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혼잣말 형식이 아니니 존대를 하겠습니다.
1. 유물론적 판타지는 50화 분량의 초고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100화 예정이었으니 100일 안에 50화만 마저 쓰면 된다 쉽게 생각하고 연재를 시작했지요.
2. 세 가지 오판을 했습니다.
. 글쓰기보다 초고를 다듬고 배열하고 교정하는데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 평소에 별로 안 바쁘던 2월이 생각보다 바빴습니다.
3월 역시 그럴 거 같습니다.
. 약속은 지켜야 합니다.
끝을 보겠다 했으니 끝을 봐야 하고,
매일 연재하겠다 했으니 매일 연재 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그러느라,
부족하고도 불규칙한 수면 시간과 싸우느라 삶이 피폐해졌습니다.
이 상황을 지속하는 건 아닌 거 같았어요.
즐겁고 행복하자고 키보드를 누르는 거였으니까.
4. 돈 한 푼 안 되고 앞으로도 될 가능성 없는 이 글이 뭐라고 개고생을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을 안 해봤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모든 아마추어 작가들이 수십 번은 생각했을 겁니다.
저도 했습니다.
5. 저는 이 글이 돈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러기엔 제 능력이 부족했지요.
그건 괜찮습니다.
능력을 키우면 되니까.
6. 제가 그보다 더 바랬던 건,
유물론적 판타지의 세계에 들어와 주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는 거였습니다.
7. 6번이 많은 분에게 가능했다면, 아마 5번도 가능했겠죠.
물론 그렇지 못했고,
그래도 이미 들어와 주신 독자들에게 많이 고맙습니다.
지금 찍혀있는 416 선작 수만으로도
제가 이 세계의 끝을 보기엔 충분한 힘이 됩니다.
제 1차 목표는 진작에 초과달성했습니다.
8. 3월 1일까지 그간 써놓은 75화까지의 초고를 다듬어 올릴 예정입니다.
9. 4월 1일에 이야기의 끝이 담긴 초고를 들고선 돌아오겠습니다.
하필 만우절이군요.
10. 얼마나 많은 얘기가 남았는지 물으신다면... 답할 수는 없지만,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분량이 남았냐 물으신다면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15화쯤 남았을 수도 있고 50화쯤 남았을 수도 있습니다.
1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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