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6센트 님의 서재입니다.

유물론적 판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6센트
작품등록일 :
2020.01.05 17:47
최근연재일 :
2020.04.30 06:00
연재수 :
101 회
조회수 :
58,165
추천수 :
3,509
글자수 :
569,580

작성
20.03.01 11:40
조회
362
추천
29
글자
15쪽

077

.




DUMMY

낌새가 이상했다.

란쥬를 넘어선 지도 한참 됐으니 놈들의 밀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이건 예상외다.


놈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2차 원정 때만 해도 빠가사리의 분포는 일률적이었다.

두억시니는 샘플 자체가 많지 않았으니 확언할 수 없었지만 아마도 빠가사리의 분포와 비례할 것이라 유추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놈들이 잘 보이지 않았고,

어쩌다 보일 때면 그 수가 놀랄 만큼 많았다.


두억시니 세 마리와 빠가사리 열일곱 마리.

두억시니 네 마리와 빠가사리 열두 마리.

빠가사리만 서른한 마리.


두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놈들의 집체를 마주하고선 심장이 서늘해졌다.




놈들의 전력 자체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고 평원에서의 전투다.

우리는 기동력과 원거리 타격 능력, 정보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전투 지속능력과 순간 화력 집중력은 덤이다.


떼거지로 몰려온 놈들을 쓸어버리고 나면 한동안은 놈들이 보이지 않는다.

명백하다.

놈들은 지역 단위로 집결하고 있다.


'놈들도 통신능력이 있다는 얘기겠지.. 최소한 그걸 상숫값으로 두고 놈들을 상대해야 해.'


문제는 놈들의 통신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전체 오더를 내리는 놈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거다.


전투에서 두억시니의 상위개체는 없을 거다.

현재까지 수집한 정보는 그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걸 알려주고 있으니까.

하지만 오더를 내리는 놈은 두억시니가 아닌 다른 그 무엇일 가능성이 있다.




세나의 출산 예정일이 한 달밖에 안 남았다.

워프 에너지를 아끼고 아껴서 출산일에는 꼭 같이 있어 주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쉽지 않을 거 같다.


한 달 후에는 더 깊숙한 적진이니까.

내가 크루나나 케른에 가 있을 때 놈들이 들이닥치는 것도 문제고,

설령 내가 있다 하더라도 워프 막 하고서 골골대는 꼴로 놈들의 대규모 병력을 맞닥트리는 것 역시 부담스럽다.


탄환도 더 필요하고 기름도 더 필요하다.

처음에 좀 무리해서 바이오 디젤이나 전기차로 개조해 오는 건데.

이쯤 되니 시작이 조급했던 걸 인정해야겠다.




휴.

담배 피우며 믹스커피를 한 잔 마셨다.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대초원에서 머그잔에 믹스커피 한 잔과 담배 연기.

뭔가 낭만적일 것도 같지만,

안성기 아저씨의 커피 광고가 연상되는 이미지겠지만,

개뿔.

그것도 처음 며칠이나 그렇지...


그래도 아직은 싫지 않았다.

아무래도 나는 정주 문명의 유산을 조금 덜 받은 모양이다.

이계에서 로드무비 찍고 있는 이 상황이 불편하지 않았고,

오히려 몸에 맞춘 옷을 입은 느낌이기까지 했다.


그러고 보면 아루를 이계라고 느끼지 못한지 오래됐다.

혼잣말로도 '지구' 가 아닌 '크루나'라 부른 지도 꽤 됐고.




"생각이 많으신 모양이에요."


트라는 언제부턴가 주위에 사람이 없을 땐,

사석에서는 다나까를 쓰지 않았다.

눈치를 보아하니 왕비들에게서 빈의 자리를 약속받은 모양이다.


은근슬쩍 다가오는 듯한 그녀의 태도가 싫지는 않았다.

적어도 공과 사는 구분하고 있었으니까.

애초에 예쁘고 매력 있는 여자기도 했고.

가끔 집요하고 음습한 기운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 좀 복잡하네. 마지막 교전이 나흘 전이었잖아. 그 사이 빠가사리 한 놈도 못 봤으니까."


"지난달부터 계속 그랬잖아요. 이젠 놈들의 집결을 기정사실로 하고 계신 거 아닌가요?"


"뭐, 그렇지.. 크루나 다녀올 각을 재야겠어. 탄환도 좀 애매하잖아."


"이번에도 하루 만에 다녀오시겠지요?"


"음. 오래 비워두기는 불안해서."


"..매번 그렇게 급하게 다녀오시느라 기진맥진 하시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저희가 더 유능했다면 안 그러셔도 됐을 텐데..."


이럴 때 트라는 다운그레이드 버전의 세나 같다.

아루인에게 보기 어려운 똘끼가 가끔 비치는 그녀인데도.


크루나인이건 아루인이건,

여자라는 건 참으로 복잡하고 알기 어려운 생물이다.


"다들 충분히 잘해주고 있어. 기특할 정도로... 시간 더 끌면 안 좋을 거 같다. 생각난 김에 내일 다녀와야겠어."


".. 준비해놓을게요. 그리고..."


"?"


"이제 뽀뽀 정도는 해줘도 되지 않아요? 보는 사람도 없는데."


".. 쫌 !"


"치..."








어질어질하고 몽롱했다.

수혈을 두 번 연속으로 하면 이런 느낌일까.


캡스 카드를 찍고선 창고 문을 열었다.

대형 슬라이딩 도어.

평소 같았으면 팔 힘만으로도 스르륵 열렸을 텐데,

힘이 빠져서인지 체중을 실어야 했다.


깔끔하게 정돈된 물품들과 함께 소독약 냄새가 풍겼다.


'윤형이 형. 그래도 할 일은 제대로 하고 있었구나..'


매달 5의 배수가 걸리는 날과 말일은 무조건 소독약을 뿌려달라 했었다.

오늘은 크루나 날짜로 16일이니 어제 뿌렸다는 얘기다.


일단 경유 4천 리터. 오케이.

지정된 장소에 테트리스 하듯 잘 쌓여있었다.


탄환 1000발을 요청했었다.

다 구하지 못할 거라 예상은 했지만 너무 적었다.

소총탄 20발과 리볼버 탄 50발이 새로 들어와 있었다.


혹시라도 창고에 도둑이 들어 발견할까 봐 몰래 숨겨놓은 구릿빛 실탄들.

... 없는 것보다 나은 정도다.

전투 한 번이면 사라질 양.

아직 재고에 약간 여유 있지만 다음번에도 이런 식이라면 문제가 된다.

당분간은 긴축 재정에 들어가야겠다.


크래커, 건빵, 비누, 휴지, 손톱깎이, 드론 2대, 건전지와 태양광 패널, 담배와 술 약간.

그리고 특전수의 사기 진작에 도움될 법한 약간의 사치품과 소모품을 옮겼다.

예를 들면 폴라로이드 카메라.


다시 워프하려면 최소 반나절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

오랜만에 왔으니 뼈 해장국 한 그릇 먹고 찜질방에서 몸이라도 지지고 가면 좋겠지만,

그랬다간 어떤 세균과 바이러스가 묻을지 모른다.

조금 황량하지만 이 창고 안에서 눈이라도 좀 붙이고선 떠나야 한다.


간이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다가 문득 옆 창고에 있다는 놈들이 생각났다.

아기 고양이 한 마리와 리트리버 한 마리.

며칠 전부터 창고 안에서 윤형 형의 보살핌을 받으며 격리 생활을 하고 있을 텐데.


고양이는 휘비를 위한 것이었다.

세나가 아이를 낳으면 상대적으로 휘비가 박탈감을 느낄 거 같아 조금 무리한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 거였다.


아기는 딸이라 했다.

아루인들은 임신 4개월 즈음이면 아들인지 딸인지를 느낀다.

나와 세나의 이름을 하나씩 따서 세경이라 이름 지었다.

딸에게 '나철' 이라는 이름은 너무하니까.

아니, 아들한테도 그건 좀 심한가.

세나 닮으라는 생각을 이천 번쯤 했다.


휘비가 세나와 세경이에게 질투할 리는 없지만,

그래도 문득 허전한 마음이 들 수는 있겠지.

그러던 차에 동영상을 보던 휘비가 고양이에 꽂혔다.


'세상에. 오빠. 알아요? 아루에선 어릴 때부터 고양이와 토끼 얘기로 크루나 수업을 시작해요. 저는 고양이가 엄청나게 흉포하고 역겹게 생긴 맹수인 줄 알았어요 !! ... 어쩌면 이렇게나 반짝이고 아름다운 동물이 있을까요!!!'


얘기를 듣고 보니 그럴 만 했다.

고양이가 아기 토끼를 사냥해 배를 갈라 먹는 걸로 잔혹한 크루나 수업을 시작한다고 했다.

생명의 고귀함과 생명체 본연의 원죄를 알려준다고 했지.




전투력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건 크루나 수컷들의 본능인 걸까.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했었다.


아루 최강 제유는 평균적인 크루나 여자들보다 강하다.

육체 능력 자체는 엇비슷하지만 제유는 무기와 체술을 다룰 줄 아니까.


세현이는 그걸 참작해도 평균적인 남자보다 약하다.

무기술이고 뭐고 간에 크루나 남자들이 몽둥이 한 번 후려치면 그 속도와 힘을 받아내기 버거울 거다.

서로 진검 무기를 든 상태라면야 승부가 어떨지 몰라도 맨손 격투라면 세현이 둘이 붙어도 크루나 평균을 못 이길 거다.


기사가 아닌 아루의 일반인들이라면 크루나인과 비교하는 숫자 놀음이 무의미하다.

기사들은 크루나의 피를 받은 사람들이고,

그 피에 비해서도 높은 포텐 터진 존재들이다.

10퍼센트의 피를 받아도 아루인과 별다를 바 없는 사람이 있고,

제유처럼 2퍼센트의 피도로 크루나인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내는 사람도 드물게 있다.

보통의 순혈 아루인이라면 100명이 달려들어도 크루나 남자 한 명을 절대 감당 못 할 거다.

그들의 공격력은 크루나인에게 사실상 타격을 주지 못하니까.


그렇다면 고양이의 전투력은 얼마일까.

고양이와 인간이 싸우는 모습은 상상조차 되지 않아서 판단하기 어려운데,

크루나인이 아닌 아루인이라면 왠지 상상이 갔다.


스펙을 서로 올려 보니 답이 나왔다.

고양이를 50킬로그램급 크루나 맹수로 상정하고,

아루인을 200-300킬로그램급 등딱지 없고 이도 없는 거북이로 상정하면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평범한 아루인은 고양이를 이기지 못한다.

무기가 있어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운동능력으로는 결코 고양이를 맞추지 못한다.

고양이의 순간 속도를 눈으로 좇지도 못 할 거다.


휘비가 보통의 아루인보다는 강하다지만,

그렇다 해도 고양이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 거' 같지는 않았다.

그저 물려 죽지 않고 버티는 정도에 불과할 거다.


그렇다면,

자신이 제어하지 못하는 동물을 키워도 되는 걸까?

애초에 고양이는 갯과 동물처럼 주인에 충성하는 동물도 아닌데.

이건 마치 인간이 표범을 반려동물로 키우는 느낌이다.


'뭐... 처음에 둘이 있는 분위기를 보면 감이 잡히겠지. 그렇게나 보고 싶어 하는데.'


휘비가 고양이에 꽂힌 이유는,

그 번쩍이는 눈과 크루나 육식 동물 특유의 기세 때문이었다.


아루에도 귀엽고 예쁜 동물은 얼마든지 있다.

사람이 근처에만 가도 몸을 부비는 착하고 순한 녀석들이 어디에나 보인다.

하지만 놈들은 고양이가 가진 그 야생성과 포식자의 기운이 없다.

순하지만 맹한 느낌.

'2할의 벽'을 허물지 못한 대다수의 아루인 같은 그런 느낌의 동물들이다.



나 역시 동물이라면 누구 못지않게 좋아한다.

옆 창고에 가서 고양이와 강아지를 만져보고 싶었지만 찜질방에도 못 가는 판에 동물을 만진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격리 기간 한 달이 넘었다면 모를까.




네 시간 넘게 죽은 듯 잠들었다.

일어나서 윤형 형에게 남기는 다음 번 보급품 목록을 적어놓고선 각오에 각오를 거듭하고선 워프를 실행했다.








토할 것 같은 게 아니었다.

실제로 토했다.

반나절 만에 워프 두 번을 하고 나면 늘 그랬다.

이제 이틀간은 거의 반송장 상태로 있어야 할 거다.


제발 그사이 두억시니가 나타나지 말아야 할 텐데.

뭐, 나타나더라도 어떻게든 되기야 하겠지.

지프로 런 앤 히트 전법을 구사하면 놈들이 몇 마리건 사실 상관없으니까.

문제는 놈들이 본대에 직접 쳐들어가 쑥대밭을 만드는 경우다.


특전수 애들은 땅바닥에 무릎 대고선 비척거리는 나를 침대로 옮겼다.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세현이랑 제유는 또 울고 있다.

아마 트라도, 선영이도, 영수도, 연후도, 석돌이도, 라프도, 스엔도... 모두 울고 있겠지.


세현이 새끼는 뺀질거리든지 충직하든지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 싶고,

제유년은.... 뭐.

그래도 내가 괴로워할 때 누가 울어준다는 게 그리 싫지는 않았다.

안 울면 더 좋을 거 같긴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대충 몸을 추스를 때까지 놈들과의 전투는 없었다.

트라는 이틀간 마누라라도 된 듯 침대를 떠나지 않으며 온갖 수발을 자처했고,

틈틈이 '정말 뽀뽀 한 번도 안 돼요?' 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아니,

나라고 안 하고 싶겠냐.

더한 것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

막상 뽀뽀하면 그걸로 끝나겠냐.

바로 옷 찢어발기고서 들어 올린 다음에....


하... 본처 눈치 보여서 못하는 거잖아.

누워만 있으니 뽀뽀할 때 입 냄새도 신경 쓰이고.

무엇보다 특전수 기강이 흐트러질 게 문제다.

다 알면서 그러냐.

케른 돌아가면 넌 죽었어.

내 안의 흑염룡을 니 작은 몸으로 버티나 보자고.




트라가 내게 성큼 다가온 건 선영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초조해하는 그녀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비열하게도 이럴 때면 크루나 남자같이 생각하게 된다.

그녀가 알아서 할 일이다.

이제 남은 빈은 두 자리뿐이다.








아침 먹고서 면도하는 도중에 보고가 들어왔다.


"서서남 9킬로 방향과 북북동 12킬로 거리에서 두억시니와 빠가사리의 집결이 감지됐습니다. "


"... 이 새끼들이 양동 포위 작전을 구사한다고...?"


" 규모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미 관측된 두억시니만 아홉 마리입니다. 빠가사리의 수는 오십을 넘었습니다."


"미친.. "


"계속 주시하며 10분 간격으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아니. 전투 준비. 서둘러. 우리가 먼저 친다."


"폐하. 아직 몸 상태가..."


"상관없다. 전투 준비."


"... 특전수 전체 전투준비 합니다 !!"


"전원 전투 준비 !!"


"서둘러 !! 석돌 !! 설거지하지 말고 그냥 쑤셔 넣어 !! 연후 !! 화장실에서 빨리 튀어나와 !! 운전수들 타이어 공압, 유류량 체크하고 !! 선영!! 화염병이랑 실탄 파악해 !! 빨리빨리 !! 스엔 안 뛰어 ??!!! 지금 다리가 보이지???"


세현이 대원들을 윽박지르면서 그날의 아침이 시작됐다.




뭐하러 놈들이 전열을 가다듬을 때까지 기다릴까.

기름은 충분하고 실탄은 애매한 상황이다.

원거리 런 앤 히트 전법으로 놈들의 체력을 깎은 후 지프로 밟아 죽인다.




"시동."


"지프 1,2,3호차 시동 !!!"


"쿠르르르릉 !!"


동시에 지프 세 대의 시동 음이 터져 나왔다.


"전술 숙지했지? 씹새끼들을 밟아 죽이러 간다. 목표는 서서남 9킬로미터. 타깃은 두억시니 다섯 마리와 빠가사리 서른한 마리. 지대는 여기랑 똑같은 평원. 무전기 꺼놓는 새끼 죽여버린다. 제유 너 말야!! 1호차를 선두로 삼각 주행한다. 출발 !!!"


"출발 !!"


"무전기 안 꺼트립니다 !! 출발 !!"




색색깔의 지프 세 대가 아루의 초원을 달렸다.


핏빛 지프 1호 차에선 롤링 스톤즈의 페인트 잇 블랙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모조리 까만색으로 칠하고 싶어.

다른 색은 필요도 없지.


이펙트조차 안 걸린 기타,드럼과 베이스가 기교 없이 맞물리는 원시적인 록 음악.

드럼 스네어가 베이스 리프와 함께 출렁이며 지프와 평원을 따라 달리던 그때,


2호 차의 분위기는 많이 달랐다.

애수 가득한 멜로디와 그에 반하는 빠른 비트가 스피커를 울리고 있었고,

제유는 좌우로 머리를 까딱이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나를 사랑으로 채워줘요오~~사랑의 빳떼리가 다됐나 봐아요~"




.


작가의말


4월 1일 06시 00분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유물론적 판타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예고 +28 20.02.27 551 0 -
공지 연재 절반을 넘기며 +40 20.02.02 1,002 0 -
공지 유물론적 판타지 연재 공지 +8 20.01.23 1,293 0 -
101 100 에필로그 +16 20.04.30 392 25 15쪽
100 099 +5 20.04.28 257 19 12쪽
99 098 +4 20.04.27 222 16 12쪽
98 097 +6 20.04.24 252 16 11쪽
97 096 +3 20.04.22 228 14 12쪽
96 095 +3 20.04.21 222 21 13쪽
95 094 유물론적 판타지 +3 20.04.20 219 17 12쪽
94 093 +6 20.04.17 245 21 11쪽
93 092 +5 20.04.15 233 20 11쪽
92 091 +4 20.04.14 228 21 12쪽
91 090 +2 20.04.13 221 20 12쪽
90 089 +6 20.04.11 254 19 12쪽
89 088 +1 20.04.10 210 17 11쪽
88 087 +6 20.04.09 243 12 13쪽
87 086 +2 20.04.08 222 16 13쪽
86 085 +4 20.04.07 220 17 11쪽
85 084 +2 20.04.06 239 19 12쪽
84 083 +6 20.04.05 255 16 12쪽
83 082 +5 20.04.05 244 17 12쪽
82 081 +5 20.04.04 264 19 12쪽
81 080 +4 20.04.03 277 25 13쪽
80 079 +7 20.04.02 312 22 11쪽
79 078 +15 20.04.01 349 31 12쪽
78 등장인물 스탯 +11 20.03.01 528 16 3쪽
» 077 +14 20.03.01 363 29 15쪽
76 076 +2 20.03.01 302 25 13쪽
75 075 +2 20.03.01 300 2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