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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부터 이세계 학교에 다닌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우울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2.10.12 11:16
최근연재일 :
2022.11.13 18:0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793
추천수 :
2
글자수 :
198,894

작성
22.11.05 18:00
조회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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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15번째 에피소드 : 딩톡

DUMMY

어느 날, 카밀라가 요즘 빠져버렸다면서 재미있는 어플을 모두한테 소개해준 적이 있었다. 우리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흘려들었던 것에 반면에, 신님은 첨단과학 문명에 놀라면서 한없이 빠져버렸다. 서로 재밌는 것이 있으면 돌려보면서 키득거리며 시간을 보냈는데. 그 덕분에 우리는 평화로운 자유를 맛볼 수 있었다.


이렇게 신님을 잠재우다니 고맙다. 카밀라!


“서방님! 서방님! 이거 봐라.”

“뭔데.”


신님이 내게 다가와서 핸드폰에 있는 영상을 보여줬다. 그녀가 직접 춤을 추며 찍은 것이었다. 그 작은 몸으로 머리를 휘날리면서 춤을 추는데. 중간에 안무가 실수가 났는지 넘어져 버렸다. 정말로 귀엽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귀여워.”

“사랑스러운 나의 모습에 빠져버린 것은 알겠다만. 그것보다 조회수를 보거라.”


조회수? 몇 명인데. 100명 정도 되나? 뭐어!?!?!?!! 1억?!!! 잠깐. 어떻게 해서 1억이 나올 수 있는건데. 그게 가능하긴 해.


“어떠냐. 다른 조회수와 비교하자면 내 것이 월등히 높다.”


잠시 댓글창으로 들어가 봤다. 그곳에는 거의 모든 댓글이 초월신님을 찬양하고 소원을 비는 것으로만 채워져 있었다.


“오! 또 댓글이 왔다! 아... 춤 개 못 추네. 이딴 식으로 할 거면 접어라.”

“...”

“하하. 할 거 없는 놈이 썼나 보다.”


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는지 알았다.


“그럼 죽어라.”

“잠깐!!!”

“왜 그런가. 서방님. 이 녀석은 이 몸을 모욕했다. 죽어도 마땅하다.”

“아무것도 모르고 한 멍청이니까. 그렇게 신경 쓰지 마.”

“멍청이여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런 존재는 죽는 것이 이 차원에 도움이 된다.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말이야...”


나는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조심스럽게 답글을 달았다.


‘초월신님께서 화가 나셔서 죽음을 내리시려고 합니다. 삭제와 사과 요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그 아래로 그 녀석을 욕하는 댓글이 줄지어서 깔렸다.


“후후. 어디서 이 몸한테 그런 무례한 말을 하느냐. 내 팬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


자기 편이 더 많은 것을 보고 해맑게 웃는 신님을 보니까. 무섭다.


글은 빠르게 삭제되었고 장문의 사과문이 올라와서야 신님은 화를 풀었다.


“그래서 이게 뭐 하는 거야?”

“이걸. 모르는 거야?!!?! 수진! 딩톡.”

“딩톡?”


카밀라가 내 옆으로 다가오고 신님은 내 어깨에 올라탔다. 그리고 공부하고 있던 책을 치우고서 핸드폰을 보여줬다.


아. 실수했다.


“이렇게 짤막한 영상들을 볼 수 있게 만든 거야. 옆으로 넘기면. 이렇게.”


다음 영상이 나오자 어떤 남성 두 명이 합을 맞춰 춤을 췄다.


“다음 영상은 이렇게.”


이번에는 어떤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로 춤을 추고 있었다. 뭔가 몸에서 나오는 특징이 누군가와 낯이 익었다.


“이거... 카밀라 아니야?”

“나 아니야! 어딜 봐서 나처럼 보여?”


카밀라는 필사적으로 부정하면서 다음으로 넘겼는데. 살짝 보인 닉네임에는 카밀라의 이니셜이 적혀있었다.


“이런 식으로 영상을 보는 거야. 물론 춤추는 영상만 있는 것은 아니야. 정치에 관련 영상도 있어. 아. 봐봐.”


어디서 낯익은 돼지가 온몸에 플랜카드를 걸고서 대통령실 앞에서 삭발하고 있었다.


“돼지도 권리가 있다. 혼혈종도 권리가 있다. 우리는 모두 가족이며 친구다. 친구와 가족을 먹지 말고 차별하지 말라!!!”


옆에는 작게 글자가 쓰여 있었다.


‘단식 투쟁 4일차’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자 우리는 잠시의 침묵을 가졌다.


“...”

“서방님. 저 녀석 어디서 본 것 같다.”

“으음. 다음 영상을 볼까.”


많은 영상을 보면서 느낀 것은 딩톡이 꽤 재밌는 거였다. 이참에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서로 춤추기로 했다.


“서방님. 요즘은 이게 유행이다.”

“어떤 건데.”


5명이 걷다가 노래가 나오자 갑자기 춤을 추면서 앞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린 2명이 부족한데.”

“무슨 소리인가. 우리 3명에 저쪽 2명 합치면 되지 않겠는가.”


저쪽 2명이라고 한다면 열심히 공부 중인 앨리쉬와 한쪽에서 배 긁으며 애니메이션 보는 헤라 선생님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


“다들 연습하게 와라.”


서로 눈치보다가 어쩔 수 없이 그들은 일어났다. 아마도 세계를 지키기 위한 마음가짐으로 오고 있을 것이다.


“좋다. 노래가 나오면 앨리쉬는 이 자세를 흔들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헤라 선생님도 그 자세로 말이다. 카밀라! 마스크 벗도록 해라!”

“마, 마, 마스크 쓰면 안 돼?”

“이건 모두의 얼굴이 나와야 가능하다. 우리 서방님은 멋있게 내 옆에 있으면 된다. 그리고 장소가 너무 좁다. 밖으로 나가자.”

“밖, 밖에?!”


우리는 하필이면 사람이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운동장에 섰다. 주변에는 하교하는 종족, 운동하는 종족, 선도부에 궁도부까지. 모두가 부활동을 하다 말고 우리를 쳐다봤다. 초월신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


“생각해보니. 문제가 있다. 우리를 찍어줄 녀석이 없다.”


아. 잠깐.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못 찍을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가면 안찍히게 되는 거 아니야?


“내가 찍어줄게!!!”


멀리서 캠코더를 잡고 달려오고 있는 다크엘프인 아리엘이 보였다.


“좋다! 앨리쉬. 네가 저 엘프랑 바꾸면 되겠다.”

“에?”


에?


“너 같은 별로 없는 엘프가 영상에 올라와봤자 조회수가 안 올라간다. 앨리쉬. 네가 찍도록 해라.”

“...”


앨리쉬가 분명히 화낼 줄 알고 긴장했는데 오히려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래? 그러면 어쩔 수 없지. 다크 엘프처럼 쭉쭉 빵빵한 사람이 나오는 게 더 많은 종족이 좋아할 테니까 말이야.”


설마 영상 찍기가 그렇게 싫었던 거냐.


그녀는 신나 하면서 아리엘의 캠코더를 빼앗고서 찍으려 했다.


“나, 나는 앨리쉬를 찍고 싶은데.”

“뭐. 어쩌겠어. 감독님이 너를 부르잖아.”


신님은 아리엘을 붙잡으면서 끌고 왔다.


“아. 그리고 앨리쉬. 너도 나오는 영상을 올릴 거니까. 마음 안 상해도 된다.”

“...”


본격적으로 노래가 틀어지면서 우리는 움직였다. 그것에 맞춰 주변 종족들도 점점 늘어나자 손이 남아도는 선생님이 총동원하면서 경호원 역할을 했다. 이제는 우리가 영상을 찍는 모습을 또 찍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너무 쪽팔려!


“좋다! 컷. 컷. 여기서는 이렇게 가는거다.”

“...”

“아니다. 이쪽이다. 카밀라. 얼굴 들어라. 쪽팔리면 그 순간 영상은 망하게 되는 거다.”

“...”

“좋아. 카메라는 여기서 한 바퀴 돌면서 끝이나는 거다.”

“...”

“컷! 이걸로 끝이다!”


앨리쉬는 수치심에 의해 얼굴을 아래에다가 박고는 들지도 못했고 카밀라는 많은 관중 때문에 몸이 얼어 있었다.


“그럼 우리 들어갈까.”

“모처럼 밖으로 나왔는데. 다른 영상도 찍는 게 어떻든가.”

“아.”


신님이 짤막하게 생각해낸 3류 개그씬과 더불어 어느 애니 명장면을 패러디까지 해냈다. 우리는 온몸의 기운이 빠지면서 동아리실로 돌아왔다. 앞서 올린 영상에 댓글과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신님은 가만히 쳐다보다가 앱을 삭제했다.


응?


“아. 이제 재미없다. 헤라. 무슨 애니메이션보는가.”

“에. 신님. 저 이제 조용히 보고 싶다고요.”

“내가 언제부터 시끄럽게 했는가! 이 몸은 언제나 조용히 본단 말이다.”


그들은 애니를 보기 시작했는데. 신님은 자기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소리 지르면서 헤라를 때렸다.

이렇게 딩톡의 유행은 폭풍같이 며칠만 안에 끝을 맺게 되었다. 카밀라도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중적인 것을 절대 가져오지 않기로 암묵적인 맹세를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 흑역사는 다른 의미로 세상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고 한다. 먼저 이 영상은 그동안 딩톡 역사상 깰 수 없을 정도로 가장 빠르게 1억에 돌파한 기록과 가장 많은 조회수를 가진 기록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보통 딩톡은 각 종족끼리만 모여서 영상을 만들었는데. 이번 일을 통해서 수많은 종족이 함께 어울러 영상을 만드는게 유행을 타게 되었다.


“하아. 너무 창피해. 아까 3명이나 와서 영상 잘 봤다고 했어.”

“그러냐. 나는 언니가 내가 등장하는 개그씬을 편집해서 부모님한테 보여줬어. 진짜 죽고 싶다.”


앨리쉬의 개그씬은 내가 생각해도 웃겼다. 내용은 잠시 어디 갔다 온 앨리쉬는 신님이 바꿔치기한 매운 음식을 먹고 입에 불을 내면서 얼굴을 찌뿌리는 장면이었다. 그때 그녀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찌푸리는데 이런 모습은 본 적도 없었기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영상 지우고 싶어도 3억명이나 봤다고. 지나가는 종족이 모두 내 얼굴을 아는 수준이라고!”

“...”


카밀라의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그녀한테는 이른 시간이었기에 잠시 엎드려 자고 있었다. 나는 조심히 움직여 알람을 껐는데. 거기서 본의 아니게 배경화면을 보게 되었다.


“앨리쉬. 앨리쉬.”

“응?”

“이거 봐.”

“뭔데. 응? 하하.”


그 배경 화면에는 우리가 같이 춤을 추면서 앞으로 나가는 모습이 저장되어 있었다.


“참. 이렇게 보면 꼭 나쁘지만은 않는 것 같네.”

“그렇긴해도. 너무 창피해!”




안녕하세요. 작은 우주입니다. 제 작품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되신다면 댓글과 추천 부탁 드립니다. 아주 큰 힘이 됩니다^^(부족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코미디에 대해 생각하면서 썼습니다. 옴니버스 형식이기에 각 에피소드마다 이야기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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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21번째 에피소드 : 암흑지대1 22.11.12 18 0 10쪽
31 20번째 에피소드 : 가출 22.11.11 18 0 16쪽
30 19번째 에피소드 : 사랑 싸움 22.11.10 22 0 15쪽
29 18번째 에피소드 : 생일파티2 22.11.09 20 0 20쪽
28 18번째 에피소드 : 생일파티1 22.11.08 19 0 10쪽
27 17번째 에피소드 : 기말고사 22.11.07 20 0 10쪽
26 16번째 에피소드 : 인터뷰 22.11.06 22 0 13쪽
» 15번째 에피소드 : 딩톡 22.11.05 20 0 10쪽
24 14번째 에피소드 : 도플갱어(난해함 주의) 22.11.04 22 0 10쪽
23 13번째 에피소드 : 인형2 22.11.03 19 0 14쪽
22 13번째 에피소드 : 인형1 22.11.02 21 0 12쪽
21 12번째 에피소드 : 공주2 22.11.01 20 0 11쪽
20 12번째 에피소드 : 공주1 22.10.31 21 0 16쪽
19 11번째 에피소드 : 영혼 교환 2 22.10.30 20 0 10쪽
18 11번째 에피소드 : 영혼 교환 1 22.10.29 22 0 13쪽
17 10번째 에피소드 : 앨리쉬 22.10.28 19 0 18쪽
16 9번째 에피소드 : 전생자 22.10.27 19 0 11쪽
15 8번째 에피소드 : 마녀 22.10.26 22 0 14쪽
14 7번째 에피소드 : 초월신 22.10.25 22 0 12쪽
13 6번째 에피소드 : 용과 서큐버스 22.10.24 22 0 16쪽
12 5번째 에피소드 : 중간고사 22.10.23 22 0 10쪽
11 4번째 에피소드 : 직업체험2 22.10.22 21 0 10쪽
10 4번째 에피소드 : 직업체험1 22.10.21 21 0 16쪽
9 3번째 에피소드 : 천사와 악마3 22.10.20 20 0 13쪽
8 3번째 에피소드 : 천사와 악마2 22.10.19 27 0 10쪽
7 3번째 에피소드 : 천사와 악마1 22.10.18 25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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