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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공 님의 서재입니다.

직업이 논플레이어

웹소설 > 자유연재 > 게임, 판타지

예공
작품등록일 :
2018.05.15 10:13
최근연재일 :
2018.06.29 11:31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813
추천수 :
19
글자수 :
85,222

작성
18.05.18 08:00
조회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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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11. 사전준비

DUMMY

장한나는 덕수의 얼굴을 꼼꼼히 살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시 진짜 에릭이세요?"


자신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한나때문에 기분이 묘한 덕수가 미간을 찡그리고 대답했다.


"그럼 이 빼어난 외모가 또 있겠어요?"


한나의 반응도 이해가 됐다. NPC라고 에릭의 정보 창에 떡하니 나와있었으니까. 컴퓨터 프로그램이니까, 여기 현실 카페에서 만났다는 게 신기했다.


그런 반응도 이해한다는 이병진이 설명을 덧붙였다.


"원래는 NPC가 얻었어야 할 자린데, 여기 있는 덕수 씨가 먼저 조건을 만족시켜서 설정상 그렇게 넘어갔어요."

"아~ 그러면 원래 플레이어의 직업이 아닌 거네요?"

"뭐, 그런 거죠."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는 한나. 덕수에게 오른손을 내밀며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요, 앞으로 내 말 잘 듣도록."


상당히 거만했다. 마왕이라는 설정에 완벽하게 심취해있는 덕수를 보며 이병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짝!

이병진이 박수를 한번 치고는 말을 계속했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두분은 아까 말씀드린 세계 챔피언쉽에서 공개될겁니다."

"그런데 거기 공개해서 뭐합니까?"


건방진 자세로 경청하던 덕수가 이병진에게 물었다. 그러자 이병진은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대답을 술술 했다.


"게임의 목적을 알려야죠. 덕수씨가 최종 보스라는 것도, 한나씨가 덕수씨의 오른팔이라는 것도. 덕수씨를 잡으면 새로운 업데이트가 진행된다는 것까지."

"내가 잡히면 업데이트가 된다구요?"

"네! 물론이죠. 최종목표였던 덕수씨보다 더 강한 보스가 나타날 겁니다."


잡히면? 곧 덕수가 죽으면이 됐다. 그 말에 대해 이병진이 더 설명했다.


"덕수씨. NPC라는 게 뭔지 알죠? 그 세계에 플레이어들은 시간이 지나면 살아나지만, 덕수씨는 그 반대에요."


간단했다. 살아나는 것에 반대, 곧 덕수는 죽으면 게임 오버다. 여태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덕수의 표정이 얼었다.

'죽으면 그냥 끝난다는 소리야?'

반대로 한나는 대충 예감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은 플레이어로서 마왕인 덕수를 지키다가 죽어도 살아나지만 최종 목표인 덕수는 살아나서는 안됐다. 한마디로 덕수를 잡는 것이 게임 클리어의 목적이니까.


덕수가 불공평하다는 듯 이병진에게 말했다.


"그러면 안되죠. 나만 피해자 되는 거잖아요."

"무슨 소리에요 덕수씨. 이미 충분히 그 직업으로 이득 취하고 계시잖아요."


플레이어 아이템 사냥. 이병진은 모니터링으로 항상 덕수를 주시하고 있었다. 다 알고 말하는 이병진을 보고 덕수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끄응......"

"아! 아직도 몰랐다는 건 가이드북 안 읽어 보셨죠?"

"네......"

"좀 읽어주세요. 몰입하는 것도 좋은데 뭘 알고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덕수. 이병진은 마무리 하듯 둘에게 말했다.


"대충 6개월 뒤 공개된다는 것만 알아 두시고, 어떤 식으로 연출될지는 두 분이 결정하세요."


조용히 목적을 달성한 이병진은 본사 직원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남겨진 덕수와 한나의 아이컨텍이 이어졌고, 덕수가 먼저 정적을 깼다.


"가서 레벨업 하자......"

"네......"


너무 부담스러워졌다. 일단 한나의 레벨업만이 살길이다. 랭킹 1위에 못지않게 강해져야 했다.


***


FI 서대륙에서 다시 만난 두사람. 한나가 신기한 듯 에릭을 둘러봤다.


"정말 NPC로 분류돼있어요. 진짜 신기하다..."

"야, 설정을 지켜. 내가 주군이야. 말 잘 들어라."

"히히, 네!"


주변을 살피자 기다리던 제트와 다크나이트가 에릭의 앞으로 달려왔다. 자연스럽게 제트의 등에 오르는 에릭. 따라서 한나도 오르려는 것을 에릭이 막았다.


"뭐해? 너는 다크나이트처럼 걸어."

"아! 왜요! 혼자만 편하려고."


다크나이트가 조심스럽게 검집에 손을 가져다 댔다. 이상한 기운을 느낀 에릭이 제지했다. 그리고 에릭이 주먹을 꽉 쥔 채 다크나이트를 때리려 했다.


"이 자식이 지금 어디다."

"죄송합니다. 주군..."


다크나이트는 한나가 괘씸했다. 하늘같은 주군에게 막대하는 녀석이지 않은가. 본때를 보여주려 하자 에릭이 가로막았다. 그 때문에 다크나이트는 알아차렸다.

'나는 이 악마녀석보다 아래구나......'


자책하는 다크나이트를 뒤로하고 일행은 먹잇감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에릭의 눈에는 여기있는 모험가들 전부 레벨이 너무 낮다.


"야! 북대륙으로 가자."

"저, 저 아직 레벨 1인데요?"

"그런데? 나 마왕이야."


너무 이기적이었지만 한나는 조용히 에릭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마나 200을 소모하고 텔레포트를 사용, 북대륙 아스란으로 도착했다.


그리고 에릭에게 새로운 퀘스트를 알리는 알림이 떴다.


<악마의 무서움을 세계에 떨쳐라.>

등급 : SS

내용 : 측근으로 활동하는 악마를 블랙플레이어로 만드십시오.

보상 : 악마의 레벨 50상승, 마왕의 검<라그나로크>


'뭐지? 나는 마법계열이 아니었던가?'


한나의 레벨을 50이나 올려주는 건 뒤로하고 오로지 <라그나로크>에 눈이 갔다. 처음으로 받는 퀘스트 보상이니까.

보상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에릭을 보며 한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안 가요?"

"야, 퀘스트 떴다. 너 레벨 50 올려준데."

"헉! 진짜요? 완전 좋은 퀘스트네! 공유좀요."


유저끼리는 퀘스트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NPC와 퀘스트를 공유가 불가능 했다. 아니 NPC가 퀘스트를 받는 것 자체가 원래라면 불가능했지만.

공유가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안 에릭이 대답했다.


"나 믿고 까라면 까."

"힝...... 네."


마왕의 검이라면 그 검도 에릭처럼 필히 사기적일 터. 무조건 얻어야 했다. 아니 이건 그냥 필수였다. 그런데 난이도가 터무니없다. SS등급...... 등급이 있는 퀘스트 자체를 처음해보기도 하지만 심지어 너무 높다.

'도대체 블랙플레이어가 뭐길래......'


FI 세계에서는 4가지의 플레이어가 존재한다. 첫번째 노멀플레이어, 닉네임이 흰색이다. FI 온라인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도 흰색이다. 두번째 옐로우 플레이어, 전 대륙에 명성이 5만 이상 있는 유저다. 대부분이 고렙이며 FI 온라인 초창기 멤버들이 많다.

그리고 레드플레이어와 블랙플레이어, 현실로 따지자면 살인자들이다. 레드플레이어는 일정한 유저를 이유없이 사살할 경우 생긴다. 하지만 블랙플레이어는 명성도가 있는 유저들을 사냥해야한다.


결국에는 블랙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명성이 높은 유저들을 잡아야 되게 생겼다. 한나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한 퀘스트였던 것이다. 뭐 애초에 퀘스트 자체는 에릭에게 떴지만.


"자! 일단 아이템을 사냥하자."

"아이템을요?"


그리고 에릭이 한쪽 방향을 검지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기 아이템 돌아다니네."


반짝반짝거리는 아이템으로 치장 된 유저. 정확하게 에릭은 그 유저를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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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 최강의 방패 18.06.05 77 0 7쪽
22 22. 전용 템. 18.06.02 75 0 6쪽
21 21. 실수... 18.06.01 81 0 8쪽
20 20. 새로운 네임드몬스터. 18.05.31 87 1 8쪽
19 19. 통합랭커. 18.05.30 89 0 8쪽
18 18. 공략시작. 18.05.29 89 0 7쪽
17 17. 레이드? 18.05.28 74 0 8쪽
16 16. 좋은거래. 18.05.28 86 0 7쪽
15 15. 네피림의 성 18.05.23 90 1 7쪽
14 14. 진격 18.05.21 90 1 7쪽
13 13. 전쟁의 서막 18.05.20 100 1 7쪽
12 12. 퀘스트 클리어 하자. 18.05.19 106 1 8쪽
» 11. 사전준비 18.05.18 112 1 7쪽
10 10. 선전포고 18.05.17 118 1 8쪽
9 9. 새로운 히든 클래스. 18.05.17 105 1 8쪽
8 8. 첫 봉급. 18.05.16 129 1 8쪽
7 7. 퀘스트를 만들다? 18.05.16 130 1 7쪽
6 6. 본격적인 템사 시작이다. 18.05.16 140 1 8쪽
5 5. 독보적이게 사기다. 18.05.15 151 1 8쪽
4 4. 더 많은 스텟을 원해. 18.05.15 145 1 8쪽
3 3. 내가 NPC라니... 18.05.15 155 1 8쪽
2 2. 직업이 마왕이라고? 18.05.15 161 1 8쪽
1 1. 1레벨에 전직 18.05.15 229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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