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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픈돔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대재앙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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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퍼픈돔
작품등록일 :
2022.04.02 15:03
최근연재일 :
2022.04.21 15:10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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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6,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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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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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 시험(4)

DUMMY

배정 시험(4)





시끄럽게 울려 퍼지던 싸움 소리도, 바람에 휘날려 서로끼리 쓸리는 나뭇잎의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주변이 고요하게 느껴졌다.


유일하게 들리는 심장의 고동 소리만이 쿵쿵거리며 요동치고 있었다.


예전에 중요한 경호를 하거나,

상대에게 기습을 당했을 때 이런 느낌을 종종 받곤 했다.


‘팔을 떨고 있나.’


내 후배든 선배든 자주 내게 묻던 말이 있었다.


- 이런 급박한 상황에 어떻게 그렇게 냉정해져?


상황이 초조해지면 질수록 머리가 차갑게 식었다.

내가 한때 세계급 경호원으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멀리서 보이는 펠의 팔이 미세하게 떨리는 게 보였다.

녀석의 의지와 상관없이 좌우로 흔들리는 눈동자를 보아 생각나는 건 하나밖에 없었다.


‘하필 마력 증폭제인가.’


“다 뒈져!”


펠의 마법서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허공에 그림을 그리듯 움직이는 펠의 손가락 끝에 불꽃이 타오르는 마법진이 2개 그려지고 있었다.


‘이중 영창.’


아까의 화염구도 그렇고, 지금의 저 모습도 펠의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이중 영창은 단순히 마법을 2개 사용하는 게 아니라 하급 마법을 중급 마법으로 바꿔주는 기술이었다.


내가 알기로 초반부터 이중 영창을 할 수 있는 학생은 엘레나 황녀나 주인공인 엘버트 정도밖에 없었다.

중급 마법의 최소 마력 요구량은 15.

당연하지만 펠에게 이런 마력이 있을 리 없었다.


마력 증폭제의 무서운 점이라면 앞으로 있을 마력까지 끌어모은다는 점도 있지만,

복용자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도 있었다.


미나의 에너지 볼트를 맞고 기절하지 않은 것도 그 이유 때문일 거다.


‘일단 뛰자.’


펠이 그린 마법진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것처럼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허공에 만들어진 거대한 운석은 마치 태양을 작게 축소해둔 것 같았다.


‘맞았다간 뼈도 못 추릴 거다.’


이 마법을 피하는 방법은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뒤로 물러서는 것,

다른 하나는 맞을 위험을 감수하고 앞으로 달리는 것.


‘뒤로 물러서서는 안 된다.’


마법사에게 거리를 내준다는 것은 당장은 편해도 그 순간 끝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뒤에는 미나가 있다.’


내가 뒤로 물러섰다가 미나가 공격에 휘말리기라도 한다면 곤란했다.


모든 걸 집어삼킬 듯 불타오르는 불덩이가 나를 향해 브레이크 대신 엑셀을 밟아버린 자동차 마냥 달려오고 있었다.

아직 멀리 있음에도 캠프파이어의 불을 직접 쬐는 것 같은 열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통구이가 되기 싫으면 더 빨리 달려!’


내가 경호원으로 활약하고 있을 적,

누군가 내게 물었다.


- 경호원으로 일하면서 테러리스트를 상대하신 적도 있으시다면서요?

- SP로 들어가 있을 때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맞습니다. 두렵진 않으셨나요?


‘두렵다.’


사람인 이상 죽음과 마주하면 당연히 무섭다.

저 하늘에서 질주하는 불덩이를 볼 때마다 패닉에 빠져버릴 것 같은 공포감이 해일처럼 몰아닥쳤다.


‘후우.’


숨 막힐 듯 답답한 기분에 짧게 숨을 내 쉬었다.


‘나는 경호원이다.’


아까까지만 해도 떨리던 손발이 점차 멈춰갔다.

움직이던 다리가 가속이 붙으며 마치 두려움을 모르는 것 마냥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경호원으로서의 신념이 고작 여기까지였냐!’


경호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달려나가지 않으면 누가 그 사람을 구해준다는 말인가.


그리고 지금 지켜야 할 대상이 내가 가장 먼저 달려가 지켜주겠다고 맹세했던 사람이라면,

나만의 신념을 가지도록 이끌어준 그녀라면,


설령 그녀가 아니더라도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도대체 언제 앞으로 나가겠다는 건가.


‘미나를 지킨다.’


그 이상 다른 건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점차 커지던 마음속의 불안이 말끔하게 사라지는 게 느껴졌다.

계속 스쳐 가던 잡념도 더 머릿속을 어지럽히지 않았다.


땅을 내치며 달려가는 다리의 힘이 더 강해졌다.

머리 바로 앞까지 다가온 불덩이 향해 몸을 던졌다.


‘읏.’


뜨겁게 달아오른 뒤통수가 따끔거렸다.

낙법을 취한다고 했지만 작은 돌조각이 살을 누르는 감촉에 저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입안에 느껴지는 흙을 뱉으며 맞닿은 지면에서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이 느껴졌다.


‘피했···다’


“뭐, 뭐?!”


팔과 다리로 지면을 있는 힘껏 튕기며 일어섰다.

한쪽 다리를 구부리며 다른 쪽 다리는 지면에 붙였다.

시선을 펠에게 고정한 채로 오른손이 허벅지 근처에 있을 그 물건을 집었다.


당황했는지 펠이 급하게 다른 마법진을 준비했다.

이 공격이 실패하면 다음은 없었다.


‘초조해하지 마. 예전 연습을 기억해.’


차가운 철의 온도가 손끝에서부터 느껴졌다.

안전장치를 해제한 총구가 눈앞의 남자를 향했다.


두 손을 모아 사격 자세를 취했다.

혹시 모를 반동에 대비하여 온 힘을 집중했다.


‘벌써 저 정도나 만들었다고?’


실패하면 끝이라는 생각 때문일까?

손이 조금씩 떨려왔다.


‘후우. 할 수 있다. 아니, 해야만 한다.’


흔들리던 총구가 점차 한 장소에 고정되었다.

이미 한 마법진은 거의 완성된 상태였다.


타앙-!


어깨까지 느껴지는 묵직한 반동에 다쳤던 왼팔에서 찌르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대비한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충격이 심했다.


그저 맞았길 빌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크헉! 이, 이 새끼가! 감히 그딴 쓰레기로 나를 모욕해!!!”


마법서를 가지고 있든, 스태프를 가지고 있든.

마법을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마법진과 같은 술식이 필요했다.


마법서는 그런 술식을 허공에 그리도록 도와주는 효과였다.

하지만 술식을 그리던 팔이 멈춘다면 의미가 없었다.


펠의 어깨부터 흐르던 피가 팔을 타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까까지 잘만 움직이던 펠의 팔이 축 처진 채 올라가지 않았다.


“이 약까지 마신 나는 무적일 텐데! 무적이라고!”

“무적이 아니라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거겠지.”


전속력으로 내달리던 나와 펠의 거리가 점차 가까워졌다.

황급히 왼손을 들어 마법진을 그리는 모습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제발 늦지 마라!’


오른손으로 든 진압봉이 펠을 향해 돌진했다.


“크하하하! 뒈져!!!”


이중 영창은 포기했는지 한 마법진에서 나온 불덩이가 나를 감쌌다.


“크윽.”


살이 타는 매캐한 냄새와, 살이 따갑게 타들어 가는 고통에 이를 악물었다.


[ 몸이 버틸 수 없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


[ 영약의 효능이 그 피해를 감소화 합니다. ]


“어, 어떻··· 크허억!”


체중을 실어 녀석의 머리를 향해 진압봉을 내려쳤다.

두개골에 금이 가지 않으면 이상할 둔탁한 소리가 펠에게 들려왔다.


아직 미완성 상태인 마법진을 향해 펠의 왼손이 황급히 올라갔다.

이미 거리를 내준 마법사가 마법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치지지직-!


“흐어어억!”


녀석이 짧은 단말마와 함께 다리가 풀렸는지 그대로 주저앉았다.

직격으로 맞은 전류에 그의 몸이 고장 난 기계처럼 삐걱거렸다.


“어, 어···?”


어안이 벙벙한 듯 그저 아까까지 그리던 마법진만 하염없이 보고 있었다.


“어, 어떻게···. 나는 분명···.”


마력 증폭제는 몇십 분간 자신의 마력을 급속도로 태워버리는 약물이다.

오히려 이 정도의 부상을 입고도 아직 마력 탈진이 오지 않은 게 신기할 따름이다.


“이, 이건 전하의 뜻이라고! 네놈이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

“자, 잠깐! 내가 잘못했어! 그래, 돈···. 돈을 줄게!”

“끝났냐?”

“제브아악!!!”


하얀 거품을 입에 문 펠에서 더 이상의 움직임은 없었다.


‘끝난··· 건가?’


이겼다는 안도감과 함께 잊고 있던 고통이 물밀듯 찾아왔다.

참을 수 없는 탈력감에 눈앞이 어지럽게 흔들렸다.


[ 탐욕이 반응합니다. ]


[ 두 사람이 강탈의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강탈하시겠습니까?

주의 – 1분 이후 자동으로 수락됩니다. ]


이 강탈은 단순 힘을 흡수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진짜 말 그대로 모든 걸 강탈한다.


‘빈 껍데기만 남길 거냐고 묻는 건가.’


모든 스텟과 특성을 잃어버린 이 녀석은 하등 아무런 쓸모가 없는 존재로 낙인찍히게 되겠지.

이게 내가 강탈을 웬만해서는 사용하지 않으려는 이유였다.


[ 수락했습니다. ]


하지만 내가 녀석을 신경 써줘야 하는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갑자기 약해진 녀석을 보고 의문을 품을 순 있지만···.’


그게 나라는 확신을 가질 이유는 없을 거다.


[ 적의 수준을 파악 중입니다. 소량의 스텟과 4RP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


[ 방금의 전투가 훈련으로 취급되어 스텟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


[ 강탈한 스텟이 영약의 효과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


‘어···?’


아까까지만 해도 느껴지던 무력감이 말끔하게 사라진 기분이었다.

아니, 오히려 싸우기 전보다 더 활력이 넘쳤다.


‘얼마나 오른 거지?’


[ 이름 – 리온 폰 로베르크

힘 – 2 -> 4

체력 – 3 -> 5

마력 – 9

민첩 – 4 -> 6 ··· ]


‘뭐, 뭐라고?’


스텟이 낮으면 높을 때 보다 쉽게 오르는 건 맞았다.

그렇다고 낮은 스텟이 오르는 게 쉽냐고 하면 절대 그렇지 않았다.


‘6개월 전부 훈련해서 아무거나 2만 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탐욕에 의해 오른 수치는 각 1씩.

영약의 효과에 의해 2배나 올랐다고?


아직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

쓰러진 미나가 무사한지가 먼저였다.


요동치는 심장 소리가 귓가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미나야 괜찮아?!”

“으윽, 도련···님?”


쓰러진 펠을 발견한 미나가 나를 살피며 몸을 덜덜 떨었다.


“도, 도련님! 몸은 무사하신가요?!”

“괜찮은 것 같아. 미나 너는?”

“저도 괜찮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엎드린 채 고개를 숙인 미나의 몸이 오늘따라 유독 작게 느껴졌다.

평소라면 부담스러웠을 그 행동이 그저 반가웠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 세계에서 그녀의 존재는 내 유일한 희망이라 해도 좋았다.

터무니없는 세계에서 믿을 만한 사람이라곤 존재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로 그녀를 걱정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혼자 남지 않게 된 거에 안심하고 있는 걸까.


이기적이라고 생각해도 좋았다.

그저 다시 혼자가 되는 게 무서웠다.


그날의 공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았다.


“도, 도련님?”


머뭇거리던 손을 미나의 어깨 위로 올렸다.

흠칫 떨리는 진동이 손을 타고 느껴졌다.


내 행동을 이상하다고 여긴 미나의 얼굴이 서서히 올라가 나를 바라봤다.

나는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많이 피곤하신가요?”

“아니.”

“어째서 저를 혼내시지 않는 건가요?”

“그럴 이유가 없으니까.”

“···도련님은 정말로 도련님인가요?”


당연히 아니다.

애초에 나는 그 녀석처럼 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나는.”

“죄송합니다. 이상한 소리를 했네요.”


살아남는 거다.

꼭 살아남을 것이다.


그 안에는 나만이 아니라 그녀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혼자 남는 건 죽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네가 나를 버리지 않는 이상 내가 너를 떠날 일은 없을 거야.”

“···반대가 아닐까요?”

“네가 나를 버리면 난 더 이상 지켜야 할 사람이 없거든.”

“···네?”


감정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는 게 사실인 걸까.

아까까지만 해도 아름답던 달빛이 서글프게 느껴졌다.


저녁의 차가운 바람이 뜨거웠던 몸을 식혀나갔다.

오늘따라 그때의 기억이 자꾸 아른거린다.


“···도련님이 무엇을 걱정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


몇 번이고 움켜준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내 눈치를 살피던 그녀가 일어섰다.

바람에 살랑이는 검은 머리카락이 달빛을 머금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도련님은 명망 높은 귀족이시고, 제게 건 술식만 해제하시면 가문에서 다시 받아주실지도 모르잖아요?”


내 눈동자를 마주치지 못한 그녀의 고개가 조금씩 숙어졌다.

이윽고 두 눈을 감은 그녀가 작게 심호흡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하, 하지만. 고작 이런 제가 말하는 거라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으실지도 모르시지만요!”


다시 뜬 그녀의 두 눈가에는 눈물이 살짝 고여있었다.

두려움에 떠는 몸과 반대로 두 눈은 또렷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말 정말 당연하다고 느끼시겠지만요···.”


그녀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얼마나 나를 신경 쓰며 말하려고 하는지 느껴졌다.


“저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도련님을 믿어요.”

“···어째서?”

“이미 목숨을 구해주셨는걸요. 지금도, 그날 밤에도.”


차갑게만 느껴졌던 밤공기에서 싱그러운 풀향기가 났다.

조용하다고만 생각했던 밤하늘 아래에서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제 목숨은 이미 도련님에게 달려있어요.”


요동치던 심장 소리가 어느새 잠잠해졌다.

새삼스럽게 그녀가 나를 이렇게 오랫동안 바라본 게 처음이라고 느꼈다.


“믿지 않으실지도 모르시겠지만. 제 목숨을 걸고서 도련님을 배신하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


무언가 말하고 싶었다.

몇 번이고 달싹이던 입술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지금 생각나는 대로 말하자.’


“고마워.”


마음이 놓인 걸까.

그녀를 바라보며 그저 픽 하고 웃어보았다.

나뭇잎이 속삭이는 바람 소리와 함께 그녀의 눈동자가 켜졌다.


따뜻한 봄이었다.


작가의말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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