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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선 님의 서재입니다.

심심한 신의 세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시간선
작품등록일 :
2023.11.26 21:17
최근연재일 :
2023.12.03 00:01
연재수 :
6 회
조회수 :
57
추천수 :
0
글자수 :
27,993

작성
23.11.26 21:25
조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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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2쪽

Prologue

DUMMY

빌어먹게 지루한 세상이었다.

기껏해야 수천 년을 사는 드래곤도 미치는 게 흔한 일인데, 무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신은 미칠 수도 없으니 지루함이 상상을 초월했다.

평소 신이 어두컴컴한 방에서 은둔형 외톨이처럼 지내는 것도 그런 이유였다.

너무나 지루하니까.

그런 신이 오랜만에 집 밖을 나섰는데, <나만 레벨 업>이라는 유치한 제목의 책 때문이었다.

지구라는 변방 행성의 초월자가 선물이랍시고 준 책.

처음엔 어이가 없는 걸 넘어 짜증이 났다.

변방 행성의, 그것도 인간이 쓴 책을? 신인 자신에게?

하지만 지루함에 펼쳐 든 책은 그런 생각을 단숨에 지워버릴 정도로 재밌었다.

그 자리에서 책을 끝까지 읽었다.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

하지만 그만큼 그 끝에 마주한 지루함은 더 커지고 말았다.

며칠을 방구석에 처박혀 멍때리던 신은 한 가지 생각을 떠올렸다.

만들어진 이야기보다는 실제 이야기가 더 재밌을 거라고.


“잘들 지내네.”


신은 구름 끝에 서서 지상을 내려다보았다.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건 없었다.

드넓은 대륙과 바다, 그 위에서 숨 쉬며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

모두 신으로부터 시작된 것들이었다.

미소 지은 신은 새하얀 손을 들어 올렸다.


우웅.


그러자 무수히 많은 푸른 입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입자들은 신의 손바닥 위에서 뭉쳤다.

그것은 끝을 모르고 거대해졌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커진 구체.

구체가 뿜어내는 힘으로 인해 구름이 물결치듯 진동했다.


“흐음, 이 정도면 되겠지.”


신이 그렇게 중얼거린 순간.

거대한 구체가 극한까지 압축되었다.

고작 사람 머리통만 한 크기로.

하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어마어마한 힘이 담겨 있었다.

신은 압축된 구체를 일곱 개로 나눴다.

각양각색의 일곱 구체가 신의 손바닥 위에서 춤추듯 회전했다.


후우.


신은 볼을 한껏 부풀린 다음 숨을 내쉬었다.

입김에 밀린 구체들이 지상으로 향했다.

꼬리를 물며 떨어지는 구체를 보며 신은 웃었다.


“재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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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1장. 아스란 레이오네(5) 23.12.03 4 0 13쪽
5 1장. 아스란 레이오네(4) 23.12.02 3 0 12쪽
4 1장. 아스란 레이오네(3) 23.11.30 7 0 11쪽
3 1장. 아스란 레이오네(2) 23.11.29 11 0 12쪽
2 1장. 아스란 레이오네(1) 23.11.28 16 0 11쪽
» Prologue 23.11.26 17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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