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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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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jna
작품등록일 :
2016.03.15 20:12
최근연재일 :
2019.06.2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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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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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용서(2)

DUMMY

어느새 잠들었던 알페온은 늦은 아침이 되면서 잠에서 깨어났고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는 비로소 자신의 상태를 살폈다. 얼음바닥이 아니라 건초 위에 잠들었던 점과 양팔의 부목을 보면 누군가 옮긴 후 치료했다는 건데 만약 그것이 메르엘이라면 화가 풀린 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일단 어디 있는지 찾아야.”


창문도 없는 창밖을 보니 눈보라가 멈추고 아침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탐사대의 말에 따르면 눈보라는 한 번도 멈춘 날이 없다고 했는데 깨끗한 하늘을 보니 왠지 앞으로 마주해야 할 것이 두렵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귀를 기울여 초감각을 발동하고 메르엘과 세린의 위치를 찾아보았다. 숨소리마저 놓치지 않을 만큼 집중해도 좀처럼 발견할 수 없어서 지상에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지하로 향했다.

지하는 예전과 달라진 것은 없었다. 함정은 옛날에 다 소모했고 새로 추가된 함정은 없어서 가는 길에 애로사항이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이르러 무덤으로 통하는 길을 지키는 얼음몬스터는 달랐다. 조잡했던 예전의 모습은 사라지고 지금은 얼음인 점만 빼면 진짜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역동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위용을 뽐냈다.


“나 기억하지? 제발 얌전히···”


초면인 것도 아니고 과거에는 메르엘과 함께 지나갔었으니 곱게 보내줄 것을 믿어보았으나 몬스터는 사납게 으르렁거리며 분노를 표출하고 앞발질로 공격했다.


“역시 이렇게 되나?”


공격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몸이 성치 않은 탓에 바닥을 굴렀다. 공격받았다고 괜히 반격해서 상처라도 입히면 메르엘이 좋아할 것 같지 않으니 예전처럼 바람으로 포박하려 했는데 몬스터는 포박에서 자력으로 빠져나왔다.


“겉모습만 멋있어진 건 아니라는 거냐?”


포박에서 벗어났다면 더 강한 포박을 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바람을 좀 더 응축하고 구속하려는 순간 천장에서 거대한 얼음칼이 떨어지더니 바람의 사슬을 끊어버렸다.


“결국은 날 죽이러 온 거야?”


얼음칼의 주인인 메르엘이 슬픈 표정으로 나타났다. 원망 어린 시선과 차가운 눈빛이 알페온의 마음을 아프게 찌르는 가운데 그는 마음을 다잡고 한 걸음 다가가며 말했다.


“아니야. 너를 데리러 왔어.”


“그 말이 듣고 싶었어. 예전에는.”


“예전?”


“그래, 이미 늦었어.”


거대한 얼음칼은 술자의 의지에 따라 분해되고 수많은 화살로 변했다. 그리고 활시위도 없이 쏘아진 화살은 하나의 표적을 향해 날아갔다.


“이러지 마! 나는 너와 싸울 생각이 없어!”


급하게 방어막을 만들었지만 바람으로 만든 방어막은 강한 관통력을 가진 얼음화살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날렵하게 움직여 최대한 피하려 해도 화살의 수가 너무 많아서 본질의 형태까지 되어야 했다.


“하지만 난 서방을 죽일 거야. 여기에 당신의 무덤을 만들어줄게.”


사방으로 흩어졌던 얼음화살은 다시 분해되어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송곳으로 재조립되며 알페온을 위협했다.


“예전에도 날 얼음 속에 가두려 했지. 넌 그렇게 나를 속박하고 싶은 거냐?”


“그런 거 당연하잖아. 나한테는 당신뿐이었는걸.”


“이 답답한 여자가! 그래서 여기에 내 시체도 묻겠다고? 네가 사랑한 남자는 누구보다 자유로운 바람이야! 나는 내가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문다고! 아니면 넌 내 껍데기만 원해?”


알페온도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마력을 끌어올리고 강하게 발산했다. 냉기와 바람이 뒤섞여 차가운 바람이 주변을 가득 채우고 살벌한 기운을 더욱 살벌하게 만들었다.

손은 쓸 수 없으므로 공기를 손의 형태로 압축해 새로운 손을 만들고 몸의 일부만 본질의 형태로 유지하여 가볍게 한 후 메르엘에게 도약해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를 붙잡아 넘어뜨렸다.


“오랜 고통 끝에 겨우 얻은 자유야. 다시 무언가에 구속될 수는 없어.”


“그럼 날 데리고 갈 수도 없어.”


메르엘은 지면에 손을 얹으며 땅에서 얼음창이 솟아나게 해 자기 위에 올라탄 알페온을 찔러보지만 옷에 구멍을 낼 뿐이고 바람으로 돌아간 몸은 상처 입지 않았다.


“바람까지 얼려줄게.”


그리고 그녀의 말은 허언이 아니라는 듯이 바람으로 된 몸에 서리가 끼기 시작했다. 그에 위기감을 느낀 알페온은 바람의 흐름을 가속하여 몸을 유지하도록 안간힘을 썼는데 흐름을 과도하게 가속하다 보니 칼날 같은 바람이 흐르기 시작했고 바람으로 만든 손도 흐름이 가속되어 메르엘의 어깨에 상처를 남겼다.


“으읏···”


바람에 베이고 풍압에 눌리다 보니 벌어진 상처에서 피가 거침없이 흘러나왔다. 메르엘도 위기감을 느끼고 본질의 형태로 변하려는 순간 얼음몬스터가 앞발질로 알페온을 날려버렸고 그사이 본질의 형태로 변하여 출혈을 막았다.


“역시 날 죽이려고.”


“이번에는 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그 원인이 그렇게 말하기야? 이럴 거면 그날 왜 나를 데려갔던 건데? 계속 혼자 남겨도 될 것을 왜 가족이 돼주겠다고 했던 건데!?”


“그렇게 다짐했으니까! 지금도··· 그렇게 다짐하고 왔어. 너는 내가 머물 곳이니까.”


잠시 찾아온 정적과 함께 두 사람은 왜 이런 상황까지 되어버린 건지 생각했다.

넘치는 살의가 가족을 향할까 두려워하다 가출했기 때문에?

가출을 일삼는 남편의 마음을 어떻게든 돌리려고 감금하려 했기 때문에?

사실은 모두 알고 있다. 그저 최선이라 생각했던 행동이 소통의 부족으로 이어져 서로의 뜻이 어긋나고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을.


“나도 참을 만큼 참았어. 서방이 또 가출한다는 걸 알면서도 억지로 붙잡기보다는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어. 하지만 노력할수록 집에 안 들어오니까 내가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내가 어떻게 해야 했는데? 나보고 어쩌라는 건데!?”


“내가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걸 다른 누군가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어! 너도 결국엔 나를 속박하는 것밖에 못 했는데 나야말로 어떻게 하라고? 나 하나 망가지는 건 부족하니 너까지 망가뜨려야 했을까?”


“그럼 이제 끝내면 되잖아!”


그녀는 발악하듯이 외치며 냉기를 집중했다. 명백하게 죽일 의사가 가득한 날카로운 냉기가 회오리처럼 모여들어 구체를 이루고 그것은 빠르게 확장되더니 사람 크기만큼 거대해졌다.


“두 사람 다 그만!”


“언니는 끼어들지 말아요!”


숨어서 사태를 지켜보던 세린이 더는 보고 있을 수 없다며 두 사람을 중재하려 모습을 드러내자 메르엘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구체의 냉기를 한 움큼 덜어내 세린에게 던졌다. 그리고 냉기를 피하지 못한 세린은 순식간에 얼음동상이 되어버렸다. 물의 신체 덕분에 장인이 얼음을 조각하여 만든 여인상처럼 되었는데 그것을 지켜본 알페온은 크게 화를 냈다.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지금 다른 여자 신경 쓸 때야?”


몸이 기체로 된 알페온과 달리 메르엘은 에너지로 되어있다. 본질의 형태 중 상급에 속하는 몸이라 할 수 있으니 알페온에게 결정적인 공격수단은 없으며 눈앞의 막대한 냉기를 막을만한 방어수단도 마땅치 않았다.


‘지하라서 뇌광검을 가져올 수도 없어.’


어떻게 반격해야 할지 생각하던 찰나 눈에 들어온 것은 앞발질에 구르던 중에 떨어뜨린 피리였다. 시온에게서 받은 그 피리를 보니 문득 연주할 때의 모습이 떠올랐고 그것은 비급서를 생각나게 했다.

시온이 요구했던 마력파괴음파. 분명 그것이라면 본질의 형태로 돌아간 메르엘에게도 유효한 수단이겠지만 별다른 연습도 없이 바로 실전에 써먹는 건 무리한 이야기다. 무엇보다 그녀와 진심으로 싸우는 전개는 피하고 싶었고 그저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


“그래, 인정하지. 순수한 힘만 따지면 너는 나보다 강해. 하지만 이건 알아둬. 나를 죽인다고 너는 행복해질 수 없어. 지금 내 손을 거부하면 평생 후회할 거야.”


바람을 안정시키고 사람의 형태로 돌아와 피리를 주워 연주하려는 듯이 자세를 잡았다. 그러자 메르엘은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는데 연주가 시작되고 잔잔한 마력의 흐름을 보아 무언가의 기술인 것처럼 보이긴 했으나 전의가 보이지 않아 의도를 파악할 수 없었다.


“무슨 속셈이야?”


연주 경험이 많지 않아 서툰 연주였지만 그건 상관없는 일이다. 바람인 그에게 악기는 그저 수단일 뿐이고 목소리를 내는 것과 연주 소리를 내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구체의 냉기도 도시 하나를 영구동토로 만들 만큼 충분히 모아서 이제 던지기만 하면 되는 상황, 그러나 메르엘은 연주를 듣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던지지 않고 있었다.

오래된 기억에 의존해 연주하는 이 곡은 동부에서 연인에게 전하는 세레나데 중 하나로 곡 자체는 평범하게 좋은 음악이지만 지금은 듣는 이의 마음을 현혹하여 차분하게 하는 동시에 깊은 곳까지 흔들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나 마나와 감정의 공명을 일으킨 뜻밖의 기적이었고 언급은 없었으나 특별한 힘이 담긴 마술피리였으니 솔직한 마음을 담은 만큼 분노를 가라앉히고 편안하면서 그리운 기분이 들게 했다.

공명은 커지고 영혼의 공명에 이르러 냉기의 구체는 형체를 잃고 소멸하는 가운데 알페온의 몸은 흩어지는 냉기를 뒤집어썼으나 연주는 멈추지 않았다. 메르엘은 하려던 것도 잊고 그저 슬프고 슬퍼져서 냉기로 된 몸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더니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3분 남짓의 연주가 끝나고 다음 곡을 연주하려는 때 피리는 냉기를 뒤집어쓴 탓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지 부서지고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들려주고 싶은 곡이 더 있어서 연주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게 됐으니 이제부터는 자신의 말재주에 모든 것을 걸었다.


“지난 일은 내가 잘못했어. 그때의 난 여전히 널 지켜야 할 대상으로만 봤지 의지할 생각은 못 했어. 쓸데없는 고집이고 자존심이었지. 그래서 부탁하고 싶어. 한 번 더 내 손을 잡아주지 않을래? 어긋나버린 우리 관계를 다시 되돌릴 기회를 줘.”


“······.”


망가지고 얼어붙은 손을 힘겹게 내밀어 보지만 그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등을 밀었다.


“언니?”


알페온의 앞까지 등을 밀어준 사람은 세린이었다. 분명 얼어있어야 할 그녀가 어떻게 빠져나온 건지 의문을 품고 얼어있던 자리를 바라보니 얼어붙은 여인상은 제자리에 있었다. 아마 얼어붙은 쪽이 분신이겠거니 싶어 알페온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손을 내밀고 있는 그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은 아니나 막상 손을 다시 잡으려니 망설임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세린은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지 잘 생각해봐. 전부 다 잃은 뒤에 후회하지 말고.”


“나는···”


살짝 고개를 돌리고 시선을 외면하는 그녀는 여전히 손을 잡을 기색이 없었다.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이 따르지 않았다. 그리고 알페온도 더는 기다려주지 않았다. 방심한 틈을 타 강하게 끌어안고 입술을 빼앗는 행동에 그녀는 놀라서 밀어내려 했지만 강하게 끌어안은 탓에 밀쳐내지 못했고 또 전력으로 밀쳐낼 의지도 없었다. 이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도 오랜만이라서 그저 혼란스러울 따름이었다.


“네 대답은 이제 상관없어. 너는 내가 돌아갈 장소니까 함께 떠나지 않겠다면 나도 여기에 머물 거야.”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버린 메르엘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눈앞의 남자를 다시 믿어도 되는 건지 알 수는 없어도 마음은 확실하게 바라고 있었다. 다시 예전 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싶다고.


“어험.”


얼마나 끌어안고 있었을까? 말 없는 시간이 제법 흐른 후 뒤쪽에서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이제 그만···”


메르엘은 다시 빠져나오려 했지만 알페온은 놓아주지 않았다.


“괜찮아. 저건 그냥 배경이니까 무시해도 돼.”


“들러리 취급은 상관없는데 제 몸도 녹여줬으면 좋겠거든요? 저거 제 반쪽이라 그냥 두고 있을 수도 없어요.”


길목에 여전히 얼어있는 자기 몸을 가리키며 불만을 털어놓는 세린을 보니 괜히 데려왔다는 생각에 아쉬운 듯이 메르엘을 놓아주었다.

서둘러 냉기를 회수하고 얼음동상을 해동하자 그 즉시 녹아내린 물은 세린을 향하여 흘러가더니 그녀의 몸에 빠르게 흡수되었다.


“이제야 좀 살 것 같네. 그럼 하던 일 계속하세요.”


종종걸음으로 멀어지는 세린을 보며 알페온은 헛웃음이 나왔다.


“쟤 괜히 데려왔어.”


“그렇지도 않아. 언니가 아니었으면 서방은 이미 저 안쪽에 안치됐을 거야.”


무덤 쪽을 가리키며 말하는 모습이 농담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간담이 서늘해지는 알페온. 사실 얼음성에 침입한 그를 해치려는 걸 막은 것이나 유예시간을 벌고 상처를 치료한 것까지 전부 세린이 한 것이고 메르엘은 방 하나를 제공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런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럼 하던 거 계속할까?”


알페온이 느끼하게 달라붙자 메르엘이 또 밀어내려 하지만 저항은 약했고 싫은 기색도 없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부부다운 일은 못했잖아?”


살며시 그녀를 눕히며 위에 올라타려는 순간 무섭게 노려보는 얼음몬스터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무시하고 계속했다간 공격할 기세로 으르렁거리고 있었으니 두 사람은 서로 눈치만 보다가 얼굴을 붉히며 다시 일어났다.


“그보다 시온 아저씨가 돌아왔다면서? 그럼 만나봐야지. 내 힘이 필요하다고 들었고.”


“맞아. 서부는 지금 전쟁 중이고 형은 싸우다 죽었어. 시온 씨는 전쟁 때문에 너를 부를지 몰라도 나는 너에게 용서를 구해야 했으니까.”


“아주버님께서··· 연세도 있으실 텐데 어쩌다.”


“자세한 이야기는 가면서 하자. 오랜만에 돌아가는 집이라서 해야 할 일도 많고 그동안 못한 것들이 하고 싶기도 하고.”


“언니가 갈 준비는 이미 다 끝내놨으니까 바로 출발하면 될 거야.”


메르엘은 이곳에 알페온을 묻어버리고 자기 혼자 세린을 따라간다는 계획을 바꿔 다 함께 돌아가기로 했다. 마음속에 불안은 남아있지만 드러나지 않게 꼭꼭 숨기고 희망을 품어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온 김에 안쪽 무덤에도 방문했다. 여전히 시간이 멈춘 것처럼 아름다운 곳이었고 잘 살펴보면 어릴 적에 만든 조잡한 꽃이 전부 진짜 살아있는 꽃처럼 생생하게 변해있었다.

꽃을 장식할만한 공간이 더는 없어서 새로운 꽃을 더하지는 않았고 가족들 앞에서 조용히 묵념한 후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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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결착(5) 19.06.20 35 0 13쪽
150 결착(4) 19.06.20 27 0 13쪽
149 결착(3) 19.06.20 40 0 13쪽
148 결착(2) 19.06.20 31 0 12쪽
147 결착(1) 19.06.20 25 0 12쪽
146 바다의 신(3) 19.06.20 23 0 16쪽
145 바다의 신(2) 19.06.20 26 0 14쪽
144 바다의 신(1) 19.06.20 30 0 15쪽
143 교육(2) 19.06.20 26 0 13쪽
142 교육(1) 19.06.20 32 0 16쪽
141 어두운 마음(2) 19.06.20 31 0 14쪽
140 어두운 마음(1) 19.06.20 29 0 12쪽
139 복수(2) 19.06.20 28 0 16쪽
138 복수(1) 19.06.20 27 0 16쪽
137 최고의 무기(3) 19.06.20 29 0 14쪽
136 최고의 무기(2) 19.06.20 27 0 13쪽
135 최고의 무기(1) 19.06.20 26 0 13쪽
134 재회(6) 19.06.10 29 0 16쪽
133 재회(5) 19.06.10 32 0 14쪽
132 악신 19.06.10 25 0 12쪽
131 재회(4) 19.06.10 29 0 12쪽
130 재회(3) 19.06.10 31 0 11쪽
129 재회(2) 19.06.10 34 0 11쪽
128 재회(1) 19.06.10 23 0 13쪽
127 암살(3) 19.06.10 24 0 14쪽
126 암살(2) 19.06.10 22 0 12쪽
125 암살(1) 19.06.10 30 0 13쪽
124 용서(3) 19.06.10 28 0 14쪽
» 용서(2) 19.06.10 25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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