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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그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속 NPC는 플레이어를 죽이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공진가i
작품등록일 :
2021.02.08 22:49
최근연재일 :
2021.03.22 22:57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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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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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글자수 :
183,073

작성
21.02.2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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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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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민중가수 엘프와 죽창을 든 여사제(1)

DUMMY

그렇게 이틀이 지났다.

하벤도 슬슬 고분고분해지고 있었다.


분명 처음에는 승복하지 못하는 마음이 남아 있었을 것이다.

저 마법사가 사기를 쳐서 자기를 농락했다고 말이다.


하지만 대련이 계속되며 하벤도 인정할 수 밖에 없겠지, 자신의 실력이 내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물론, 굴리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충성을 얻기 위해서는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

다만, 하벤이 성질이 더러운 말인만큼, 채찍이 좀 더 많이 필요했을 뿐이다.

하지만 채찍은 충분히 후려친 것 같으니, 이제 당근을 쓸 차례다.


“일어나라 하벤.”


또 다시 저녁.

하벤은 이번에도 신나게 구르고 있었다.


반항, 분노가 가득하던 눈빛은 사라진지 오래.

이제는 체념과 피로만 느껴질 뿐이다.


“내가 지금까지 너를 골려먹기 위해 대련을 했다고 생각하나?”

“······.”


하벤은 대답하지 못했다.

뭐, 솔직히 말하면 그것도 맞다.


“나는 분명히 말했다. 기를 느끼라고. 오러를 깨우치라고.”


내가 또 다시 손을 휘두르자 하벤은 다시 벌러덩 뒤로 넘어졌다.

하지만 민첩하게 일어난다.

오러를 익히라니까, 낙법의 달인이 되고 있다.


“오러는 투지의 힘. 하지만 마냥 분노하고 안간힘을 쓴다고 익혀지는 게 아니다. 그 이전에 자연력 그 자체의 순수한 힘을 느껴야 해. 자, 오른쪽 무릎이다 하벤.”


하벤은 흠칫하더니 이를 악물었다.

오른쪽 무릎에서 느껴지는 부하에 저항하는 것이다.


“아니, 아니야. 벽을 미는 게 아니라, 강물을 헤치는 감각으로. 다시 집중이다.”


쳇, 그냥 집어던지는 게 훨씬 편했다.

오러를 느끼게 해주기 위해 천천히 마나를 조절한다.


요령을 깨우친 걸까? 하벤의 얼굴이 조금 편안해졌다.

하긴 마나로 삼일 내내 나뒹구는 경험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긴 하지.


“그리고 강물을 헤치는 감각보다는 바람을 타는 느낌.”


이제는 완전히 무아의 경지에 든 하벤.

그는 눈을 감았다. 자신의 오른 무릎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것에 적응하기 위해.


“그러면 바람은 네 안에서 흘러나올 것이다.”


그리고 나는 느꼈다.

내 마나를 파고드는 아주 조그마한 가시 같은 기운을.

성공했군. 확실히 제대로 배우긴 했다.


“그리고 바람의 날을 갈아서, 아주 날카롭게, 뾰족하고 가늘게.”


하벤의 얼굴이 붉어진다. 좋아, 이제 마지막이다.


“그대로 지금이다. 걸어라.”


하벤이 한 걸음 나아왔다.

이질적으로 뭉쳐서 그의 앞을 막던 마나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져 흩어진다.


하벤은 아직도 눈을 뜨지 못했다.

그의 온 몸이 땀으로 젖었다.


“어떠냐?”


그제야 하벤은 눈을 떴다.

그 눈에는 고양감, 충만감, 그리고 경외와 감탄이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이건······정말······.”


하벤은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마법사의 종자가 된다는 건 이런 것이다.”




***




“스승님!”


멀리서부터 하벤이 말을 타고 왔다.


“무슨 일이지?”

“이제 곧 케른시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알았다.”


하벤은 머리를 조아리고 다시 말을 타고 대열로 향했다.


“고작 저 말을 하려고 여기까지 온 건가?”


마르둑이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어찌되나 했는데 꽤나 궁합이 맞나 보구먼?”


돌텅도 뚱한 표정으로 말했다. 매직트롤이 말했다.


“형제의 사람 다루는 실력이 남다르더군.”

“지켜보셨습니까?”

“트롤의 감은 예민하다네. 어떤가? 새로운 종자는 마음에 들었나보지?”

“기백은 있으니까요. 가르칠 보람은 있습니다. 또 어차피 오래 볼 사이도 아닌데 원한을 쌓아둘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맞는 말이야.”

“그런데 상단주님. 케른시에 도착했으면 상단주님과도 여기까지군요?”

“아, 그렇게 되려나? 나야 케른시에서 며칠 머물 생각이지만 자네들은 바로 출발인가?”

“그건 베다임의 뜻에 달렸겠죠. 그래도 며칠 머물지 않겠습니까?”


비교적 평온한 행군이었다 하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마법사나 기사들 입장에서이다.

야영준비하랴, 식사 준비 하랴, 보초서랴, 그렇게 고생을 한 병사들이 있는데 도시를 쌩하니 지나치는 것은 사기에 문제가 있다.


“내 듣기로는 케른시에서도 만날 일행이 있다더군.”


매직트롤이 말했다.


“그렇습니까?”

“응. 로이프 교단에서 사제를 지원해주기로 한 모양이야.”

“그러면 병사들은 사제가 천천히 오기를 기다리고 있겠구만.”


돌텅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뭐,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인간들의 도시인데 좀 즐기고 가야지 않겠어? 안 그래 마르둑?”


나는 쓰게 웃었다. 향락에 대한 드워프의 취향은 좀 극단적이다.

완전히 무관심하거나, 아예 푹 빠져버리거나.


돌텅은 후자였다.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도박장에 틀어박혀 주사위를 미친 듯이 굴리겠지.

안 그래도 병사들과 하도 도박판을 벌이는 바람에 베다임에게 한 소리 들은 참이었다.


“물론이죠 돌텅. 케른시는 돌텅의 마음에 들 겁니다.”

“그런가?”

“교통의 요지에서 조금 빗나가긴 했어도, 아니 오히려 그 덕에 유흥 산업이 굉장히 발전했죠.”

“오호!”

“특히 제일 유명한 것은 투기청인데, 운이 좋으면 이번 달의 메인 이벤트를 볼 수도 있겠군요.”

“투기청이라구요?”


내가 물었다.


“음. 그러니까 인간과 인간 인간과 몬스터들끼리 싸움을 붙이고 돈을 걸거나 관람을 하는 건데······.”

“아니 그건 대충 알아요. 그런데 투기장이 아니라 투기청요?”

“아, 그거······.”


마르둑은 잠깐 말을 더듬더니 이렇게 말했다.


“케른시의 투기장은 시에서 직접 운영하거든. 그래서 제일 큰 투기장, ‘거인의 손바닥’과 다른 작은 투기장을 합쳐서 투기청이라고 부르지.”

“······미친.”


사람과 사람이 죽어나가는 투기장을 시에서 직접 운영이라니 뭔 고대 로마도 아니고.


“뭐, 취향이 안 맞을 수도 있지. 그게 아니더라도 볼거리가 충분히 있을거라네 파트너!”


사람의 걸음에 맞춰 느긋하게 달리는 마차 안에서 마르둑은 은근힌 눈빛을 보냈다.


“도시야. 무려 ‘도시’라고. 자네는 로우포에 틀어박히겠다고 말했지만 막상 도시를 보면 마음이 동할걸?”

“그럴 일 없습니다.”


중세의 도시가 화려해봐야 서울만 하려고.


“진짜? 골목 골목 마다 쫙 빼입은 아가씨들이 춤을 추고, 또 어딘가에서 폭발 소리가 들리면 이번엔 어딜까, 연금술 길드일까, 대장간일까, 목공 길드일까 설레기도 하고. 주점에서는 3일에 한 번꼴로 유혈 사태가 일어나고, 가끔은 투기장에서 튀어나온 고블린과 오크가 주먹다짐도 하는 신비롭고 신나는 도시라고!”

“점점 마음에 안 드는데요?”


아니 그거 사람 꼬시겠다고 하는 소리 맞아?

그냥 미쳐돌아가는 마경이잖아?

하지만 돌텅은 홀딱 넘어간 것 같다.


“케른. 케른이란 말이지? 정말 마음에 드는 군.”

“하하하! 맞습니다 드워프. 저 놀 줄 모르는 샌님은 서점이나 들리라고 하고, 돌텅님은 제가 바로 좋은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크하하하! 그거 좋구만.”


아, 그래, 서점이 있었지.

확실히 도시에서도 쓸만한 것 하나 정도는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멀리서부터 케른시의 세련된 성채가 보였다.

흠, 확실히 성을 직접 보니까 느낌이 남다르긴 하군.


거대한 회색의 구조물, 그 위에 번쩍이는 파이크, 할버드, 그리고 깃발.

그저 바라만 봐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괜히 사람들이 도시를 동경하게 되는 건 아니구나 싶다.


“케른 시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성문의 경비원의 친절한 미소까지.

깔끔한 도로와 다층 집, 번화한 거리와 밝은 얼굴의 시민들.

이거 참, 나도 모르게 흥이 오르긴 하는구만.

뒤에서 끼이이익, 불길한 소리를 내며 성문이 닫혔다.




***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다.

처음 사람들의 시선이 자주 우리를 향할때만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만큼이나 무장한 인원은 도시에서도 보기 드물 테니까.


하지만 광장에 들어서고 나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점점 짙어지는 확연한 적의, 그리고 아주 희미한 저주의 냄새.

마법사라면 모를 수가 없다.


“······돌텅 느껴지십니까?”

“물론일세.”

“이건······.”

“주사위와, 맥주, 그리고 위스키의 향이 내장을 뒤흔들고 있구만.”

“······.”


텄군.

아니 애초에 오러로 마법을 쓰는 저 야매 마법사한테 기대한 내 잘못이다.


“형제도 눈치챘나 보군?”


매직트롤이 조그맣게 말했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로브를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여 키를 조금이나 줄인 상태였다.

그래도 3m도 넘어 사람들은 무슨 괴물 보듯이 보고 있긴 하지만.


“무슨 일인지 짐작 가십니까?”

“······사람들의 의식이 들떠 있어. 아주 위험한 상태야. 이건······.”

“전원 정지!”


베다임의 외침에 행렬이 딱 멈추었다.

미처 멈추지 못한 병사들끼리 부딪치며 잠깐 혼란이 일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전방을 살피니 그곳에는 무장한 경비대원이 우리를 향해 창을 겨누고 겹겹이 포위한 상태였다.

얼른 봐도 우리의 배는 되는 숫자였다.


“뭐하는 짓이냐! 창을 치워라!”


베다임이 호령했지만 경비대원들은 꿈쩍도 하질 않는다.

대신 지붕 위에 숨어있던 수백의 궁수들이 우리를 겨누었다.

젠장, 이게 무슨 꼴이래?


“돌텅, 에어 쉴드 가능합니까?”

“······내 몸 정도만 가능하지.”

“매직트롤은요?”

“······미안하네만 방어마법에는 그리 능숙하지 못하네 형제여.”


망할. 베다임이 급히 지휘했다.


“방어대형을 갖춰라!”


병사들이 몸을 맞대고 방패를 들었다.

하지만 창병만 절반이 넘는 부대다, 모두의 몸을 가리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나는 몸을 굽혀 거의 기다시피해서 베다임에게 다가갔다.


“어쩌실 셈입니까?”

“전력 차이도 진형도 절망적입니다. 이대로 전투가 벌어진다면 반드시 전멸입니다.”

“그래서요?”

“전투태세를 갖추고 협상을 유도해야죠. 무의미한 피를 흘리기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좋습니다.”


허장성세란 말이지. 그래 틀린 방법은 아니다.

존중은 공포에서 나오는 법. 나는 몸을 일으켰다.


“내 손에 죽고 싶은 놈들만 나와라!”


나는 지팡이에 힘을 집중했다.

지팡이의 보조로 6서클의 화염 마법, 얼어붙은 태양이 머리 위에서 이글거린다.


지름이 1m나 되는 푸른 화염구에 사람들은 질린 표정을 지었다.

궁수들의 활이 나를 향하는 것이 느껴진다.


짜릿하구만 제기랄!

하벤이 벌떡 일어나며 검을 빼들었다.


“마법사님은 누구도 손 대지 못한다!”


좋았어 하벤. 전방은 네게 맡기마.

나는 다시 외쳤다.


“우리에겐 마법사만 일곱이 있다! 함부로 손을 쓴다면 도시 전체를 뭉개버릴 것이다!”


돌텅이 벌떡 일어나며 이어서 외쳤다.


“사실 셋 밖에 없다! 우리쪽 마법사가 착각한 것 같군!”


아, 제발 가만히 좀 있어요.

아무튼 그 말과 함께 앞으로 나선 돌텅도 양손에 냉기와 화염의 불꽃을······불꽃이······ 왜 저기까지 솟냐.


“끼아아아악!”


누군가가 비명을 질렀다. 돌텅의 손끝에서 냉기와 화염이 거의 3m가까이 솟아났기 때문이다. 고작 2서클 냉기 분출과 화염 분출인데 저런게 되다니, 진짜 무식한 마법사다.

이어서 매직트롤이 로브를 벗었다.


“그런 방법인가? 나쁘지 않네 형제여.”


그리고 양손에 힘을 집중해서······.


“끄아아악!”

“트롤이다!”

“괴물! 괴물이야!”


······마법을 쓰기도 전에 도시를 패닉에 빠트리는 데에 성공했다.

매직트롤은 희게 빛나는 실명광탄을 손 끝에 장전하고 말했다.

어쩐지 상처받은 말투였다.


“······해를 끼칠 생각은 없다네 인간이여. 우린 평화를 원할뿐.”


아무튼 마법사들의 기선제압에 힘입어 베다임이 소리쳤다.


“도시의 책임자는 나와라! 나와서 이 무례를 사죄하고 합당한 설명을 해야 할 것이다!”

“좋습니다. 모두들 무기를 거두세요.”


예상치 못한 하이톤.

그리고 앳된 목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에 실려있는 권위와 아우라에 모두의 이목이 쏠린다.


그 정체는 놀랍게도 스무살이 될까 말까 해 보이는 깜찍한 아가씨였다.

하지만 수도사의 로브를 성화의 성녀처럼 둘렀고, 한 손에는 죽창을 들고 있어서 기이한 분위기를 풍겼다.


“저는 로이프 교단의 사제, 엘료나. 지휘관은 앞으로 나오세요.”

“베르탕 공작의 백인대장 기사 베다임입니다. 귀공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무엇 때문에······.”


베다임의 말 끝이 흐려진다. 이어 그는 거의 찢어지는 목소리로 비명처럼 외쳤다.


“뭐 땜시······사제님이 거기 계십니까!”


엘료나, 로이프 교단의······.

아, 저 사람인가 설마? 신전 조사를 위해 지원 올 사제라는 자가?


······근데 왜 저기서 나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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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엘프는 노래하지 않는다(1) 21.03.18 40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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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광란의 도시(2) +2 21.03.15 44 5 14쪽
26 광란의 도시(1) 21.03.11 62 5 14쪽
25 눈동자 안에는(3) +1 21.03.10 78 5 16쪽
24 눈동자 안에는(2) +3 21.03.09 90 6 15쪽
23 눈동자 안에는(1) +1 21.03.06 60 5 15쪽
22 손바닥 안에는(3) +1 21.03.04 79 6 12쪽
21 손바닥 안에는(2) 21.03.03 62 7 14쪽
20 손바닥 안에는(1) 21.03.02 71 8 13쪽
19 내가 몰랐던 설정들 21.03.01 79 6 14쪽
18 규탄의 투기장(2) 21.02.28 63 7 14쪽
17 규탄의 투기장(1) 21.02.26 75 7 14쪽
16 민중가수 엘프와 죽창을 든 여사제(2) +2 21.02.25 89 6 14쪽
» 민중가수 엘프와 죽창을 든 여사제(1) 21.02.24 87 6 13쪽
14 마법사의 종자(3) 21.02.24 82 7 10쪽
13 마법사의 종자(2) 21.02.22 86 6 12쪽
12 마법사의 종자(1) 21.02.20 91 6 11쪽
11 드워프는 깎을 수 없다 +2 21.02.19 98 9 12쪽
10 유년기의 끝(4) 21.02.18 127 7 13쪽
9 유년기의 끝(3) 21.02.17 112 7 10쪽
8 유년기의 끝(2) +1 21.02.16 114 8 10쪽
7 유년기의 끝(1) 21.02.15 114 8 12쪽
6 매직트롤과 철권의 마법사 +3 21.02.12 11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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