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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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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jna
작품등록일 :
2016.03.15 20:12
최근연재일 :
2019.06.2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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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0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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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무기(3)

DUMMY

다음날 잠에서 깨어난 브리크는 평소와 달리 마음이 편안했다. 이전까지는 악몽 때문에 늘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꿈에서 시온과 세린을 만난 시점부터 악몽이 끝나버렸다.

설마 남의 꿈속까지 침범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밖에서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왔을까 싶어 밖으로 나갔을 때 시온과 세린이 꿈에서 보았던 모습으로 있는 걸 봤을 때는 정말 단순한 개꿈으로 치부해도 되는 건지 살짝 의문이 들었다.


“왔군. 영영 안 오는 건 아닌가 싶었다.”


“저도 준비할 게 많았거든요. 일단 이동하죠.”


“알았다. 금방 준비하마.”


“일단 몸만 와도 돼요.”


브리크는 완성한 도면을 비롯해 몇 가지 도구를 챙겨 가려 했는데 시온은 그럴 틈도 주지 않고 팔뚝을 잡은 후 천공섬의 열쇠를 기동했다. 그렇게 세 사람은 빛에 휩싸이며 천공섬의 외곽으로 이동했는데 눈앞에는 특이한 구조의 공방이 있었다. 모두가 거주하는 저택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지어진 이 공방은 일찍이 반신반인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해서 사용하던 대장간을 복원한 것으로 이것이야말로 지난 한 달 동안 연락도 못 할 만큼 바빴던 이유다.


“이건 여기로 순간이동 하는 열쇠에요. 언제든지 만들 게 생기면 이용하세요.”


시온은 천공섬의 열쇠를 건네주며 사용법도 알려주었다. 이후 내부에 들어서니 단우와 알페온, 메르엘이 새로운 동료를 맞이해주었다. 간단하게 통성명을 한 후 다 함께 공방을 견학했는데 시온이 간략한 설명을 해주니 알아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백번 말하는 것보다는 한 번 보는 게 났겠죠?”


사실 이 자리에 사람들이 모인 건 브리크를 맞이하기 위함도 있지만 공방의 신기한 기구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건축부터 설비까지 대부분 시온이 준비했으나 그 과정에서 구경한 것이 있는데 기존의 상식이나 능력자의 지식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 일어난다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 공방의 기술력은 일찍이 반신반인들이 몰락할 때 함께 사라진 로스트 테크놀로지다. 예를 들면 이곳의 핵융합 용광로는 금속을 녹일 뿐만이 아니라 물질에 깃든 자연 상태의 마나까지 완전히 분리해낼 수 있고 블랙홀 압축기는 초고밀도의 마력결정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것들이 작동할 때는 마력을 전혀 소모하지 않으니 마법지식만 풍부하고 과학지식은 부족한 능력자들에게 있어 이처럼 신기한 걸 보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시범운영이 끝나고 다들 레이저 절단기나 플라즈마 용접기 같이 구경거리를 더 원했지만 단호하게 거절하고 강제해산 시켰다.


“이제 일 이야기로 넘어가죠.”


이후 걸음을 옮겨 책상 위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종이 중에서 한 장을 골라 브리크에게 건네주었다. 그것은 지난 한 달 동안 틈틈이 그려낸 도면이었는데 브리크는 골똘히 살펴본 후에 살짝 웃으며 찢어버렸다.


“어린애 낙서질도 아니고, 다음부터 도면 그린다고 하지 마라.”


잘 그렸다고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규정에 따르면서 깔끔하고 보기 좋게 그린다고 노력한 도면이다. 그러나 브리크가 보기에는 햇병아리가 어설픈 지식으로 그린 도면이었다. 어차피 도면의 내용은 전부 이해하고 머릿속에 집어넣었으니 앞으로는 번거로운 일은 하지 말고 주문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찢어버린 건데 시온은 무안해져서 말을 잇지 못했다.

다른 도면을 살피니 연습용으로 그린 건지 비슷한 게 그려져 있었다. 완성본도 찢어버린 참이니 전부 치워버리고 새 종이를 펼쳤다.


“그래도 재미있는 발상이었다. 조금 개선해서 새로 그리면 될 것 같군.”


3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흰 종이에는 찢어버린 도면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도면이 완성되었다. 브리크는 만족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인 후 거만한 표정으로 웃으며 시온을 내려다보았고 안 그래도 할 말을 잃었던 시온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뭔가 말해보지 그러냐?”


“왜 기사단이랑 사이가 나빴었는지 이해가 되네요.”


“크크, 그래서 패고 싶다고?”


“저는 재료를 가지러 갈 테니까 브리크 씨도 언제든지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준비하세요.”


그가 밉상으로 보여도 싸우자고 덤벼들 생각은 들지 않아서 항복하듯이 두 손을 들어 보이고는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홀로 남아 공방의 시설을 재차 살피던 브리크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공구를 점검했다.


이튿날 예정대로 작업이 시작되었다. 시온이 조수역할을 하며 보조했고 다른 사람들이 가끔 상황을 보러 왔는데 브리크는 공방 일에 여자가 끼어들면 부정 타서 일이 안 풀린다고 여자는 못 들어오게 하는 바람에 훗날 오래토록 여성진의 비난을 받았다.

시온과 브리크의 작업은 공방에 틀어박힌 지 100일하고도 한 달은 더 넘기고서야 끝났다. 첨단설비를 활용하면 더 빨리 끝낼 수도 있었지만 브리크가 재래식으로 작업하는 걸 선호해서 더 오래 걸렸다. 그 기간 내내 낮과 밤의 구분 없이 작업 소리는 끊이지 않았는데 중간에 동료들이 방문했을 때는 만들고 있던 무기가 매번 달라 보였으므로 전부 완성되면 각자 무언가를 선물 받는 건 아닌지 내심 기대했다.

그렇게 모든 작업이 끝난 어느 날 늦은 밤이 되었을 때 시온은 한 자루의 창으로 몸을 지탱하며 돌아왔다.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임에도 상아는 시온이 돌아올 것을 미리 알았는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휴가 동안 충분히 쉬었는지 마력을 풀풀 풍기고 있었고 머리카락도 예쁜 분홍빛으로 돌아온 것이 눈에 띄었다.


“어서 오십시오.”


“안자고 뭐해?”


“심심합니다.”


말투와 평소 그녀의 성격으로 보건대 지금 것을 해석해보면 ‘보고 싶었습니다.’ 정도로 해석되었다. 확실히 공방에서의 일 때문에 얼굴을 전혀 못 봤으니 시온도 반가운 느낌에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앞으로 이런 장기휴가는 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스터가 안 계시니까 매일 언니를 상대하게 되는 것도 피곤하고 마침 동생이 곧 완성될 거라는 전언이 있습니다.”


언니랑 사이좋게 지내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본인이 피곤하다고 하니 딱히 할 말이 없었다. 게다가 소피아도 회복을 핑계로 탑에 가두기까지 했으니 지루함과 스트레스를 상아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음을 생각하면 다소 미안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 휴가는 남아있지만, 그녀가 복귀를 원하고 있으니 바라는 대로 해주었다.


“그럼 내일부터 본업으로 복귀해. 그리고 내 생각에는 한참 더 성장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제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질 거라고 합니다.”


연구실에 남겨둔 분신의 보고에 따르면 이제 7할 정도 성장했는데 나머지가 며칠 사이에 성장한다면 어떤 부작용이 나오는 건 아닌지 확인해야 했다. 고된 작업이 끝난 직후지만 귀한 재료가 아까우니 연구실에 직접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상아는 자신의 머리에서 시온의 손을 내리고 말했다.


“부작용도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상아는 시온의 손을 놓지 않고 말끝을 흐렸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묘하게 곤란한 듯이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보여서 흥미를 자극했다.


“뭐야? 네가 그런 태도면 괜히 궁금해지잖아.”


“자매덮밥도 허락해 주겠다고 합니다.”


“······.”


잠시 할 말을 잃고 두통이 찾아와 한숨을 내쉬며 상아를 보았다. 그리고 소피아의 의중을 파악하려 해봤지만 감이 오질 않았다.


“걔는 점점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어디서 또 그런 말은 배워가지고, 설마 기록보관소에서 뭐 이상한 거 찾아보고 그러냐?”


“······신일 때와 인간일 때는 사고방식이 다르다고 하셨으니 언니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그래도 왜 나를 문란한 사람으로 만들려는지 모르겠는데.”


“언니도 그럴 생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터, 감히 진언하건대 전생의 기억 때문에 아이 만들기가 두려워지신 건 압니다. 마스터께서 저를 애완동물 정도로 생각하시고 저 역시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나머지는 상관없습니다. 그러니 언니를 외롭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니의 기행은 고독이 원인이라고 봅니다.”


그 말에 무언가 알 것 같아진 시온은 씁쓸히 웃으며 상아를 끌어안았다. 그녀는 주인과 언니가 행복해지는 결말을 원하는 것이니 그 마음이 갸륵하기도 했지만 자신을 위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만 같아서 안타까움과 동시에 옛 추억들이 떠올랐다.


“너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최고의 파트너야.”


상아는 품에 안긴 채 곰곰이 생각했다. 기록에 의하면 그가 파트너로 인정한 것은 소피아밖에 없다. 좀 더 생각해보면 소피아가 관리자였던 시절 그녀에게 대하던 태도나 지금 자기에게 대하는 태도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으니 소피아와 자기를 동등하게 생각하고 대한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다소 마음이 흔들렸다.

상아는 자신의 감정이 원래 소피아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분신과 달리 자유를 가진 존재로 태어났으나 능력이 일부 전해지면서 감정도 전해졌고 그로인해 주인을 향한 원인불명의 호감을 품었다고 여겼다. 과거에도 비슷한 선례가 있고 이것을 부정할만한 증거는 찾지 못했으니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시온과 소피아가 맺어지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시온은 다르게 생각한다. 서로 다른 영혼을 지니고 있기에 다른 선택을 하고 다른 것을 보며 다른 삶을 살아가는 다른 인물이라고.


“공방의 일 때문에 늦었지만 보고할 것이 더 있습니다.”


상아는 시온의 품에서 벗어나 말을 이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감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한순간에 평소의 사무적인 태도로 돌아왔다.


“지난달, 지상에서 공간의 균열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마력반응으로 판단하건대 소환의 문이 열린 것이 추측됩니다.”


“소환술사가 기억을 되찾는 중인가 보네. 그 후의 움직임은?”


“몇 차례 문을 더 연 것이 확인됐지만 소환수의 반응은 곧 사라졌습니다. 최근에는 소환술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예전 같은 일을 또 저지를지 모르니까 내일 바로 만나보고 되도록 포섭해야겠지. 어쩌면 새 무기의 성능을 실험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시온이 손에 쥔 창을 높이 들었더니 창은 밝게 빛을 뿜으며 사라졌다. 그리고 두 사람은 말없이 눈빛을 교환하고는 함께 방으로 돌아갔다.


이튿날 브리크가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오자 로비에 있던 세린과 단우는 공방의 일이 끝났음을 직감했다.


“아저씨, 오셨네요? 이제 일은 다 끝난 거예요?”


“그래, 그 망할 자식이 더럽게 부려먹는 것도 이제 끝났지. 다시는 그런 거 만드나 봐라. 사람을 쥐어짜는데 도가 튼 놈이었어.”


“완성품은 볼 수 있을까요?”


“시온이 가지고 갔다. 어차피 그 녀석 전용무기나 다름없으니 그놈한테 물어봐.”


“그걸 전부 혼자 쓴다고요?


“무슨 소리냐? 우린 지금까지 하나를 만들었다.”


“네? 하지만···.”


세린은 어떻게 된 거냐며 단우를 바라봤다.


“제가 본 것만 해도 검이랑 활, 창 세 가지가 되는데요?”


“그래, 그걸 다 합쳐서 하나였다. 자세한 건 너희가 직접 확인하고 난 좀 자야겠다.”


소파위로 쓰러진 그 모습은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짙게 생긴 것이 과로사 직전으로 보였다.


“아저씨, 여기서 주무시면 안 돼요.”


“개자식이, 밥이나 주고 부려먹던가.”


혼잣말로 투덜대다 잠들어버리는 모습은 너무 피곤하게 곯아떨어진 거로 보여서 차마 끝까지 깨울 수가 없었다. 게다가 코를 심하게 고는 바람에 귀를 막아야 했으니 더는 로비에 있지 못하고 시온의 방으로 도망치듯이 자리를 옮겼다.


“오빠, 안에 있어요?”


브리크가 왔으니 시온도 왔을까 싶어 방문을 두드리니 응답이 없었다. 그래서 살짝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더니 누군가 있었던 흔적만 있을 뿐이고 아무도 없었다.


“그새 어디로 가버린 모양인데요?”


“말 안 해도 알아요.”


“아마 나간 지 얼마 안 지났을 거예요.”


“그건 어떻게 알아요?”


“희미한 온기가 느껴지거든요.”


단우는 열기를 지배하는 능력자답게 체온에 의해 잔류하는 열을 감지하고 그 흔적을 쫓아 시온의 이동경로를 탐색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앞에 이르러 더 올라가야 할지 망설이게 됐다.


“오빠는 3층에 간 걸지도 모르겠네요.”


“거기에 뭐가 있나요?”


“아마 소피아 언니가 있을 거예요.”


2층은 무한의 미로인 만큼 두 사람은 탐색을 중단하고 시온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두 사람이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낸 지 반나절이 지나자 어딘가에서 폭발음이 들리며 섬 전체에 미세한 흔들림이 퍼졌다. 대체 무슨 소란인지 궁금해도 알아볼 방법이 없었고 주변을 살펴봐도 달라진 점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반나절이 더 지나자 시온이 상아의 동생이라면서 새로운 동료를 데려왔다.


“만나서 반가워. 성아라고 해.”


성아는 상아와 마찬가지로 소피아를 닮았지만 검붉은 머리카락과 강인한 인상은 사막의 전사를 떠올리게 했고 어마어마한 마력을 풍기며 두려움을 자극했다. 마치 드래곤을 마주했을 때처럼 말이다.


“성아야, 괜히 겁주지 말고 좋게 말할 때 기운 억눌러라.”


“어째서? 첫인상은 중요한 법이라고.”


“그래? 상아는 네 동생 교육 좀 하고 나는 지상에 갔다 올게.”


“명령수락. 시행합니다.”


성아는 음흉한 눈빛을 한 상아의 손에 이끌려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세린과 단우는 숨을 크게 내쉬며 긴장을 풀었다.


“아, 갑자기 놀랐어요. 오빠가 만든 거예요?”


“그런 셈이지. 일단은 지상에 소환술사가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기 시작한 모양이라 지금부터 거기에 갈 건데 같이 갈래? 단우 씨도 생각 있으면 같이 가요.”


단우도 천공섬으로 이사 온 후에 다른 능력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게 있어서 소환술사의 이야기도 들은 바가 있다. 그러니 이 일은 단순히 동행을 요청하는 게 아니라 힘을 합쳐 싸워달라는 의미로 해석되었으니 세린과 단우는 각오를 다지고 시온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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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결착(2) 19.06.20 31 0 12쪽
147 결착(1) 19.06.20 25 0 12쪽
146 바다의 신(3) 19.06.20 23 0 16쪽
145 바다의 신(2) 19.06.20 26 0 14쪽
144 바다의 신(1) 19.06.20 30 0 15쪽
143 교육(2) 19.06.20 26 0 13쪽
142 교육(1) 19.06.20 32 0 16쪽
141 어두운 마음(2) 19.06.20 31 0 14쪽
140 어두운 마음(1) 19.06.20 30 0 12쪽
139 복수(2) 19.06.20 28 0 16쪽
138 복수(1) 19.06.20 27 0 16쪽
» 최고의 무기(3) 19.06.20 30 0 14쪽
136 최고의 무기(2) 19.06.20 27 0 13쪽
135 최고의 무기(1) 19.06.20 26 0 13쪽
134 재회(6) 19.06.10 29 0 16쪽
133 재회(5) 19.06.10 32 0 14쪽
132 악신 19.06.10 25 0 12쪽
131 재회(4) 19.06.10 29 0 12쪽
130 재회(3) 19.06.10 31 0 11쪽
129 재회(2) 19.06.10 34 0 11쪽
128 재회(1) 19.06.10 23 0 13쪽
127 암살(3) 19.06.10 24 0 14쪽
126 암살(2) 19.06.10 2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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