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종이향 님의 서재입니다.

모르스 무토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종이향
작품등록일 :
2016.05.17 23:32
최근연재일 :
2016.09.30 23:49
연재수 :
109 회
조회수 :
52,276
추천수 :
681
글자수 :
842,121

작성
16.08.26 23:02
조회
443
추천
3
글자
16쪽

반전 (4)

DUMMY

존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사도 라우렐이었다.


존은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바다에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바다에 떨어지는 순간에 어딘가(램프 아랫쪽)를 붙잡고 버틴 것 같았다. 따로 수색을 했다고 들었는데도 라우렐이 살아서 매달린 것을 찾지 못한 걸 보면, 아무리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고 해도 과연 사도라고 할 수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라우렐의 얼굴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로켓공격 때문이었는지, 얼굴의 반이 화상으로 덥혀져 있었고, 머리카락도 완전히 타버려서 대머리가 되어있었다. 화상으로 덮인 얼굴에는 붉게 빛나는 세 개의 눈이 형형한 빛을 내며 존을 바라보고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라우렐의 등장에 존은 입이 빠작 말라왔다. 목이 타는 듯한 느낌에 연거푸 침을 꿀꺽 삼켰지만, 타는 목이 가시질 않았다.

마치 타오르듯이 빛나는 라우렐의 붉은 세 눈빛은 존을 번갈아가면서 마구 난도질 하며 불속에 내던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존은 공포감에 제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잠시 후 철판을 긁는 것 같은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로구나, 버러지. 너를 찾았구나.”


예전에 듣던 것과는 전혀 다른 라우렐의 목소리였다. 아마도 로켓공격이 얼굴에 직격하면서 목도 상처를 입은 듯 했다.

마치 지저에서 울리는 것 같은 목소리에 존은 저절로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소름이 돋았다. 몸의 털이란 털들은 다 쭈뼛 서는 것 같았다.


존은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잠시 멍하니 있다가 바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X 됐구나!’ 하는 생각이었고, 다음에 든 생각이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바로 머릿속엔 도망치자는 생각이 가득 채워졌다.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존은 본능적으로 조금씩 뒤로 물러섰다. 그런 존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던 라우렐도 천천히 존이 움직임을 보고는 선미 데크에 매달리고 있는 몸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존의 마음이 점점 초조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 있다가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 터였다.


‘제발 움직여라. 움직여!!’


굳어진 몸은 존의 마음과는 다르게 빠르게 움직여지지 않았다. 직접 앞에서 마주치게 되자 느껴지는 압도적인 라우렐의 존재감으로 인해서 존은 숨을 쉬기도 어려웠다. 세 개의 빛나는 붉은 눈은 마치 존, 자신을 내리누르고는 지배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존의 몸과 손은 거칠게 떨리고 있었고, 라우렐은 거칠게 내쉬는 숨에 따라서 몸도 같이 움찔거렸다. 라우렐은 분노로 타오르는 눈으로 그저 존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만약 존이 조금이라도 크게 움직이거나 다른 행동을 한다면, 바로 라우렐이 자신을 그대로 죽일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존은 벗어나고 싶었지만, 두려움으로 인해서 생각이 이어지지가 않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라우렐의 처분만을 바래야하는 상황이었다.


‘젠장!!!! 어떻게 살아남은 나인데....’


존은 속으로 계속해서 부르짖었다. 존의 강한 정신력이 무너지려는 정신 속에서도 이대로 끝낼 수 는 없다는 생각을 일깨우고 있었다. 존은 한 가닥 정신에 기대어 있을지 모를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만, 쉽게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사실 지금의 라우렐은 존이 알고 있던 라우렐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외관의 모습이 다름을 떠나서 풍기는 기세마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전에는 칼을 숨기고 있는 살인마처럼 보였다면, 지금은 그저 사냥을 하려는, 위험한 살기를 그대로 흘리고 있는 맹수 같았다.


그런 느낌 때문에 존은 더욱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만약 존이 조금이라도 움직일라치면, 라우렐이 그대로 자신의 목덜미를 물어뜯어 버릴 것 같았다.

더군다나 자신을 지배하는 것 같은 라우렐의 붉은 눈들, 특히 이마의 눈은 자신의 마음까지 꿰뚫어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존은 섣불리 행동을 할 수가 없었다.


‘제발~ 제발~~’


존은 속으로 간절하게 ‘제발~!’을 외치면서 포기하려는 마음을 붙잡았다.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입술을 깨무는 바람에 입술이 완전히 너덜너덜 했다. 입술에서 터진 피가 완전히 턱을 적시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래도 그 통증으로 인해서 존은 무너지려는 정신을 간신히 추스르고 있었다.


“크르르.... 이 버러지 같은 놈. 네가 감히 나를 배신을 해!!!”


세상을 울리는 듯 한 거친 고함소리가 온몸에 들려왔다. 존은 순간 온몸이 벌벌 떨려와,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었다. 떨리는 몸을 감추지 못한 채 말이 더듬거리며 나왔다. 말 속에는 공포감이 가득 담겨있었다.


“아... 아..닙니다. 그....그렇지 않...습니다. 그게..... 협...네! 협박을 받았습니다. 당장 죽....죽이겠다는 말에.... 그게... 어....어쩔 수....”


존은 채 말을 다 마치지도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다. 바닥에 박은 이마가 데크의 철판 바닥에 부딪치면서 피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존에게는 그런 아픔쯤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차라리 공포로 인해서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맞았다.


존의 머리는 점점 새하얘지고 있었다.


“크르르.... 크르.... 네가, 네놈의 말을 내가 믿을 성 싶으냐. 감히 이 나를 배신하다니, 이 버러지 같은 놈~!!!”


다시 거친 고함을 다시 내지른 라우렐은 그대로 더욱 거대해진 몸을 선미데크 안쪽으로 밀어 넣으면서 엎드려 있는 존을 향해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존은 자신의 변명이 전혀 통하지 않으리란 생각에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냉혹하게 들리는 라우렐의 말은 그 어떤 여지도 없으리란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존은 이마를 바닥에 붙인 채, 초조함에 이미 깨물어 터져버린 입술만 더욱 잘끈잘끈 씹었다. 머리는 돌아가지 않는데, 위험은 더욱 가중되고 있었다. 마음이 점점 더 급해지고 있었다.


이윽고 자신의 머리 위쪽으로 라우렐의 거친 숨결이 느껴져 오자, 속에서 저절로 욕설이 터져 나왔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한스러웠지만, 그래도 이대로 끝날 수는 없다. 뭔가를 해야 했다. 만약 정 방법이 없다고 한다면, 마지막으로 라우렐에게 반항으로라도 한 방은 먹여주어야만 했다. 그것이 여태 존, 그가 살아온 방식이었다. 그런 마음가짐이 없었다면, 결코 마약조직과의 싸움에서 여태까지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해야 해. 해야 해.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어. 기회는 있어. 해야 해.’


존은 계속해서 무너지려는 정신을 붙잡기 위해서 중얼거렸다. 뭔가 작은 실마리라도 만들어야 다른 기회가 생기는 법이었다. 존은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서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마음을 다잡으며, 생각을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존! 존!! 생각해라. 생각해야만 한다. 이대로 끝낼 순 없어. 자~ 집중하자.’


존이 계속해서 자신에게 집중하고 생각하라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을 때, 존의 머리맡에서 다시 라우렐의 더욱 거친 목소리가 울려왔다.


“나를 봐라. 이 버러지야.”


존이 순간 온몸이 굳어버렸다. 놀라서 흠칫 거린 몸으로 그대로 몸을 엎드린 채 떨고 있자, 다시 라우렐의 모든 것을 찢어버릴 듯한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나를 보라고, 이 버러지야!!!”


엎드린 채 온몸을 벌벌 떨고 있던 존은 라우렐의 외침에 흠칫 놀라서는 조심스럽게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존의 눈에 바로 1미터 앞쯤에 잔뜩 미간을 찡그린 라우렐의 얼굴이 있는 것이 보였다.

눈앞을 가득 채운 라우렐의 얼굴과 그 앞도적인 붉은 눈빛에 존은 온몸이 굳어졌다. 눈을 통해서 느껴지는 살기에 온몸이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이 떨리고 있었다.


존의 눈에 잔뜩 일그러진 얼굴은 마치 괴물처럼 보였다. 이전에도 괴물 같다고 느껴졌지만, 지금은 같은 것이 아니라 그냥 괴물이었다.

얼굴의 반을 감싼 화상과 완전히 머리카락이 타버린 찌그러진 것처럼 보이는 머리는 두개골이 드러나 있었으며, 입술도 반쯤 무너져 내려서 그대로 이를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그런 얼굴에 또 붉게 타오르는 세 개의 붉은 눈은 왠지 알 수 없는 부조화를 나타내었다. 정말 괴물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존은 등 뒤로 돌린 손에 차가운 감촉을 느꼈다. 허리춤에 챙겨두었던 총을 상체를 세우면서 떨리는 손으로 잡고 있었다. 엎드려 있을 때만 해도 이 총으로 뭔가 빠져나갈 기회를 만들어보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바로 앞에서 라우렐의 붉은 세 눈과 마주서게 되자, 존은 아무것도 소용없다는 것이 느껴졌다. 붉은 눈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은 앞도적인 힘과 공포 앞에서 떨고 있는 약자였다. 그리고 그 약자가 느낀 것은 아무것도 소용이 없을 거라는 것이었다.


라우렐은 단순한 강자가 아닌, 사나운 포식자였다. 이런 모습의 라우렐을 보면서 얼마 전에 자신이 그를 공격해서 피해를 입혔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때 아무리 라우렐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해가 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실 지금 라우렐의 모습이 정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얼굴의 화상에서는 진물과 함께 연신 피가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고,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옆구리의 상처도 늘어져 내린 상처들 사이로 갈비뼈가 완전히 드러나 있었으며, 그 상처에서는 여전히 예전과 같이 이상한 세포들이 부풀어 오르다가 고름과 같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살아있는 고름이 살을 파고 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존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해답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치며 노력했지만, 결국 문제의 답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연구원의 심정이었다. 압도적인 공포 앞에 마주선 두려움을 느끼는 생물체라면, 느끼는 공포감을 지금 존이 느끼고 있었다.


단지 지금 존이 잡고 있는 차가운 총신의 느낌만이 존이 완전히 자신을 잃지 않게 해주고 있는 최후의 보루였을 뿐이다.


“크크크....크르....”


무너진 입술 사이로 드러난 이가 으르렁 거리는 라우렐의 소리를 더욱 현실감 없이 만들고 있었다. 그 괴기스러운 모습에 존의 몸과 마음은 더욱 굳어지고 있었다.


“이 버러지 같은 놈.....”


라우렐은 존을 향해 자신의 손을 뻗었다. 라우렐의 손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존은 등 뒤로 잡고 있는 총을 잡은 손에 힘을 더했다. 비록 소용이 없을지라도, 마음이 이미 무너져 내렸더라도,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만큼은 아직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런 존의 바람과는 달리 존의 손은 마음과는 달리 전혀 움직이질 않았다. 존의 얼굴이 완전히 절망으로 물드는 그 순간, 라우렐이 손이 존을 잡으려고 몸을 감싸 쥐려는 다가왔다. 그리고 갑자기 윈치 데크의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라우렐과 존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 문을 열고 나타난 사람은 알파팀장인 알렉스였다. 라우렐의 입 꼬리가 올라가는 지, 얼굴이 더욱 구겨지며 남은 이를 다 드러낸 라우렐이 알렉스를 향해 으르렁댔다.


알렉스는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했는지, 말없이 라우렐과 존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아마도 알렉스는 자신을 풀어주고는 몰래 자신을 감시하다가 존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미행을 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갑자기 나타난 알렉스의 모습에 절망에 빠져있던 존이 순간 정신을 차렸다. 그의 뇌리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는 지금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총을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고는 총을 뽑아들면서, 동시에 알파팀장을 향해 크게 소리를 질렀다.


“갈겨버려!!!!”


등에서 총을 뽑아든 존은 라우렐의 눈을 겨냥하고는 바로 총을 쏘았다. 존이 외치는 목소리에 흠칫 놀란 알렉스는 가슴에 메고 있던 소총을 그대로 들어 올리고는 라우렐을 향해 발사했다.


“탕! 탕탕~! 타타탕~!!”


총소리는 소리가 선미 데크에 울려 퍼졌다. 존의 자신의 총에 있는 모든 총알을 순식간에 모두 라우렐을 향해 쏟아냈다. 갑작스런 총격에 눈에 충격을 받은 라우렐은 존을 잡으려던 손을 그대로 되돌려 눈을 감쌌다.


라우렐의 대비로 모든 총알을 문에 맞추지는 못했지만, 몇 발은 맞았는지 라우렐이 눈을 감싸며 괴로워했다. 얼굴이 완전히 구겨진 라우렐이 다시 손을 뻗어 존을 잡으려는데, 존을 따라 이어진 알렉스의 총격이 라우렐의 몸을 강타했다.


“크아앙~~~”


특수하게 교단과의 싸움에 맞추어 개량된 총은 그 위력을 충분히 내었다. 큰 상처를 입었던 라우렐은 순간적으로 이어진 공격에 매달린 몸으로 온전히 방어를 해낼 수 없었다. 라우렐은 그대로 고함을 지르며, 매달린 팔을 움직이며 상체를 숙이며 선미 데크에 아래에 매달리면서 몸을 숨겼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존은 그대로 몸을 날려서 알렉스를 향해 뛰었다. 라우렐 앞에 서있느냐고 굳어진 몸이 펴지질 않아서 제대로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최대한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뒤로! 뒤로 가! 도망쳐야 해!”


라우렐이 자신의 공격에 몸을 숨긴 것을 보고는 그대로 쫓아가려는 알렉스에게 존은 도망가라는 손짓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바로 존은 자신의 뒤를 울리는 굉음을 들을 수 있었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라우렐이 데크아래 매달린 채로 손을 휘둘러서 존이 서있던 자리를 공격하고 있었다.


존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조금만 움직이는 게 늦었으면, 자신은 라우렐의 손에 묵사발이 되었을 터였다. 라우렐은 다시 몸을 숨긴 채 손을 휘둘러왔다. 존은 알렉스에게 크게 소리를 치면서 몸을 날렸다.


“비켜~~!!!!”


알렉스가 미쳐 존을 피하지 못한 사이에, 몸을 날린 존은 그대로 알렉스를 덮치면서 데크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간발의 차이로 존과 알렉스가 데크 안쪽으로 뛰어드는 순간, 뒤를 따라 철판이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선미 데크의 문이 뜯겨져 나갔다.


존은 알렉스와 엉켜서 그대로 데크를 굴렀다. 여기저기 부딪친 몸이 너무 아파왔다. 빠르게 뛴다고 뛰었는데, 앞을 막고 있는 알렉스로 피하지 못하고 같이 넘어지면서 등에 부상을 입었다.

아마도 라우렐의 손에 휩쓸린 것 같았다. 등을 타고 피가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얼마나 큰 상처인지는 감이 오지 않았지만, 그것을 살펴보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자신을 덮친 존을 보고서 놀란 표정을 짓는 알렉스는 자신의 손에 느껴지는 피에 존이 상처가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억지로 몸을 일으킨 존은 그대로 알렉스를 재촉하면서 앞을 향해 달렸다. 절뚝거리는 몸으로 앞서 달리는 존을 보고는 알렉스가 급하게 다가와 부축을 했다.


“끼끼끼~~~끽~~ 쩡~!!”


서둘러 몸을 움직이는 둘의 뒤로 데크 벽의 철판이 찢겨져 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라우렐이 데크로 들어오기 위해서 선미데크의 벽을 온통 찢어발기고 있었다. 존의 귀에는 마치 지옥에서 악마가 쫓아오는 소리처럼 들렸다.


존은 순간 자신이 차라리 이 모든 것이 마약을 먹고 보는 환상 이였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이 모든 상황은 환상이 아니었다. 아니, 환상일 수가 없었다.

피가 많이 나오는지, 존은 자신의 몸에 힘이 조금씩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존은 혀를 깨물었다.


‘내가 이대로 끝날까 보냐!!!’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었다. 존은 흐려지는 정신을 붙잡기 위해 애쓰며 계속 발을 움직였다.

살짝 돌아본 뒤쪽에서는 라우렐이 선미데크의 벽을 완전히 찢어내고는 데크 안쪽으로 몸을 들이밀고 있었다.


존을 바라보는 라우렐의 붉은 눈은 불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데크 벽을 완전히 찢어발긴 라우렐은 그 거대한 몸을 엎드린 채 네 발로 기어서 존을 향해 뛰어갔다. 동시에, 라우렐이 부르짖는 외침이 데크 전체에 울려퍼졌다.


"크아아앙~~~"

pcc_001.jpg

pcc_002.jpg

글 중 나오는 자동차 운반선의 연돌의 위치는 그림에서와는 달리 반대편, 즉 스타보드(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73 파르라니
    작성일
    16.08.27 15:23
    No. 1

    이글이 왜 베스트에 들어가지 않고 있을까요....문피아 연재중글중에 가장 마음에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2 종이향
    작성일
    16.08.30 00:10
    No. 2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혹 잘하고 있는건가 걱정이 들때, 이런 글을 보면 힘이 난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크카카카Z
    작성일
    16.08.27 18:02
    No. 3

    윗분말에동의합니다
    초반진행이 좀 느려서 그렇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2 종이향
    작성일
    16.08.30 00:12
    No. 4

    에고~ 역시 초반에 진행이 좀 느린가요?
    나름대로 열심히 이야기를 넣느냐고 길어져버렸네요.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모르스 무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차 리뉴얼을 했습니다. 16.05.29 495 0 -
공지 제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2 16.05.18 878 0 -
109 후기 +6 16.09.30 653 6 2쪽
108 부산항 (4) (1부 완) 16.09.30 595 5 18쪽
107 부산항 (3) 16.09.30 334 2 16쪽
106 부산항 (2) +2 16.09.30 347 4 18쪽
105 부산항 (1) 16.09.29 353 1 16쪽
104 결착 (7) 16.09.28 360 2 20쪽
103 결착 (6) 16.09.27 352 2 15쪽
102 결착 (5) 16.09.26 428 4 13쪽
101 결착 (4) 16.09.23 306 6 17쪽
100 결착 (3) 16.09.22 437 2 14쪽
99 결착 (2) 16.09.21 372 3 18쪽
98 결착 (1) +2 16.09.20 447 6 14쪽
97 충돌 (8) +2 16.09.19 356 5 16쪽
96 충돌 (7) 16.09.16 341 3 18쪽
95 충돌 (6) +2 16.09.14 395 3 12쪽
94 충돌 (5) 16.09.13 404 4 19쪽
93 충돌 (4) 16.09.12 382 6 21쪽
92 충돌 (3) 16.09.09 392 4 19쪽
91 충돌 (2) 16.09.08 473 4 18쪽
90 충돌 (1) 16.09.08 386 4 17쪽
89 각자의 선택 (6) 16.09.07 426 4 24쪽
88 각자의 선택 (5) +2 16.09.05 394 5 17쪽
87 각자의 선택 (4) 16.09.02 383 3 24쪽
86 각자의 선택 (3) 16.09.02 362 5 17쪽
85 각자의 선택 (2) 16.08.31 460 4 19쪽
84 각자의 선택 (1) 16.08.30 430 6 18쪽
83 반전 (5) 16.08.30 466 5 20쪽
» 반전 (4) +4 16.08.26 444 3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