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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부터 이세계 학교에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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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우울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2.10.12 11:16
최근연재일 :
2022.11.13 18:0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912
추천수 :
2
글자수 :
198,894

작성
22.10.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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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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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번째 에피소드 : 천사와 악마3

DUMMY

우리는 밖으로 나와서 카밀라를 따라서 갔다. 멀지 않은 곳에 도착한 곳은 시계탑 꼭대기였다.


“여기에 있어.”


뭐가?


“다행이다. 아직 있어. 저기 저쪽 모퉁이에 작은 문 보여?”


창문을 열어 밖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정말로 문이 있었는데. 난간 바로 옆에 있어서 잘못하면 떨어져 죽는 것이 분명했다.


“저기로 들어가면 마녀를 만날 수 있어.”

“그건 알겠는데. 어떻게 들어가라는 거야.”

“그냥 날개로.”


카밀라는 밖으로 나와서 날개를 펼치자 자연스럽게 날아올랐다.


“치잇.”


지킬과 하이든은 그녀를 부끄러워하면서 쳐다봤다. 정확히는 하이든은 그녀의 가슴을 보긴 했지만.


“왜 종족이 조금밖에 다르지 않은데. 성장 차이가 이렇게 나는 거야!”


그들의 신체적으로 봐서는 카밀라와는 현저히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 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서큐버스는 다른 종족들의 기를 먹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신체적으로의 에로함이 가장 중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신체적인 발달을 신속하게 되지 않는다면 도태되어 죽음까지 이르게 된다.


“자. 이쪽으로 와.”

“무슨 지옥길로 끌고 갈 생각이냐! 아. 나 악마지.”

“그러면. 내가 잡아줄 테니까. 이쪽 난간을 붙잡아서 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으윽. 어쩔 수 없지.”


하이든(악마몸)이 먼저 밖으로 나가서 천천히 걸어갔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카밀라는 등 뒤에 붙어 잡아줬다.


“잠깐. 잠깐. 너무 무서워.”

“괜찮아! 하이든(악마몸). 넌 할 수 있어.”

“내 목소리로 내 이름을 들으니까. 왜 이렇게 역겹냐.”

“... 네가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을 생각해봐. 그러면 좀 더 용기가 날 거야.”

“으음.”


그녀는 고민하더니 눈에 띄는 카밀라의 가슴에 향했다.


“가슴 만질래. 카밀라.”

“에에에!?!?!!”


에에에에에? 뭔 소리하는 거야. 미친 천사족아! 악마 몸에 들어가니까 진짜로 악마가 되어버렸냐!


“그래야. 마음이 안정될 것 같단 말이야.”

“그, 그,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는 거냐고.


“안돼! 카밀라. 그 녀석은 음흉한 생각을 가진 악마 자식이야! 그리고 뭐니보다 남자라고!”

“내용물은 여자라고!”

“외형은 남자잖아!”

“으윽. 소리 지르지 마! 다리가 더 떨리잖아!”


카밀라는 얼굴을 붉히면서 점점 더 하이든(악마몸)한테 다가갔다.


“지금은 위급상황이었으니까. 앗!”


이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넘기겠다. 하이든과 지킬은 손쉽게 문 안으로 들어갔고 이번에는 내 차례였다. 그들은 나보다 신체적으로 모든 측면에서 작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낮았지만. 나 같은 경우만 봐도 정말로 작은 실수만 해도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정도였다.


“잠깐. 잠깐. 이거 너무 심한데.”

“겁쟁이구만. 수진. 난 또. 말하는 것 보고 겁 없는 줄 알았네.”

“네가 나랑 몸을 바꿔봤어야 해. 진짜 이건 아니라니까.”


계속해서 다리는 떨렸고 좀처럼 앞에 쉽게 나아가지 못했다. 그리고 뭐니보다 가장 큰 요인은 뒤에서 잡아줘야 할 카밀라가 옷 끝만 당기고 있었다.


“카, 카, 카밀라! 잘 좀 잡아줘.”

“아. 으응. 그, 알았어.”


왜 카밀라는 얼굴을 붉히고 있는 거야. 난 죽게 생겼다고! 그리고 알았다면 제대로 좀 잡으라고!


“아악!”

“뭐야. 드디어 죽은 거야!”

“뭐가 드디어야! 누가 여기에 구멍 뚫린 거 말 안 한 거야.”


지킬(천사몸)이 미안한다는 표정으로 자기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아. 미안. 내가 아까 장난으로 뚫어놨어.”

“이런 곳에까지 와서 장난치지 말라고!”

“데헷.”


어떻게서든 도착했을 때는 10년은 더 늙어버린 것 같았다.


“고생했어. 고생했어.”

“미안해. 수진아. 제대로 잡았어야 했는데.”


너희들 다 싫어! 그냥 집에 가고 싶어. 잠깐만 집에 갈 때도 저기로 다시 가야 하는 거야?


“이쪽으로 쭉 가면 돼.”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봤다. 신기하다.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온 통이 나무로 줄지어져서 정글이 되어 있었다. 그녀가 향한 손가락에는 돌로 지어진 별장 하나가 있었다.

다가가서 문을 두드리자 혼자 열리며 마치 들어오라는 듯이 바람이 불었다.


“저기요. 마녀씨. 안 계세요.”

“유령 나올 것만 같아.”

“그러니까. 뭐라도 나올 것 같아. 무서워.”


아니. 무서운 것을 알겠는데. 나는 안 무서워? 나도 무섭다고. 그러니까. 제발 내 등 뒤에 나와줘.


천천히 걸어가면서 뭔가 많은 방으로 들어갔다. 수십 개의 병과 약초, 털, 발톱 등등이 나란히 있었고 가장 커다란 냄비에는 이것저것이 들어가 이상한 색을 내비치면서 끓고 있었다.


“이게 마녀의 집? 아악!”


옆에 있는 책상을 쳐버린 하이든(악마몸)은 도미노처럼 이것저것이 쓰러지면서 끝내 냄비가 뒤엎어졌다.


“내가 한 거 아니야.”


아니. 네가 한 거야!


“우음. 무슨 소리지. 쥐가 또 나타났나. 아.”


뒷문에서는 어떤 어린 남성이 알몸인 채로 계단에서 내려왔다. 그는 우리와 눈을 마주치고 뒤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상황 판단을 끝냈다.


“카밀라. 그래서. 내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했잖아.”

“그, 그, 마녀씨. 옷 좀.”

“아.”


그는 손가락을 치자, 한 번에 옷이 입혀졌다.


“미안. 못 볼 꼴을 보여 버렸네. 무슨 일로 온 줄은 알겠어. 하지만, 안돼.”

“무슨 일인지 알고?”


하이든(악마몸)은 팔짱을 끼고서 당당하게 그를 바라봤다.


뒤에 있는 것은 네가 했으면서 뭘 당당하게 있는 거야.


“안되는 것은 안 돼. 으음. 설명을 해줘야 하나. 뭐, 어차피 할 것도 없는데. 잠깐만.”


그가 손가락을 치자 이번에는 하이든이 엎어트린 모든 것이 역행하듯이 돌아갔다.


“멈춰.”


역행은 멈추더니 넘어지려는 병을 손으로 잡았다.


“여긴 작업실이니까. 다들 거실로 가자.”


긴 복도를 지나 거실이라는 곳을 나아가자 거기에는 수십 그루의 나무가 벽처럼 촘촘하게 자라나 있었다. 햇살은 직관으로 들어와 있었고 새와 다른 동물들도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땅속에서 나무로 된 책상과 의자가 올라왔고 빈 찻잔이 생겼다.


“뭐 먹을래.”


각자가 말한 음료수가 찻잔 속에서 부풀어 올라왔다. 맛은 평범하게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할까. 처음부터 이야기하는 게 좋겠지. 이 마법의 시초는 어떤 한 쌍으로부터 생긴 거야. 어떤 마녀한테 와서 말했거든. 그 밤에 맺는 관계를 반대로 한번 해보고 싶다고.”

“잠깐만! 잠깐. 기다려줘.”

“응? 갑자기 왜.”

“그런 이야기는 넘어가고 왜 안되는지만 이야기해주면 될 것 같아.”

“뭐. 그렇게 급하면 알았어. 너희들이 들이켠 연기는 저주같은 형식이야. 조건을 풀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지. 그래도 괜찮아. 일주일만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니까.”

“조건이 뭔데.”

“조건은 설치한 사람만 알겠지만. 너희들도 알잖아. 악마와 천사가 서로 이해하는 거야.”

“...”


그 말뜻은 지킬(천사몸))과 하이든(악마몸)이 서로 이해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나는 지킬을 이해해. 우리는 태어났을 때부터 같이 다닌 소꿉친구라고.”

“물론. 내 생각으로 조건이 그런게 아니냐는 거지. 내가 틀릴 수도 있어. 그리고 꼭 옛날부터 같이 다녔다고 서로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야. 천사 아가씨.”

“...”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는 것을 알았으니까. 잘 가. 그리고 그곳에 있는 문은 다른 곳으로 바꿀 테니까. 찾을 필요는 없어.”

“자, 잠깐!”


손뼉을 한 번 치자 우리 주변에 있어야 할 풍경은 사라지고 밖으로 나와 있었다.


“아! 진짜!”


동아리실로 돌아가자 여느 때처럼 앨리쉬가 공부하고 있었다.


“앨리쉬. 다친 데 없어?”

“보다시피. 윽. 뭐야. 저 녀석들도 데려온 거야.”

“응. 아까 마녀를 만나러 갔어.”

“마녀? 마녀를 만났다고. 뭐라고 했어?”

“일반적으로 풀 수는 없고 저주 같은 것이어서 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데. 앨리쉬. 너 어떤 조건을 걸은 거야.”

“조건이라고 하는구나. 사용법은 책에서 봐서 알고 있긴 했지만. 바로 적용될 줄이야. 내가 걸었던 조건은 똑같지. 서로 이해하는 것. 너희들도 알잖아.”

“...”


하이든(악마몸)은 지킬(천사몸)을 바라봤지만,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우리 나가서 이야기 좀 할까. 지킬.”

“...”


아무런 대답이 없자. 지킬(천사몸)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 옆 방으로 향했다. 그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면 벽이 얇아서 크게 말한다면 다 들린다는 것이다.


“지킬! 왜 우리가 서로 돌아가지 않은 거야!”

“모르겠어.”

“난 우리가 서로 이해한다고 생각했어! 너는 그러지 않은 거야!”

“나도 이해한다고 생각해.”

“그러면 왜 안 되는 거냐고.”

“나도 잘 모르겠어.”

“으으!! 계속 모른다고 하지 마. 너는 나를 이해하지 않잖아!”

“이해해.”

“그러면 왜 안 되는 거냐고!”

“나도 모르겠다고!!!”

“... 지금 나한테 화를 낸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으으. 으응이. 으앙앙.”

“울지마. 내가 미안해. 하이든. 다음부터 그러지 않을게.”

“바보! 바보야! 너는 멍청이야.”

“미안해. 나는 멍청이야. 바보야. 그러니까. 눈물은 흘리지 말아줘.”

“흐흑. 알겠어. 왜 그런지 알겠어. 너는 나한테 숨기는 게 있구나. 말 못 할 것이 있구나. 빨리 말해! 너는 말만 이해한다고 하지. 본심은 말하지 않은 거야”

“나는 그러지 않아.”

“아니야. 이 멍청아.”

“... 맞아. 나는 거짓말을 내게 했어.”

“뭔데.”

“난 너를 좋아해.”

“뭐?”

“미안해. 그래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난 너를 좋아하는데. 도저히 이 마음을 알릴 수가 없었어. 우린 다른 종족이잖아. 그게 계속 걸렸어.”

“넌. 진짜 바보구나.”

“맞아. 나는 정말로 바보야.”

“나도 좋아한다고. 바보야. 계속. 계속 그랬어. 근데 너는 알아주지도 않고.”

“그랬어? 우린 서로 좋아하면서도 계속 멍청하게 있었던 거네.”

“바보.”


생각해보니. 우리 이걸 들어도 되는 건가 싶다. 잠시 밖으로 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들을 봤는데. 앨리쉬와 카밀라는 서로 눈물을 흘리면서 닦고 있었다.


그 정도라고?


“아흣. 만지지마. 바보야.”

“아까 말했잖아. 이 저주는 한 번 몸을 바꿔서 밤의 관계를 가지고 싶었다고.”

“으응.”

“한번 해볼래.”

“재밌을 것 같아.”


나는 그 즉시 옆에 있는 벽을 쳤다.


“설마 지금 우리 목소리 들리나.”

“됐어. 빨리 와줘.”


그들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막힘없이 할 것 같았다. 카밀라는 코피를 흘리고 있었고 앨리쉬도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귀가 퍼덕이고 있었다. 두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했다. 나는 그들을 데리고 밖으로 피신했다가 조용해질 때쯤에 다시 돌아왔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거야?”

“하핫. 짜잔. 돌아왔어.”

“와. 드디어 하이딘의 모습에서 괴리감이 사라졌다. 이제 어떻게 천사와 악마를 이해시킬 것인지 생각해보자. 우리가 몇 가지를 생각해보긴 했는데.”

“아니. 그냥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 신경 안 쓰려고.”

“... 같이 오해를 풀어서 친하게 지내는 것이.”

“됐어. 그냥 우리는 이렇게 지낼래. 신경 안 써. 그렇지. 지킬.”


지킬은 온 몸에 기력이 빠져 허덕이면서 대답했다.


“아. 응. 나도 하이든만 있으면 상관없어.”

“그렇게 됐으니까. 우린 신경 쓰지 말아줘. 가볼게.”


그들은 서로 손 잡고 어딘가로 향했다. 우리는 멍하니 멀리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뭐. 어쨌든 고민은 해결됐네.”

“해결된게 아니야. 앨리쉬. 이렇게 장대하게 펼쳐놓고 저렇게 가버리면 어떻게 하란 말이야.”

“어차피 일주일 뒤면 서로 바뀌잖아. 그리고 내가 말했잖아. 해결 방법을 사용한 거라고.”

“이게 해결이 된다고?”


그녀의 말은 나의 우려와 다르게 사실이었다. 우리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침묵을 지키면서 기다렸는데. 일주일이 되기 전에 그들의 몸이 스스로 돌아오는 현상이 몇 번 일어났다. 그들은 몸이 바뀌면서 서로 이해하게 된 모양이었다. 그 후로 서로 분쟁이 일어나는 사건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안녕하세요. 작은 우주입니다. 제 작품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되신다면 댓글과 추천 부탁 드립니다. 아주 큰 힘이 됩니다^^(부족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코미디에 대해 생각하면서 썼습니다. 옴니버스 형식이기에 각 에피소드마다 이야기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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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번째 에피소드 : 고민 상담부 22.10.14 28 0 16쪽
2 0번째 에피소드 신학기 22.10.13 46 1 23쪽
1 프롤로그 22.10.12 94 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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