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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부터 이세계 학교에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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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우울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2.10.12 11:16
최근연재일 :
2022.11.13 18:0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898
추천수 :
2
글자수 :
198,894

작성
22.10.19 18:00
조회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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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0쪽

3번째 에피소드 : 천사와 악마2

DUMMY

다음 날,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한 반을 통째로 빌렸다. 그리고 인원수를 잘 모르기에 최대한 의자를 가운데를 중심으로 서로 마주 보게 설치했다. 우리는 중심에 약간 떨어진 책상에 앉아서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먼저 문을 열고 들어온 존재는 앨리쉬였다.


“뭐야. 너 안 오는거 아니었어?”


하이든은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내가 불렀어. 앨리쉬가 없으면 부활동이 아니잖아.”

“선생님이 생계부로 협박하지 않았으면 나도 안 올 생각이었어.”


그녀는 카밀라와 나의 사이에 의자를 집어넣고 앉았다.


“언제 오기로 되어 있어?”

“지금 올 시간이긴 해.”


문이 열리면서 악마족이 들어왔다.


“하이든!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잔말 말고 앉아.”

“지킬. 속인거냐. 천사가 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고.”


지킬은 고개를 숙이면서 사과했다. 앨리쉬는 책상을 손으로 한 번 크게 때렸다. 쿵하는 울림소리와 함께 그녀는 말했다.


“앉아.”


악마족은 당황한 것을 숨기며 한쪽 측면의 자리에 앉았다. 다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온 종족은 천사족이었다. 각 종족과 눈빛 교환을 한 그들은 곧바로 언성을 높이면서 싸웠다. 이번에는 앨리쉬의 책상 두들김도 목소리에 파묻혀 들리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어. 망했네.”

“다들! 진정해줘! 천천히 이야기해보자. 애들아!”


소리를 가르는 무언가가 들렸다. 정확히는 소리의 파동이 갈려지면서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순간의 정적에 모두를 당황 시켰다.


“애들아. 쉿. 알겠지.”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헤라 선생님은 한 손에는 엑스칼리버가 쥐어져 있었다.


아니. 그런 것을 들고 와도 되는 거야.


“다들. 들어와서 앉아봐. 이야기할 게 있어.”


그들은 모두 정자세로 의자에 앉았다.


“말해. 수진아.”

“제가요?”

“그럼 누가 말하니. 너의 아이디어니까. 네가 해야지.”

“어. 네. 그게. 다들 안녕.”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다.


“다들 나는 김수진이라고 해. 이렇게 와줘서 고맙고. 너희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 거짓말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할게.”

“뭐라고! 엘프 므훗한 사진들을 볼 수 있다고 한 것이 거짓말이었어! 하이든!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한 거야.”


하이든은 주머니에 넣었던 남자와 여자 엘프 사진집을 던졌다. 천사족들은 그것을 붙잡아서 각자 주머니에 넣었다. 멀리서 보던 악마족은 한심하게 내려다봤다. 특히 앨리쉬는 가장 역겹게 쳐다봤는데. 이 얼굴이 얼마나 심했으면 도저히 내가 바라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리고 이건 너희들이 원한 뱀 수인이 사과 먹는 사진.”


악마족은 지킬이 주는 사진 봉투를 잡고서 자기 가슴 속에 넣었다.


“약속은 지킨 것은 알겠어. 그런데 지금 이게 뭐하는 거야.”

“맞아. 우린 저런 녀석들 얼굴을 한순간이라도 보고 싶지 않다고.”

“우리도 마찬가지거든.”


서로 이빨을 들이 내밀면서 싸우려 들었다. 앨리쉬는 그 속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무도 듣지 않을 거로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그들은 그녀의 말에 귀담아들었다.


“크흠. 우리가 너희들을 부른 이유는 천사와 악마의 사이를 좀 더 좋게 만들어볼까 해서야. 그런데 사이가 좋지 않지. 악마. 왜 그럴까.”

“그들은 우리의 적이야.”

“왜?”

“과거에 우리 조상을 죽였거든.”

“그건 인간도 엘프도 저기 저 용사도 마찬가지잖아. 우리도 적이야.”

“으음. 그건 아니지. 근데 저 애들은 우리와 달라.”

“너도 우리와 다르잖아.”

“...”

“천사. 너희는 왜 악마를 싫어하지.”


천사 중 한 명이 대표로 먼저 말했다.


“악마와 천사는 섞일 수 없는 존재야. 예전부터 그랬고 오늘도 그럴 거야.”

“하지만 종족대혁명에는 같이 힘을 합쳤는데.”

“그때는 일시적으로 합친 것일 뿐. 지금은 합칠 이유가 없어.”

“합치지 않을 이유도 없잖아.”

“아니. 있지. 우리는 저 녀석들과 다르거든.”

“생김새? 아니면 성격?”

“모든거 다. 그리고 난 저 녀석들이 그냥 싫어!”


그 말에 악마들은 발끈하면서 일어나 욕설을 내뱉었고 천사도 맞장구쳐주면서 시간을 보냈다.


“전혀 풀리지 않네.”

“애들아! 진정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보자.”

“그만해. 수진아. 그들은 그냥 서로가 싫은 거야. 어떤 이유가 없어. 그냥 싫은 거야. 그것은 논리적으로 다가가봤자. 시간 낭비라고. 이것을 사용할 수밖에 없겠네. 카밀라. 내가 부탁해놓은 것은 가져왔어?”


카밀라는 가방에 손을 넣어서 동그란 공을 꺼냈다. 앨리쉬는 받아서 그것을 책상 위에 올렸다.


“다들 나가자.”


앨리쉬는 우리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서 문을 닫았다. 몇 초 지나지 않고 반 안에는 터지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연기가 안을 가득 채웠다. 안에 있던 악마와 천사는 서로 기침을 하면서 밖으로 나왔고 우리를 향해 소리쳤다.


“무슨 짓이야! 망할 녀석들아. 콜록”

“너희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야. 하이든.”


하이든이라고? 방금 하이든이라고 했어? 앨리쉬가 이름을 틀릴 일은 없을 텐데. 누가봐도 지킬이잖아.


악마들은 서로 뒤엉키면서 우리한테 다가왔다.


“저리가. 악마 자식아! 네 녀석들. 우리가 뱀으로 보여? 죽고 싶냐!”

“뭐? 내가 악마라고! 천사인 나한테. 무슨 소리야! 눈알이 빠졌냐.”

“아까 연기 마시고 정신이 나가버렸냐. 네 녀석 얼굴도 안 보여. 못생긴 악마 얼굴이잖아.”

“자기 얼굴에 침 뱉냐. 네 녀석도 악마잖아. 나는 어엿한 천사고. 어. 뭐야. 내 얼굴 왜 이래.”


두 명의 악마는 창문에 비친 얼굴을 봤다. 누가 봐도 어엿한 악마였다.


“아, 아, 아, 아아아악!!! 이게 무슨 일이야. 내가, 내가 악마가 됐잖아.”

“나는 지킬이 됐어. 우리 몸이 바뀌어버렸잖아!”


앨리쉬는 손뼉을 치면서 모두를 한 곳에 집중시켰다.


“그래. 어차피 감춰봤자. 의혹이 더욱 강해질 뿐이니까. 말해줄게. 내가 마녀한테 부탁해서 몸을 바꾸는 약을 만들어 달랬어.”


뭐어어어어어???? 앨리쉬.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야. 그것도 상의 한마디도 없이.


“카밀라. 이 사실 알고 있었어?”

“어? 모르고 있었어. 말했다고 했는데.”


도대체 언제????


“말했잖아. 내가 해결 방법이 있다고.”

“해결 방법이 무엇인지를 안 알려줬잖아!”

“어쨌든. 다들 걱정하지 마. 이 효력은 일주일 뒤면 끝이 나거든. 빠를 수도 있고.”


일주일이나 간다고?


“무슨 짓을 한 거냐. 앨리쉬!!”


이곳저곳에서는 모두가 앨리쉬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가만히 듣고 있던 그녀는 조용히 뒤로 가면서 도망쳤다. 그 작고 뚱뚱한 몸뚱어리로 어떻게 도망칠 수 있는가 했는데. 악마와 천사들이 아직 신체적으로 발육이 안 된 나머지 손쉽게 도망갈 수 있었다.


“어떻게 할 거냐! 너희들도.”

“참아. 하이든. 우리를 위해서잖아.”

“그래도 이렇게 이런 몸을 일주일 동안 있으라고.”

“싫어?”


입에서 침이 떨어지는 모습이 안 보이는 거냐. 지킬. 저거는 미치도록 좋아하는 거다.


“네가 내 몸을 쓰고 있으니까. 그렇지.”

“그러게. 나도 여자 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안돼!! 아래를 내려다보면 안 돼! 절대 가슴 보지 마.”

“... 호잇.”

“꺄아!! 죽여버린다. 진짜로 죽여버릴거야. 지킬.”

“알았어. 알았어. 하하. 뭔가 이 몸으로 되니까. 장난치고 싶어진다. 네가 이런 느낌이었구나. 하이든.”

“내 몸으로 절대 장난치지 마.”


악마족과 천사족은 전부 앨리쉬를 따라갔고, 선생님은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고, 지킬(천사몸)과 하이든(악마몸)은 서로한테 신경이 곤두서있는 동안 나와 카밀라는 뒤로 물러나면서 이곳을 도망치려 했다.


“야. 어디가냐. 이렇게 개판으로 만들고 나서 도망친다고.”


딱 잡혀버린 우리는 잠시 도피처를 찾기 위해서 동아리실로 내려왔다.


“카밀라. 저거 네가 가져왔지. 어떻게 가져온 거야.”

“마녀한테서 가져왔는데.”

“마녀? 마녀는 지구상으로도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우리 학교에도 마녀가 존재하는 거야.”

“그게.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어.”

“다 들어줄 테니까. 제대로 말해.”


그녀가 말하기로는 자신이 평소처럼 집으로 가는 길에 마녀가 나타났다고 한다. 무슨 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큐버스의 털이 필요하다고 했다.


“물론 다리털이야. 이상한 생각하지 말아줘.”

“아무도 그런 생각 안 했는데.”

“지킬(천사몸)한테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서 하는 말이야.”


하이든(악마몸)은 뒤를 돌아 지킬(천사몸)을 째려봤고 눈을 피했다.


“이 몸이 되니까. 뭔가 성격이 변하는 것 같아.”


곧바로 날아 차기를 날리면서 지킬(천사몸)를 쓰러트렸다. 남자가 여자를 향해 날아 차기를 하는 장면은 만화에서 밖에 본 적이 없다.


“주는 조건으로 대신 부탁 한 번 들어주기로 해서 이번에 사용한 거야.”

“그렇다면 어디에 있는지 알아?”

“알긴 아는데. 거기로 가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가보자. 이렇게 있는 것보다 훨씬 좋으니까.”

“...”




안녕하세요. 작은 우주입니다. 제 작품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되신다면 댓글과 추천 부탁 드립니다. 아주 큰 힘이 됩니다^^(부족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코미디에 대해 생각하면서 썼습니다. 옴니버스 형식이기에 각 에피소드마다 이야기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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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번째 에피소드 : 고민 상담부 22.10.14 28 0 16쪽
2 0번째 에피소드 신학기 22.10.13 44 1 23쪽
1 프롤로그 22.10.12 94 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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