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19.10.28 19:34
최근연재일 :
2021.03.04 14:24
연재수 :
287 회
조회수 :
766,435
추천수 :
28,912
글자수 :
2,157,900

작성
19.11.17 10:00
조회
4,391
추천
195
글자
13쪽

시대의 발소리 #16

DUMMY

기괴하고 음침한 밤이 지나가고 다시 태양의 자비가 세상을 비춘다.

새벽 내내 울려퍼지던 기합소리와 다죽어가는 소리들이 사라진 케트라 산은 그 신성한 기운을 뿜어내며 모두를 축복하였다.

새들이 지저귀고, 다람쥐들이 눈을 비비며 작년에 따서 저장해놓은 딱딱한 도토리 껍질로 이빨을 북북 갈며 양치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에스티나 왕국의 국왕 필리우스 2세는 창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에 눈을 떴다.


평소에 사용하던 푹신푹신한 침대와는 전혀 다른 딱딱한 바닥이었으나 그는 어제 하루동안 쌓인 피로가 풀린 걸 느끼며 어깨를 풀었다.

옆에는 왕비와 왕세자와 공주가 곤히 잠들어 있었고 건물은 근위기사대가 지키고 있었다.

국왕은 어젯밤, 케트라 산에 급히 왔다가 자신이 팔라딘들의 숙소에 잠자리를 청했던 걸 기억하며 오늘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 있을 거라는 걸 기억하고 몸 상태를 점검하였다.



투콰아아앙!


"뭡니까!"


"히익! 여, 여긴 어디?"


"케트라 산이야 테오도라. 진정해."



그러나 평화는 길지 않았다.

국왕이 몸상태를 점검하고, 밖에서 대기하던 시종들이 국왕이 깨어날 걸 파악하고 치장 준비를 하려는 순간 갑자기 폭발음이 케트라 산 전체를 뒤흔들었고 그 소리에 놀란 왕족들이 벌떡 일어났다.

왕세자는 비몽사몽한 상태라 어젯밤에 급히 케트라 산으로 온 걸 기억 못하는 여동생을 달랬고 국왕은 건물 밖으로 나왔다.



"무슨 소란이냐!"


"팔라딘 이젝투스가 시조님께 도전했다가 얻어터지고 있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와서 하늘 높게 치솟는 불꽃을 본 국왕의 물음에 근위기사대의 수장 플레비스 경은 못 말리겠다는 얼굴로 보고를 올렸다.

필리우스 2세가 자세히 바라보니 그 불꽃은 마법의 불꽃이 아니라 머리 끝까지 화가 난 그들의 시조가 직접 불의 거인으로 변한 것이었다.



"이 새끼가 어제 친구들 줘 터지는 걸 보고도 정신을 못 차렸네. 이 좋은 날 그렇게 피를 보고 싶다면 얼마든지 보게 해주마!"


퍼버버버벅! 빡!



10명의 팔라딘들이 덤볐음에도 불구하고 제압되었건만 팔라딘 이젝투스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혼자서 도전한 건지 필리우스 2세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팔라딘 이젝투스의 검은 이미 부러졌고, 갑옷은 불꽃의 열기로 녹아내렸으며 팔라딘 이젝투스 본인은 헬멧도 벗겨진 채 키 4m 짜리 불꽃 거인에게 파운딩 자세로 얻어터지고 있었다.

팔라딘 오리스는 옆에서 그런 동료를 안타까운 얼굴로 바라보았고 어제 이미 얻어터진 다른 10명의 팔라딘들은 대성공이라는 얼굴로 서로의 주먹을 맞부딛치며 승리의 포즈를 취했다.



"니들도 마찬가지다!"


"으아악!"



물론 팔라딘 이젝투스를 바닥에 눌러붙은 풍선껌처럼 만들어버린 포이부스는 바로 팔라딘들을 쫓아가며 응징하였고 결국 가만히 있던 팔라딘 오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11명이 다 뻗어버린 뒤에야 불의 거인에서 보통 인간으로 돌아왔다.



"거기 너, 니 친구들 좀 치료해놔라. 이제부터 의식 준비에 들어간다."


"예"



포이부스는 괜히 힘 들이게 한다고 투덜대면서 팔라딘 오리스에게 나머지 11명을 맡기고 신전으로 들어갔고 필리우스 2세는 지금 그들의 시조에게 말을 걸어야 할지 아니면 좀 더 지켜봐야 할지를 고민하였다.

고민을 하던 국왕은 근위기사들에게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한 뒤 천천히 신전의 계단을 올라갔다.

포이부스는 하로나스의 힘을 담은 신성한 성수가 담긴 그릇과 창조신의 옥좌 사이에 무릎을 꿇은 채 눈을 감고 있었고 국왕은 신전 입구에서 멈춰서 조용히 기다렸다.



"거기 서서 뭐하나? 들어오게"


"예"



포이부스는 다시 눈을 뜨고 시선은 여전히 창조신의 옥좌에 고정한 채 말했고 국왕은 조심스럽게 그의 옆으로 다가갔다.

국왕의 선조는 방금 전에 팔라딘들에게 보인 분노가 완전히 사라진 얼굴로 천천히 창조신의 옥좌로부터 시선을 옮겨 다른 신들의 상징을 보며 말했다.



"그대는 누구인가?"


"에스티나 왕국의 7대 국왕 필리우스 그라이키아 에스티나, 줄여서 필리우스 2세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시조시여."


"엘바, 헤카, 파나, 엑시우스로부터 7대째인가... 세월이 너무 많이 흘렀구나. 내가 창조신에 의해 달에 묶여있는 동안 나는 너무 많은 걸 잃었다."



포이부스는 증오와 슬픔이 가득한 얼굴로 창조신의 옥좌를 바라보았다.

한 때 눈부신 황금으로 뒤덮여 있던 창조신의 옥좌는 오랜 세월 동안의 전란의 흔적이 남아 곳곳의 황금이 뜯겨나가 이제는 황금이 얼룩처럼 보일 정도였다.


포이부스는 마치 그 더러워진 옥좌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창조신이 존재하는 것처럼 한껏 원망을 담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필리우스 2세에게 말했다.



"내가 젊었을 때 오크의 코코코와 싸우기 위해 불꽃부족과 엘븐델이 서로 손을 잡고 불과 번개의 신 이그니와 물과 나무의 신 하로나스 님 사이에 조약이 체결되고, 하로나스 님께서 나를 엘븐델의 일원으로 받아주신 날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자비로우신 하로나스 님께서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을 해주셨던 걸 잊지 않았다."



왕가에서 엘븐델은 수많은 곡식과 과일을 기르며 용을 사냥해 고기를 먹었다는 전설이 있는 엘프들의 고향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그레이트 스코어링 이후 엘븐델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현재의 엘프 학회에서는 그것조차 전설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돌고 있었지만 그 엘븐델에 살고 있던 헤카를 통해 엘븐델의 전설이 사실이라는 걸 왕족들은 알고 있었다.


필리우스 2세는 포이부스가 사용하던 용의 뼈와 비늘로 만든 무구를 에스티나의 초대 국왕 엑시우스가 물려받아 왕가에서 대대로 사용하다가 4대 째 국왕 시절에 인간 왕국과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왕이 전사했을 때 약탈당했다는 사실을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으나 지금은 입을 다물고 조용히 시조의 말씀을 듣기로 하였다.



"창조신께서는 우리 만신전의 신들의 오만과 실수에 대한 대가로 신들을 봉인하고, 그들의 대사제였던 나에게도 처벌을 내리셨다. 내 아이들이 자라고, 내 자손들과 함께 살아갈 수 없게 만든 것이 그 처벌이었지. 그리고는 창조신께서는 대지모신 님을 통해 나에게 신들을 깨우게 하셨다."



드디어 포이부스는 필리우스 2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창조신을 노려보던 독기 찬 눈은 필리우스 2세에게 향하는 순간 슬픔에 잠겼다.



"내가 하로나스 님을 깨우는 순간 숨 죽이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다른 신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지난 2천년 동안의 침묵이 깨지고 다시금 신들이 직접 지상을 통치하는 신들의 시대가 돌아오는 거다. 신들의 시대에 왕들은 그저 신들의 대변인이자 꼭두각시일 뿐 자유를 잃게 될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왕국의 주인이라 생각했겠지만 자신들이 그저 주인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왕국이란 이름의 장난감방에서 스스로를 뽐내는 장난감 중 하나에 불과했단 사실을 깨닫겠지."



냉정하고 잔혹한 시대가 다가올 것이란 말에 필리우스 2세는 숨쉬는 것조차 멈춘 채 왕가의 시조를 바라보았다.

자기자신이 주인이 아닌 누군가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삶은 끔찍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그의 시조는 2천년 전부터 그 끔찍한 삶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나마 손에 쥐고 있던 약간의 행복을 주는 가족들조차 전부 잃어버린 채 너무 변해버린 자손들을 보며 그는 슬픔에 잠겨있었다.



"창조신께서는 이 혼란의 시대를 여는 일을 내게 맡기셨다. 굳이 대지모신을 통해 잠들어있는 만신전의 신들을 깨우는 일을 맡기고, 내가 행동할 때마다 온 세상이 울리고 진동하게 한 것은 그런 의도를 담고 있다."



포이부스는 이미 자신의 행동이 커질 때마다 그것이 세상의 신들에게 알려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식이나 경험이 아닌 본능으로 그걸 알고 있는 것이다.

포이부스는 자신이 평화라는 이름으로 멈춰버린 세상을 깨우고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창조신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이부스가 이 길을 택한 건 가족을 만나겠단 희망 때문이었다.



"신들은 우리 만신전의 세력을 견제하고, 떠나버린 다른 신들의 유산을 두고 필멸자들이 원하지 않던 처절한 전쟁을 시작할 거다. 너는 시대의 격류를 몸으로 받아낼 각오를 하였으냐? 피와 살점으로 이루어진 세상을 산산조각 낼 전쟁을 겪을 것을 각오하였느냐?"



그는 가족을 되찾기 위해 걸어왔으나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면 그의 후손들과 국가 역시 새 시대의 혼란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다.



"저는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필리우스 2세는 즉시 대답하였다.

그는 왕으로 태어났다.

필리우스 1세의 외동아들로 태어나 철이 들 무렵 바로 전쟁에 참전했고 알티로스 제국이 일으킨 정복전쟁을 수십 년 전에 직접 매듭지은 왕이었다.



"시조님의 걱정과는 다르게 우리는 강합니다. 물론 우리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허나 우리는 보통 인간과 수인과 드워프보다 훨씬 오래 살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놈들이 세대가 바뀌면 금방 잊어버리는 실수와 실패를 더 오랫동안 기억합니다."


"이건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한낮 필멸자들끼리의 싸움이라면 긴 수명은 도움이 된다. 허나 우리가 상대할 것은 필멸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부터 서로 다퉈오던 신들이다! 감히 그들 앞에서 수명에 대해 논하느냐? 감히 그들이 실수를 금방 잊는다 말할 수 있느냐? 그들 앞에서 감히 너희가 강하다 말할 수 있느냐?"



포이부스가 그렇게 말하자 필리우스 2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필리우스 2세도, 포이부스에게도 분노의 기색은 보이지 않았고 필리우스 2세는 신전의 입구로 향하며 외쳤다.



"당당하게 우리는 강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봐주십시오! 당신께서 남긴 유산은 결코 헛되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이 바로 당신이 남긴 유산입니다! 우리가 바로 하로나스 님의 무기입니다!"



포이부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손을 따라 입구로 향하니 그곳에는 어느새 의식을 기다리며 집결한 군대가 질서정연하게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왕국 최고 전력 12인의 팔라딘, 왕실을 지키는 근위기사대의 기사 60명과 근위병 300명, 복귀 명령이 하달되자마자 하룻밤 내내 전력을 다해 케트라 산으로 복귀한 템플리 오더의 기사 1500명, 케트라 레기온을 대표하는 50명의 백부장과 백부장들을 지휘하는 다섯 천부장과 그들을 지휘하는 군단장이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왕비와 왕세자 필리우스 데스테 에스티나, 공주 테오도라 데스테 에스티나는 신전에 가장 가까운 계단 앞에 서 있었다.



"정녕 그렇다면 나 역시 더는 망설이지 않겠다."



그들의 의지를 확인한 포이부스는 몸을 돌려 신들의 상징물로 다가갔다.

그가 하로나스의 물방울 모양 상징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마력과 신전에 넘쳐흐르는 신성력을 모으자 중앙의 성수를 담는 그릇을 중심으로 빛이 퍼져나갔다.

성수의 그릇 위로 정령들이 머무는 정령계가 투영되었고 성수를 담근 그릇 밑에 달라붙어 있던 나뭇가지와 뿌리가 스스로 움직이더니 사람의 형상으로 변해갔다.


그건 다름 아닌 헤카였고 나무의 정령왕은 아무 말도 없이 아버지의 옆에 무릎을 꿇었다.



"물과 나무, 엘프들의 여신 하로나스시여!"



확성 마법을 쓰지 않고도 케트라 산 전체에 쩌렁쩌렁 울리는 포이부스의 목소리를 따라 마력과 신성력이 퍼져나갔다.

어린 공주 테오도라는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오빠인 필리우스 3세가 여동생을 껴안아 지탱하였고 뒤에 있던 기사와 병사들은 전부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고, 팔라딘들은 무릎을 꿇은 채 양손을 하늘을 향해 뻗으며 헛되이 퍼져나가려는 신성력들을 다시 신전으로 되돌렸다.



"자비로우신 하로나스시여! 당신의 아이이자 종이자 만신전의 사제인 포이부스가 감히 당신께 말씀을 올립니다. 눈을 뜨고 세상을 굽어 살피소서!"



대교황 자신의 모든 마력과 신전에 쌓여있던 신성력이 대교황의 인도에 따라 상징에 모여들었다.

상징물에 펼쳐져 있던 눈에 보이지 않는 감옥의 창살들이 서서히 구부러졌고 포이부스는 계속해서 외쳤다.



"마침내 혼란의 시대가 다시 열릴지니 당신의 아이들을 보살펴주소서! 당신의 만신전을 지켜온 이들을 굽어 살피소서! 감히 이 포이부스가 간원합니다! 일어나소서!"


───!



마침내 창살 중 하나가 부러지고 엄청난 빛이 방출되었다.

그러나 빛에는 아무런 소리도 없었고 수많은 필멸자들이 눈부신 빛에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눈을 가리는 동안에도 그 빛이 뿜어져나온 신전 안에 있던 두 존재는 웃으면서 빛 안에 있는 이에게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하로나스 님"


[정말로 고생했습니다 나의 사제여]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시대의 발소리 #16 +8 19.11.17 4,392 195 13쪽
49 시대의 발소리 #15 +7 19.11.16 4,432 178 15쪽
48 시대의 발소리 #14 +8 19.11.16 4,399 182 14쪽
47 시대의 발소리 #13 +5 19.11.16 4,380 171 14쪽
46 시대의 발소리 #12 +10 19.11.16 4,310 155 15쪽
45 시대의 발소리 #11 +9 19.11.15 4,319 170 11쪽
44 시대의 발소리 #10 +4 19.11.15 4,284 152 14쪽
43 시대의 발소리 #9 +6 19.11.15 4,304 174 13쪽
42 시대의 발소리 #8 +11 19.11.15 4,343 160 13쪽
41 시대의 발소리 #7 +10 19.11.14 4,359 144 13쪽
40 시대의 발소리 #6 +4 19.11.14 4,334 145 11쪽
39 시대의 발소리 #5 +6 19.11.14 4,493 141 14쪽
38 시대의 발소리 #4 +3 19.11.14 4,470 135 14쪽
37 시대의 발소리 #3 +7 19.11.13 4,653 154 15쪽
36 시대의 발소리 #2 +18 19.11.13 4,889 185 21쪽
35 시대의 발소리 #1 +27 19.11.12 4,935 176 23쪽
34 한 시대의 끝 #4 +31 19.11.12 4,797 207 18쪽
33 한 시대의 끝 #3 +7 19.11.12 4,597 187 17쪽
32 한 시대의 끝 #2 +14 19.11.11 4,650 197 17쪽
31 한 시대의 끝 #1 +12 19.11.11 4,750 187 18쪽
30 소금과 마약 #10 +4 19.11.10 4,712 169 14쪽
29 소금과 마약 #9 +7 19.11.10 4,744 183 16쪽
28 소금과 마약 #8 +7 19.11.10 4,994 159 20쪽
27 소금과 마약 #7 +8 19.11.09 4,976 181 17쪽
26 소금과 마약 #6 +12 19.11.09 5,095 186 20쪽
25 소금과 마약 #5 +7 19.11.08 5,199 176 22쪽
24 소금과 마약 #4 +9 19.11.08 5,270 174 25쪽
23 소금과 마약 #3 +9 19.11.07 5,340 188 19쪽
22 소금과 마약 #2 +17 19.11.07 5,300 225 22쪽
21 소금과 마약 #1 +8 19.11.06 5,390 190 2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