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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공 님의 서재입니다.

직업이 논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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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공
작품등록일 :
2018.05.15 10:13
최근연재일 :
2018.06.29 11:31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812
추천수 :
19
글자수 :
85,222

작성
18.05.16 06:00
조회
139
추천
1
글자
8쪽

6. 본격적인 템사 시작이다.

DUMMY

한편 FI 본사는 이덕수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판타지 아일랜드 대표인 이병진은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이덕수는 가끔 마왕같이 사악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으나 지독히도 겁이 많았다.


"이걸 좋아해야 돼 말아야 돼...... 저 사람 우리가 준 가이드북은 읽은 건가?

"......"


이병진의 질문에 김은수는 대답할 수 없었다. 집중을 안 해서 가이드북을 던져놓고 왔다고 대표에게 말할 수 있는 사원이 어디 있겠는가?

이병진은 답답함을 숨길 수 없었다.


"하...... 최고의 게임이 망작이 돼가고 있어."

"그, 그래도 캐릭터의 진정한 힘을 알게 되면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그렇겠지? 암! 그래야만 하지!"


말도 안 되는 자기 위로를 내뱉는 두 사람의 속마음은 정 반대였다.



***



마왕호에서 힘겹게 몸을 꺼낸 이덕수.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김은수가 두고 간 가이드북이었다.

탁자 위에 널브러져 있는 가이드북을 본 덕수가 바로 자리에 앉아서 읽었다.


"챕터 원. 마왕이란 무엇인가... 이건 패스하고."


목차가 여러개 있었지만 다 쓸때없어보이는 내용이었다. 아니 자신이 궁금한 것은 안쓰여져 있고 마왕에 대한 역사만 길게 써 놓으면 뭐하겠는가. 답답함에 계속해서 넘기는 덕수의 손이 멈췄다.


"마왕의 설정에 대하여... 마왕의 스킬은 15가지가 있으며 조건을 만족해야 얻을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스텟 수치는 관계없으며, 마왕의 레벨은 존재하지 않는 만렙이기 때문에 1레벨에 고정이다."


눈에 보이는 스텟이 관계가 없다고 한다. 그냥 관찰 스킬이 있는 상대를 위한 눈속임 용인 것이다. 심지어 레벨은 만렙! FI 온라인에는 현재 최고 제한 레벨이 없기 때문에 1레벨에 고정인 듯하다.


"가히 최종 보스라고 말할 수 있겠군. 오호. FI에서 나를 알아보고 또 이런 직업을 선사했구먼?"


궁금증이 해소된 덕수는 또 자아도취 상태에 빠졌다. 어마어마한 혜택을 실감한 덕수는 탁자에 머리를 박고 실없이 웃었다.


"흐흐흐, 하하하하! 완벽해. 완전 내 스타일이야."


자아도취 상태도 잠시 점심시간을 틈타 집에 온 어머니 신정희에게 등짝스매쉬를 당했다.


"이놈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게임질이네! 나가서 돈 벌어오라고!"

"아! 엄마! 곧 있으면 돈방석이니까 잠깐 기다려봐!"


큰소리를 떵떵 치긴 했지만 아직까지 수입이 없는 건 사실이었다. 플레이어들 아이템을 주우면 뭐 하나. NPC로 분류되는 바람에 경매장에 올릴 수가 없는데...


마지막 쥬다를 잡고 주운 아이템은 <혈석 목걸이>. 공격을 할 때마다 HP흡수 옵션이 붙어 있었고 아이템 이름 색은 주황색. 즉 유니크 아이템이었다. 쥬다 본인은 이 아이템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면 자살하고 싶겠지만 에릭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어떤 식으로든 물건을 팔아도 돈을 받을 수 있나?

'NPC로 분류되면 이 체크카드 못 쓰는 거 아니야?'

FI온라인 전용 체크카드. 유저의 닉네임이 적혀 있었고 온라인 내부에 은행에서 환금하면 현금이 들어오는 형식이다.


"안되면? 되게 하라. 내가 못 팔면 플레이어를 협박해서 대리 판매를 맡긴다. FI 세계의 마왕인 내가 못 할 일은 없지."


아들이라는 자식이 앞에서 알 수없는 이상한 소리를 내뱉자 신정희의 오른손은 또 높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짜악!


"아, 아퍼!!"

"일 없으면 엄마 가게 와서 일 도우라니까!"

"이틀, 아니 일주일만 내게 더 시간을 줘봐!"

"일주일? 이놈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저 기계 당장 갖다 버리기 전에......"


신정희의 말이 끊겼다. 아니 마와 우호를 확인한 신정희는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너무 새것 티 나고 비싸 보이는 캡슐이 눈앞에 떡하니 자리 잡았으니까.

기존에 있던 모델도 1400만 원가량 중고로 구입했었고 지금도 비싼 건 억 소리까지 나는데 갑자기 덕수 방에 새로운 캡슐이 있었다. 신정희의 표정이 굳었다.


"너 저거 어디서 났어."

"아~ 멋있지? 저거 FI 본사에서 나한테 지원한 거야."

"거기서 너한테 지원을 왜 해."

"아~ 내가 이번에 얻은 직업이 좀 특별하거든."


거짓말이라고 생각한 신정희는 계속해서 덕수의 등짝에 강 스파이크를 날렸다. 맞다가 지친 덕수가 김은수의 명함과 가이드북을 보이며 신정희에게 말했다.


"아니 아들좀 믿어보시라니까? 진짜야. 전화해봐 사실이지!"


씩씩거리며 김은수에게 전화 건 신정희가 설명을 듣고 분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밝게 웃으며 덕수에게 말했다.


"그럼 엄마도 이제 호강하는 거야?"

"억, 정체성에 오류가 난 듯한데 엄마. 방금까지 죽일 듯이 화냈으면서."

"뭐? 이놈이 못 하는 말이 없어!"


좋게좋게 말하면 그냥 넘어갈 일이지만 매를 버는 덕수는 마지막 한대까지 깔끔하게 맞았다. 신정희는 잠시 들렀기 때문에 또 부랴부랴 가계로 향했고 덕수는 다시 마왕호에 몸을 실었다.


다시 로그인한 에릭은 인벤토리에 있는 <혈석 목걸이>를 확인했다.


<혈석 목걸이>


장비 : 액세서리

등급 : 유니크

착용 제한 : 레벨35, 힘 50.

효과 : 기본공격 명중 시 대미지의 5%만큼 HP를 회복,

3% 확률로 적에게 출혈효과를 입힘.


"흐흐흐... 어마어마한 아이템이다. 이건 내가 장착하도록 하지."


제한이 있었지만 무슨 소용이랴? 가이드북에서 읽었듯이 마왕은 만렙이다. 그리고 곧바로 에릭은 <혈석 목걸이>를 착용했다.


<혈석 목걸이를 착용했습니다.>


힘 50이라는 제한도 있었지만 눈속임용인 스텟도 60이거늘 본래의 스텟도 알 수 없지만 간단하게 착용할 수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템사(아이템 사냥)다."


만렙인 마당에 여기서 놀 이유는 없다. 곧바로 텔레포트를 사용. 북대륙으로 이동했다.


북대륙 아스란. 가장 약한 마물이 뱀파이어<유니크몬스터>고 엄청나게 강한 마물은 드래곤<보스급 몬스터>. 한마디로 마왕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곧바로 에릭은 버려진 신전<뱀파이어 던전>으로 향했다. 적어도 150레벨의 유저들이 득실거릴 테니까. 가는 길에 웨어울프를 만난 에릭은 웨어울프를 향해 가까이 오라는 손가락 제스처를 취했다.


다닥. 다닥

부름에 곧바로 달려오는 웨어울프. 머리를 숙이며 에릭에게 인사했다.


"오셨습니까. 마왕님."

"어, 그래. 내가 다리가 많이 아픈데 어디 타고 다닐 것 없냐?"


마왕에 완벽하게 심취했다. 가이드북에도 모든 마물은 마왕인 에릭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보스급몬스터인 드래곤도 타고 다닐 수 있다는 소리다.


"제가 늑대 한 마리를 부르겠습니다."


워우우우우!

맑고 청아한 울음소리에 몸집이 트럭만한 늑대가 달려왔다. 한쪽 눈에는 상처나 나 있어서 애꾸눈이었지만 그 모습마저 완벽하게 멋있었다.


"좋아 고맙다. 너는 이만 가봐도 돼. 그리고 이 늑대의 이름은 제트다!"


빠른 속도. 제트기. 제트... 작명 센스가 좀 구리지만 뭐 어떤가. 제트의 등에 올라 탄 에릭이 명령했다.


"가자 버려진 신전으로. 본격적으로 템사를 시작해보자!"


이때의 에릭은 알 수 없었다. 숨겨진 것은 스텟뿐이었고 HP와 MP의 게이지는 현 수치 그대로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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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 새로운 히든 클래스. 18.05.17 105 1 8쪽
8 8. 첫 봉급. 18.05.16 129 1 8쪽
7 7. 퀘스트를 만들다? 18.05.16 130 1 7쪽
» 6. 본격적인 템사 시작이다. 18.05.16 139 1 8쪽
5 5. 독보적이게 사기다. 18.05.15 151 1 8쪽
4 4. 더 많은 스텟을 원해. 18.05.15 145 1 8쪽
3 3. 내가 NPC라니... 18.05.15 155 1 8쪽
2 2. 직업이 마왕이라고? 18.05.15 161 1 8쪽
1 1. 1레벨에 전직 18.05.15 229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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