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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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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19.10.28 19:34
최근연재일 :
2021.03.04 14:24
연재수 :
2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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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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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1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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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시대의 발소리 #8

DUMMY

어둠 속에서 흔들리는 불빛들은 불규칙하게 흔들렸다.

그것들이 짐승의 눈이 빛을 반사한 것이나 무언가 빛나는 요정 같은 게 아닌 건 확실했다. 거리가 멀어서 희미하게 보이지만 분명 횃불의 불빛이었다.



"이 밤중에 숲에서 뭘 찾는 거지? 한두명이 아닌 것 같은데?"


"느낌이 좋지 않아요."



마가렛과 에라스는 얼굴빛이 좋지 않아졌고 바로 모닥불을 꺼버린 잔해에 물을 뿌려 연기를 식히고, 자신들이 야영을 위해 준비한 모든 흔적을 흙으로 덮기 시작했다.

그동안 횃불들은 점점 가까워졌다.

내 강화된 청각에 희미하게 쇠가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나는 내 자리의 흔적들을 다 지우고 에라스에게 물었다.



"혹시 아는 놈들인가?"


"아주 악질인 놈들입니다. 자기들 목적을 위해서라면 없는 죄도 만들어서 뒤집어 씌우는 그런 놈들입니다."



에라스는 이를 악물고 말했고 마가렛은 좋지 않은 표정으로 놈들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횃불의 불빛은 어느새 넷으로 늘어났고 아직 저들이 우리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횃불들이 사방으로 퍼지고 있었다.



"자, 가죠!"



흔적들을 흙으로 덮는 게 끝나자 마가렛이 외쳤고 우리는 뛰기 시작했다.

나는 슬쩍 마가렛과 에라스한테 들키지 않게 우리의 발자국을 마법으로 지워버렸고 은밀하게 마력을 흘려가며 발동해서 그런지 마가렛은 내가 마법을 쓰고 있다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 정신없이 뛰어갔다.


우리의 주변에는 우리가 뛰는 소리와 업진살 통통이가 조용하게 꿀꿀대는 소리만 들렸고 그렇게 몇 시간을 뛰고서야 중간에 있던 마가렛이 지쳐서 멈추는 걸 신호로 우리 세 사람은 정지하였다.



"괜찮아?"


"허억, 허억, 하아... 하아. 이럴 줄 알았으면 체력 좀 길러놓을 걸!"



마가렛은 숨을 헐떡거리면서 거의 쓰러지듯이 에라스에게 안겼고 에라스는 마가렛을 붙잡고 그대로 자기 무릎을 의자로 삼아 마가렛을 앉게 하였다.



"쫓아오는 사람은 없네. 그보다 이제 슬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알려주겠나?"



내 말에 마가렛과 에라스는 어둠 속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표정이 굳어졌다.

환한 달빛만이 그들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고 음영이 드리운 그들은 의심과 의혹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마침내 에라스가 결심이 섰는지 입을 열었다.



"우리를 쫓아오는 세력은 넷입니다. 하나는 콜로노스 가문입니다. 저희 두 사람의 친구인 렙타투스 콜로노스의 가문이죠. 두번째는 마가렛의 친가인 일리아나 가문, 세번째는 제 친가인 크라두스 가문, 마지막 네번째는 풍요 교단의 악티투스 주교의 세력입니다."


"친구의 가문과 친가, 그리고 교단? 자네들 주교 앞에서 친구를 죽이기라도 했나?"


"차라리 그랬으면 순순히 잡혔을 겁니다."



마가렛과 에라스는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난다는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으로부터 1개월 전, 우리는 친구의 초대를 받아 콜로노스 가문의 영지로 놀러갔습니다. 평소처럼 시덥잖은 잡담과 파티를 벌이며 놀고 있었죠."



마가렛과 에라스는 콜로노스 가문의 저택이 얼마나 훌륭하고 거대한지, 친구가 그걸 얼마나 자랑하면서 다녔는지, 자신들이 몇 번이나 그 저택을 왕래했는지 말하면서 추억에 잠겨있었지만 이내 그 추억이 갈기갈기 찢긴 사람처럼 몸서리를 치기 시작했다.



"렙타투스와 우리는 평소에 아주 친한 사이였고 렙타투스의 아버지인 콜로노스 가문의 가주 레시우스 님도 저택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걸 묵인해주셨습니다. 그게 화근이 되었습니다."


"파티 3일째가 되던 날에 사건이 터졌어요. 우리는 신경 쓰지 않아서 모르고 있었지만 악티투스 주교, 그 위선자도 거기에 초대된 상태였죠."



주교의 이름을 말하면서 마가렛은 분노가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로 고통스럽게 말했다.



"제가 아무 생각이 손님방 중 하나를 열었는데 거기에 악티투스 주교가 있었습니다. 그 위선자의 손에는 과일가루가 없고 무슨 고기인지 모르겠지만 틀림없이 새해 첫날에 먹는 치킨이 있었어요."


"그게 뭐가 문제인가?"



나는 오히려 과일가루가 없는 치킨을 먹는 주교의 이야기를 듣고 그래도 멀쩡한 레시피를 아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반응을 본 에라스는 분통이 터지는 목소리로 외쳤다.



"악티투스 주교는 유명한 치킨원리주의자 중 한 명이고 그를 배출한 풍요교단 역시 의례를 중시해야 한다며 다른 교단을 압박하던 자들이었습니다. 평소에 남들은 맛없는 치킨을 먹으며 대교황의 고통을 이해해야 한다고 떠들던 작자가! 새해 첫날 외에는 튀긴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한 사람이! 정작 뒤로는 과일가루를 싹 배제한 자기가 치킨이 아니라 이단적이니 입에 대지도 말아야 한다고 표현하던 과일 가루 없는 치킨을 아주 즐겁게 뜯어먹고 있었단 말입니다! '이게 진짜 치킨이지!'라고 감탄하면서요!"



확실히 매번 사람들에게 신호등 치킨을 먹이던 놈이 뒤로는 혼자서 노릇노릇한 후라이드를 먹고 있었다면 나 같아도 그 자식의 머리를 닭다리뼈로 터트려버릴 것이다.

뭐가 문제인지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악티투스 주교 이거 완전 개X끼구만!

아니지, 최소한 우리 멈뭄미와 그 친구들은 맛있는 게 있으면 카론이랑 나눠먹었다.

개라고 하는 건 걔네들에 대한 모욕이다.

그러니 그냥 먹지도 못하는 핵폐기물 같은 놈들이라고 부르자.



"우리는 그걸보고 풍요 교단에 신고하려고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멍청한 짓이었어요."


"레시우스 님과 풍요 교단은 한패였습니다. 교단은 우리가 주교에게 무례를 저지른 것도 모자라서 신성모독을 저질렀다며 주교의 죄를 오히려 우리에게 뒤집어씌웠습니다. 콜로노스 가문의 저택에서 일어난 일은 은폐되었고 그 전까지 우리들의 친구들과 가족들과 모르는 자 모두가 적이 되었습니다."



에라스와 마가렛은 그냥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데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쓰고 모든 걸 잃은 채 도망자 신세가 된 피해자였다.

그들은 벌써 1개월이나 지났지만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나는지 분노로 떨리는 손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탄 사제님도 치킨 레시피가 엉망이라고 하신 걸 보면 풍요교단만이 아니라 저 많은 교단들이 지금껏 진짜 치킨의 레시피를 알고도 사람들에게 맛없는 치킨을 강요해왔다는 의미네요. 대체,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죠?"



마가렛은 나에게 답을 구했지만 안타깝게도 나도 왜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건지 궁금하다.

사탄조차 기립박수를 치면서 얼굴의 모든 구멍에서 액체를 뿜어낼 정도로 감동하게 할 사악한 짓을 숭배하는 수도 악마보다 더 위험한 숭배자들이! 이런 끔찍하고 천인공노하며 창조신조차 '아 저건 좀'이라며 손절할 전통을 만든 건가?


진정한 치킨은 아랫것들은 먹을 자격이 없어! 신을 모시는 우리만 먹어야해! 라는 뒤틀린 자만심이 이런 끔찍한 결과를 불러왔는가?

모두가 좋아하는 치킨을 나누라는 치킨교의 선지자 호머의 가르침은 어떻게 된 것인가? 세월의 흐름은 평화의 메시지조차 지워버릴 정도로 강력했는가?



"어쩌면 우연히 일어난 착각에서 나온 실수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거짓 전통이 지금까지 전해진 것일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북쪽의 케트라에 도착하면 이 모든 게 어찌된 것인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


"케트라? 하이엘프 왕국 깊숙히 들어가실 생각이신가요?"


"신들이 나를 핏빛 길로 인도하고 있으니 나는 거기에 따를 뿐이지. 자네들은 어쩌겠나?"



내가 하이엘프 왕국의 중심부로 향하고 있다는 말에 에라스와 마가렛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민하였다.

그들은 말없이 서로의 손을 붙잡고 눈빛을 교환했고 한참 뒤에야 에라스가 나를 향해 말했다.



"원래는 그저 안전한 장소를 찾고 있었을 뿐이지만 이제는 저희도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분노와 원망으로 차있던 그들의 눈은 이제는 굳건한 정신과 진실에 대한 갈망으로 채워져있었다.

나와 같은 갈망을 지니게 된 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아주 힘들고 고된 길이 될 걸세. 내가 가는 길의 끝에는 진실이 있지만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네. 이 길은 신들이 절대 자비로운 존재가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낄 고행의 길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 따라오겠나?"


"그게 진실을 알 수 있는 대가라면 얼마든지 치르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만은 약속해주세요. 지금 하신 말들이 거짓이 아니라고."



그들은 내 앞에서 약속을 요구하였다.

신들의 앞에서도 맹세한 적이 없는 나에게 약속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요구는 정당한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맹세했다.



"내 이름은 탄'메펫! 제 2시대에는 폰티펙스 포이부스 막시무스라 불린 신들의 노예일세. 신들이 내려준 이름을 걸고 지금 내 말에 거짓이 없음을 맹세하네."



내가 나의 이름들을 말하는 순간 그들은 놀란 눈으로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았다.



"포이부스?"


"그건 교황들의 칭호아닙니까? 하지만 대지모신을 모시는 교단의 수장은 분명 여자였을 텐데 대체?"



현 시대에는 포이부스라는 단어를 함부로 이름에 붙일 수 없을 거라는 건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들은 내 이름들과 내가 전에 소개한 신분 사이에서 오는 혼란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고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나는 교황 같은 게 아닐세. 나는 그저 신들의 장난과 협잡질에 희생된 노예일 뿐이지."


"교황이 아니다? 2시대? 설마... 흡!"



그때 뭔가 떠오른 것처럼 말을 꺼내려다 마가렛은 자기도 모르게 자기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말도 안된다는 것 같은 그 행동을 본 에라스는 대체 뭐가 어찌된 일인지 몰라 눈만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



"난 지금 북쪽으로 걸어갈 생각인데 자네들은 어쩔 건가?"


"따르겠습니다"



에라스는 아직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눈치였지만 마가렛은 순순히 내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더는 숨길 것이 없기 때문에 나는 활력 부여와 졸음 퇴치 마법을 써가며 그들과 함께 차가운 달빛 아래에서 북쪽의 대지를 걸어갔다.

그렇게 밤낮 없이 이동한 우리가 이글 게이트에 도착한 건 갈레아노스에서 출발한지 하루하고 반나절만이었다.



##



이글게이트는 웅장하고 거대한 레시움 북부대산맥의 한가운데 있는 요새였다.

지각변동으로 인해 레시움 대산맥이 갈라져서 뚫린 좁고 구불구불한 길은 지난 몇백년동안 하이엘프와 인간들이 교류하는 통로였다.

절벽과 절벽 사이에 있는 이 길은 기껏해야 짐마차 한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었다.

70년 전에 끝난 제국의 정복전쟁 때 제국이 북부로 진출하지 못한 건 이글게이트로 틀어막힌 이 통로가 너무 좁아서 대규모 병력을 전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다음"



이 이글게이트에 주둔중인 제국군은 정예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많아봤자 100년 밖에 살지 못하는 인간들에게 70년 전에 끝난 전쟁은 할아버지나 증조할아버지 세대에서 있었던 머나먼 과거였고 말로는 대륙의 패권을 두고 다툰다고 하지만 지난 70년 동안 하이엘프 왕국과 뚜렷한 대립관계 없이 시간이 흐르면서 정예병들은 점차 질이 떨어지는 자들로 교체되었다.



"다음! 음? 이거 무... 오호?"



그런 이글 게이트의 나태한 병사들은 슬쩍 소매에 찔러넣어지는 은화들을 거절하기 힘들었다.

종종 위법한 물건을 수출입하는 상인들은 늘 오지에서 고생하는 그들에게 성의 표시를 하기 마련이었고 그동안 본 적 없는 우리 여행자 3인조 역시 그런 이들로 보이는 게 분명했다.



"요즘 국경은 어떻습니까?"



나는 은근슬쩍 검문을 하는 군인들에게 은화더미를 찔러주었다.

그들 중 가장 나이가 많아보이는 병사는 다른 병사들에게 보이지 않는 빠른 손놀림으로 은화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소매넣기를 해주자 좋아하면서 친절하게 오늘 술값을 치르고도 남을 돈을 준 나에게 대답해주었다.



"언제나와 같습니다. 엘프 놈들은 반대편에 요새도 안지어놨고 무역상들은 평소대로 소수만 돌아다니죠"


"늘 고된 일을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겠군요"


"뭐 그래도 일이니 열심히 해야죠"



돈의 위력인지 검문소의 검사는 기본적인 것만이 이루어졌다.

군인들은 우리의 얼굴을 확인해 지명수배자가 아닌지 확인하고, 위험한 물건은 없는지 확인했으나 우리가 숨긴 물건들은 굳이 찾으려 하지 않고 고기와 가죽, 물, 약간의 돈만 체크하였다.



"이 돼지는 비상식량입니까?"


"원래 어린 놈이 살이 부드러운 법이지요."


"그럼 무사히 돌아오시길! 행운을 빕니다"



우리들, 3명과 새끼 멧돼지 한 마리는 무사히 국경을 통과하였다.

거대한 관문을 넘고 양옆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태양을 가리는 좁은 길에 들어서자 보이는 건 바로 머리 위의 푸른 하늘이 보이는 절벽의 틈새와 눈앞의 양쪽 절벽이 만들어낸 그림자로 가려진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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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시대의 발소리 #11 +9 19.11.15 4,319 170 11쪽
44 시대의 발소리 #10 +4 19.11.15 4,284 152 14쪽
43 시대의 발소리 #9 +6 19.11.15 4,304 174 13쪽
» 시대의 발소리 #8 +11 19.11.15 4,343 160 13쪽
41 시대의 발소리 #7 +10 19.11.14 4,359 144 13쪽
40 시대의 발소리 #6 +4 19.11.14 4,334 145 11쪽
39 시대의 발소리 #5 +6 19.11.14 4,492 141 14쪽
38 시대의 발소리 #4 +3 19.11.14 4,469 135 14쪽
37 시대의 발소리 #3 +7 19.11.13 4,651 154 15쪽
36 시대의 발소리 #2 +18 19.11.13 4,888 185 21쪽
35 시대의 발소리 #1 +27 19.11.12 4,934 176 23쪽
34 한 시대의 끝 #4 +31 19.11.12 4,796 207 18쪽
33 한 시대의 끝 #3 +7 19.11.12 4,595 187 17쪽
32 한 시대의 끝 #2 +14 19.11.11 4,649 197 17쪽
31 한 시대의 끝 #1 +12 19.11.11 4,749 187 18쪽
30 소금과 마약 #10 +4 19.11.10 4,711 169 14쪽
29 소금과 마약 #9 +7 19.11.10 4,743 183 16쪽
28 소금과 마약 #8 +7 19.11.10 4,993 159 20쪽
27 소금과 마약 #7 +8 19.11.09 4,974 181 17쪽
26 소금과 마약 #6 +12 19.11.09 5,094 186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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