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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그 님의 서재입니다.

로그라이크 던전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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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그
작품등록일 :
2022.05.11 12:54
최근연재일 :
2023.08.16 22:34
연재수 :
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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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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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450

작성
22.06.0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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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23화 - 1층 : 악마와 헛수작(6)

DUMMY

현우와 싸우던 섀도우 임프가 죽자 고블린을 상대하고 있던 슬레이브 핀드는 당황했다. 코볼트라면 모를까 1층의 인간에게 이망악마가 패하다니? 슬레이브 핀드가 알던 사실과는 많이 달랐다.


이제 고블린이 임프를 좀 죽이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슬레이브 핀드는 고블린 잔당을 무시하고 현우와 상검사에게 날아갔다.


슬레이브 핀드는 인사 대신, 하늘을 향해 뻗은 수십 줄기의 사슬을 아래에 꽂으면서 현우와 상검사를 꿰뚫어 죽이려 했다.


상검사는 대검을 휘둘러서 사슬을 쳐냈고, 현우는 쏟아지는 사슬 사이의 틈새를 찾아 그곳으로 몸을 움직여 회피했다. 공격을 피한 현우는 대검을 치켜들고 그대로 달려갔다. 현우가 자신을 향해 달려들자 슬레이브 핀드는 사슬을 쏘아내면서 원래 날렸던 사슬을 회수했다.


사슬은 많은 숫자로 떨어졌지만, 제대로 움직임을 예측하고 그 경로에 사슬을 쏘아대는 게 아니라 그저 대충 이만하면 맞겠지 하고 일정하게 간격을 벌린 공격이다. 현우가 그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사슬 몇 개만 쳐내면 그만이었다.


현우는 씩 웃었다. 섀도우 임프와 상대하면서 떠오른 가설이 맞았다. 지옥문에서 빠져나온 악마들은 실전 경험이라는 게 없었다. 기교가 주특기인 슬레이브 핀드에게 실전 경험의 부재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다.


현우는 어렵지 않게 슬레이브 핀드에게 달라붙었다. 현우가 다가온 순간, 슬레이브 핀드는 몸에 감았던 사슬을 산탄처럼 쏘아냈으나, 현우는 대형 방패를 꺼내 그 공격을 막았다. 피하지 못하게 하도록 사방에 쏘아냈기에 위력은 자연히 분산되어, 이망악마에 비해 부족한 현우의 힘으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공격이 막히자 슬레이브 핀드는 사슬을 회수하면서 현우의 등을 찌르려 했다. 현우는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무수한 사슬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슬레이브 핀드의 신경이 사슬 끝에 집중된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현우는 즉시 방패를 놔버리고 위로 뛰어올랐다. 만약, 슬레이브 핀드가 사슬을 움직여 현우를 묶어버린다면 위험했겠지만, 슬레이브 핀드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더 빠르게 사슬끝을 움직였을 뿐이다.


반으로 접힌 사슬이 꼬이기 시작하자 슬레이브 핀드는 그제야 중간 부분을 움직여 현우를 노리려 했지만, 너무 늦었다. 현우는 이미 슬레이브 핀드의 앞에 서서 대검을 꺼냈다.


“너희가 왜 1층에 나타났는지 알 것 같아.”


현우를 노리기 위해 슬레이브 핀드는 몸에 감았던 사슬 대부분을 풀었다. 그 탓에 호랑나비 애벌레의 것과 같은 부드러운 피부가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었다. 현우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즉시 베었다.


“크아아아!”


처음의 그 강대한 모습은 오간 데 없이 슬레이브 핀드는 검은 피를 뿜어대며 허무하게 쓰러졌다. 이로써 전세는 완전히 역전되었다.

그때, 코볼트 거상이 또 하나의 험블 데몬을 집어 던졌다. 바닥을 몇 차례 구른 험블 데몬은 임프를 잡아먹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현우가 슬레이브 핀드를 죽인 것을 보았다. 조금 옆을 바라보니 섀도우 임프도 죽어 있었다.


“이놈··· 코볼트도 아니고 1층의 인간 주제에··· 내 동족을 둘이나 죽여?”


분노한 험블 데몬은 코볼트 쪽에 합류하는 대신에 현우를 노렸다. 섀도우 임프와 슬레이브 핀드를 손쉽게 죽여서 자신감이 생긴 현우도 도망치는 대신, 대적했다.


‘어?’


하지만 험블 데몬은 섀도우 임프나 슬레이브 핀드와는 달랐다. 험블 데몬은 육체의 힘을 이용해 힘으로 밀어붙이는 순수 육체파 악마였다. 그 주먹질은 섀도우 임프의 창술보다 빠르면서도 공격 범위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넓었다.


간신히 회피할 수는 있었지만, 주먹이 바닥을 때릴 때마다 발생하는 충격파가 현우를 덮쳐 그의 몸에 둔탁한 충격을 쌓았다. 어쩌다가 반격하는 데 성공해도 코볼트의 대포조차 막아내는 질긴 피부를 찢을 수가 없었다.


험블 데몬은 기교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실전 경험의 부재도 약점이 되지 않았다. 만약 몸이 멀쩡했다면 1분도 안 되어 현우의 몸을 짓뭉개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현우와 싸우는 험블 데몬은 소우룬, 코볼트 거상과 맞서 싸우면서 크게 다쳤다. 두 눈은 수정체가 터진 듯, 눈에서 진물을 질질 흘리고 있었고, 오른팔은 완전히 부러져서 힘없이 덜렁거렸다. 두 다리도 부러지고 뭉개져서 걷기 위해서는 왼팔의 도움이 필요했다.


거의 죽어가기 직전이었는데도 섀도우 임프나 슬레이브 핀드보다 훨씬 강력했다. 현우는 두 이망악마를 베면서 베기 전의 2배 가까이 강해졌음에도, 험블 데몬의 피부를 뚫지는 못했다.


“후우··· 후우······.”


험블 데몬은 엄청나게 튼튼한 피부와 압도적인 신체 능력을 이용해 현우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코볼트와 싸우면서 상당히 많은 피로가 쌓여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지치기 시작했다. 현우도 험블 데몬과 싸우려면 과한 회피 동작을 취해야 했으니 빠르게 지치기는 했지만, 그에겐 코볼트를 사냥하며 얻은 원기 회복 물약이 있었다.


험블 데몬이 지쳐서 느려지는 것에 비해 현우는 갑자기 늘어난 힘에 서서히 적응했다. 거기에 때마침 상검사가 덤벼드는 임프를 모조리 처치하는 데 성공하고 현우를 지원했다. 섀도우 임프와 달리, 저주에는 조예가 없는 험블 데몬은 상처입히는 저주에 당해 움직임이 더 느려지고 피부도 메말랐다.


저주로 메마르고 약해졌다고는 해도 험블 데몬의 피부는 여전히 튼튼했다. 대검으로 베어도 근육에 닿을 정도의 상처는 입히지 못했다.

문제는 안 그래도 지친 몸이 더 빠르게 지친다는 점이었다. 이제는 바닥을 쳐도 충격파가 만들어지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그 정도로 느려지자 현우는 바로 지근거리에서 주먹을 피했다. 그리고 손등 위에 올라타서 팔을 타고 올라갔다.


험블 데몬은 뒤늦게 팔을 회수했지만, 현우는 팔이 자신을 떨어뜨리기 전에 뛰어올라 험블 데몬의 얼굴 앞에 도달했다. 현우는 터져서 진물이 질질 흐르는 험블 데몬의 눈에 대검을 꽂았다.


“크아아아아!”


험블 데몬은 발광하며 마구 주먹질을 해댔다. 하지만 눈이 두 쪽 다 있었을 때도 맞추지 못했던 것을 외눈이 되고 맞출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현우는 여유롭게 공격을 피하면서 다시 팔을 타고 올라가 전쟁 망치를 꺼내 대검의 폼멜 부분을 때렸다.


쩌엉-! 하는 종 울리는 소리 비슷한 소리가 울리더니, 대검이 눈 안쪽으로 쑤욱 파고들었다. 그 안쪽에는 피부도, 근육도 없었기에 대검은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게 들어갔다. 그리하여 칼끝이 뇌에 닿은 순간, 험블 데몬이 잠시 멈칫했다.


그 틈에 현우는 한 번 더 망치를 휘둘렀다. 망치가 대검을 치자 칼끝을 타고 전해진 충격이 험블 데몬의 뇌를 뒤흔들었다. 험블 데몬은 눈, 코, 귀, 입에서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현우는 앞서 두 이망악마를 처치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엄청난 힘이 몸으로 흘러든 것을 느꼈다.


“빌어먹을··· 내 사냥감이었는데.”


소우룬은 저 멀리서 현우가 험블 데몬을 죽이는 장면을 지켜보며 중얼거렸다. 이미 승부가 기울어서 남의 싸움을 지켜볼 여유가 있었다.


“나머지는 안 뺏길거야.”


소우룬은 오른팔을 들었다. 이어서 양팔에 스파크가 일었고, 땅을 향한 왼팔에서는 스파크가 바닥을 향해 쏘아졌다. 바닥을 타고 흐른 전기는 전장을 뒤덮었다. 전장에는 죽은 고블린들이 떨어뜨린 수많은 철제 무구들이 있었다.


그 철제 무구들은 소우룬이 들어 올린 오른팔에 다닥다닥 붙었다. 소우룬의 오른팔이 단숨에 코볼트 거상만큼이나 커졌다. 코볼트 거상과 다른 점이라면, 코볼트 거상은 그걸 유지하기 위해서 서른다섯의 코볼트가 힘을 주입하고 있었고, 소우룬의 오른팔은 소우룬 혼자의 힘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 모습에 전장에 있던 모두가 놀랐다. 소우룬의 바로 앞의 험블 데몬은 허망한 어조로 말했다.


“너 같은 괴물이 왜 1층에 있지?”

“물건 하나만 챙기고 내려가려 했지.”


소우룬은 태연하게 말하며 오른팔을 휘둘렀다. 험블 데몬은 양팔을 교차시켜 방어 자세를 취했고, 남은 슬레이브 핀드 넷이 동시에 사슬을 뻗어 소우룬의 거대해진 오른팔을 휘감았다.

소우룬의 강철 팔은 슬레이브 핀드의 사슬을 실오라기처럼 뚝뚝 끊어버리며 험블 데몬을 후려쳤다. 험블 데몬은 양팔로 공격을 막았지만, 압도적인 힘과 압도적인 질량은 양팔을 가볍게 부수고 그 뒤에 숨은 몸통도 단숨에 으깨버렸다.


‘2층으로 내려가면 저런 괴물들이랑 경쟁해야 한다고?’


현우는 소우룬의 압도적인 힘을 보고는 팔에 소름이 돋아나는 걸 느꼈다. 최상위 포식자가 그 한계마저 벗어던진다면 얼마나 두려운 존재가 되는지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악마들도 소우룬의 힘 앞에는 공포를 느낀 모양이었다.


“아까는 분명 이렇게 세지 않았는데 아니. 애초에 코볼트는 이 던전에서는 적수가 없을 테니 1층에선 이 정도로 강해질 수 없을 텐데······?”


슬레이브 핀드 하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소우룬은 오른팔을 원래대로 되돌리더니 그들을 비웃었다.


“처음에는 너희가 어느 정도로 센지 가늠을 해봤어야 했으니까 적당히 했지. 그런데 실망이야. 이망악마라고 해서 얼마나 대단한지 궁금했는데, 장군에 비하면 어린애 수준이었잖아. 적수가 없기는, 개미 녀석들이 얼마나 센데. 악마라도 던전을 잘 아는 것은 아닌가봐?”


소우룬의 말에 악마들은 혼란스러워했다.


“개미? 저것들은 1층의 주민들이 굶주리지 않기 위해 있는 먹잇감에 불과해. 그런 녀석들이 너를 성장시킬 시련이 되었다고?”

“응? 그게 무슨······?”


뿌우우우--!


그때였다. 거대한 뿔피리 소리가 던전 전체를 뒤덮었다. 놀랍게도 그 소리는 개미들이 있는 곳에서 들려왔다. 개미가 뿔피리를 불다니? 그것이 가능한가? 현우는 의아해하며 그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경악했다.


“늦지 않게 도착했군.”

“아냐. 늦었어. 다들 싸우고 있잖아.”


그곳에는 스무 마리의 개미가 걸어오고 있었다. 여섯 개의 다리가 아닌, 두 개의 다리로.


“저··· 저건 뭐지? 1층에 저런 것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악마들은 자신들이 밀렸을 때 이상으로 경악하며 그 개미들을 바라보았다. 그 개미들은 두 개의 다리로 땅을 밟으며 네 개의 다리, 아니. 각각 다섯 개의 손가락이 달린 네 개의 팔로 무기를 쥐고 있었다. 얼굴은 분명 개미의 것이었으며, 피부 대신 검은색 외골격을 뒤덮고 있었건만, 그 체형은 인간의 체형을 닮아있었다.


“장군이 진짜로 있다고?”


상검사는 얼빠진 목소리로 새로 등장한 개미들을 바라보았다. 그 개미들을 슬쩍 훑어보며 숫자를 세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스물? 젠장. 본전도 못 찾게 생겼네. 전부 뒈지고 싶지 않으면 이대로 도망쳐. 아티팩트는 포기해.”


완벽하게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후퇴를 명령하자 나머지 코볼트들이 당황하여 소우룬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당황하여 미적거리자 소우룬이 호통쳤다.


“약속한 보상은 2층에서 갚으마. 닥치고 도망쳐!”

“대포랑 거상은요?”

“챙길 시간 없어! 그냥 와!”


소우룬이 그렇게 말하며 먼저 방을 나가자 나머지 코볼트도 다급히 물러났다. 방금까지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던 소우룬과 코볼트들이 추태를 보이며 퇴각하자 악마들도 벙찐모습이 되었다.


“똑똑한 친구들인데?”

“아. 제일 먼저 나간 녀석은 죽여야 했는데, 개미굴에 침투해서 동료를 셋이나 죽인 녀석이야.”

“듣자 하니 2층으로 내려갈 생각인 거 같은데? 그럼 이제 뒤쫓아도 늦었어. 여왕 폐하께서 명령한 일이나 하자고.”


‘대체 뭐 하는 녀석들이길래?’


가장 마지막에 합류했기에 별로 다치지 않은 험블 데몬 하나가 곧바로 개미들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자 가장 선두에 있던 뿔피리를 든 개미가 왼쪽 위의 팔로는 여전히 뿔피리를 든 채, 오른쪽에 붙은 두 개의 팔로 대검을 꺼내 휘둘렀다.


“캬학!”


개미 장군은 한 번의 칼질로 험블 데몬의 손목을 잘랐다. 불가침에 가까웠던 피부도 그 칼질을 막지는 못했다. 이어서 현우의 눈에는 거의 순간이동으로 보이는 속도로 험블 데몬의 뒤에 도달하더니 칼을 휘둘러 양발을 잘랐다.

발이 잘린 험블 데몬이 쓰러지자 목을 밟고 서서 뒤통수를 찔렀다. 그걸로 끝이었다.


허무하게 험블 데몬이 쓰러지자 나머지 이망악마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들은 증오와 공포가 담긴 목소리로 외쳐댔다.


“괴물! 너희 같은 녀석들이 1층에 있어서는 안 돼! 너희는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되는 괴물이야!”

“협정 위반이야! 던전의 주인께서 벌을 내릴 거야!”

“있을 수 없어··· 있을 수 없어··· 분명 위대하신 분이 보고 계실 텐데··· 이런 존재가 있어서는 안 되는데··· 어째서 4층, 못해도 3층에나 나타날 괴물들이 왜 1층에······.”


그러자 장군 몇이 기분 나쁘다는 듯 더듬이를 떨더니 쇠뇌를 꺼내 악마들을 겨누었다.


“이 씹새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패드립하네.”


장군들은 양팔에 쇠뇌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뿔피리를 쥔 장군을 제외한 나머지 열아홉 개미가 쇠뇌를 들자 총 서른여덟 개의 쇠뇌가 악마들을 겨누었다. 이어서 화살이 쇠뇌를 떠나자 악마들의 목숨도 떠나갔다.


섀도우 임프는 화살에 맞아 날파리처럼 추락했고, 슬레이브 핀드는 몸에 사슬을 칭칭 감았으나 화살은 사슬을 부수고 슬레이브 핀드의 몸을 꿰뚫었다. 험블 데몬은 쇠뇌에 맞고도 숨이 붙어있었으나, 뿔피리를 든 개미 장군이 검을 휘둘러 조금이나마 연명했던 목숨을 끊어버렸다.

상황은 순식간에 정리되었다.


“상검사.”


현우는 물러나기 위해 고블린들에게 돌아가려던 상검사를 붙잡고 방의 구석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코볼트가 악마를 정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딥 후드와 그녀의 친위대가 있었다. 그들은 혹시나 장군 개미들이 악마만 처치하고 그냥 가지 않을까 기대하며 대기하다가, 개미 장군들이 아티팩트 쪽으로 걸어가 봉인 해제 작업을 시작하자 조용히 물러났다.

상검사도 그 모습을 바라보더니 되물었다.


“지금?”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아티팩트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니 지금이야말로 최고의 기회였다. 현우는 이망악마 셋을 베고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해졌다. 반면, 딥 후드는 헛수작을 부리느라 친위대를 제외한 모든 부하를 잃은 상태였다.


어차피 이제는 코볼트를 벤다고 체감이 될 정도로 강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딥 후드가 부하를 보충하기 전에 죽이는 게 최선이었다.

현우가 그 점을 설명하자 상검사도 현우의 결정에 동의했다. 둘은 딥 후드와 친위대를 쫓아 움직였다.


아티팩트의 봉인 풀지 않고 쉬고 있던 개미 장군 몇이 현우와 상검사를 보더니 말했다.


“아 참. 나머지는? 도망치게 둬도 돼?”

“어차피 고블린들 아니야? 어차피 걔들 죽인다고 우리가 더 강해지지도 않을 테니 내버려 둬.”

“인간도 하나 섞여 있는데?”

“인간도 고블린이랑 비슷한 수준 아니야? 내버려 둬.”

“그런가?”


장군들은 대화를 마치고 저들끼리 농담을 나누며 시시덕대고 있었다. 잠시 후, 아티팩트 봉인 해제 작업이 끝나자, 뿔피리를 들고 있던 장군이 아티팩트를 주머니에 넣으며 질문했다.


“아까 인간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들렸는데?”

“아. 별거 아니고 인간이 고블린이랑 같이 도망가길래 떠들고 있었는데.”

“인간이 있었다고? 그런데 우리 스무 명이 다 있군. 인간은 없는데?”

“응. 왜?”


다른 장군들이 뿔피리를 든 장군을 멀뚱멀뚱 바라보자 장군은 잔뜩 화난 목소리로 그들에게 소리쳤다.


“이 여섯 발 달린 개미보다 쓸모없는 녀석들! 여왕 폐하께서 인간은 모두 잡아서 데려오라고 명령하지 않았느냐! 누가 발견했다고? 빨리 안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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