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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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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힘
작품등록일 :
2022.05.23 15:39
최근연재일 :
2023.10.19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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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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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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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97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10)

DUMMY

#297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기나긴 세월, 역사의 한복판에서 셀 수도 없는 영광과 수난을 겪고, 이겨내며 지금까지도 그 고풍스럽고 당당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는 세기의 건축물의 정문에 서자니 저절로 많은 생각이 일어났다.


그동안 있었던 수많은 화재와 파괴 행위, 개축을 거쳐 모든 것이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된 테세우스의 배처럼, 이것은 그 당시에 지어진 대성당이 아니었으면서도 동시에 여전히 노트르담 대성당이었다.


본래 김성준이었고, 수많은 전생과 사건, 역사의 개변을 겪고, 악몽이 품고 있었던 심연을 들여다보고 난 뒤에도 나는 여전히 김성준이었지만, 맨 처음, 두근거리고 불안한 마음으로 한마음 클리닉을 찾았던 그때의 김성준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오로지 나 홀로 걸어가야 하는 순백의 길. 내가 여기에 서기까지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다.


오늘 하루를 축하하기 위해서 신부의 웨딩드레스처럼 새하얀 꽃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아치문을 보자니, 마치 길고 긴 여정을 마치고 마침내 골인 지점 앞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 너머에 있는 것이 나의 새로운 인생이라면··· 바로 여기가 마지막 분기점이었다.


과연 앞으로 주어질 고난, 나의 내면 어딘가에 심겨 있는 혼돈의 잔재도, 지금까지의 고난을 이겨왔던 것처럼 잘 극복해갈 수 있을까.


그런 기대와 같은 막연한 행복을 좇다가 더 큰 상처와 후회를 남기기 전에··· 차라리 이대로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세계는 이미 하나가 되어 평화를 되찾았고, 앞으로의 계획과 전망 역시도 모두 순탄했다.


인류 번영에 있어서 필요한 조건은 모두 갖춰놨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할 것이고, 사람들은 이제 노동과 생계 문제에서 벗어나 내면을 똑바로 바라보며 정신을 수양할 것이다.


또한 내가 만들어둔 꿈속 세계를 통해서 서로 진솔하게 소통할 것이며, 아이들은 순수와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계획을 세울 때 부족했던 점이나, 생각 못 한 문제가 발생한다 해도 남아있는 내 동료들이라면, 그리고 이호운데라면 현명하게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녀들은 분명 깊은 슬픔에 잠길 테지만, 새로 태어난 사랑의 결실, 내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그녀들을 위로해줄 것이다.


그러니, 이제 나는 없어져도···.


그렇게 생각하면 발을 돌리는 그 순간.


탁.


익숙한 나무 지팡이를 땅에 디디는 소리와 함께,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결혼식 전에, 긴장으로 인해서 신랑이 허둥대는 꼴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나 꼴사나운 모습은 처음이군. 식 직전에 도망가려고 하는 신랑이라니.”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는 이의 모습이 보였다.


“···에밀리오?”

“정말로 오랜만이군. 그렇지 않나? 김성준.”


내가 지금 정신이 나가서 헛것을 보고 있는 건 아니겠지? 혹시 그렇게까지 내 상태가 안 좋아진 건가?


“여긴 어떻게···.”


하지만 내 두 눈으로 보이는 소년, 아니 이제는 그보다 더 자라나 어느덧 청년으로 보이기 시작한 에밀리오의 모습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오늘은 실로 경사스러운 날이야. 그런 자리에 내가 빠져서는 안 되겠지.”

“그러니까, 내가 묻는 건 어째서가 아니라 어떻게···.”


무려 차원을 넘어야 했고, 그와 동시에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고 연결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내가 예전에 세계수의 기적을 빌려서 그를 이곳에 불러낸 적이 있긴 했지만, 그중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었고, 설령 신격이라 할지라도 불가능하게 느껴질 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자네 친구가 내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깜짝파티를 하나 제안하더군.”

“친, 구···?”


내 친구, 그리고 모든 걸 꿰뚫어 보는 내 시선을 피해가면서 이런 짓을 준비할 수 있는 녀석은 한 명밖에 없었다.


[뭐합니까? 신랑, 빨리 입장합니다!]


그 순간, 성당 안에서 다시 한번 나의 입장을 재촉하는 목소리가, 내게 있어서 아주 익숙하고 친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시간이 되어도 입장하지 않는 신랑을 챙기려다 보니까 벌써 이렇게 되었군.”


그리고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아직 파악하지 못한 내 등을 에밀리오가 떠밀었고···.


“가게. 무슨 일이 벌어지든 놀라지 말고.”


나는 그에게 떠밀려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


식장 안으로 들어서자 건물을 보느라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이 눈에 들어왔다.


“에··· 이다음은 신랑의 가장 친한 지우(知友)이자. 충선파 동문, 같은 스승을 모시는 사형제이기도 한 저 위군엽이 사회를 이어서 보도록···.”

“야··· 너 뭐 하냐? 내 자리에서 안 내려가냐?”

“어허. 욕심부리기는, 지금까지 사회를 맡았으면 된 거지. 여기부터는 내게 양보하시오.”

“방금 시작했거든?!”


솔직히 말하자면 그동안 고생해서 준비했던 것이 무색해질 정도로 엉망이었다.


결혼식 사회자 자리를 두고 위군엽과 임창식이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고 있지 않나.


“으앗!?”


퍼엉―! 와르르―


내 입장과 동시에 폭죽을 터트리려고 하던 피터 팬이 화력 조절을 못 하고 너무 강한 화약을 터트리는 바람에 천장 일부가 날아가는 바람에 행진 중에 돌가루를 뒤집어쓰지 않나.


“와아~ 이 꽃 맛있당! 처음 먹어보는 맛이야!”

“진짜? 나도! 나도 먹어볼래!”

[내가··· 너희 요정들에게 잠깐만이라도 좋으니 좀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 않았니···?]

“으악, 대모님이 화났다! 도망가!”

[너희를 데려오는 게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꽃잎과 요정의 반짝이는 가루를 뿌려주기 위해서 불러온 듯한 요정이, 바구니에 담긴 꽃잎을 뿌리는 대신에 와구와구 집어먹고 있다가 마녀에게 혼나고 잇지 않나.


“저기··· 누가 저분께 빛 좀 그만 뿌리라고 해주시겠어요? 지금 신랑이 입장하는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에잉··· 무엄한지고. 지금 감히 누구에게 옷을 벗으라 말라···.]

“용왕님. 눈부시다옹. 솔직히 남의 결혼식에 그 복장은 아닌 거 같다옹.”

[아니, 황룡의 비늘로 만든 용포가 어때서? 짐이 가진 옷 중에 가장 격식 있는 옷이건만···.]


실내조명보다 화려하게 빛나는 황금빛 용포를 입고 온 덕분에 혼자서 눈부시게 발광하고 있는 심해 용왕도 있었으며.


“카밀라··· 우리가 정말로 이 자리에 있어도 되는 걸까요?”

“데인, 지금이 아니면 다른 세상에 와볼 기회가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렇게 수상하게 굴지 말고 당당하게 앉아있어요. 우린 엄연히 초대받은 거니까요.”

“하지만 여기는 은이 잔뜩 있는 성당에다가, 어째선지 음식에서 마늘 냄새도 나고···.”

“쉿, 지금 여기 흡혈귀가 있다고 주변에 광고할 셈이에요?”

“······.”


귓속말을 은밀하게 주고받으며, 남몰래 하객석을 지키고 있는 어느 흡혈귀와 그 연인이라던지.


본래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는 여러 인물이 하객석 곳곳에서 보였다.


분명 일생일대의 이벤트가 되어야 할 결혼식장의 모습은 각종 소동과 소란이 일어나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었지만, 어째선지 그 모습을 행진하면서 보고 있는 내 입가에는 점점 미소가 피어났다.


식이 시작된 이상, 신랑이 무대에서 내려올 수는 없는 법이니. 이 결혼식은 이미 내 손에 떠난 상황이었고, 창식이 녀석은 바로 그 점을 이용한 것이다.


그리고 날 놀라게 한 오늘의 서프라이즈는···.


[그럼 이어서 못된 마왕에게 사로잡힌 가련한 신부들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신부들 입장!]


결혼식 초청객 리스트를 담당한 내 신부들과 짜고 준비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내가 조금 전 지나왔던 길의 끝에 서서 뒤를 돌아보자. 아리따운 신부복을 입은 세쌍둥이와 장인어른의 모습이 보였다.


복잡한 표정으로 한 손 가득 딸들의 손을 잡고, 걸어온 그는 눈물이라도 참고 있는 듯, 눈시울이 상당히 붉어진 상태였다.


“내 모든 것보다 소중한 딸들이네··· 절대로 울리지 말게.”

“···예. 반드시 그러겠습니다.”


그렇게 애지중지하며 기른 세 보물을 나에게 도둑맞은 장인어른께 고개를 숙여 예의를 갖춘 다음. 비로소 고개를 들어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워 보이는 세쌍둥이를 제대로 살펴볼 수 있었다.


“어때요. 놀랐어요?”

“···예.”


장난기 가득한 미소로 날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 나는 그녀들에게 물어보려고 했던 이번 사태의 전말에 관해서 모두 잊고 말았다.


주변의 소란스러움이나 계속해서 뭔가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사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겐 오직 어느 때보다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만 보였다.


“···그래서, 저희 어때요?”

“정말··· 예뻐요.”


그 순간, 나는 오로지 이 웃음을 보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에이~ 소감이 겨우 그것뿐이에요?”

“맞아요. 날이 날이니까 좀 더 립서비스 하셔도 된다고요.”

“···저도 듣고 싶네요.”

“결혼식이고 뭐고, 셋 다 당장 데려가고 싶을 정도로 예뻐요.”


이 결혼식이 이제 막 시작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어째서 결혼식은 그토록 긴 걸까? 정말로 축하한다면 그 마음만 있어도 되는 것을.


“···성준 씨. 그때 이후로 너무 밝히는 거 아니에요?”

“제 생각 그대로인 본심이라 어쩔 수 없네요. 거짓말은 안 하는 주의라.”

“히히···.”


저 수줍어하면서 행복해하는 웃음도, 모두 사진으로 찍어서 영원히 남도록 장식하고 싶었다.


[자, 그럼. 다음은 오늘의 주례를 맡을 주례 선생님을 소개하겠습니다.]


하지만, 원수 같은 창식이 녀석은 내가 그런 행복을 조금이라도 용납할 수 없는 모양인지. 강제로 결혼식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오늘의 주례는···.


[이곳이 아닌 다른 세계에 있는 엘란스 왕국의 왕태자이자, 메디아 공국의 공왕. 에밀리오 엘 란드로스 전하이십니다. 하객 여러분들은 모두 큰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에밀리오였다.


“원래 맡기로 한 교황은 어디 가고요···?”

“주례 권한을 악용해서 수작을 부리려고 하길래 직전에 취소했어요.”

“무슨 수작인데요?”

“저도 자세히는 못 들었지만, 마왕도 결국은 교회의 밑인 것처럼 보이게 퍼포먼스를 하려고 했나 봐요.”


속닥속닥.


“···그래서 에밀리오가 하는 거예요?”

“왕자님은 신왕이니까, 일단은 종교인에다가 왕이라 성혼 선포 권한도 있으시잖아요.”

“그건 그렇긴 한데···.”

“실은 용왕님이 먼저 나서서 하겠다고 하셨는데, 그분에게 맡겼다면 오늘 안에 안 끝날걸요?”

“······잘하셨어요.”


난데없이 주례가 변경된 이유를 물어보니, 내가 모르는 깊은 사정이 존재했다.


세상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보다 어린 주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전생이 맡아주는 주례라니··· 뭐 일단 에밀리오 본인도 결혼했으니까 괜찮으···려나?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선 것은 내가 친애하는 네 사람의 결혼을 직접 축복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솔직히 나는 여기 모인 멤버들을 보고 조금 안심하기도 했다.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전력이라면 만에 하나 악몽의 주인이 나타나거나 크툴루가 부활하는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가볍게 해치울 수 있을 테니까.


[오늘 여기 참석한 이들이라면, 이들이 가혹한 운명에서 여러 세계를, 그리고 우리를 구해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안심 반, 설렘 반을 가슴에 품고 에밀리오의 주례사를 들으며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았다.


[이처럼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마침내 이 자리에 선, 이들이라면 결혼 생활의 어려움도 슬기롭게 이겨낼 것이라 믿으며···.]


물론 에밀리오의 주례사라 해도 그가 예법에 자세한 왕족인 만큼 중간에 제법 진부한 말도 있었지만···.


[신랑, 김성준. 그대는 예늬, 현지, 미래를 신부로 맞이하여, 평생토록 사랑하며, 서로 함께할 것을 맹세하는가?]

“예. 맹세합니다.”

[신부, 이예늬, 이현지. 이미래. 그대들은 김성준을 신랑으로 맞이하여, 평생토록 사랑하며, 서로 함께할 것을 맹세하는가?]

“예.”

“네.”

“맹세합니다.”


우리가 여정을 통해 구했으며, 인연을 맺은 이들 모두가 우리를 축복하기 위해, 차원을 넘어 먼 길을 아랑곳하지 않고 찾아왔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쁘고 감사할 뿐이었다.


[그럼. 오늘 이 자리에서, 네 사람의 결혼을 나 에밀리오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정식으로 성혼이 성사되었음을 선포한다.]


그렇게 마침내 결혼이 성사되었고. 나머지는 오늘 이 자리에 찾아와준 하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연회를 열어 그들을 대접할 차례였다.


그렇게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모두와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았고.


“결혼 축하하네.”

“···정말이지, 네가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단 말이지.”


마침내, 한구석에서 조용히 술을 마시고 있는 에밀리오와 이야기를 나눌 차례가 되었다.


“기분은 좀 어떻나?”

“글쎄··· 아직도 좀 내가 결혼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네. 정말.”

“그래. ‘이번에는’ 도망 안 갔더군.”

“···뭐?”


그래. 그러고 보니 아까는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냥 넘어갔지만 묘한 점이 하나 있었다.


주례라면 보통 식장 안에서 대기할 테고 더군다나 내게 비밀로 한 하객인 만큼, 그가 식장 밖에 나와 있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다,


하지만, 에밀리오는 나와 있었다.


“너···.”

“그래. 식장에서 신부들이 눈물 흘리는 모습은 차마 못 보겠더군.”


즉, 그는 내가 그 순간 어떻게 할지 알고 이미 한번 시간을 돌린 상태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나는 이제 할 수 없지만, 그는 아직 시간을 돌릴 수 있다는 의미는···.


“그러고 보니, 전언을 하나 맡아두었네.”

“···누구의 전언이지?”


그가 이번 메신저라는 의미였다.


“운명의 여신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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