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여러분. 박스오피스입니다.
낮이 길어진 계절이라 한창 훤해야할 시간인데도 어째 하늘이 무겁다싶더니 그사이 비가 내렸네요.
비공개로 전환해 둔 연재 글들을 보시고 짐작하셨겠지만, 출판 계약을 맺었습니다.
원래 며칠 전부터 글 전체를 닫았어야 하는 것인데요.
하필 이 바로 전 연재분이 아슬아슬한 데에서 끝이 나버렸고, 애독자 분들 중에는 최근 연재분 몇 편을 읽지 않고 아껴두시는 분들도 계시다는 걸 알고 있기에 뿔미디어 측에 양해를 구해 마지막으로 한 편을 더 올리고 최근 두 편은 공개를 유지했습니다. 부족하지만 이걸로 독자여러분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해도 벌써 절반이나 지나갔으니 <웰컴 투 좀비월드>를 연재한지 벌써 16개월가량이 된 것 같습니다. 더 자주 쓸 수 있었더라면 그사이 꽤 많은 분량이 보태졌을 텐데 시간에 쫓기며 살다보니 이제 겨우 전체 서사의 절반에 이르렀습니다.^^;
믿어주실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 소설에 대한 제 애착만큼은 첫 연재를 시작하던 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렸어요. 여기에 오면 뭔가 죽이 잘 맞는 편한 친구들이 오붓하게 모여 있는 따뜻한 느낌이었달까요. 지치고, 웃기고, 호기롭거나 혹은 빡쳤던 이야기들을 이러구러 들려주고 또 들으면서 아쉽게들 자리를 털고 일어날 때 기운 내 짜샤! 하며 서로의 어깨를 도닥여 주는 곳이었으니까요.
적어도 제게는, 이곳에 들러주시는 여러분들이 그런 존재였습니다. 다른 작가 분들이 가진 수만 개의 꽃별(?)이 하나도 부럽지 않을 만큼 우아하고 점잖았던^^ 이 Z2K 커뮤니티가 혼자서 뿌듯했답니다.
그런 행복을 주셨던 여러분들께 제일 죄송한 것은 그동안 바쁜 일이 조금만 덜했다면 한두 권 분량 정도는 더 이야기를 보여드렸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고요, 긍정적인 면을 찾자면 이제 계약에 묶인 몸이 되었으니 매달 한 권씩 꼬박꼬박 신간이 출판될 것이라는 약속이겠지요.
독자 여러분들께서 초반에 하도 싫어하셨기에 아마 제목은 달라지겠지만, 이달 말경부터 초록색 N사를 통해 연재를 시작하고, 두 권 분량이 모이면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각각 묶여 다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한동안은 이미 보신 이야기를 다시 읽으시는 것이라 그다지 흥이 나지 않으시겠지만, 몇 달 뒤엔 지금의 연재속도를 따라잡아서 다시 새로운 모험의 장을 펼칠 수 있을 겁니다. 그때까지도 쭈욱 함께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새로 연재를 시작하는 곳에 들러주셔서 응원의 한 마디를 남겨주시고 책으로 출간되었을 때 근처의 공공도서관에 신청을 해 주신다면 제게 정말 큰 힘이 될 거예요. 이 이야기가 아름답게 끝을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여러분들의 독려가 간절하게 필요하니까요.
그동안 아낌없이 성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응원해주시는 고마운 마음을 원동력으로 소설의 완결까지 힘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박스오피스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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