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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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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작품등록일 :
2016.08.20 13:37
최근연재일 :
2017.09.26 20:15
연재수 :
9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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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75
추천수 :
241
글자수 :
295,860

작성
17.03.10 19:13
조회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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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9쪽

구경-2

DUMMY

"몇번을 봐도 대단하군."


"나도...좀 뭐랄까...위화감을 느껴..."


밤거리의 야경 안에 들어와 있는 건,원체 밖으로 좀처럼 나가지 않는 신수와 사신의 신경을 매혹시키기 충분했다.


뷔페안에서 비교적 느긋하게 식사를 끝마치고,건물 밖으로 나가보니,곧장 집으로 직행했던 코스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주변 분위기였다.


네온싸인이 흔하게 눈이 부실정도로 밝은 거리,고층 건물 전체가 빛이 나는 경우도 있었고,하다못해 편의점조차 그 광채에 동참하는 풍경이였다.


"뭐야,로즈 너에게도 이상한 풍경이야?"


문득 의아함이 들었다.


자기와 달리 사신이고,그동안 들은 얘기로는 사신계의 구멍으로 인간들을 쭈욱 관찰했을텐데,게다가 사실상 불로불사,계속 지켜봐왔을텐데 위화감을 느낀다니 말이다.


"그래,이런식의 야경에,크리스마스 같은 것도 아니고 평일 밤에 이렇게 많은 인간들이 돌아다니는 것은 얼마 못봤어."


"응?보통 이러지 않나?"


당연히 한국에서 살고 그 중 대도시인 부산에 살고 있는 신수의 감각으로는,비록 자기가 밖에 안나가 직접 체험해본적은 얼마 없지만,티비든 인터넷이든 들은거론 이런 풍경에 익숙해져 있었다.


"아니,전세계를 기준으로 할때."


"아...."


순간 무슨말인가 했다.


"지금도 세계지도의 면적을 보면 4분의 3이 밤에 이런식으로 휘황찬란하게 낮처럼 돌아다니질 못해."


"아,아프리카 같은데?"


"그래,저번에 위성사진 어쩌고 하며 봤을때 북한만 아시아 국가중에서 깜깜했던 사진 기억나?"


"아,아 응..."


그때 본건 아시아 위성사진,아시아라고 해봐야 그중에서도 일본 한국 북한 중국,그나마도 중국은 일부밖에 표현되지 않은 지도였다.


"내가 본 인간계의 세계는 대부분 그랬어."


"그래?밤중에....못돌아다녀?"


"그정도까진 아니라도 야경이 이런식으로 휘황찬란하진 않아.

아프리카,중앙아시아,남미,동남아 대부분 북한정도의 불빛으로,일종의 시골분위기였어."


"흐음...."


"그나마 나머지 흔히 선진국이라는 국가중에서도 이런식으로 밤중에 돌아다닐수 있는건 아시아에는 한국과 일본 정도야."


"그래?"


몰랐다.


"그래,미국만 봐도 이시간대 돌아다니면 총맞을까 불안해서 못돌아다녀.사신계에선 총맞아 죽는 미국인이 너무 많다고 가끔 할 일 없는 녀석이 투덜거리곤 하지."


"...흐음...."


잘 상상이 가지 않았다.


다른 나라는 커녕,자기 집 밖에도 평소 잘 안나가고 담을 쌓던 그가 상상하기에는 상상력의 한계가 이런곳에서 먼저 남들보다 부딪치는 걸지도 모르겠다.


"북한이 '정상'이더군.불빛으로 보면."


"그래....?"


바로 윗동네,얼마나 못사는지는 아무리 신수라도 대충 알고는 있는데,그게 '정상'인 범주라....기분이 묘했다.


"모르겠어,잘 상상이 가지 않아..."


당장 지나가는 길에 밝은 빛으로 현대 문명의 이기를 상징하듯 편의점을 지나가는 걸 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밤중에 이렇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도 야자의 힘이 크지 않을까...?"


문득 말했다.


"응?"


"생각해봐,어느 나라가 전국적으로 밤 9시니 10시니 할 때 학생들이 우르르 교문 바깥으로 나가?"


"흠....그런 건지도 모르겠군."


고등학교에서 매일 수백명의 학생들이 정해진 밤 시간에 우르르 밖으로 나가는 진풍경.청소년을 노린 범죄가 있다하더라도 그런 경관에 질려 포기할 것 만 같았다.


"아....야자하기 싫다...나도 해야겠지..."


씁쓸히 중얼거렸다.고등학교 가서 야자라는 행위에,'강제적 공부'라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기 보단,'남들과 함께 가만히 있는다'라는 행위에 자연스레 거부감이 들었다.


학교 방과후에 하는 자습은 자기 혼자 널따란 교실을 점유하고 있는 마음이 들어서 좋았지만,야자 풍경은 불편한 가시가 손 안에 박힌 듯한 이미지였다.


"으음...."


주변을 쭈욱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였다.그저 목적지 없이 쭈욱.


형형색색의 네온사인,눈이 부실정도로 다채로운 불빛이 빌딩마다 있었고,그런 건물을 올려다 보다가


"보름달이네..."


달을 봤다.


"아 맞다,나 명절때 시골가면 보름일때 진짜 달빛 밝던데?"


밤이라 해도 보름이 뜨면 새벽처럼 파란 빛이 전체를 비춤을,전봇대가 겨우겨우 드문드문있을 뿐이지 가로수는 거의 없고,불빛을 내는 현대식 건물은 더욱 없던 농촌 거리를 떠올렸다.


"그래,그정도가 겨우 불빛이다."


"설때 가면 눈 잔뜩 올때 보름 뜨면 엄청 밝던데 밖에...."


신기한 장면을 회상하듯 중얼거렸다.


"음...그리고 보니 오랜만에 밖에 나왔는데 구경은 안하고 오히려 얘기만 하네 로즈."


피식 웃으며 말했다.왠지 집안에 있을 때보다 오히려 더 대화가 오고가는 것 같았다.


"그렇군."


오히려 남이랑 부딪칠 염려가 없는 로즈가 대화하면서 여기저기를 막 둘러보곤 했다.


그러다가


"!"


"?"


서로 동시에 무언가를 포착한 듯 주변 분위기에 맞추어 시끌시끌했던 공기가 확 한순간 집중을 요하는 듯 조용해지고 한 곳을 바라봤다.


"뭐지?"


약 20명의 사람들이 구경거리가 났다는 듯 무언가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이 배치되어 있었고,옆에는 경찰차 2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볼거리에 사람 몰리듯이 신수도 무슨 일인가 하고 '실례합니다'를 연일 중얼거리며 어찌어찌 군중의 앞으로 가서 상황을 봤다.





"씨바알!이거 놔!안놔?"


"야,야 수갑 채워!"


경찰 너덧명이 누군가를 제압하고 있었고,그 가운데서 한 사람이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처음엔 순간 영화에서 보던 현상수배범 체포장면 같은 건가 라고 생각했지만,그 난동 와중에도 얼굴을 언뜻언뜻 보니 필요이상으로 빨개져있었고,말꼬리가....


"시이바...놓으라고...!"


무슨 방바닥 기는 것마냥 제데로 놀리지 못하는 거로 보아


'뭐야...그냥....'


술이 거나하게 취한 사람같았다.


전후 사정은 알 수 없었지만,보통 체격이였음에도 불구하고,무슨 각성제를 맞았는지 아주 격렬하게 저항을 해서 너덧명의 경찰들이 수갑을 채우는데도 꽤나 진땀 흘리는 것 같았으며,수갑을 채운 이후에도 정말 사람이 술에 취하면 광견병 걸린 개라도 된듯 기운이 펄펄 넘쳐 필사적으로 저항하다가,마침내는 사지 하나씩을 경찰 한명이 들고 경찰차에 태우는 신세가 되고야 상황은 종료됬다.


"아,아,여기..."


이후 그 경찰중 한명이 무전기로 뭐라뭐라 말하고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저런 장면은 처음 보네...."


어찌보면 바깥에 나가는 게 드물어 이런 경험도 처음일지 모른다.마냥 바깥은 좋다라는게 아닌,어찌보면 그림자의 세계.


"음....참 수고하십니다...."


그 난장판을 몸소 진압한 경찰들 이마에서 진땀이 흐르는 걸 회상하고 심심한 위로의 말을 중얼거리며


"저러니까 치안이 좋은 거겠지...?"


"그럴지도"


아까 로즈가 말한 이야기에 설명을 보탰다.


"음...."


그러더니 문득 걸음을 멈추고 벽에 기대어 미리 가지고 온 노트조각을 꺼내고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


로즈는 의아했다.

지금껏 이름을 적을 누군가가 있었던 것 같지도 않고,아까 진압하던 순경들마저 밤에 잘 눈에 띄라고 형광색 제복을 입으면 입었지,이름이 노출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하며 바라봤다.


"뭐야,그냥 상황만 적는건가?"


"아,응,생각외로 시간이 오래걸려서 미리 적어넣으려고..."


대상은 특정하지 않았지만,이름부터 적으면 40초 안에 사인을 적고,그 후에 400초 동안 상황설명-이런 식으로 적어버리면 '즉석'이라는 시간에 적용하기는 좀 문제가 있었다.


40초란 시간이 꽤나 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한 사실이였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해서 이름을 얻어 적는다 쳐도 40초 후에나 인형으로 전락하며,6분 40초안에 상황 기술.


그 40초 동안 평범한 성인이 '그래,안녕~'하고 걷는 거리만 해도 백여미터,그 동안을 뒤에서 졸졸 따라다니는 것도 귀찮았고,그냥 걷기만 하면 양반이지,버스나 택시타고 시야에서 벗어난 것도 몇번 봐왔다.


그래서 요즘은 죽음의 상황을 먼저 적는게 일반화되었다.


이름세자 적는데 5초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럼...음..."


적당히 주변을 탐색하며 목표물을 정했다.자기 자신이 어려서인지 3,40대 이상이랑은 엮이기 싫어서 그런지 결정된 것은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소리가 난채 화장을 짙게 하여 화장이라기 보단 변장으로 불러야할 것 같은 20대 여성.외모는 그래서 그런지 아름다운 것 같았다.


"저기,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


그렇게,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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