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마법소년 님의 서재입니다.

데스노트를 주우면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공포·미스테리

마법소년
작품등록일 :
2016.08.20 13:37
최근연재일 :
2017.09.26 20:15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21,574
추천수 :
241
글자수 :
295,860

작성
17.01.30 18:59
조회
158
추천
2
글자
6쪽

접점

DUMMY

"....."


석가탄신일 다음날,멍하니 교실 창가쪽에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


멍하니 창가를 쳐다보는 신수를 멍하니 또 쳐다보는 로즈,그 눈안엔 무슨 생각을 담고 있는 중일까 생각했다.


"선생님이라...."


중얼거렸다.


나름 충격을 먹은건지,노트를 줍고 난 이후 수업시간에 드물게도 수업에 집중을 하지 않고 창가에 마침 날아가던 새를 눈으로 쫓으며 생각하고 있었다.


"12번."


"아,네."


자기 번호가 불러져 반응하고,얼른 대답했다.


"거기 36페이지 4번째 문단 해석해봐."


빤히 다른데를 보고 있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꺼라 생각해 나온 영어 선생님의 배려였는지,일부러 직접 지정해주었다.


"...."


동시에 빠르게 페이지를 촤라락 촤라락 넘기는 소리가 났고,애들이 킥킥킥 비웃을 정도로 시간이 지나기 전에 찾아내고


"그녀는..."


별 무리없이 영어지문을 보자마자 해석을 해나갔다.


"한 소녀에겐 꿈이 있었다.소녀의 아버지가 말했다.


'할 수 있어'


시간이 흘러 소녀가 여자가 되어도,온갖 장애물들이 그녀 앞길에 있었어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위해 달려갔다.그리고 마침내 그 꿈을 이루었다...."


"자 여기 보면,there was a girl who has a dream 부분에서 왜 a girl이라 했냐 하면 아까 말했듯이..."


"......"


그 단순한 영어지문이 그에게,그 옆에 있었던 사신에게도 무언가 상징하는 바가 있었단 건 두말하면 잔소리였다.

그래서 그런지 신수의 눈이 그 지문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


마치 망치로 크게 한번 머리를 타격당한 것처럼,평소에는 중얼중얼 거리며 방과후 공부를 하던 그가,방과후가 되어서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을 닫은 채 책을 보고 있었다.


그 분위기에 호응하듯 로즈도 그날따라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신수야."


"왜?"


기어코 그날 그들의 첫번째 대화가 이루어졌다.


"어째 오늘은 특히 더 조용해진 것 같은데?"


어차피 학생 일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교에서는 애초에 거의 말을 하지 않지만.


"그래?생각좀 하고 있었어."


고개를 돌리지 않고 그대로 입만 움직여 대답했다.어제 일에 영향을 받았다면,어찌보면 차라리 울먹이며 후회하는게 그럴싸해 보일텐데,오히려 마치 가을을 타는 듯,사춘기가 갓 온 마냥 멍하니 가만히 있는게 막상 이렇게 닥쳐오니 더 그럴듯했다.


"후회하나?"


"조금...."


턱을 괴고 새끼손가락이 입술 부근에 간 채 창 밖 노을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미 적어버린 걸 어쩌겠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보통 노트종이에 적은 후 내용이 확인되면 곧바로 태우거나,물에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적셔 소각하는 것과 달리,그냥 깜빡한 걸 수도 있겠지만


"그런가...."


로즈의 시선에선 무의식적으로나마 미련이 남았기에 아직 폰 케이스 안의 노트조각을 가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럼 그건 이제 버리지 그래?"


"응?아아...이거?그래...뭐...가는 길에 교실 화장실에 흘려보내게..."


"...."


"...."


미련이 남았다고 해도,설령 최대기간인 23일 후에 죽는다고 해도,그때 이름과 얼굴만 알 뿐 연락처도 모른 채로 헤어졌으니,더 이상 '물리적으로'이용할 수가 없었다.


어디 사는지,연락처는 뭔지,주변 인물은 누군지,전혀 아는 것이 없었기에 접근 할 수가 없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노트에 적히면 취소할 수 없지?"


"응."


그날따라 노을이 한층 더 붉어지는 거 같았다.












"어제 나갔었는데...없더라고요..."


"아...있었어?나갈지 안나갈지 모른대서..."


집에 가는 길에 자연스레 지나는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이고,또 자연스레 멀리서부터 소녀가 목격이 되고,역시 자연스레


'아,까먹었었네.'


하며 붕 뜬 것 같은 기분이 바뀐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어제 공휴일이라 나가서 이것저것 하는 터라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얼마나 기다렸어?"


"3시간 정도...한낮이긴 하지만..."


"...."



뭔가 찝찝한 표정을 지으면서도,이건 아닌것 같다라는 먹구름이 낀 듯한 생각을 하며


"저기,폰번좀 알려줄래?"


어제와 같은 일을 방지하기 위해,그리고 연락처를 몰라서 그 여자에 대해 더이상 만날수도 없게 된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평소의 신수라면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활동적인 대사였다.


"네에...?"


"어제처럼 기다리지 말고,고생 안하게 말야."


소녀는 빠안히 몇 초간 그를 쳐다보더니


"아...010..."


말하기 시작했다.


"근데 폴더폰이라....문자랑 전화만 되요..."


"알았어."


번호는 외워놨다.굳이 폰에 새 연락처 추가를 하지 않은 이유는 연락처를 추가할때 뜨는 기존 연락 인원이,아빠,엄마,소은이 누나 딱 3명으로 터무니 없이 적은 인원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그래서,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어?"


대략 폰에 기록하는데 걸릴 시간 정도의 정적 끝에,조용히 물었다.










"피곤하다..."


내일은 토요일이라 쉴수 있어 좋아서 그런지 그 반동으로 왠지 더 피곤한 느낌이 들었다.


"사신은 피로를 느껴?"


"게으른 사신은 있더군."


"그렇구나..."


하며 집으로 들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데스노트를 주우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9 일상 +1 17.03.18 170 2 7쪽
68 구경-3 +1 17.03.12 240 2 7쪽
67 구경-2 +1 17.03.10 178 2 9쪽
66 구경 +1 17.02.24 137 2 7쪽
65 접점-8 +1 17.02.20 248 2 7쪽
64 접점-7 +2 17.02.19 163 1 8쪽
63 접점-6 +1 17.02.18 220 2 6쪽
62 접점-5 +1 17.02.08 199 1 8쪽
61 접점-4 +1 17.02.06 224 2 8쪽
60 접점-3 +1 17.02.01 151 2 5쪽
59 접점-2 +2 17.01.31 174 1 6쪽
» 접점 +3 17.01.30 159 2 6쪽
57 +1 17.01.24 175 2 11쪽
56 +1 17.01.22 286 2 7쪽
55 일상-9 +3 17.01.21 286 2 7쪽
54 만남-8 +2 17.01.20 170 2 5쪽
53 만남-7 17.01.17 138 2 6쪽
52 만남-6 +1 17.01.09 190 2 6쪽
51 만남-5 +2 17.01.08 162 2 8쪽
50 만남-4 +2 17.01.07 219 2 5쪽
49 만남-3 +3 17.01.06 197 2 6쪽
48 만남-2 +1 17.01.05 167 2 7쪽
47 만남 +2 17.01.04 199 2 6쪽
46 일상-10 17.01.03 122 2 7쪽
45 일상-9 +2 17.01.01 200 3 7쪽
44 일상-8 16.12.31 139 2 7쪽
43 일상-7 16.12.25 166 1 5쪽
42 일상-6 16.12.24 178 2 8쪽
41 일상-5 16.12.23 215 2 5쪽
40 일상-4 16.12.21 174 2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