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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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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jna
작품등록일 :
2016.03.15 20:12
최근연재일 :
2019.06.2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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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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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용서(3)

DUMMY

“여기 있고 싶은 거야?”


메르엘은 얼음몬스터를 데려갈 생각을 했다. 줄곧 함께해준 고마움도 있어서 두고 가기에는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몬스터는 콧등으로 메르엘을 밀며 떠나라는 뜻을 밝혔다.


“얘는 어떻게 만든 거야? 우리는 시온 씨 같은 능력도 없는데 이건 정말로 살아있는 것 같아. 조금만 작게 만들었으면 데리고 다니기 편했을 텐데.”


“처음에는 내가 탈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만들었어. 자고 일어나니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이런 모습으로 변한 뒤였어.”


“그게 가능한 일이야?”


“나도 모르겠어. 어렸을 때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원래는 내가 직접 조종해서 움직이도록 설계했어. 아무래도 내가 예상하지 못한 무언가가 있었나 봐.”


어느덧 지상으로 올라오니 세린이 돌아갈 준비를 끝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다친 몸이니 천천히 쉬었다가 돌아갈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고향이 전시상황이라는 것이 떠올라서 비행으로 서둘러 돌아가기로 했다. 시온에게 부탁하면 치유의 방을 또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으니 자잘한 부상 따위는 나중에 신경 쓰기로 했다.

속도를 낸 만큼 정오가 막 지났을 무렵 카시미르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들을 맞이한 것은 본진 바로 근처에서 적들이 나타나 난전을 이룬 광경이었다.

절벽 통로에는 적들이 없으나 후방이나 측면에서 순간이동으로 많은 적이 나타난 것처럼 보였는데 후방의 수많은 함정에는 시체가 널려있었으나 측면까지 설치하지 않아서 다수의 적이 침입한 상태고 기습공격에 전사들이 분전하고 있으나 마법에 취약해서 유리한 상황도 아니었다. 게다가 우로스는 아군이 휘말릴 것을 염려해 실력을 내지 못하는 점 때문에 집중마크 당하고 있었다.


“지원하자!”


동시에 지상으로 내려온 세 사람은 각자 바람, 물, 냉기를 응축하여 공격준비를 했고 다수의 적을 포착하고 공격하려는 찰나 그들의 출현을 확인한 마법사들이 주변을 포위했다.


“컨퓨즈!”


알페온 일행이 공격하는 순간 마법사들은 빠르게 대응했고 사출된 공격은 표적을 잃고 헤매다 서로를 공격하거나 아군을 공격했다. 살상력이 높은 공격인 만큼 세 사람은 서로의 공격에 상처를 입었고 방식을 바꿔 다시 공격하려 했더니 여전히 공격은 표적을 잃고 제멋대로 움직였다.


「물러나 계십시오. 그곳은 마스터의 공격 범위입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을 때 갑자기 상아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들려왔다.


「곧 마스터의 광역공격이 시작됩니다. 서둘러 전장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과거에 통신망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세린은 빠르게 상황을 이해하고 어리둥절한 알페온과 메르엘을 데리고 전장에서 이탈했다. 그 직후 하늘에서 하얀빛이 번쩍이더니 수천 개의 벼락이 떨어졌다.


「이제 난입하셔도 좋습니다만 지금 전장은 마력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따라서 장거리에서 저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원거리에서 저격하라 해도 사람이 점으로 보이는 거리인데 함부로 저격하다간 아군이 맞을 것 같아 적들이 뭉쳐있는 곳만 공격했다. 알페온은 전장에 뛰어들까 싶었지만 손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이기도 하고 뒤에서 두 여자가 붙잡는 바람에 뛰어들지는 못했다.

한참 후 전투가 끝났을 때 진영에 가보니 다들 뒤처리로 바빴는데 막사 부근에서 전사들이 시온을 둘러싸고 항의하는 모습이 보였다.


“전부 당신 때문이다! 역시 놈들을 살려 보내선 안 되는 거였어!”


“저는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말했을 텐데요? 책임은 후에 질 테니 지금은 당장 처리해야 할 일부터 하시죠.”


“이러니까 이방인 놈들은···”


언제부터 있었던 건지 상아가 나타나 목소리가 가장 컸던 전사의 멱살을 잡아 내팽개치고 팔을 꺾어 대화를 중지시켰다.


“무례한 놈. 마스터가 아니었으면 너희는 이 전쟁에서 막대한 피해를 보았을 것이다. 오늘 일도 훗날 정치적 무기가 될 수도 있는 일이거늘 주제넘은 짓을 하다니.”


“이 계집이!”


전사는 노련하게 빠져나오면서 반격까지 시도했지만 상아의 운동신경도 만만치 않아서 반격은 실패했고 오히려 순식간에 급소를 공격받아 제압됐다.


“거기까지 해.”


시온이 고개를 가로젓자 상아는 조용히 예를 표하며 한 걸음 물러났다. 무력에서 밀린 만큼 전사들은 아무 말도 못 했고 그렇게 모두 해산하던 중 시온이 알페온 일행에게 안으로 들어가자며 눈짓했다.


“다행히 살아서 돌아오셨네요.”


“구사일생이었어요. 전부 시온 씨랑 세린 덕분이에요.”


생환을 축하하며 악수라도 하고 싶었지만 다친 손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과정은 어떻든 간에 무사히 데려왔으면 다행이겠죠. 하여튼 고생 많으셨어요. 그럼 상아는 알페온 씨를 치유의 방에 데려다줘.”


“명령수락. 시행합니다.”


“메르엘이랑 세린도 다쳤으니 같이 데려가도 될까요?”


“그 좁은 1인실에 셋이서 있으려고요? 신체접촉이 목적이라면 제가 할 말은 없는데 세린은 이미 다 회복한 것 같고 메르엘은 잠시 저랑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이번에는 혼자 쓰세요.”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지적받으니 괜스레 헛기침만 나왔다. 그의 말대로 세린의 상처는 이미 다 나은 상태였고 메르엘의 상처는 가벼운 축에 속했다. 그래서 상아와 알페온만 천공섬으로 떠났고 그 즉시 나지막한 주문과 함께 메르엘은 홀로 환상세계로 끌려갔다.


“아저씨?”


“본래 결혼이라는 건 두 개의 영혼이 하나로 연결되는 특별한 계약이야. 오래전에 사라진 풍습이니 설마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가끔 진짜로 연동되는 영혼이 나타난단 말이지. 그러니 만약을 위해 확인해야겠어.”


“무슨 말씀이세요?”


시온이 한 걸음 다가갈 때마다 메르엘은 불안함을 느끼고 한 걸음 물러났다. 그러나 보폭의 차이로 두 사람의 거리는 팔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알페온 씨의 상처, 네가 그랬지? 너도 잘한 건 없으면서 너무 심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지금 뭐 하시려는 거예요? 절 질책하는 건가요?”


경계태세를 취하며 마력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환상세계의 특성상 그녀는 마력을 사용할 수 없었다.


“너도 잘못이 있으니까. 이건 그 벌이라고 하자.”


“뭐가 잘못이라는 거죠? 한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을 위해 헌신하고 영원히 함께 있고 싶을 뿐인데. 사랑하는 사람을 독점하고 싶은 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헌신? 처음에는 그런 게 있었다고 해도 그 마음 끝까지 지키지 못한 네가 그런 말을 해도 괜찮을까? 알페온 씨는 방법이 틀렸을 뿐이지 너에 대한 마음을 끝까지 지켜냈어. 하지만 넌 어떻지?”


“······.”


“네 사랑은 형편에 따라 변심하는 줏대없는 사랑이었던 거지.”


“아니에요! 저는···”


방심한 틈을 타 빛의 날개가 메르엘의 가슴을 꿰뚫었다. 그리고 그녀의 영혼이 날개에 이끌려 빛나는 구체의 형태로 반쯤 몸 밖으로 끌려 나왔는데 영혼이 강제로 끌려 나오는 건 상상을 초월한 고통을 주는 일이라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 퍼졌다.


‘저주는··· 없어. 하지만 이건 뭔가 이상해.’


강한 마력에 가려져 희미하지만 확실하게 느꼈다. 육체의 힘이어야 할 마기가 영혼에서도 느껴지는 것을. 알페온의 영혼을 확인했을 때는 저주의 기운 때문에 몰랐지만 저주가 없고 육체와의 연결이 굳건한 상태의 영혼에는 분명히 마기가 흐르고 있었다.

마기를 품은 영혼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 이유를 생각하던 찰나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능력자 계약이었다.


‘키리에, 너의 짓이야? 대체 무슨 목적으로.’


끄집어냈던 영혼을 빛의 날개로 어루만지며 다시 되돌려 넣자 메르엘은 비명을 멈췄다. 그리고 상당히 기진맥진해져서 몸을 가누지 못해 그대로 바닥에 쓰러질 뻔했지만 시온이 받아주어 겨우 몸을 지탱했다.


“아저씨, 왜···?”


“미안, 따지고 보면 나도 자격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너한테 해가 되는 짓을 한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하룻밤 잘 쉬면 괜찮아질 거야.”


시온은 메르엘에게 천공섬의 열쇠인 목걸이를 걸어주며 말을 이었다.


“하나만 물어도 괜찮을까?”


“싫어요. 아저씨 미워요.”


토라진 얼굴로 훌쩍이며 시온을 밀어내려 하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시온의 성격을 모르는 것도 아니라 행동에 이유가 있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억울함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옛정을 생각해서 용서하지 못할 건 없어도 그냥 넘어가면 다음에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날 것 같아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시온의 등 뒤로 펄럭이는 빛줄기가 보였다.


“아프게 했던 건 미안해. 네가 알페온 씨와 같은 증세를 겪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한 거였어. 그 정체는 나도 확실하게는 모르는 거라 전염되는지 확인해야 했거든.”


“등에 달린 그거 한 번만 만져보게 해준다면 용서해 줄게요.”


힘겹게 손을 들어 빛의 날개를 가리키는 와중에 눈이 호기심으로 빛나 보였다. 빛의 날개가 빛으로 되어있으니 그냥은 만질 수 없고, 설령 만질 수단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게 하겠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만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


“으음, 민감한 부분이니까 세게 잡지는 마.”


바닥에 앉고 시온이 뒤로 돌아서자 언제 울었냐는 듯 재빠른 태세전환을 하며 날개의 감촉을 느꼈다. 최고급 비단 같다며 뺨에도 가져가 보고 냄새를 맡아보는 등 조심스레 어루만질 때 시온은 얼굴이 붉어지고 입 밖으로 터져 나오려는 무언가를 참으며 어깨를 들썩였다.


“간지러워요?”


“아니, 신경 쓰지 마.”


목소리가 떨리는 반응을 보니 장난기까지 돌아서 조금 거칠게 만져볼까 싶었지만 문득 날개가 사실은 성감대이고 자신은 지금 외설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기 때문에 그만두었다.


“아저씨, 이거 능력으로 만든 거예요?”


“자세한 건 말해줄 수 없지만 영혼의 일부 같은 거라 만들었다 할 수는 없어. 어느 자격의 증표이자 신들의 세상으로 향할 수 있는 열쇠였지.”


슬쩍 뒤돌아보는 눈빛에는 자세히는 묻지 말라는 것을 포함해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있었다. 혹시 자기가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도 해서 더는 만지지 못하고 있으려니 빛의 날개가 그녀를 감싸고 빛을 발했다.


“상처가?”


메르엘의 몸에 남아있던 상처가 사라지면서 시온은 날개를 보이지 않게 감췄다. 얼핏 보기에는 빛이 상처를 치료한 것으로 보였지만 상처를 회복시킨 것이 아니라 상처를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바꾸었다고 하는 게 정확하다.


“자잘한 건 신경 쓰지 말고 하나 물을 게 있어. 네가 옛날부터 키리에와 몰래 만났다는 거 알고 있으니까 아는 걸 알려줘. 나는 어떻게 해서든 그녀를 찾아야 해.”


키리에를 언급하니 메르엘은 복잡한 마음이 표정으로 드러났다. 사실을 말해주는 거야 상관없지만 그가 원하는 대답은 해줄 수 없었다.


“저도 오랫동안 만난 적이 없어요. 마지막으로 만난 건 동부를 떠나서 서부로 향하던 도중이었어요. 그때도 자기를 만난 건 비밀로 해달라고 했지만··· 죄송해요. 지금 어디서 무얼 하는지는 전혀 모르겠어요.”


“아니야, 네가 죄송할 일이 아니지.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면 아무한테도 나타나지 않는 걸지도 몰라.”


“으음, 옛날 일이라 확실히 기억하는 건 아닌데 뭔가 찾고 있었던 것 같아요.”


“무얼?”


“언니가 친절히 설명해주는 성격은 아니었고 워낙 옛날 일이라 기억이 잘···. 아마도 무슨 정보 같은 거였던 것 같아요.”


“알았어. 사실을 말해줘서 고마워.”


“아저씨한테 거짓말은 안 통하니까요.”


표면으로 드러난 적은 없지만 메르엘은 키리에가 관심 가진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다. 과거에는 좋은 일이라 여겨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왜 다른 인간에게 관심을 가졌던 건지 의문스럽기도 했다.


‘설마 마왕이 인류에 대한 호감이 생겼다거나? 아니, 그럴 리가 없지. 나중에 직접 만나면 물어볼까?’


키리에의 위치는 행성스캔에도 나오지 않았으니 대체 어디에서 뭘 하는 건지 알 수 없다며 한숨이 나왔다.


“그만 돌아가자. 그리고 내 날개에 대한 건 비밀로 해줘. 알려져서 좋을 게 없어.”


“네.”


원래 세계로 돌아오니 세린이 지루함을 하품으로 표현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대화를 그렇게 길게 했어요?”


“응, 비밀이야.”


양쪽 다 미묘하게 피곤해 보이는데 비밀이라고 하니 머릿속에는 이상한 망상이 떠올랐다. 설마 유부녀에게 손을 대지는 않았을까 하며 대체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증이 커지고 눈매가 사납게 변했다.


“목걸이를 사용하면 내가 머무는 거점으로 이동할 거야. 거기서 안내받아 알페온한테 가봐. 너희에겐 많은 대화가 필요하잖아? 이번엔 서로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알지?”


메르엘이 가볍게 목례한 후 목걸이를 사용해 천공섬으로 떠나자 시온은 주변에 엿듣는 이가 없는지 살피며 세린에게 귓속말을 했다.


“오늘 밤 아무도 모르게 여길 뜰 거니까 그렇게 알고 준비해.”


“어디로 가게요?”


“메이는 이곳에 나타나지 않았어. 뭔가 이유가 있을 테니까 자세한 상황을 파악할 겸 다른 능력자들도 만나보려고.”


“아직 전쟁이 안 끝났잖아요?”


“승패는 이미 정해졌어. 알페온 씨랑 메르엘이 있으니 우리까지 남을 필요는 없지. 저들은 전쟁을 계속할 여력도 없고 여기에 계속 남아봤자 시간낭비야.”


“알았어요.”


야반도주가 결정되었으니 시온은 목적지를 정하기 위해 입체지도를 생성했다. 그리고 중앙지역의 능력자 반응 4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크기를 조절했다.


“우선 힐리스, 그를 찾아볼까 싶어. 여왕 밑에서 일했던 만큼 뭔가 알고 있겠지.”


힐리스의 고향에는 메이로 추정되는 반응밖에 없으니 그는 고향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게 힐리스의 반응인지 지도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으므로 나머지 세 군데를 하나씩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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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결착(2) 19.06.20 31 0 12쪽
147 결착(1) 19.06.20 25 0 12쪽
146 바다의 신(3) 19.06.20 23 0 16쪽
145 바다의 신(2) 19.06.20 26 0 14쪽
144 바다의 신(1) 19.06.20 30 0 15쪽
143 교육(2) 19.06.20 26 0 13쪽
142 교육(1) 19.06.20 32 0 16쪽
141 어두운 마음(2) 19.06.20 31 0 14쪽
140 어두운 마음(1) 19.06.20 29 0 12쪽
139 복수(2) 19.06.20 28 0 16쪽
138 복수(1) 19.06.20 27 0 16쪽
137 최고의 무기(3) 19.06.20 29 0 14쪽
136 최고의 무기(2) 19.06.20 27 0 13쪽
135 최고의 무기(1) 19.06.20 26 0 13쪽
134 재회(6) 19.06.10 29 0 16쪽
133 재회(5) 19.06.10 32 0 14쪽
132 악신 19.06.10 25 0 12쪽
131 재회(4) 19.06.10 29 0 12쪽
130 재회(3) 19.06.10 31 0 11쪽
129 재회(2) 19.06.10 34 0 11쪽
128 재회(1) 19.06.10 23 0 13쪽
127 암살(3) 19.06.10 24 0 14쪽
126 암살(2) 19.06.10 22 0 12쪽
125 암살(1) 19.06.10 3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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