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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19.10.28 19:34
최근연재일 :
2021.03.04 14:24
연재수 :
287 회
조회수 :
766,346
추천수 :
28,912
글자수 :
2,157,900

작성
19.11.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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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1
추천
154
글자
15쪽

시대의 발소리 #3

DUMMY

신화와 전설의 귀환!

선지자, 대교황이라 불리는 이가 세월의 흐름을 넘어 돌아왔습니다!

지금 느껴지는 진동은 지진이 아닙니다! 이것은 그의 발소리이며, 뮤 대륙 전체에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그의 발소리는 신들조차 놀라게 할 정도로 거대하고 파괴적이지만 어리석은 필멸자들은 이를 듣지 못합니다!

창조신의 속박에서 벗어나 달에서 돌아온 그는 과연 무엇을 가지고 왔을까요?

그가 파멸과 구원 중 무엇을 가지고 왔는지는 창조신조차 모릅니다 주의하십시오!



##



벌써 며칠동안 전속력으로 질주했더니 너무 피곤하다.

일단 알티로스 제국인가 뭔가하는 곳에 온 것 같기는 한데 지도도 없고 안내해주는 사람도 없으니 북쪽으로 왔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겠다.

역시 텔레포트(물리)는 너무 많은 체력을 소모한다.

하지만 공간을 뒤틀어 열거나, 이 물질적인 세상에 겹쳐있는 다른 차원을 통과하는 것으로 순식간에 긴 거리를 좁히는 텔레포트(마법)는 익숙하지 않으니 이것밖에 선택지가 없다.


마력을 흩뿌리며 탐지를 시작하자 근처에 작은 반응이 여러 개 나온다.

잠깐 진로를 북쪽에서 틀어서 마력반응이 있는 곳으로 향하자 그곳에는 시커멓게 그을린 것 같은 멧돼지 가족이 땅을 파고 있었다.

마침 배고픈데 잘됐다.

저놈들로 허기를 채워야겠다.


이럴 때 적당한 마법은 아주 많다.

그 중에서 뭘 쓸까 고민하는데 냄새를 맡은 건지 멧돼지 몇 마리가 내가 숨어있는 수풀 쪽으로 고개를 돌리려고 하였다.



"매직미사일(물리)!"


"꿰이이이에에!"



내 주먹으로 발동된 마법은 정확하게 새끼 멧돼지의 턱에 박혔고 그 멧돼지는 옆으로 엎어져서 4개의 다리가 사후경직이라도 온 것처럼 부르르 떨렸다.

당황한 상태에서도 멧돼지들은 작은 놈들을 흩어지고, 큰 놈들은 나에게 돌진해왔다.



"맛있어져라!"


화르륵!



하지만 멧돼지 사냥에는 이골이 난 나에게 그런 정석적인 반응은 오히려 악수다.

나는 큰 멧돼지들이 다가오기 전에 놈들을 태워버릴 불꽃을 손에서 방출하였고 털이 그을린 지독한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게 하였다.

순식간에 남은 2마리의 큰 멧돼지들은 불꽃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쓰러졌고 뒤로 물러나 상황을 지켜보던 작은 멧돼지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3마리 정도면 충분하겠지?"



큰 멧돼지 2마리에 새끼 멧돼지 한 마리.

이 정도면 하루 식사거리로는 충분했다.

바로 마법으로 덩쿨을 자라나게 해서 돼지 3마리를 나무에 걸어놓고 생각으로 뽑혀나온 마력의 칼날로 겉이 새카맣게 타버린 2마리의 껍질을 벗기고 목에 칼집을 내서 덜구워진 피를 빼내기 시작했다.



"뀌익? 뀌이이이익!"



그동안 턱에 매직미사일(물리)를 맞아서 잠깐 기절했던 새끼 멧돼지가 깨어나 시끄럽게 울기 시작했다.

녀석은 뒷다리가 덩쿨에 휘감겨 나무에 매달려있는 자신의 신세에 포기하지 않고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뒷다리를 휘감은 덩쿨을 끊으려고 하였다.



"걱정마라. 너의 포동포동한 뱃살로 최고의 숯불구이를 만들겠다고 맹세하마. 너는 분명 1++등급의 육질이 틀림없으니 자랑해도 된다고?"


"뀌이이애애애!"



큰 멧돼지 2마리를 해체하면서 새끼 멧돼지에게 자랑하고 다녀도 된다고 말하자 녀석은 오히려 더 크게 날뛰기 시작했다.

겉에 타버린 껍데기 부분을 싹 발라내고 내장들을 하나하나 처리하는데 심장 근처에 돌이 박혀 있었다.



"하여간 야생동물들은 이래서 문제라니까. 대체 뭘 처먹고 다니길래 심장 근처에 위석 같은 게 생겨? 예전에 마추픽의 공룡 녀석도 그렇고"



예전에 마추픽에서 잡았던 공룡 녀석만큼은 아니고 좁쌀만한 거무튀튀한 돌멩이가 보였다.

혈액에 철분이나 칼슘이 너무 높아서 순환하다가 심장에 쌓인 모양이다.

건강상태가 엄청 안 좋은 거 같은데 이 고기 먹어도 되는 걸까?



"그러고보니 불의 신은 왜 나한테 그 위석을 먹으라고 한 거지? 뭔가 약으로 쓸 수 있나?"



그런데 불의 신은 나한테 분명 공룡 심장에서 나온 돌을 꼭 먹으라고 하였다.

설마 철분제 대신 먹으라고 하는 거였나?

성분분석기가 있다면 이게 뭔지 알 수 있겠지만 이 시대에 그런 편리한 물건이 있을리는 없고 나중에 불의 신 깨웠을 때 뭐라고 한 소리 들을 수 있으니 보관만 해놔야겠다.


큰 멧돼지들 심장에서 돌을 적출해 가죽 주머니에 넣고 이제 부위별로 해체를 할 시간이었다.

앞다리 2개를 잘라내고, 뱃살과 목살을 분리하고, 등심과 갈비를 뜯어내고 척추는 버리고 마지막으로 뒷다리를 챙겼다.

남은 부위들은 야생동물들이 처리해주리라 믿으며 큰 멧돼지 2마리의 해체가 끝났을 때 새끼 멧돼지는 축 늘어진 채 구슬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마법의 불로 모닥불을 피우고 근처에 있는 나무에서 나뭇가지를 잘라내 임시 훈연기를 만든 뒤 물기가 촉촉한 나뭇잎들을 모아서 태우기 시작하자 연기가 잔뜩 났다.

나뭇가지에 박아놓은 멧돼지 고기들을 연기에 그을리며 훈연하자 냄새를 맡은 건지 고양이과 맹수들 몇 마리가 모여들었다.


그 칡인지 삵인지 시라소니인지 모를 맹수들에게 해체하고 남은 멧돼지 뼈와 고기를 던져주자 놈들은 잠깐 나와 고기 사이에서 갈등하더니 이내 내가 던져준 고기와 뼈를 물고 한마리씩 숲 너머로 사라졌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고기를 두고 2마리가 서로 다투다 빼앗기자 마지막 남은 놈이 나를 노려보았다.



"캬옹!"


"고출력 매직미사일(물리)!"


뻐걱!


"리버스 그래비티(물리)!"


콰쾅!



물론 나한테 덤빈 녀석은 나의 압도적으로 두꺼운 허벅지의 힘에서 나오는 발차기... 가 아니라 고출력 매직미사일(물리)을 턱에 당하고는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나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녀석의 허리를 손으로 휘감은 뒤 저먼 스플렉스가 아니라 리버스 그래비티(물리)를 먹여줬다.

녀석은 그대로 목뼈와 머리통이 으스러져 절명했고 나는 녀석의 손발을 잘라내고 가죽을 벗겨내 고기를 보관할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대략 3시간 정도 흘러서 날이 어두워졌을 때가 되어서야 나는 간신히 훈연된 멧돼지 고기들과 누린내나는 짐승가죽 가방을 손에 넣게 되었다.



"뀌이이이...."



아참, 나무에 매달아놓은 새끼 멧돼지처리를 했어야 했는데!

가방 만드느라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지쳐버린 새끼 멧돼지는 힘없는 울음소리를 내면서 나의 양심을 쿡쿡 찌르는 반짝반짝 거리는 눈빛을 하였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 반드시! 너를 최고의 멧돼지 스테이크로 만들어줄테니!"


추욱



새끼 멧돼지는 삶에 대한 의지를 완전히 포기하고 축 늘어졌다.

아주 훌륭한 식재료로서의 태도다.

공룡 놈들이 너만큼 얌전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는 중, 갑자기 수풀 저 너머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린 숲에서 모닥불의 불빛을 보고 무언가가 다가온 것이다.

발소리는 다리 4개가 걷는 소리였고 그 소리가 불규칙한 것으로 보아 다리를 다친 4족 보행 생물이거나, 이족보행 생물 둘로 생각되었다.


그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몇 분 뒤 수풀 속에서 나와 같은 판초우의처럼 생긴 여행복 파에눌라를 입은 여행객 2명이 나타났다.



"봐봐! 여기 누가 있잖아"


"뉘슈?"


"자자, 그렇게 경계하지마세요 우린 그냥 불빛을 보고 온 여행자들입니다."



내가 멧돼지 다리를 굽는데 쓴 나무꼬챙이를 들이밀며 말하자 그들은 적의가 없다는 걸 증명하려는 것처럼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은 텅 빈 손을 펼쳐보았다.

그들은 나와 같은 파에눌라를 입고 있지만 그들이 내게 손을 펼쳐서 보여줄 때 들어올려진 파에눌라 안쪽에 입은 튜닉에 붉은 줄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의 허리춤에는 짧은 아밍소드로 보이는 칼이 들어있는 칼집이 있었고 나는 모닥불에 장작 대신 쓸 나뭇가지를 더 넣으며 말했다.



"불이 필요한 거요? 아니면 잠자리가 필요한 거요?"


"부싯돌이랑 불쏘시개를 못 챙겨서 말이죠"


"이 밤중에 돌아다니려고?"



한 명은 남자, 한 명은 여자인데 맹수가 돌아다니는 이 오밤중의 숲에 겨우 칼 한자루만 들고 돌아다닌다?

뭔가 수상한 2인조였다.

내가 한 말을 듣고 2인조는 그제야 자신들이 엄청나게 수상해보인다는 걸 인지했는지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는 내게 말했다.



"뭐 불편하면 그냥 가겠습니다."


"불 붙은 나뭇가지 정도는 얼마든지 빌려줄 수 있소."


"그럼 감사히"



내 말에 그들은 잠깐 고민하다가 남자 쪽이 배낭을 열고 그 안에서 작은 나무병과 횃불을 꺼냈다.

그는 횃불에 칭칭 감아놓은 덩쿨에 작은 병의 내용물을 조금 흘려넣고는 내가 피워놓은 모닥불에 횃불을 가져다댔고 기름을 먹은 횃불은 금세 타오르기 시작했다.



"자, 불도 챙겼으니 가자"


"잠깐만 에라스, 실례합니다만 불 좀 더 빌릴게요."


"불이 필요하면 횃불에 붙인거면 되지 뭔 불을 빌리겠단..."


"불이여 모여라"


휘이이이잉!



여자는 주머니에서 병 하나를 꺼내더니 내가 피워놓은 불의 일부가 순식간에 병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여자의 목소리와 함께 몸에서 방출되어 모닥불로 향한 마력은 그녀가 마법사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고 여자는 불이 담긴 병의 뚜껑을 코르크 비슷한 마개로 틀어막고는 내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이제 가요 에라스."



그렇게 수상한 2인조는 나를 지나쳐 북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세월이 흘러서 저런 마법도 나온 모양이군.

여행자면서 부싯돌과 불쏘시개가 없던 것은 병에 불을 담고 다니는 편리한 마법이 있기 때문이었던 모양이다.


올'쏜 님이 나한테 파괴마법들 대신 저런 마법이나 알려줬으면 내 인생이 3배는 더 편해졌을 텐데!

강제 마나연쇄폭발 마법이나 금속도 기화시켜버리는 초고온의 열선 방출, 저주를 품은 검은 태양 생성, 용암의 파도 소환, 주변의 마력을 강제로 뒤틀어서 마법 시전하는 적들을 방해하는 마력 결속 해체 같은 건 고기 굽는데 아무런 도움도 안된다.


애초에 나한테 그 주문들 알려준 시점에는 제1대륙에 우리 부족이랑 대놓고 적대하는 놈들도 없어서 거의 쓸모가 없었지.

다음에 올'쏜 님을 봉인에서 끄집어내서 깨우면 좀 도움이 되는 마법 좀 알려달라고 해야겠다.

예를 들어 기름 없이 고기를 튀기는 에어 프라이어 마법이라던가 장작없이 일정 온도를 유지시키는 오븐 마법이라던가 있으면 얼마나 좋아?


하지만 이렇게 투덜대도 내가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어줄 존재는 아무도 없었다.

수상한 2인조가 떠나고, 짐승들도 내가 가죽만 벗겨서 죽이고 던져놓은 맹수의 시체에서 나는 냄새 때문인지 섣불리 접근하지 못하는 밤에 대화할 상대가 내일 아침 식사가 될 축 늘어진 새끼 멧돼지 하나라는 건 슬픈 일이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주술사가 된 것도 아니고 난 그냥 치킨이 먹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토실아?"


"뀌...이이이이..."



치킨 생각하니까 갑자기 화가 난다.

현재 이 시대에는 치킨 = 과일가루를 뿌린 튀김이라는 인식이 박혀버렸다.

닭이나 그 비슷한 걸 쓰는 것도 아니고 그냥 튀김이다!

심지어 과일가루를 뿌린 튀김!


차라리 과일 첨가한 소스를 뿌리는 거였으면 그건 탕수육이고 치킨은 이런거야라고 수정이라도 해줄 텐데 하필 과일가루다!

대체 어떤 위로는 10대 조상까지 부관참시를 하고 아래로는 3대를 포함해서 일족을 몰살시킬 후레자식이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기에 나는 더더욱 정신차려야 한다.



"내 반드시 가족들을 되찾고! 이 세상에 올바른 치킨을 전파하고 말겠다! 과일 신호등 치킨을 표준규격에서 삭제하고! 반드시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정의를 세우겠다!"


"꾸잉꾸잉"


"비웃어?! 지금 비웃었냐?!"



몇 시간 뒤에 아침이 오면 도축될 새끼 멧돼지조차 비웃을 정도로 허망한 꿈이란 말인가? 나는 대체 지금까지 뭘 위해서 살아온 거지?

안된다. 더는 생각하면 안돼.

정신을 차려라 떠도는 어두움! 이대로 정신줄 놔버리면 가족들을 되찾고 치킨을 바로잡는다는 원대한 꿈이 끝나버린다!

나는 지금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려있는 거다.

누군가가 슬쩍 떨어뜨리기만 해도 터져버리는 불안정한 니트로글리세린 덩어리나 다름없다.


억지로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살아있을지 모를 가족들에 대한 걱정과 지금도 컴컴한 봉인 속에서 고통받고 있을 하로나스 님에 대한 생각이 정신을 좀먹고 있었다.

가족들과 재회할 것을 떠올리며 어떻게든 절망을 몰아냈을 때, 다시 수풀 너머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이전과 다르게 소리가 좀 많았다.

최소 수십 개의 다리가 불규칙하게 땅에 닿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그들은 느리지만 정확하게 내쪽으로 오고 있었고 조금 더 가까워지자 쇠가 덜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지! 정지! 거기 누구냐!"



마침내 소리가 바로 앞까지 왔을 때 수풀 너머에서 드러난 것은 파란 모히칸 머리 같은 털이 일자로 달린 투구를 쓰고, 쇠로 된 사슬갑옷을 가죽에 덧댄 갑옷을 입은 군인들이었다.



"여기 누구 사유지요?"


"그건 아니지. 너는 누구인가?"


"대지모신 교단의 사제요. 제국 북부로 가서 수행을 하라는 명을 받고 움직이고 있었소."



내가 가방에서 아르아네스에게 받은 교단의 인장이 찍힌 양피지를 펼쳐서 건네자 병사는 그걸 뒤로 전달하였고 파헤쳐진 수풀 너머에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가 양피지를 검사하는 모습이 보였다.

지휘관은 부하들에게 횃불을 가까이 대라고 명해서 양피지에 찍힌 인장 상태와 내용을 확인하고는 부하에게 다시 양피지를 건네줬고, 그 부하는 내게 양피지를 돌려주며 말했다.



"늦은 밤에 실례했습니다 만물의 어머니를 모시는 사제시여. 저희가 공무수행 중이라 하나만 여쭙겠는데 혹시 이 근처에서 젊은 남녀를 보지 못하셨습니까?"



아무래도 이 병사들이 찾고 있는 건 아까 나한테서 불을 빌려간 그 여행자들인 모양이다.

무장한 군인들이 뒤쫓고 있는 걸로 봐서는 뭔가 죄를 저지른 모양인데 과연 그들은 무슨 잘못을 저질렀던 것일까?

하지만 나에게 그들을 지켜줘야 할 의무는 없으니 지금은 솔직히 말하자



"아까 나한테 불 좀 빌리자고 하더니 내 모닥불 절반을 가져가고는 저쪽으로 향했소이다."


"조력 감사드립니다 그럼"



내가 살짝 과장된 몸짓으로 남녀가 사라진 방향을 가리키자 병사는 감사를 표하고는 다시 지휘관에게 달려가 보고를 하였고 화려한 깃털로 장식된 투구를 쓰고 철판을 가죽끈으로 이어붙인 로리카 세그멘타타 갑옷을 입고 검은 군마에 탄 지휘관은 병사들을 이끌고 내가 가리킨 방향으로 사라졌다.


그러고보니 그 남녀도 북쪽으로 향했지?

내가 가는 방향이랑 좀 겹치는 것 같은데 트러블이 엄청나게 생길 것 같으니 다시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군.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모닥불 옆에 땅을 파고 잠잘 준비를 시작하였다.

물론 잠들기 전에 근처에 함정을 파놓고, 방어마법들을 잔뜩 걸어놓는 건 잊어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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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시대의 발소리 #5 +6 19.11.14 4,492 141 14쪽
38 시대의 발소리 #4 +3 19.11.14 4,469 13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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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한 시대의 끝 #3 +7 19.11.12 4,595 187 17쪽
32 한 시대의 끝 #2 +14 19.11.11 4,649 197 17쪽
31 한 시대의 끝 #1 +12 19.11.11 4,749 187 18쪽
30 소금과 마약 #10 +4 19.11.10 4,711 169 14쪽
29 소금과 마약 #9 +7 19.11.10 4,743 183 16쪽
28 소금과 마약 #8 +7 19.11.10 4,993 159 20쪽
27 소금과 마약 #7 +8 19.11.09 4,974 181 17쪽
26 소금과 마약 #6 +12 19.11.09 5,094 186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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