석하도록 해. 그리고 계속해서 실적을 내지 않으면 생계부에도 작성되고 잘못하면 사라져서 내 잉여 생활이 문제가 되니까 열심히 하도록 해. 그럼. 안녕~”


선생님은 갑자기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4층이나 되는 높이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뛰어버린 것이다. 설마 우리가 모르는 종족이었나 싶었지만, 다리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면서 비명을 질러댔다.


아니, 그렇게 당당하게 뛰어내렸으면 괜찮은 척이라도 하라고!


“씨발. 존나 아파. 살려줘. 119 불러줘. 보건 선생님 불러줘~”


우리는 아래에서 하찮은 쓰레기를 보듯이 앨리쉬가 창문을 닫고서 그녀로부터 멀어져갔다.

곧바로 교장실로 가서 오늘 있었던 일을 따졌다. 교장은 털털한 웃음을 지으면서 대답하기로는.


“아. 그 선생님이 또 사고를 쳤네요. 미안하지만, 이 일만큼은 안 되겠어요.”

“네? 저희가 속아서 들어간 곳이라니까요.”

“이건 계약이에요. 보기에는 평범한 종이에 사인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계약 종이에요. 뒷장에 보시면 마법진이 있죠. 이제 사회를 아시겠어요. 사회에는 어떤 존재가 있는지 몰라요. 그러니 서명이라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죠. 다음부터는 서명할 때 조심히 하도록 하세요.”


우리는 내쫓기면서 교장실 밖으로 내보내졌다. 서로에게는 고블린 전용 사탕이 들려 있었고 까서 각자 입에 넣었다.


“어떻게 하지.”

“사실 걱정할 필요는 없어. 아까 말했잖아. 동아리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이번에 새로 만든 동아리야. 최소 부원 3명이 필요한데. 2명 밖에 없잖아.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 없는 거야.”

“앗! 그러면 안 되겠다.”

“빨리 다른 동아리나 찾자고.”


라고 생각한 우리였지만. 다음날 동아리에 가보니 다른 한 명이 부실 앞에 서 있었다. 나는 앨리쉬한테 다가가 그 뾰족귀에다가 속삭였다.


“앨리쉬.”

“윽! 뭐하는 거야. 바보야.”

“응?”

“엘프들은 귀가 약하다는 거 몰라?”


전혀 과학적인 증거가 없는 설화에 불과하다고 들었는데. 정말로 그런지 처음 알았네.


“아. 미안.”

“그냥 멀리서 천천히 이야기해. 다 들리니까.”

“알았어. 저 친구. 서큐버스 아니야?”


앞에 있는 여성은 눈까지 가릴 정도로 검은색 긴 생머리에 단정한 교복 차림을 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가슴이 정말로 크다. 보통 서큐버스 자체가 적당히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크면 정말 크고 작으면 아예 없다. 아마도 특정 가문의 취향에 따라 크게 변한다고 들었는데. 그녀의 가슴은 정말로 보기 힘들 정도로 크다.


“맞아.”

“서큐버스는 원래 밤에 움직이는 습성이 강해서 야간반에 들어가지 않아?”


야간반에는 크게 들어가는 종족이 있다면 앞서 말한 서큐버스와 흡혈귀, 박쥐 수인, 부엉이 수인 등이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카밀라라고 합니다. 이번에 친구가 사귀고 싶어서 고민 상담부에 들어왔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으음. 서로 자기 소개하기 전에 동아리실부터 들어갈까.”


주변에 지나가던 종족들은 우리를 쳐다보면서 구경하고 있었다.


“아, 아, 네!”


동아리실 안은 생각보다 더러웠다. 그냥 창고처럼 사용했는지 잡동사니들이 모여 있었고 먼지도 몇 년이 쌓여있던지 닦이지도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대충이라도 들어갈 수 있게 치워놓기만 했다.


“앨리쉬. 이거 동아리가 만들어진 거지.”

“... 망했어. 내가 이런 것을 왜 하고 있어야 하는 거냐고. 그 망할 선생님은 어디 간 거야!”

“목소리. 목소리.”


그러고 보니 어제 내려놓은 박스가 안 보인다. 모르는 사이에 선생님이 가져간 모양인가 보다.


“아. 저기.”


그 카밀라라는 서큐버스 소녀는 얼굴을 붉히면서 무언가를 말하려 하고 있었다.


“선생님이 전하라고 해서요.”

“으응.”

“그. 발이 부서져 버려서 일주일 동안은 병원에 있을 거라고 했어요.”

“...”


어쩐지 안 보이더라.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지금만은 열심히 동아리 활동을 즐기는 수밖에. 솔직히 고민 상담이지. 고민 상담할 게 있는지부터 궁금하다. 그냥 이렇게 세 명이 친하게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서큐버스와 친해질 수 있는 찬스가 되기도 하니까.


“여기 가져왔어.”

“아, 아, 네!”


그녀는 얇은 그 팔로 가져온 긴 책상을 들어주려고 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도와주려는 모습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가슴이 책상 위에 올라가져서 더 무거워지는 것은 기분 탓이겠지.


“칫.”


옆에 있던 앨리쉬는 혀를 차면서 말했다.


“카밀라. 그거 들어봤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거든. 내가 들고 있는 의자나 들어.”

“아,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동갑 아니야? 존댓말은 할 필요 없지 않나.”

“... 알았어.”


책상을 자리에 놓자 거의 동아리실의 반을 차지했다. 그리고 우리는 자리에 앉아 깨달았다. 이 이상 이야기를 진척시킬 이야기가 없다는 사실을. 한순간의 침묵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대화란 할 말 없을 때도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대화 마스터라고 책에 쓰여있었다. 대화 마스터가 되려는 내가 한번 도전해 보겠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오늘 급식에 관해서 이야기나 해볼까.


“아. 그러고보니. 오늘 급식이.”


옆에 있는 앨리쉬는 교과서를 꺼내서 공부했고 카밀라도 책을 꺼내서 읽었다. 나와 눈을 마주치자 책을 들어 올리면서 얼굴을 가리고 창피해했다.


나도 공부나 하자.




안녕하세요. 작은 우주입니다. 제 작품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되신다면 댓글과 추천 부탁 드립니다. 아주 큰 힘이 됩니다^^(부족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코미디에 대해 생각하면서 썼습니다. 옴니버스 형식이기에 각 에피소드마다 이야기가 다릅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작은 우주입니다. 제 작품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되신다면 댓글과 추천 부탁 드립니다. 아주 큰 힘이 됩니다^^(부족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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