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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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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힘
작품등록일 :
2022.05.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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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9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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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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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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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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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3쪽

308화 외전(5)

DUMMY

#308화






“···우린 800년이나 여기에 있을 수 없다.”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평범한 수명을 가진 인간이라면 늙어 죽어 재가 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아무리 세계마다 시간이 다르게 흘러간다고 해도, 800년은 그렇게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시간의 단위였다.


“잠깐! 만약 800년을 기다렸다고 해도 승부에서 지면 다시 800년을 기다려야 한단 말이잖수?”

“아무리 초월자들이 긴 시간을 살아간다고 해도··· 시간 낭비에도 정도가 있죠. 연속으로 진다면 수천 년이 그냥 날아가는 것도··· 세상에···.”


나는 시선을 돌려 아까부터 거의 움직이지 않고, 움직인다고 해도 고작 한두 발자국만 움직이는 줄을 보았다.


이 줄이 아무리 길어도 그렇지. 탑 정상까지 무려 80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니···.


“아, 뭐야. 이거 바쁜 일이 있는 친구들이었나? 우리야 뭐 일도 없으니 여기에 눌어붙어 앉아서 시간 죽이기나 하면 그만인데.”

“그렇지. 지루한 시간을 태우기에는 사실 이곳만 한 장소도 없는데 말이야. 껄껄껄!”


800년이라는 긴 시간에 우리가 인상을 찌푸리자 글렌을 비롯한 주변의 이들이 우리를 보면서 어딘가 짓궂은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이봐. 내가 좋은 충고 하나 해주지. 물론 다른 방법도 있긴 한데, 내 경험상 이게 제일 빨라.”

“맞아. 글렌의 말이 맞다고, 우리라고 해서 다른 방법을 찾아본 적이 없는 건 아니니까 말이야.”


하지만 우린 그런 걸 가릴 만한 처지가 아니었다.


“···다른 방법이라 하면?”

“여기서 할 게 뭐가 있겠어? 당연히 주사위밖에 없잖아.”

“그렇다는 말은···.”

“뭐, 본래 순번보다 빠르게 앞으로 가기 위해서는 도박에서 이겨야 한다는 거지.”


단순하면서 명쾌했지만, 전혀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이곳은 주사위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세상이었다. 당연히 운에 따라서는 800년이라는 말도 안 되는 대기 시간을 단숨에 줄이는 것도 가능했다.


“물론 그것도 앞자리의 상대가 승부를 받아줄 때의 이야기지만 말이야.”

“···그렇군.”


하지만 그 상대는 조건 없이 소원을 들어주는 위대한 주사위가 아니라, 소원을 이루러 모여든 이들. 당연하게도 자신이 수백 년간 지켜온 자리를 쉽게 넘겨줄 리가 없었다.


설령 자신의 순번이 미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얻고 싶은 게 있지 않은 이상 말이다.


“그만한 대가를 우리가 제시해야 한다는 건가.”

“이거 이해가 빠른 친구고만. 자네들은 승부의 대가로 뭘 줄 수 있지?”


개중에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탐욕스러운 시선으로 훑어보는 이도 있었다.


“맨 뒷줄에서 고작 몇 칸 앞으로 가겠다고 도박에 나설 것 같나? 웃기지도 않는군.”

“쯧···. 그러니까 그 방법은 포기하는 게 좋다니까, 자칫 잘못하면···.”


오직 글렌만이 우리를 상대로 안타까운 얼굴로 만류하고 있을 뿐이었다.


“왜죠?”

“그야, 이곳에서 승부는 어디까지나 주사위로 겨루는 거지만···.”

“글렌. 그만두시게. 바빠서 800년도 못 기다리시겠다는데 굳이 잘해줄 필요도 없지 않나?”

“맞아. 다음번에는 우리 뒤에서나 볼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맞아. 저들이 제 발로 줄에서 나가준다면야 우리만 좋지!”

“그렇지. 와하하하―!”


지금까지 제법 살갑게 대해주던 것도, 앞으로 800년이나 같이 지낼 사이였기 때문이었나.


좋든 싫든 앞뒤의 자리와 오래 지낼 사이기 때문에 나름 잘 대해주던 것도 우리가 뒷줄에서 나간다는 것을 알리자마자 끝나고 말았다.


우리가 떠난 자리에 남은 건, 가진 것이라곤 오직 시간밖에 없는 도박의 망령들 뿐이었다.


“우린 이만 가지.”

“이, 이봐···!”


글렌은 그런 우리에게 마지막 충고라도 전하려는 듯, 붙잡으려 했지만···.


“어라? 글렌. 지금 줄을 나가려고?”

“너무하네. 우리가 몇 다이스나 같이 지낸 사인데 말이야.”

“아. 아니야. 난 그냥···.”

“왜? 꼭 자네의 옛날 모습 같아서?”

“소용없어. 저분들은 우리와는 다르게 시간이 없으시다잖아. 어설픈 장생종인가 보지.”

“맞아. 크크큭!”

“······.”


주변에서 터지는 비웃음 섞인 말에 묻혀 글렌의 말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나 참. 아무리 노름꾼들이 밑바닥에서도 알아주는 떨거지라지만 명색에 초월자들이 저 꼴이 되다니···.”

“그만큼 이곳에서는 잃는 것도 많다는 거겠지.”


글렌의 말은 우리에게 전해지지 않았지만, 그가 전하고 싶어 했던 경고만큼은 충분히 전달되고도 남았다.


이곳에서 잃는 것은 단순히 시간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도박장이 그러하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다가 가랑비에 옷이 젖어 들 듯이 어느샌가 도박에 미쳐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도박의 판돈으로 내던지게 되는 것이다.


“이거 내가 보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은디, 원래 이런 종류의 사설 도박판은···.”

“그래. 온갖 속임수가 넘쳐나겠지.”


위대한 주사위가 보증하는 공명정대한 승부는 어디까지나 탑 꼭대기 층에서 이루어지는 승부뿐.


그것을 제외한 모든 사적인 승부는 서로 속고 속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복마전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그래서··· 겁나나?”


하지만.


“지금 누구한테 겁나냐고 물어보는 거유?”


물론 이쪽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이 임창식, 하이룬델의 황금손이라 불렸던 페이르의 환생과 함께라면 그 어떠한 사기 도박판이라고 할지라도···.”

“그거참 자랑이네요. 오빠.”


노름꾼 같은 인생 밑바닥의 생리는 같은 밑바닥 인생을 기어 다닌 덕분에 그쪽에는 나름 빠삭한 페이르가 우리와 함께했으며.


모든 도박판이 그러하듯, 수틀리면···.


“뭐, 여차하면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 걱정하지 말도록.”


전부 뒤엎으면 되는 것이었으니까.


***


“헤이, 그 자리 걸고 나랑 승부 어때?”

“···관심 없다. 꺼져라.”


무엇보다 가장 어려운 것은 대결할 상대를 찾는 일이었다.


줄의 뒤쪽에서 아무리 이겨봐야 800년이 700년으로 줄어드는 정도였고, 마찬가지로 줄의 중간 지점이라고 해도 400년이니 우리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었다.


우리가 승부를 봐야 할 장소는 바로 탑의 최상층. 위대한 주사위를 만나기까지 얼마 기다릴 필요가 없는 자리들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처럼 끝에 가까운 곳에서는 자기 순서를 기다리기만 하면 소원을 이룰 기회가 생기니 쉽게 도전을 받아줄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만약 우리의 도전을 받아줄 자들 있다면 그건 자기 실력에 상당히 자신이 있는 자들 뿐이겠지.


그리고 그곳에는 당연하게도···.


“나는 내 1만 4천 279번째 자리를 걸겠다. 무엇을 걸겠나?”

“흠, 이건 내 권능을 오랫동안 모아 만든 성물인데···.”

“나는 3만의 영혼이 담긴 영혼석을 걸겠다!”

“난 나의 피를 이은 후손들을 걸겠다!”


우리와 똑같은 목적을 가진 이들이 이미 한가득 모여있었다.


“으음··· 이 성물은 내게 필요 없고, 영혼도 모두 하등 생물들 것이군. 그래, 차라리 이쪽 것들을 노예로 삼아볼까?”

“자, 잠깐 그, 그렇다면 이 별의 심장 파편은 어떤가? 이것은 세상 모든 금속 중에서도 가히 최고로 손꼽을 수 있는 소재다!”


진귀하기 이를 데 없는 보물이나 권리, 심지어는 누군가의 미래까지 저당 잡아갔으며, 판매자는 쇼핑하듯이 도전자를 골라가며, 도박의 판돈을 키우고 있었다.


“꼭··· 경매장 같네요.”

“그 상품이라곤 고작 도전할 권리일 뿐이지만 말이야.”


성물, 영혼, 마도서, 별의 심장까지··· 터무니없는 것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팔려나가고 있었다.


“좋아. 너로 하지.”

“그래··· 이번 한 번만 이기면 모두 복구할 수 있어···.”


그리고 도박에 빠져든 자들의 말로가 그러하듯이···.


“6! 6이 나왔다! 내, 내 승리다!”

“어디보자 나는··· 76이네, 내 쪽의 승리군. 아쉽게 되었군그래.”

“마, 말도 안 돼! 6면체 주사위를 상대로 100면체 주사위를 내는 게 어디 있어?!”

“승부로 주사위 눈을 겨루기로 했으니, 당연히 제일 쎈 주사위를 내야지. 자넨 바본가?”


눈앞의 승리에 눈이 멀어 자신의 발밑이 무너지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이, 이건 사기야! 다시 해!”

“저런, ‘주사위로 결정된 사항은 절대적이다.’ 이곳의 제1 법칙도 모르는 건가?”

“닥쳐! 이번엔 6면체 주사위로 다시 해!”

“그렇다면 똑같은 것을 걸 텐가?”

“그래!”

“승부는 6면체 주사위로 할 것, 그 밖의 조건은?”

“그거면 충분하니까 다시 덤벼!”

“나야 좋지.”


또르르―


그렇게 다시 엄청난 대가를 걸고 벌어진 주사위 승부는···


“내 쪽은 다시 6이다! 하하핫! 어떠냐?!”

“어디 보자··· 내 쪽도 6이 나왔군.”

“뭐야?! 그, 그 주사위는··· 모든 눈이 6이잖아?!”

“이번에는 자네가 요청한 대로 6면체로 던졌네만.”

“또 그런 말도 안 되는 사기를···.”

“모든 눈이 6이면 안 된다는··· 분명 우리 승부 조건에 없었지? 자 이번에는 비겼으니 다시 굴리게.”

“아, 안돼···.”


이처럼 눈앞에서 대놓고 사기를 치면서 상대를 등쳐먹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 자식, 날 가지고 놀아?! 찢어 죽이고 말겠다―!”


그 사기 행위에 참다못한 도전자가 자신의 칼을 뽑아 들며 불복을 선언하려는 그 순간.


“어?”


호기로운 그 동작과는 다르게 칼이 칼집에서 뽑히지 않았다.


“‘제2 법칙인 사사로운 다툼을 금한다’도 모르는 건가? 그래서 내 주사위를 트집 잡아 힘으로 날 어떻게 해 보려고?”


인격과 지성이 없는 만큼, 자신이 정한 법칙 내에서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는 비 인격신의 규율이 발동된 것이다.


“그전에 네 주사위 상태 좀 신경 쓰지 그래.”


위대한 주사위의 규율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내 주사위가!? 도대체 무슨 짓을···.”

“나는 아무것도 안 했지. 이곳에서 주사위는 신성한 것이니까. 사실 그럴 능력도 없고.”


조금 전까지 6이었던 도전자의 주사위 눈이 4로 바뀌어 있었다.


분명 2였던 주사위 옆면의 눈은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었으며, 3이었던 눈은 1로 바뀌어 있었다.


“이곳에 입장하면서 주어지는 최초의 주사위. 위대한 주사위와 대면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주사위는 저것뿐인데··· 계속할 텐가?”


주사위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세상에서 주사위값이 낮아진 것이다.


“···아니.”


그제야 자신의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한 도전자는 시커멓게 변한 얼굴로 주사위를 주워들고서는 힘없이 뒷줄을 향해 걸어갔다.


6면체에서 두 개의 면이 비워졌고, 나머지는 1부터 4까지 밖에 없다. 설령 위대한 주사위를 만난다 해도 0과 1로는 승부에서 이길 수 없으니 전체적인 승리 가능성 자체가 대폭 낮아지고 만 것이다.


“위대한 주사위가 정한 법칙을 어기면 주사위 눈이 감소하는 거군요···.”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 엄청난 페널티로군.”


단 두 번의 대결 장면을 보았을 뿐이지만 이곳이 얼마나 막장으로 굴러가는 곳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거면 충분했다.


“···사기 치는 방식도 더럽기 그지 없수다. 마지막에 주사위값만 이기기만 하면 끝이니 그냥 쓰지 못할 수단이 없다고 하는 편이 맞겠지만.”


주사위를 던져서 결괏값이 큰 쪽이 승리한다.


이를 만족하기만 하면 그 어떤 수단을 쓰든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느낌이었다.


“사기 주사위도 일단은 주사위라는 건가···.”

“음··· 그렇겠죠? 도박의 역사는 곧 사기도박의 역사이기도 할 테니까요.”

“아까 도전하는 쪽도 겉으론 억울한 척했지만, 뭔가 술수를 쓰기도 했고.”


즉, 주사위 던지기는 어디까지나 겉으로 보이는 형식일 뿐, 그 안에서는 온갖 권능과 초능력, 마법을 동원한 고난도의 암투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래서 다들 그냥 줄을 서는 편이 빠를 거라고 이야기 한 거였군요.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심하네요.”


가만히 800년이라는 시간을 버릴 것인가, 아니면 밑바닥이 없는 진흙탕 싸움에 발을 담글 것인가.


어설픈 실력을 가졌다면 그냥 순순히 시간을 바치는 쪽이 훨씬 더 싸게 먹힐 것이다. 초월자가 되었건 단순히 오래 사는 장생종이 되었건 그걸로 평생소원을 이룰 기회가 온다면 꽤 싸게 먹히는 거니까.


하지만···.


“재밌군.”


이 도박판의 상대들이 처음부터 나를 속이려고 자 하는 이들뿐이라면···.


“어디 한번, 사기꾼에게 사기를 치러 가볼까.”


나 역시도 거리낄 것이 없었다.


작가의말

<외전: 이상한 나라의 에밀리오(3)> 끝.


이건 제가 이번에 여행 중에 겪은 실화 입니다.


여행을 가서 하루 종일 걷느라 지쳐버린 저는 어느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검은 터번을 쓴 인도인이 제게 다가와 자신이 수행 중인 점성가라고 밝혔습니다. 저는 무척이나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가 마침 이것도 인연이니 제게 점을 쳐준다고 했고. 과연 인도의 점성가는 어떤 신비로운 방법으로 점을 칠까 궁금했으니까요.


그리고 점성술사가 제게 물었습니다. 1~5에서 좋아하는 숫자를 하나 고르라고요.


이상으로 서울 한복판에서 인도인 마술사를 만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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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291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4) +3 23.08.22 116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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