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안녕하세요. 협행마입니다.
이 글은 '블랙스미스 게임즈'에서 개발하고 있는 'MARK online'의 원작개념의 판타지 소설입니다. 확장된 설정에 따른 '전장의 금기' 확장판으로 원래라면 '전장의 금기II'가 되어야 겠지만, 영지전 개념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예정이라 편의상 영주의 금기라 제목을 붙였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드래곤 하트를 삼킨 윌리엄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윌리엄은 단순하고 과격한 성격의 인물입니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습니다만, 드래곤 하트(블랙 일족)의 마나 성질로 인해 성격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이 글의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주의 금기에서는 마법사의 전력이 아주 귀합니다. 마법에 대한 정립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관과 사제와 같은 종교단체도 등장하게 됩니다만, 글에 영향을 줄 정도로 과하게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배경은 중세 유럽을 기초로 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고증은 하지 않았습니다. 중세시대는 암흑의 시대라는 별칭이 따로 있을만큼 인명 경시 풍조가 성했던 시기입니다. 여기에 현대에 맞춰 군의 분위기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드래곤이 등장하고 몬스터가 난동을 피웁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글은 판타지입니다. 전쟁 소설이 아님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8월 말에 정식으로 인사드리기로 하겠습니다. 그럼 맛보기 형식으로 프롤로그와 두 편을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이런 분위기로 갈 예정인데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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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러지 같은 인간 놈! 죽어라! 플레임 오브 헬(Flame of hell)!"
-화르르륵! 쿠콰콰콰.......
열덟 개의 뿔을 가진 지옥의 대공 커델이 주문도 없이 마법을 발현했다. 넘실거리는 화염이 모조리 마주선 사내에게 날아들었다. 사내는 두 팔을 교차시켜 안면을 가렸다. 강력한 마법에 비해 초라하기만 한 대응이었다.
-콰과쾅!...
"크하하하! 타올라라! 훨훨 타올라라!"
악마대공 커델은 호탕하게 웃으며 즐거워했다. 천신만고 끝에 자리를 잡은 곳이다. 인간 따위에게 소중한 보금자리를 빼앗길 순 없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저 자신의 양분이 되어줄 식량과 동급이었으니까 말이다.
"윌리엄!"
사내가 플레임 오브 헬에 뒤덮인 순간, 대치하고 있던 여기사가 찢어질 듯한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여기사는 4개의 칼날을 가진 한 쌍의 크로우를 치켜들었다. 가늘게 뜬 두 눈에 살기가 피어 올랐고, 크로우를 착용한 두 팔을 활짝 벌렸다.
"캬아아!"
여기사가 고막을 후벼 팔듯한 날카로운 기합을 지르며 웃고 있는 커델에게로 달려들었다. 육중한 무게 감이 느껴지는 움직임과는 달리,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
"다크 마나 애로우(Dark mana arrow)!"
-퍼억!
"끼아악!"
커델의 검은 빛 마법 화살에 맞아, 여기사가 비명을 지르며 나가 떨어졌다.
"괴로워하라! 더 울부짖어라! 으하하하!"
커델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흡족한 듯이 크게 웃었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어헛! 다크 쉴드(Dark shield)!"
여기사가 애타게 부르던 사내! 윌리엄이 플레임 오브 헬의 불꽃을 가르며, 욕설과 함께 허름한 블로드 소드를 휘둘렀다.
-카강!
갑작스러운 공격이었지만, 악마대공 커델은 능숙하게 마법을 펼쳐 공격을 막아냈다.
"오오! 엘버트 자작! 용맹스러운 나의 기사여 악마를 처단할지어다! 내 그대의 이름을 자손만대로 영광되게 할 것이며, 오룬디아를 빛낸 영웅으로 칭송케 하리라! 이것은 나 지그피엔트 호론데 크레멜 비올드 아브라할 페란디어 드 헤로멘의 이름을..."
"지그 어쩌고 새꺄! 닥쳐! 정신 산만해!"
"......."
윌리엄은 헤로멘 황제의 말을 끊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커델의 플레임 오브 헬의 불꽃을 뒤집어 쓴 상태다. 온몸이 태워지는 듯한 고통이 끔찍했다.
탁월한 마법 저항력이 아니었다면, 순식간에 뼈만 남았을 정도로 지독한 마법이었다. 가뜩이나 공격 실패로 화가 나는 판에, 황제랍시고 꼴 같지 않은 소리를 지껄이고 있으니, 윌리엄은 짜증이 났다.
근위 기사단을 통째로 날려먹은 황제 따윈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다. 게다가 황제의 눈에 보라색이 스며있다. 개량형 서큐버스 포이즌(Succubus poison)에 중독되었다는 뜻이다.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황궁의 알현실 내부에는 오룬디아의 황실을 뜻하는 휘장이 새겨진 갑옷과 무구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내용물(?)들은 모조리 백골로 변해, 악마대공 커델에게 생명력을 흡수 당했다.
황궁의 마법사들도 같은 신세였다. 근위기사단과 황실 마법사를 잃은 황제는, 그야말로 크림 없는 크림 빵 신세다. 약 기운에 취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 감힛! 나 지그피엔트 호론데 크레멜 비올드 아브..."
"헤르만! 그 새끼 까!"
-퍽!
"커헉......."
헤로멘 황제는 자신을 보호하던 기사 헤르만의 주먹에, 뒤통수를 얻어맞고 쓰러졌다.
"야! 이 미친 새끼들아! 황제를 까면 어떡해!"
기사 헤르만과 함께 황제를 보호하던 또 다른 기사 라이슨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질렀다.
"시끄러워 인마! 어쨌든 조용하니 좋잖아!"
윌리엄은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악마대공과 싸우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약(?) 먹은 황제의 헛소리까지 참아내기에는 정신력이 모자랐다.
"크크큭! 재미있는 놈들이로군."
악마대공 커델은 인간들이 벌이는 황당한 짓거리에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지었다.
감히 마계 12 대공 중의 하나인 자신을 상대하면서 이처럼 여유를 부리는 존재가 있을 줄은 몰랐다. 인간이라는 게 의심스러울 정도로 마법 저항력이 높은 것도 수상했다.
"중대장님!"
"왜! 바쁜 거 안보여?"
기사 헤르만의 비통함이 잔뜩 스며든 목소리에, 윌리엄이 짜증을 냈다. 그러면서도 악마대공 커델을 향해 낡은 브로드 소드를 야무지게 겨누었다.
"황제가 뒈졌습니다."
"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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