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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힘

나이트메어 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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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힘
작품등록일 :
2022.05.23 15:39
최근연재일 :
2023.10.19 01:25
연재수 :
315 회
조회수 :
106,764
추천수 :
10,216
글자수 :
1,909,789

작성
23.09.0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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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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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6쪽

302화 에필로그(1)

DUMMY

#302화






짝―!


“자. 엔딩입니다. 모두 깨어나세요!”


예늬 씨가 손뼉 치는 소리와 함께 저절로 감긴 눈이 뜨였다.


“여러분은 여정 끝에 기어 다니는 혼돈이 꾸민 사악한 음모를 막아내고, 그를 물리치는 데 성공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여러분이 세상을 구했네요.”


마치 길고 긴 꿈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내 감각은 아직 몽롱하여 이곳이 정말로 현실인지, 아니면 꿈인지 잘 분간이 가지 않았다.


“왜 그래요? 혹시 어디 안 좋으신가요?”

“아니요. 그냥··· 아직 잠이 덜 깬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럼··· 잠꾸러기를 깨우기 위한 마법을 살짝 부려야겠네요.”


쪽―하는 소리와 작은 함께, 부드럽고 말랑한 감촉이 내 입술을 짧게 스쳐 지나갔다.


“어때요? 이제 정신이 좀 드세요?”

“아니요. 한 번만으로는 잘 모르겠네요.”

“정마알···.”


하지만 누워서 잠에서 깨어난 여운을 즐기는 것도 잠시.


“야. 예늬 선생님의 키스는 너에게 효과가 없나 보네. 그럼 어쩔 수 없이 이번에는 내가···.”


내가 즐겁게 연인과 꽁냥거리는 걸 못 보겠다는 듯, 창식이 녀석이 자신의 징그러운 입술을 나를 향해 삐쭉 내밀며 나에게 접근해왔다.


“으아악―! 그 더러운 주둥이 저리 치워!”


너무나도 징그럽고 충격적인 광경을 봤기 때문일까. 나는 단숨에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창식이의 얼굴을 최대한 멀리 밀어버렸다.


“정말이지, 큭. 여전히 두 분은 사이가 좋네요.”


주변에서는 우리가 그렇게 평소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며 웃었지만, 나는 진짜 심장이 철렁했다.


“농담하지 마세요··· 방금 진행한 시나리오보다 이게 더··· 훨씬 무서웠어요···.”


정신을 차리고 나자 보이는 게 시커멓고 수염이 숭숭 나 있는 사내 녀석이 두 눈을 다소곳이 감은 채 주둥이를 내민 모습이라니···.


트라우마가 남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끔찍한 장면이었다. 가능하다면 표백제로 눈과 기억을 씻어내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어떠셨나요? 이번 시나리오는?”


그렇게 일어나는 과정에서 소란이 일어난 것도 잠시. 우리는 다시 대화 주제를 돌려 조금 전까지 진행했던 시나리오에 대한 감상을 나누기 시작했다.


“음··· 이거 따지고 보면 저만 배드엔딩이 뜬 거 아닌가요.”


우리는 모든 단서와 조력을 한자리에 모아, 기어 다니는 혼돈이라는 거대한 악을 쓰러트리는 데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내 정신력은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다들 멀쩡한 상태로 엔딩까지 왔는데 어째서 나만···!


“그거야 성준 씨가 무리하게 강력한 주문을 남발하셨으니까 그렇죠.”

“아니, 우리 일행 중에서 마도서 쓸 수 있는 게 저밖에 없는데 어떡해요. 그럼.”

“그래···. 네 숭고한 희생은 내가 잊지 않으마. 크으··· 우리 모두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던진 우리의 탐색자 김성준을 위해서 건배합시다.”

“건배하지 말고, 너도 좀 희생하라고!”


그 결과, 이성이 완전히 바닥난 나는 영구적인 광기를 얻고, 최후에는 완전히 정신이 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크툴루는 원래 그런 맛으로 하는 거니까요.”

“···그렇긴 한데요.”


무사히 도망치면 기적이고, 약간 손해를 입은 정도면 천만다행이며,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 끝에 언젠가는 파멸하고 마는 것이 호러 TRPG의 참맛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이러한 것에 익숙해지지 못해서 그런가, 홀짝. 세션 뒤풀이 자리에서 마시는 술맛이 오늘따라 더욱 쓰게만 느껴졌다.


“어휴. 그러길래, 플레이어 캐릭터의 이름을 본인의 이름으로 하면 어떡해요.”

“···배경도 마침 현대니까 그랬죠. 그래도 덕분에 몰입은 잘했잖아요.”

“그 결과가 이렇게 될 줄은 저도 몰랐지만요.”

“그래서··· 이번 시나리오 사건의 진상은 뭐에요? 기어 다니는 혼돈 때문에 뭔가 엄청난 존재가 깨어나서 하마터면 세상이 멸망할 뻔했던 것 같은데요.”

“음··· 알려드려요?”

“네.”


이것 또한 한차례 여정이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묘미였다.


“그거, 아자토스였어요.”

“···아자토스요?”

“데몬 술탄 아자토스요. 이쪽도 마왕이라고 불리는 존재인데, 만물의 왕이자, 모든 외신의 우두머리이자 신이에요. 사실상 이쪽 세계관의 창조주이면서, 동시에 우주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죠. 세상은 그가 꾸고 있는 꿈 같은 것이기 때문에, 그가 마침내 길고 긴 잠에서 깨는 순간, 모두 멸망하는 거죠.”

“···정말 꿈도 희망도 없네요.”


우리가 모두 어느 위대한 악신이 꾸는 꿈속에서 살아가는 등장인물이라니···.


“크툴루 세계관 자체가 불합리하게 돌아가는 세상과 인간은 그 안에서 살아가는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절망에서 태어난 작품이니까요.”


현실에 절망하여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허무주의를 뛰어넘어서, 아예 비관적이기까지 한 세계관이었다.


모두가 위대하다고 말하며 선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신이란 존재는 사실 모두 그처럼 제멋대로 구는 사악한 존재이며, 우리는 그들에게 고통받는 장난감이라···. 만약 우리 세상이 실제로 그러한 것이라면 어떨까?


“갑자기 뭘 그렇게 곰곰이 생각하세요?”

“아니요. 그냥··· 만약에 여기가 정말 그런 세상이면 어떻게 하나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좀 하고 있었어요.”


아자토스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그럴까? 어쩐지 그 무시무시한 존재에 관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꿈을 통해 세상을 창조하고 멸망시킬 막대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영겁의 가까운 꿈을 꾸고 있는 어느 절대자의 이야기가 말이다.


“실은 이 모든 게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인가요?”

“음··· 그런 거죠.”


현실감이 넘치는 생생한 최면에서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걸까? 쓸데없는 생각이 분명했지만 왠지 모르게 그런 감상이 머릿속을 채워나갔다.


“짜식, 말하는 거 보니까 벌써 취했네.”

“그래··· 네 말대로 일지도.”


홀짝. 그래. 창식이 말대로 일지도, 평소라면 하지 않을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분명 술이 들어갔기 때문일 것이다.


“뭐 어때요? 술은 누구나 철학자로 만들어준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나름대로 전통 있는 주제이기도 하잖아요?”

“전통이요?”

“장자의 호접지몽, 데카르트의 악마, 통속의 뇌, 시뮬레이션 우주론 같은 거죠. 질문의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그 주제만큼은 일맥상통하잖아요. 내가 정말로 나인가, 누군가 거대한 존재가 나를 조종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이 세상은 과연 진짜인지··· 뭐 이런 거 말이에요.”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내가 막연하게 의문스러워하는 점을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현지 씨의 말에 비로소 내가 무엇을 고민하고 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야··· 현지 선생님도 좀 취하신 거 같은데? 네가 좀 말려야 하지 않을까?”

“내가? 왜? 나는 재미있는데.”


살짝 취기가 올라온 듯, 식탁에 기댄 자세에서 기울이고 잔을 살짝 흔드는 현지 씨의 모습은 언제나 같이 귀여웠다. 저 조그마한 입술에서 어찌나 많은 말들이 튀어나오는지. 그냥 내 입으로 막아주고 싶을 만큼 말이다.


“···어려운 설명을 한참 동안 들어야 하는 우리 입장도 좀 생각해달라고.”


창식이는 어떻게든 내게 신호를 보내며, 현지 씨의 귀여운 술주정을 막아달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난 막을 생각이 없었다.


“뭐 어때··· 술자리가 다 그렇지.”


원래 술자리란 기분 좋게 취한 채로 서로를 향해 아무 이야기나 주고받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던가.


“···나중에 우리끼리 몰래 빠져나가도 뭐라고 하지 마라.”

“알았어. 인마.”


눈치 있게 자리를 비켜준다면 나야 감사할 일이다.


“그러니까··· 답은 간단해요. ‘우리가 알 수 없다’에요.”

“그런가요?”

“네. 우리가 느끼는 현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증거 따로 나오지 않는 이상. 모든 것은 곧 현실이거나, 현실로 여겨야 한다는 결론밖에 없어요.”

“만약 이 세상이 꿈이라 해도, 제겐 이 꿈이 유일무이한 현실이라는 거군요.”

“그것이 꿈의 주민이라는 의미니까요.”


과연 그럴까···?


“자. 그러니, 꿈인지 현실인지 따지며 낭비하는 것보다. 지금 순간에 충실하는 게 올바른 인생의 태도라고요. 자아~ 그런 의미에서 성준 씨도 짠!”

“창식이 걱정대로 진짜 취하셨네요.”

“전혀 아니거든요오···?”


본인은 지금 말꼬리가 늘어지는 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아무튼 술에 취한 현지 씨도 귀여우니 됐다.


그래. 현지 씨의 말대로였다. 만약 내가 지금 어떤 꿈을 꾸는 도중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분명··· 아주 달콤한 꿈일 테니까.


절대로 이 꿈에서 깨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그보다. 성준 씨! 히끅, 성준 씨는 오늘 캐릭터가 로스트 되었으니 새로 만드셔야죠.”

“···지금요?”


아직 장렬하게 보스와 동귀어진하는 바람에 미쳐버린 내 캐릭터의 장례식도 제대로 치러주지 않은 것 같은데?


“괜찮아요. 저한테는··· 이게 있거든요!”


그렇게 그녀가 주머니 속에 꺼내 높이 치켜든 것은···.


“···주사위? 그걸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녀요?”

“때로는 즉흥적으로 결정할 일이 있을 때 도움이 되니··· 아니, 아무튼, 그런 사소한 것보다. 자. 굴려보세요!”

“아니. 캐릭터 시트도 없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아. 요즘은 어플로도 되요. 좋은 거 많더라고요.”

“오··· 너 캐릭터 새로 만드냐?”


그렇게 현지 씨의 주정으로 시작된 주사위 굴림은 어느샌가 우리 일행 모두가 모여서 지켜보는 유흥거리처럼 변해 있었다.


“크크큭··· 굴림 망해라.”

“확실히, 성준 오빠가 빠질 수는 없으니, 다음 시나리오는 이번에 어떤 캐릭터가 만들어지냐에 따라 정해지겠네요.”

“나도 캐릭터 다시 만들고싶다냐··· 맨날 이상한 주사위만 나오는 개그 캐릭터는 싫다고옹···.”

“그래도 덕분에 재밌었습니다. 누님.”

“다이스가 맨날 나만 억까해!”


그렇게 모두가 술 냄새를 잔뜩 풍기며 보이는 관심 속에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주사위를 굴렸다.


“어디 보자··· 이번 캐릭터의 신분은···.”


또르르.


술자리로 인해 약간 축축하고 끈적해진 테이블 위로 육면체 주사위가 굴렀다.


결괏값은 6.


다시 굴려도 연속으로 6이 나왔다.


“우와!”

“어, 엄청나게 고귀한 출생··· 최소 왕위 계승권을 가진 고위 왕족쯤 되겠네요.”

“왜?! 너만?!”


엄청나게 낮은 확률을 뚫고 최상의 값이 연속으로 나오자, 비명과 감탄이 동시에 터지면서 다들 흥분하기 시작했다.


“성준 씨! 바로 지금이에요. 이 기세를 타서 굴리는 거예요! 지금 주사위의 신이 성준 씨를 축복하고 있어요!”


나 역시 이렇게 연속으로 나오는 6은 처음 보았기 때문에 엄청나게 놀랐다.


“다음은 지능!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지능 캐가 될 수 있지 굴려보죠!”

“순서가 엉망 아니에요···?”

“빨리 굴려요!”


하지만, 모두의 성원으로 인해 나는 반강제적으로 주사위를 굴릴 수밖에 없었다.


또르르―


“또 6이다!”

“도대체 왜?! 이건 사기야!”


정말로 누군가 주사위로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내가 주사위 신으로부터 축복받은 건지 몰라도 말도 안 되는 값들이 연속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히려 운이 너무 좋았던 탓일까?


“으음, 뭐가 남았죠?”

“아직 건강이 남았어요.”

“뭐··· 이제는 보통 값만 떠도 희대의 사기 캐릭터가 만들어지겠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굴려보세요.”

또르르―


“···1이 나왔네요.”

“괘, 괜찮아요. 지금 성준 씨는 운이 좋잖아요? 아직 굴림 기회가 몇 번 남아있으니까, 다음에 만회하면 되죠.”


그러나···.


“···또 1인데요.”


그 뒤로도 계속된 1의 행진. 아무래도 내 주사위 운은 거기까지였나 보다.


“여, 영구적인 장애를 얻거나··· 혼자서 거동이 불가능한 수준이네요.”

“체력이 이 정도면··· 한 대만 맞아도 사망하겠군요.”

“크크큭, 내가 그럴 줄 알았다! 위대하신 다이스 갓이여! 당신을 큰 뜻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신의 뜻이 줬다뺐기 같은 거일리가 없잖아요.”


탄식과 체념. 그리고 어째선지 부흥회를 방불케 하는 창식이의 기도가 울려 퍼지면서 그렇게 내 다음 플레이어 캐릭터의 스테이터스가 결정되었다.


세상에서 둘도 없을 정도로 고귀한 신분과 뛰어난 지능, 넘쳐나는 재주를 지녔지만···.


“가장 중요한 게 망해버렸네요.”


단순한 수치만 봐도 얼마 살지 못하고 금방 비명횡사할 운명 같아 보였다.


나 오늘은 뭔가 안 되는 날인 걸까? 애정을 주고 키운 캐릭터가 적 보스와 싸우다가 미쳐버리지 않나. 개복치처럼 경미한 일로도 죽을 것 같은 온실 속 화초 캐릭터가 탄생하지 않나.


“에이. 그거야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린 거죠! 그러니까 기운 내요. 성준 씨.”


그렇게 절호조를 달리다가 내리막도 아닌 절벽 밑으로 떨어진 분위기를 수습하고자 현지 씨가 나를 위로해봤지만···.


“글쎄요? 선생님. 과연 그럴까요? 이참에 저도 새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음, 직업은··· 암살자로 하죠. 성준이 녀석의 캐릭터를 노릴 겁니다. 그러면 한방에 끽―하고···.”

“넌 나한테 원수라도 졌냐?!”

“음··· 그러면 저도 만들어 볼까요? 이참에 다음 시나리오는 새로운 캐릭터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보통·· 한 명이 망하면 다음 사람은 주사위가 잘 나오던데···.”


다들 술이 들어갔기 때문인지 한 명씩 나를 따라 주사위를 굴려가며 새로운 캐릭터 작성을 시작했다.


“이번에야말로 고양이 탈출이다!”

“전지전능하신 다이스 갓이시여, 저를 불쌍히 여겨 펌블에서 구원하시고···!”


그렇게 술자리에 주사위라는 정말 사소한 것 하나만 추가되었음에도 다들 떠들썩하게 웃고, 때로는 비명을 지르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보였다.


“히끅, 성준 씨이··· 거기서 멀뚱멀뚱 있지만 말고 빨리 짠해요! 나 자작하게 둘 거예요오?”


음···. 다들 많이 취한 것 같지만 아무튼 즐거워 보이니 이거면 됐나.


툭.


그때, 술기운 때문인지 미래 씨가 내게 머리를 기대면서 물었다.


“그래서, 새로운 캐릭터··· 이름은 정했어요?”


아. 그게 아직이었나.


그러고 보니 어째선지는 몰라도, 캐릭터 시트를 보니 마침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이름이 하나 있었다.


“음, 에밀리오. 어때요?”

“괜찮네요··· 외국인 느낌도 나고, 판타지가 배경이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고··· 왕자님 같아서 좋네요.”


술자리에서 기세를 타 만들어진 캐릭터였지만, 아마 다음번에는 이 에밀리오가 되는 꿈을 꾸게 될 것 같았다.


“우리···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함께일 수 있겠죠?”


어딘가 쓸쓸하고 불안해 보이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확신을 담아 대답했다.


“물론이죠.”

“그럼 만약, 이게 하룻밤의 꿈이라 해도···.”


차오르는 술기운을 못 이긴 탓인지 점점 작아지는 그녀들의 목소리와 내게 기대어지는 무게를 느끼며 나는 말했다.


“그러니, 여러분도···.”


꿈은 일단 깨어나고 나면 금방 날아가고 잊히는 덧없는 것이지만···


“좋은 꿈 꾸세요.”


적어도 달콤한 꿈을 꾸었다는 추억만큼만은 남는 법이었으니까.


작가의말

전생체험 해보시겠습니까. 2부 <나이트메어 브레이커> 완(完).


지금까지 함께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직 못 다한 외전과 남은 에필로그가 있으니 곧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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