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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공 님의 서재입니다.

직업이 논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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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공
작품등록일 :
2018.05.15 10:13
최근연재일 :
2018.06.29 11:31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811
추천수 :
19
글자수 :
85,222

작성
18.06.05 15:22
조회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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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23. 최강의 방패

DUMMY

-꺼억~


어디선가 불쾌한 트름 소리가 들렸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에릭. 그의 손에 들려있는 라그나로크가 마구 진동했다.


-어딜 보는 거야, 여기다 멍청한 놈아.

"...?"


굉장히 건방진 말투를 가졌다. 지성을 가지고 있는 검이라더니, 말까지 할 줄은 몰랐던 에릭. 그대로 검을 손에서 놓쳤다. 그랬더니 공중에 떠 있는 라그나로크.


-꽤나 많은 영혼을 모아 놨더군. 잘 먹었다.


온 오프 기능이 없는 강제 영혼섭취. 덕분에 여태까지 스텟 노가다 뛴 시간이 아깝다. 그 전에 순서라는게 있지 않은가, 무기보다는 몸부터 단련해야 했으니까.


"너 이씨, 고작 아이템 주제에 내 스텟을 쳐먹어?"

-스텟? 무슨소리를 하는 거냐, 네가 무겁게 영혼을 짊어지고 다니길래 가볍게 만들어 줬을 뿐인데.


텅!

기분이 팍 상했다. 무기 주제에 자신을 농락했으니까, 발로 걷어 차버렸다.

재빠르게 날아온 라그나로크는 에릭의 목에 자신을 겨눴다. 그는 흑도처럼 보이는 마검이니까.


-나를 이렇게 막 대하다니, 겁이 없구나.


말하는게 에릭보다 더 마왕같다. 그 사실을 에릭도 느꼈는지 맨손으로 라그나로크를 쳐냈다.


기기기긱 하는 소리와 함께 모험가들의 함성 소리가 들렸다.


우아아아아아!!


"....?"


스텟을 분배하는 한나가 함성소리를 듣더니 에릭에게 말했다.


"아! 아까 우리가 두고 온 모험가들이에요. 한 3천명 정도 되는 것 같네요."


크리스와 함께 진입하던 또 다른 팀. 두고 온 걸 깜빡했다. 고작 3천명... 순식간에 잃어버린 몇만의 스텟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에릭이 혼잣말을 하듯 조용하게 말했다.


"빨리 끝내."


귀신같이 알아들은 네피림과 셀러맨더. 온갖 스킬을 퍼부었다.

네피림의 주먹에서는 지진이 난듯 살이 떨렸다. 그리고 허공을 강하게 때렸다.


지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폭풍이 일었다. 가까이 있던 모험가들은 그대로 날아가서 벽에 몸이 박혔고, 거리가 좀 있던 모험가들은 방어구가 벗겨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거의 내구도가 하락해서 아이템이 파괴되는 모습과 비슷했다. 경악한 에릭은 네피림에게 소리쳤다.


"야!!! 아이템을 파괴시키면 어떻게! 내 돈!"


네피림은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머리를 긁적였다. 어느샌가 날아 온 라그나로크는 에릭의 옆에 두둥실 떠 있었다.

한푼이 아쉬운 이 시점에 아이템을 잃었다고 생각한 에릭은 제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계속 지켜보던 크리스가 에릭을 향해 강력한 스킬을 시전했다.


"데몰리션 샷."


말 그대로 파괴력 넘치는 화살 하나가 에릭을 향해 날아왔다. 공간이 비틀리듯 주변을 휘저으며 날아오던 화살. 에릭이 피하려고 몸을 낮추는 순간 라그나로크가 막아섰다.

지지지지직!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소리. 듣기 싫은 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웠다.

곧 라그나로크에서 그림자같이 어두운 기운이 세어 나오더니 화살을 집어 삼켰다.


-음, 먹을만 하군.


다급히 라그나로크의 인포를 확인한 에릭. 혹시나 스텟말고 스킬을 먹어도 영혼으로 취급된다면 말 그대로 '개이득'아닌가.

하지만 영혼 게이지에는 변함이 없었다. 43,801/100,000... 스텟을 먹었을 때 상황 그대로였다.

추가 옵션인 '스킬 상쇄'가 발동한 듯 했다.


크리스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에릭이 피하려는 순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라그나로크에 의해서 막혔기 때문이다. 데몰리션은 본인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스킬. 제자리에서 90도 꺾이는 건 일도 아니었다.

에릭에게는 한마디로 최강의 방패가 생긴 것이다. 쿨타임 없이 라그나로크가 닿으면 모든 스킬을 상쇄시킬 수 있으니까.

천천히 라그나로크를 살피는 에릭.

'밥값은 하네.'


처음에는 경매소에 올릴까? 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전용아이템인 라그나로크. 억대를 주고 사도 장착하지 못한다. 관상용으로는 충분했지만...

'말하는 검이니까, 친구 없는 놈들한테는 딱이지.'


한편, 네피림과 셀러맨더는 고전하고 있었다. 크리스가 이끌던 파티가 연합 중 가장 강력한 파티였던 것이다.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셀러맨더의 체력이 반이나 깎였다.

크리스가 합류한다면 둘중에 하나는 사망할 것이 분명했다. 잠시 고민하던 에릭이 한나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내가 랭커 맡을 테니까. 너는 저쪽 도와. 이제 좀 쓸만해 졌잖아?

-마침 저번에 받은 아이템도 장착했는데, 해볼게요.


정확히는 받은게 아니라 산 거였다. 2천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에릭은 이제 무서울 것이 없었다. 최강의 방패가 함께 하는 한 자신은 쉽게 죽지 않을 테니까. 공중에 두둥실 떠 있는 라그나로크를 강하게 쥔 에릭이 사악하게 미소지으며 크리스를 바라봤다.


"너는 분명히 돈이 되겠지? 감사히 받겠다!!"


라고 외치며 돌진하는 순간, 에릭의 화면에 알림창이 떠 올랐다.


<전화좀 받지?>, <일단 나와, 할 얘기가 있다. 거기 장한나씨도 데리고.>


본사에서 김은수가 보낸 메세지였다. 귓속말이 아니라 알림창으로 떠오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어이없다는 듯 에릭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들어와서 귓속말하면 되는걸, 설레게 알림창으로 떠오르고 난리야?"


라그나로크를 인벤토리에 넣은 에릭이 한나를 보며 소리쳤다.


"야! 한나야. 로그아웃해 급한 일이래."

"네!?"


자신의 말을 다 끝낸 에릭이 급하게 로그아웃을 시전했다. 에릭과 대치하던 크리스는 어안이 벙벙했다. 분명 NPC인데 로그아웃이란다. 당황할만 하지 않은가.

크리스의 시선은 곧 한나에게 향했다. 아니나다를까 그녀도 곧바로 로그아웃을 했다.

크리스는 어이없는 상황때문에 한동안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


뻐근한 몸을 마왕호에서 천천히 꺼낸 덕수. 캡슐에서 나오자마자 눈앞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 둘이 서 있었다.


"뭐, 뭡니까?"


한명은 핸드폰을 들고 있었고, 또 한명은 덕수가 갈아입을 옷을 꺼내 들고 있었다. 전화기를 먼저 받아 든 덕수.


"네, 여보세요?"

-이제야 전화를 받네요. 도대체 왜이리 연락이 안되는겁니까? 게임구동 캡슐이랑 핸드폰이랑 연결 안했어요?

"아, 이게 내 명의가 아니여서... 본인인증이 안된 걸 나한테 왜 그럽니까?"

-정말 가지가지 하시네... 일단 본사로 오세요. 할 말이 있으니까.

"전화로 하면 되지... 귀찮게시리."

-전화로 할 거였으면 알림창으로 알렸겠죠. 잔말말고 오세요.

"예~"


뚝.


전화가 끊기고 옷을 들고있던 직원이 덕수를 강제탈의 시켰다. 그리고는 신속하게 갈아입혔다.

집을 나와 차로 이동하는 덕수. 본사에서 보냈으면 분명 탑승감에 오줌을 질질 흘리는 차를 보냈을 터. 한껏 기대가 부풀었다.

...


"이게 맞습니까?"

"네, 타시죠."


다 늙은 차량... 애들 학원차, 봉고차였다. 덕수는 투덜대며 차량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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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 진격 18.05.21 9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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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직업이 마왕이라고? 18.05.15 161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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