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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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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내스키마
작품등록일 :
2024.05.08 12:08
최근연재일 :
2024.06.16 19:39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7,625
추천수 :
305
글자수 :
276,420

작성
24.05.16 16:12
조회
197
추천
8
글자
14쪽

채집 조(2)

DUMMY




* * *




일요일. 이제 내일이면 게이트에 들어간다.

이렇게 어느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숨만 쉬던 마네킹 시절에서 벗어나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언젠가는 나도 남들처럼 스스로 두 발로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언젠가는 나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절실히 원했던 때를 제외하곤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그 날이 바로 내일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기숙사를 나와 센터와 부대시설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 주변을 뛰기 시작했다.


교육 시간에 배운 제주 랜덤 게이트 지형은 평지와 산악지대가 공존한다고 했으니, 채집활동을 하다 보면 산에 오를 경우가 분명 생길 것이고, 내 허약한 체력 때문에 다른 조원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


아무리 안전한 지역에서 활동한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고, 그때마다 신체 허약으로 위험에 처하거나 목숨을 위협받는 일은 더더욱 없어야 한다.


오늘 이렇게 몇 분 뛴다고 급격하게 체력이 좋아질 리 없겠지만, 난 평상시 노가다로 단련된 몸이니까 이 정도의 워밍업이면 게이트 활동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일 할 때 쓰는 근육과 채집할 때 쓰는 근육은 엄연히 다른-,


“······?”


정말 다른가?


뛰는 와중에도 토실토실한 올챙이들이 눈앞에서 꼬리에 꼬리를 문다.




2시간가량 운동을 한 후 공동 샤워실에서 깔끔하게 씻고, 조원 아저씨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러 갔다.


나이 차가 아버지, 삼촌뻘인 아저씨들은 나처럼 워밍업을 하지 않고, 침대 위에 편안하게 숨쉬기 운동으로 대신했다고 한다.

미미한 마력 파장 맞는 거에 집중했다는 뜻이다.


아니면 어제 마신 술 때문이거나, 귀찮음 때문에 침대에 누워있을 수도 있었다.


구내식당에서 아줌마 뼈다귀 감자탕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기숙사로 돌아와 다시 한번 내일 들고 갈 배낭 속 물건들을 살폈다.


캠핑용 배낭엔 접이식 삽, 미니 곡괭이, 3일 치 비상식량, 갈아입을 옷, 세면도구, 비상 구급 약통, 비닐봉지 따위가 들어있는데, 여기에 더 추가해야 할 물건은 없는지, 꼭 필요한 물품은 뭐가 있는 곰곰이 생각해 본다.


캠핑 배낭을 포함한 여러 잡동사니를 다 합쳐도 무게는 6kg을 넘지 않는다.

총 중량 15kg에서 5kg은 의무적으로 들고 가야 하니, 아직 나에겐 4kg의 여유가 있는 상황.


하지만 아무리 고민해봐도 여기서 뭘 더 가지고 가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필기도구? 로션? 식용유? 냉동만두?


“······.”


모르면 초록 창에 물어보면 된다.

인터넷으로 게이트 투입 전 채집 꾼들이 챙겨 가야 하는 물건들이 뭐가 있는지 검색해본다.


검색 결과 대부분은 생존에 관련된 물건들이고, 정 여유가 있다면 지자체에서 투입하는 건설 자재들을 추가로 들고 가라고 나와 있었다.

그럼 운반 수당이 나온다고 한다.


“1kg에 2만 원? 10kg면 20? 오오!”


개꿀 알바다.

10kg면 한 손으로 들 수 있다.


더 들고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다른 짐도 있고, 총 무게 제한 때문에 안 될 것이니 최소 4kg면 8만 원-,


“······.”


아니지.


이 배낭에 있는 물건들을 싸그리 버리고, 지자체에서 원하는 자재들로 배낭을 꽉꽉 채우면?


“······.”


쓸데없는 가정. 불가능한 얘기다.


캠프에서 사용할 자재 운반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군인들과 민간업체에서도 각성자 당 하루 게이트 출입을 2회로 제한하고 있고, 게이트에 한 번 들어가거나 나올 때마다 최소 6시간은 차원 적응 시간을 지켜야 한다고 나와 있었다.


그에 따른 설명도 쭉 있었지만, 굳이 다 읽어보진 않았다.


역시나 세상에 공돈은 없는 모양이다.


파톡!


- 다들 1층으로 내려와 봐. 모이라는데?


조원들과 만든 단톡방에서 조장인 덕수 아저씨가 파톡을 날렸다.


기숙사 1층으로 내려가 보니, 중사 계급 군인 아저씨가 딱딱하게 서 있었다.

그리고 원래는 내일 아침 일찍 해야 할 일정이지만, 자신이 바빠서 오늘 하겠다며 우리를 창고?로 안내했다.


기숙사 1층 편의점 창고.

편의점에서 쓰는 창고인 줄 알았는데, 외양만 창고였고 안은 백화점이었다.


창고에는 각성자 전용 여러 잡다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임대 비용 하루 10만 원 미만’, ‘50만 원 미만’, ‘임대 불가(담당자 협상)’이란 푯말로 구분해 놨다.


“개인 전용 무기를 고르셔도 되고, 채집활동에 필요한 것들을 임대, 구매하셔도 됩니다. 게이트 진입 때 배낭 무게를 고려해서 선택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임대 불가 물건들은 저에게 문의하십시오. 밖에 있을 테니 천천히 둘러보세요. 참고로 슬쩍 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다 아는 방법이 있으니까요. 그럼.”


그렇게 말한 군인 아저씨가 창고 밖으로 나가 입구에서 담배를 핀다.


우린 연못 위에 떨어진 과자부스러기를 먹이라 착각하는 비단잉어처럼 한 곳으로 몰려들었다.

10만 원 미만짜리 물건들이 있는 곳이다.


내가 고른 건 저번에 인터넷으로 살펴본 3단 접이식 진압봉.

일명 ‘파치직 봉’이다.


다른 조원들도 한, 두 가지 자신만의 무기를 마련했고, 채집 전문가 기수 아저씨가 각성자 슈트를 원했지만, 군인 아저씨와 협의하는가 싶더니 바로 포기했다.

아마 임대나 구매 비용이 생각보다 엄청 비싼 모양이다.


나와 같은 ‘파치직 봉’을 선택한 아저씨들도 있고, 손도끼나 쇠로 된 야구방망이? 같은 것을 선택한 아저씨도 있었으며, 진용이 형님은 커다란 정글도?를 선택했다.


그리고 내 또래 여성 지혜는, 고춧가루, 후추 스프레이를 구매했다.


“······?”


왜 그런 걸 선택했는지 물어보려다 말았다.

대충 짐작되기 때문이다.


아마 게이트 내에서도 자신에게 반한 치한이 자꾸만 추근대면 저것으로 혼내줄 생각인 것 같았다.


사실, 지혜가 예쁘긴 예쁘다.

하지만 아무리 예뻐도 나와 결혼할 순 없다.

예쁘기만 해서는 내 아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아내는 우리 2세를 위해 머리도 좋아야 하고, 냉장고에 있는 냉동식품으로 호텔 레스토랑급 음식을 만들 솜씨도 갖춰야 하며, 마력 병에 걸린 하나뿐인 지은이를 잘 돌볼 수 있는 착한 마음씨는 기본이고, 애는 최소 셋은 낳아야 하니-,


“······.”


지혜에게 우리 셋째 아이 이름은 뭐라 지을지 살짝 물어볼까?


아, 이런 상황을 미리 예견해서 고춧가루, 후추 스프레이를 구매한 모양이다.

내가 셋째 아이 이름을 물어보면 저걸 뿌리려고.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소비 습관이다.

일단 똑똑한 것은 합격점을 주고 싶다.




그날 종일, 난 ‘파치직 봉’ 휘두르는 연습을, 다른 아저씨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무기를 휘둘러 손에 익히는 연습을 했다.


마치 앙상한 나뭇가지가 대단한 엑스칼리버 검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신의 무기가 킹왕짱 세다고 울부짖으며 골목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처럼, 그렇게 모두 한때의 동심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남자들이 그렇게 열심히 무기 술을 연마하는 동안, 지혜는 단 한 번도 스프레이 뿌리는 연습을 하지 않았다.


아마 이미 많이 뿌려봤었는지도 몰랐다.




* * *




월요일 오전 6시 10분.

눈을 뜨니 이 시간이다.


게이트 센터 본관 건물 앞에 8시 30분에 다들 집합하라고 했으니, 아직 2시간 이상 여유가 있다.


아침은 먹지 말라고 했다.

게이트 넘어가서 아침에 뭐 먹었는지를 확인하고 싶지 않다면, 아침은 건너뛰라는 조언이 있었다.


난 미리 본관에 가 있을 생각이다.

가만히 기숙사에 앉아 시간만 보내는 것보다 일찍 약속 장소에 가서 기다리는 것이 심적으로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공동 샤워실에서 깔끔하게 씻고, 깔끔한 아웃도어로 갈아입은 뒤 미리 준비해 논 커다란 배낭을 메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개인실에서 나와 기숙사 밑으로 내려가는데-,


“너도? 나도.”

“······.”


복도에서 진용이 형님을 만났다.

그가 하는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


1층에는 다른 아저씨들이 이미 내려와 있었다.

어째 다들 동상이몽인 것 같았다.




약속 장소에서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죽이고 있자, 조원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에 맞춰 못마땅한 표정의 호위 각성자들도 나타났다.

커다란 배낭을 멘 우리와 달리 그들은 어디 나들이라도 가는 듯한 단출한 차림이다.


대충 고개만 끄덕여 인사를 하고 멀뚱멀뚱 서 있자, 30분 일찍 출근한 담당자와 빛나는 머리에 대단한 검술을 지닌 검객이 함께 나와 어디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위험한 짓 하지 말고, 잘 갔다 오라는 덕담을 건넨다.


그 덕담을 끝으로 군인 아저씨들이 다가와 우리를 본관 출입통제 구역까지 가이드 해준다.


“채집 C1, 김덕수 외 6인 맞습니까?”

“예!”

“호위 C1, 이대수 외 2인 맞습니까?”

“예.”

“다들 팔찌 내미세요.”


출입 통제구역 제1 검문소.

커다란 강철 문 앞에서 우린 군인들이 시키는 대로 뻣뻣하게 왼손을 내밀었다.


각성자 팔찌를 찬 왼손을 이렇게 가만히 내밀고 있으니, 내가 손을 이리저리 잘 꺾는다고 군인 아저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욕구가 치민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그런 욕구를 발산하면 안 된다.

저놈 정신 상태가 이상하다고, 저놈 팔이 이상하다고 게이트 출입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꺾이려는 왼팔을 오른손을 꽉 잡았다.


신분과 소속을 확인하고, 각성자 라이센스를 읽어 들여 전산상으로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그 몇 분 동안, 난 지극히 공손한 자세로 가만히 있었다.


우리가 그렇게 신분 확인을 하는 동안 몇몇 군인들과 다른 투입 조원?들이 추가로 우리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쿵떡쿵떡.


어느샌가 심장에 살고 있는 토끼들이 파업을 마치고 다시 찰떡을 찧기 시작한다.

그리고,


쿠르릉.


통제구역 강철 문이 시끄럽게 열린다.


“쓰으흡!”

“후읍!”


문이 열리자마자 탁한 먼지를 다 마셔서 없애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조원 아저씨들이 심호흡을 한다.


“바닥의 지시선에 따라 이동합니다! 다른 곳으로 가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을 자주 본 모양인지 군인 아저씨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우리에게 지시를 내렸다.


우리 옆에서 함께 이동하거나, 저 멀리서 소총을 들고 우리를 주시하고 있는 군인 아저씨들이 아니더라도 우린 얌전한 병아리처럼 바닥에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 움직였다.


사실, 굳이 화살표를 보지 않아도 됐다.

탁 트인 거대한 건물 저 앞에 또 다른 검색대가 보였기 때문이다.


“착용한 옷을 제외하고 소지품은 전부 이 바구니에 담습니다. 배낭은 그대로 올리세요. 안경, 시계, 반지, 머리핀 등등 착용하고 있는 물건들은 다 빼십시오. 각성자 전용 물품은 제외입니다. 착용하고 계십시오.”


X레이로 배낭과 소지품을 검사하고, 신체까지 어루만져 준다.


조원 한 명, 한 명씩 군인 아저씨에게 검사를 받고 검색대를 통과해 또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간질간질.

쿵떡쿵떡.


심장에서는 토끼들이 여전히 찰떡을 찧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 더 안으로 이동하자.

마지막임을 직감하는 강철 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줄로 섭니다! 계속 앞으로 이동할 겁니다! 초록색 불이 들어오면 직진하시고, 빨간불이 들어오면 옆으로 빠지십시오!”

“지금 나눠드리는 물건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간 후 베이스캠프에 전달하면 됩니다. 절대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무게는 5kg 미만. 한 손에 들 수 있습니다!”

“배낭을 등에 메고, 나눠드리는 물건을 손에 듭니다! 절대 바닥에 놓지 않습니다!”


군인 아저씨들의 고함이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할 무렵.


위이이이이잉.


사이렌 같은 경고음이 시끄럽게 울려 퍼지고, 이내 커다란 강철 문이 서서히 열린다.


“쓰으으으흡!”

“후우우읍!”


이번에도 조원 아저씨들이 주변의 먼지를 다 마셔버리겠다고 가슴을 부풀리며 심호흡을 한다.


나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간질간질.

쿵떡쿵떡.


강철 문이 열리는 틈새로 게이트가 서서히 보인다.


그것은 마치 비눗방울 같았다.

실내조명에 반사돼 무지갯빛으로 일렁이는 비눗방울.

그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는 비눗방울이 살아있는 것처럼 일렁이며 꿈틀대고 있었다.


“그대로 직진! 멈추지 마십시오!”

“앞사람만 따라갑니다! 멈추라고 할 때까지 멈추지 마십시오!”

“초록 불, 통과! 초록 불, 통과!”


그 비눗방울을 향해서, 앞사람 등만 바라보며, 한 발자국씩 내딛었다.


군인 아저씨들이 외치는 고함과 사이렌 소리 때문에 무척이나 시끄러웠다.


그리고-,


삐이이이-


핑!


괴이한 이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질 만큼 갑자기 심하게 어지러워졌다.


“······계속 걸으십시오! 뒤에 사람 더 있습니다! 저 앞까지 걸어가세요! 멈추지 마십시오!”

“어지러워도 걷습니다! 구토가 나와도, 설사를 해도 일단 다 걷고 나서 하십시오!”


쿵떡쿵떡 쿵떡쿵떡.


몇 발자국 걷지 않은 것 같은데 너무나 어지럽다.

그리고 머리가 너무나 아프다.

머릿속에서 난리가 났다.


“우에엑!”


내 앞에서 걷던, 지금까지 누구 등이었는지 몰랐던 아저씨가 허리를 숙여 토를 한다.

시큼한 냄새가 난다.


고개를 들어 냄새를 피하자-,


“······아, 아!!!”


상상하지도 못한 화려한 빛과 두 개의 심장이 보인다.


아, 아아! 벌써 게이트 안이었다.


제주 랜덤 게이트, 내가 드디어 이곳에 들어왔다!


“멈추지 마십시오오오!”


일행 중 누군가가 멈춰섰는지 군인 아저씨의 목소리가 더욱 커진다.


누군가가 내 팔을 잡고 앞으로 끌고 간다.

진용이 형이다.


아마 내가 게이트 하늘을 본다고 멍청하게 멈춰선 모양.

그래도 그는 내 입을 틀어막진 않았다.


“······.”


쓱.


이상한 느낌에 입가를 쓱 훔쳐보니, 나도 모르게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난 지극히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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